▶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세계 3대 현악 사중주단’에 선정된 러시아 정상의 실내악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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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기.... 지난 6일 보로딘 공연의 감동이 아직 그대로 살아있어 오늘의 공연이 더욱 기대되던 날이었다. 이런 날은 꼭 심술궂음이 있으니...아마 원초적인 그 무엇이 있나보다. 여늬날과 다름없음으로 보이는 화욜이었는데, 집앞 도로에서 부터 차가 막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일산을 빠져나와 잘 가는것 처럼 보였다. 조급함과는 달리 잠깐 조는 사이 어느새 버스는 연대앞을 지나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시작 전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 지...경복궁역앞에서 버스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 느낌 그대로...난 코앞에서 10분을 흘려보내고, 공연 시작 직후에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말았다 . 첫곡 <미아스코프스키>곡은 무려 25분이나 되었다. 로비 모니터로 보고 있자니, 밖에서 펼쳐지고 있는 서울 별밤축제의 시끄러움 때문에 하나도 들리지를 않았다. 더우기 오늘 별밤공연은 장구와 팬플릇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시끄러울 정도의 장구와 북소리가 쩌렁 쩌렁 울려대고 있었다. 정말 심장이 떨어질듯 장난이 아니었다. 이렇게 로비에서도 시끄러운데, 공연장 내에 안들릴까...의아함을 안고 2번째 곡이 시작되면서 공연장 안에 들어갔다.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슈만>의 <피아노 5중주>곡이 연주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귓전에는 밖의 요동치는 장구와 북소리가 쿵쿵 울려대기 시작했다. 2악장이 시작되면서 그 잔잔한-거의 현을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소리-연주가 시작되면서는 팬플릇의 소리까지 들렸다. 평소엔 듣기 괜찮았던 그 팬플릇 소리가 어찌나 방정맞게 들리는 지... 그때부턴 이 말도 안되는 사태에 가슴에서 불이 확확 솟아날 정도로 화가 났다. 집중은 더욱 되질 않았다. 화가 날수록 밖의 소리에 더 귀가 밝아져 나중엔 분노로 치달을 지경이 되었다.
이게 왠일인가.... 그 몇십명 되지도 않는 관중을 코앞에 두고 이렇게 쩌렁 쩌렁 음량을 크게 해놓아야 한단 말인가.. 아니, 체임버 홀 계단에서 이 무슨 쩌렁 쩌렁 울리는 공연이란 말인가.. 세계적인 실내악단을 불러놓고.... 정말 낯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들도 첫번째 연주에서 느꼈을 터...그래서 그나마 피아노가 있는 슈만곡을 먼저 연주했던 것이다.
화가 치밀어서 그 아름다운 슈만곡을 어떻게 감상했는 지도 모르겠다. 1부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어떤 남자분도 흥분을 하고 계셨다. 나는 밖으로 나가 별밤 공연이 끝나고 정리를 하고있는 음향 담당자에게 이 상황을 전했다 그도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그리고 티켓bax에 가서도 이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전했다. 밖의 공연은 끝이 났지만 좀체로 화는 가라앉지를 않았다.
2부 공연 <베토벤의 현악 4중주>곡은 정말 너무나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참을 수 없던 분노(?)도 이들의 연주에 녹아 누구러 뜨러졌다. 마음에 다시 평화로움이 찾아들었다.
아~~앵콜연주가 뭐였드라~~ 너무나 좋았었다는 느낌밖에....기억이 아득하네~ <매일 갔던 공연으로 후기를 곧바로 쓸수가 없어서 ....쪽지 메모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ㅉㅉ> 마지막까지 앉았다가 천천히 나왔다. 벌써 로비엔 비올라 연주자<이로르 나이딘>이 나와서 학생 몇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오옷~~ 나도 달려가서 싸인을 받았다. 이어서 나오는 연주자들 ,,,제1 바이올린,제 2바이올린, 첼로 연주자에게 모두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흡족함이 마음속 가득히 채워졌다. 먼 발치서 주최측인듯 보이는 한 여자가 미 광경을 보고 미소짓고 있었다.
세종 체임버홀의 문을 빠져 나오는 내겐 이미 아까 가졌던 분노는 한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비도 그치고... 청명한 밤하늘이 나무들을 비추는 조명들과 함께 아름답게 보일 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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