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200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러시아 5인조의 시대 /2007.5.9/세종체임버 홀

나베가 2007. 5. 10. 08:22

러시아 5인조의 시대

200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007 Seoul Spring Festival of Chamber Music
러시아 5인조의 시대 AROUND THE MIGHTY HANDFUL

러시아 국민악파를 이끈 ‘러시아 5인조’와 그들의 시원이 된 글린카, 그리고 그들의 후예가
된 라흐마니노프 등 만져질 듯한 러시아 음악이 연주될 예정입니다. 드넓은 대륙만큼 광활
하고 침엽수림만큼 애잔한 그들의 음악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민속음악의 자취를 따라서…
국내외 최정상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함께 떠나는 12일간의 실내악 대장정

잘츠부르크, 탱글우드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만들고자 각계각층 문화애호가
들이 힘을 모아 탄생시킨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이하 ‘SSF’). 실내악은 어렵고 대중들이
외면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성공적으로 개최된 SSF가 두 번째 해를 맞아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예술감독을 필두로 국내외 저명한 음악가들을 대거 초청하여 아름다운 향연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매년 특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편성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2006 주제 ‘동서양의
만남(west in east)’에 이어 올해는 ‘민속음악 하모니 (Folk Music Harmonies)’이라는 귀한
주제로 실내악 음악에 녹아 든 각국의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선율들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이번 축제는 정통 실내악 연주와 행사의 별미인 특별 초청 콘서트 등을 포함한 14회의 공연
으로 이루어지며 거장과 음악도가 만나 산 음악교육의 장을 펼칠 수 있는 공개 마스터클래스
총 9회 이외의 각종 부대행사로 구성됩니다.

실내악 공연 전용홀인 세종체임버홀을 중심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호암아트홀, 나루
아트센터 등의 음악공연장,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도심 속 휴식의 공간에서 화창한
봄날 시민들의 품속으로 포근하게 찾아가는 음악축제가 될 것입니다.

축제 기간 내에는 SSF 공인 블로거와 명예 기자 제도를 운영해서 기존의 매스미디어에서
세세하게 다뤄지지 못하는 행사의 크고 작은 뒷이야기들을 실시간으로 음악 팬들과 공유할
예정이며 선정된 사람에게는 활동을 지원하고 ‘백 스테이지 투어’와 ‘아티스트 미팅’ 등의
특전을 제공합니다.

2회-러시아 5인조의 시대

- 쿠이(1835~1918) 플루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 작품번호56

   Cui 5 Pieces  for Flute, Violin  and  Piano, Op.56
   이혜경(Fl) / 박재홍(Vn) / 김영호(Pf)


- 림스키 코르사코프(1844~1908) 피아노,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과 바순을 위한 오중주
   B♭장조, 유작

   Rimsky-Korsakov Quintet for Piano, Flute, Clarinet, Horn and Bassoon in B ♭ Major,
   Posth. 루드밀라 베를린스카야(Pf) / 윤혜리(Fl) / 찰스 나이딕(Cla) /  곽정선(Bn) /
   김영률(Hn)


- 라흐마니노프(1873~1943) 피아노 트리오 제1번 g단조

   Rachmaninov Piano Trio No.1 in g minor
   김대진(Pf) / 박재홍(Vn) / 츠요시 츠츠미(Vc)


.......................................... Intermission ............................................................


- 글리에(1875~1956)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듀오, 작품번호39

   Gliere Duos for Violin and Cello, Op.39
   강동석(Vn) / 조영창(Vc)

- 글린카(1804~1857) 피아노와 현악 오중주를 위한 대 육중주 E ♭장조

   Glinka Grand Sextet for piano and string quintet in E ♭ major
   루드밀라 베를린스카야(Pf) / 강동석(Vn I) / 김현아(Vn II) / 라이너 목(Va) / 조영창(Vc)
    / 이호교(Db)

공연 후기....

ㅎㅎ

연일 세종 체임버 홀로의 나들이다.

피곤할거라는 느낌과는 반대로 그날 그날에 펼쳐질 공연을 기대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즐겁다. 공연후 가슴 가득 즐거움과 감동을 안고 버스에 몸을 싣고 가노라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모든 일상들의 풍경조차 또한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추접스럽다기 보다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것은 어제 보로딘 공연때, 밖의 계단에서 펼쳐지는 서울시 무슨 별밤축제인 지 뭔지 때문에 그 소리가 체임버 홀안까지 들려서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로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던 터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러시아 5인조 시대>라는 제목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쿠이>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림스키 코르사코프>,역시 낯설은<글리에르>,<글린카> 의 작품을 연주한다.

쿠이 작품은 처음 접해보는 음악이라서-특히 쉽게 접할 수 없는 플릇과 바이올린, 피아노연주라서 낯설었지만 좋았고, 라흐마니노프의 <엘레지 삼중주> 는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중주 곡은 역시 쉽게 접할수 없는 플릇,클라리넷,호른,바순, 피아노의 5가지 악기로 연주되는 곡을 들을수 있어서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큰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만 접할수 있는 호른이나 바순의 소리를 실내악으로 들으니 느낌이 너무 다르게 전해졌다고나 할까...

<글리에르>의 바이올린과 첼로의 이중주 곡에선 두 연주자-강동석과 조영창의 열정적 연주가 너무 좋았고, <글린카>의 육중주곡은 실내악 공연장에선 좀체로 느낄수 없는 웅장한 사운드가 정말 인상적이었고 감동을 안겨주었다. <루드밀라 베를린스카야>의 현란한 피아노선율과 더블베이스가 실내악에 합류해서 웅장한 울림을 더했을땐 내 안까지 그 울림이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곡의 그 웅장한 사운드가  마음속 깊이까지 울려퍼졌던  행복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