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코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라 마에스트란자(la maestranza) 내한 공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연
프로그램.
파야 발레 삼각모자중 <방앗간 주인의 춤>,<이웃들의춤>
파야 발레 사랑의 마술사중<불춤노래>,<불춤의식>
가야르도 델 레이 < 로르카 모음곡>
가야르도 델 레이 <실베리오 서곡>
intermission
알베니스 <스페인의 노래> 제4번,<코르도바>
가야르도 델 레이 <인생의 노래>
피아졸라 <오블리비온<망각>>
가야르도 델 레이 < 삼일의 봄날 저녁을 위한 협주곡>
특별출현
에스테르 에스테반-댄서
파코 델 포소- 보컬
공연후기...
작년엔 스프링페스티발이 호암에서 내내 공연되었었다.
내집같은 호암에 매일 나들이 삼아 왔던 공연....
커피까지 공짜로 마실수 있어 페스티발 내내 너무나 행복했던 작년이었다.
올해는 새로 개관한 <세종 체임버 홀>에서 거의 모든 공연이 개최되는 바람에 이 공짜커피를 마실수 없어 너무나 서운했었지만...ㅎㅎ
비단 공짜 커피때문이랴~
발코니 직원들때문에 언제나 기분좋아지는....
자그마한 공연장, 자그마한 레코드 샵에서 흐르는 푸근한 음악, 커피향 가득한 발코니 커피샵..
이 모든것들이 내집같은 ...그런 느낌들 때문일것이다.
더우기 오늘 공연은 이 스프링 페스티발에 펼쳐진 가장 독특한 공연이기도 하다.
바로 기타와 클라리넷, 플릇,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퍼커션...
거기다가 플라멩코의 춤과 파두노래까지...
무대 전체는 어둡게 느껴질 만큼 검은 커튼으로 둘러쳐져 있었고 조명 또한 어두웠다.
드디어 연주자들이 등장했고, 리더인 기타리스트 <가야르도 델 레이> 의 강렬한 기타소리로 연주는 시작되었다.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까 싶은 깊은 울림의 현란한 기타소리였다.
거기에 플릇과 클라리넷의 어우러짐...
더욱 더 깊은 소리...마치 내면속을 파고드는 것같은 맛을 살려주는 더블베이스.
기타와 더없이 잘어울리고, 플라멩코, 파두와 잘어울리는 비올라의 선율은 가슴을 절절하게 했다.
그리고 무아지경으로 미친듯이 추어대는 플라멩코..
바다 멀리 떠나간 남편을 기리며 부른다는 ...그래서 한이 잔뜩 서린 슬픔의 노래 파두의 선율이
깊은 심연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우리네 창과 같은 독특한 소리....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가 부르는 노랫가락은 더욱 더 호소력 짙게 만들었다.
나는 공연을 보는 내내
옛 여행의 추억속에 잠겨있었다.
한명의 무용수위에 내가 예전에 스페인에서 보았던 플라멩코의 무용수들이 오버랩 되어서 예닐곱명이
춤을 추어대는 것만 같았다.
내 코앞에서 혼신의 춤을 추어대던 그때 무용수들의 무아지경의 모습이 떠올라
전율이 쭈삣 쭈삣 일었다.
정말 <가야르도 델 레이>의 기타연주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키를 잡은 손으로도 기타를 치는 손으로도 줄을 튕기면서 연주를 해,
마치 2명의 연주자가 기타를 치는것만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의 야무지게 다문 입술과 표정에선 정말 우리가 영화나 사진에서 보아왔던
스페인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인터미션 시간에 마신 따끈한 커피와 쵸콜릿에서도 여늬때와는 다르게 플라멩코의 열기가 느껴졌다.
와아아~~ 너무 좋아!!
근데 ...오늘 이렇게 행복한 공연을....
도대체 얼마에 본거야?? 빨리 계산해 봐~ㅎㅎ
3000원 주고 티켓사서 20000원 짜리 S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1층에서 보고, 커피 공짜로 마시고...
"뭐여~~~~공짜도 아니고 돈까지 벌응겨??"
푸하핫<<
언니가 발코니 카드를 안가져와 커피 한잔으로 나눠 마셨더니, 커피가 고파서 우린 길건너 커피빈으로 갔다. 근데 영업이 10시에 끝났다고~~
우린 떼(?)를 써서 커피를 샀다. 그리고 밖의 테라스에 앉았다.
아직은 싸늘하지만 그래도 스치는 밤바람과 진한 향기의 커피가 우릴 너무 행복하게 했다.
커피를 채 마시지도 않았는데....총각이 밖의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치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며 마시다가 결국 깔깔거리며 일어섰다.
"뭐여~~~~우리 또 �겨나능겨??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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