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07년)

2007 스프링페스티발 /라 마에스트란자(la maestranza) 내한 공연 /2007.5.

나베가 2007. 5. 10. 08:24

 

 

플라멩코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라 마에스트란자(la maestranza) 내한 공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공연


 

 

1. 공연 소개

 

<라 마에스트란자>는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기타리스트로 평가 받고 있는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가 실내악 앙상블이다. 1994년 스페인 엘 에스코리알에서 결성된 이 독특한 밴드의 구성원 모두는 유서깊은 클래식 음악학교에서 수련을 받았지만 재즈, 탱고, 플라멩코를 비롯한 현대 음악의 해석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플루트, 클라리넷,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보컬, 타악기 그리고 기타를 중심으로 하는 <라 마에스트란자>는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이 그룹을 창단한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매우 넓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데 테크니컬한 능력이나 해석은 결코 어느 장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음악감독인 가야르도 델 레이가 이 앙상블을 위해 작곡하는 곡들의 대다수는 현대 스페인 음악의 경향을 정의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기타의 연주는 충실하게 스페인 음악의 풍성함을 표현하며 리드미컬한 정교함은 물론이거니와 색채감, 구조 및 생생한 표현력을 맘껏 보여준다. 이 정교함과 잠재력은 물론 앙상블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가야르도 델 레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라 마에스트란자>는 그들이 가진 에너지와 열정, 다양한 음악 장르의 해석을 통해 실내악 연주나 현대 스페인 음악 양쪽 모두의 좋은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는데 1994년 세빌리아에서 열린 아르떼 플라멩코 국제 비엔날레에서 데뷔 한 이후 중동, 중국, 멕시코, 미국, 유럽 투어는 물론 각국의 국영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음악팬들과 평론가들의 환호를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2007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며 앙상블과 보컬, 댄스가 어우러진 국내에서 최초로 맛볼 수 있는 정통 플라멩코 무대가 될 것이다.

 


2. 연주자 소개

 

에세키엘 코타바리아(Ezequiel Cortabarría) ;플루트
비센테 사바테르(Vicente Sabater) ; 클라리넷
에바 마르틴(Eva Martín) ; 비올라
카롤리나 스타이센(Karolina Stycen) ; 첼로
게르만 무노즈(Germán Muñoz) ; 베이스
로베르토 보즈메디아노(Roberto Vozmediano) ; 퍼커션
파코 델 포조(Paco del Pozo) ; 보컬
에스테르 에스테반(Esther Esteban): 댄스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José María Gallardo del Rey) ; 기타/음악감독

 

 

3. 음악감독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기타리스트로 평가 받고 있는 호세 마리아 가야르도 델 레이는 연주자 뿐 아니라 지휘자, 작곡자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적인 음악가이다. 뛰어난 음악해석 능력과 비할 데 없는 기교로 클래식 기타 레퍼토리의 한계를 극복한 곡 해석과 레퍼토리를 라 마에스트란자를 통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가야르도 델 레이는 오페라나 발레 음악 뿐 아니라 플라멩코와 재즈 음악도 훌륭히 연주해내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뛰어난 오케스트라나 실내악 그룹, 솔로 연주자들과 협연해 왔다. 뛰어난 지휘자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가야르도 델 레이는 파코 데 루치아가 <아랑훼즈 협주곡>을 처음으로 연주했던 오사카 공연에서 텔레만 챔버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기도 했다. 92년에는 바르셀로나 엑스포의 스페인 전시관 공식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하고 연주했다. 가야르도 델 레이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테레사 베르간자와 유럽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며 모차르트에서 비제까지 오페라 아리아를 포함한 여러 장르의 곡들을 그녀를 위해 편곡해주기도 했다. 또한 1997년 3월 마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70세 기념 공연에 메뉴힌, 랑팔, 오자와, 엘튼 존과 함께 초청되기도 했으며 1995년과 1997년 호주의 다윈 국제 기타 페스티벌에서 존 윌리암스와 함께 공연하기도 했다. 가야르도 델 레이의 뛰어난 연주 기술과 섬세한 곡 해석은 많은 작곡가들에게도 인정 받아 카스텔누오보-테데스코, 마누엘 카스틸로, 크레이그 러셀, 산티아고 나바스쿠에스, 제럴드 브로피 등의 신곡을 초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카다케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랑훼즈 협주곡을 연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의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에 힘입어 이듬해 스페인 대사관 초청으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2005년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함께 전국 5개도시 순회 공연을 가졌고 2006년 세종체임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서도 리사이틀을 통해 천재적인 음악성을 선보였다. <자료:클럽 발코니 발췌>

 

프로그램.

 

파야 발레 삼각모자중 <방앗간 주인의 춤>,<이웃들의춤>

파야 발레 사랑의 마술사중<불춤노래>,<불춤의식>

가야르도 델 레이 < 로르카 모음곡> 

가야르도 델 레이 <실베리오 서곡>

intermission

알베니스 <스페인의 노래> 제4번,<코르도바>

가야르도 델 레이 <인생의 노래>

피아졸라 <오블리비온<망각>>

가야르도 델 레이 < 삼일의 봄날 저녁을 위한 협주곡>

 

특별출현

에스테르 에스테반-댄서

파코 델 포소- 보컬

 

공연후기...

 

작년엔 스프링페스티발이 호암에서 내내 공연되었었다.

내집같은 호암에 매일 나들이 삼아 왔던 공연....

커피까지 공짜로 마실수 있어 페스티발 내내 너무나 행복했던 작년이었다.

올해는 새로 개관한 <세종 체임버 홀>에서 거의 모든 공연이 개최되는 바람에 이 공짜커피를 마실수 없어 너무나 서운했었지만...ㅎㅎ

 

비단 공짜 커피때문이랴~

발코니 직원들때문에 언제나 기분좋아지는....

자그마한 공연장, 자그마한 레코드 샵에서 흐르는 푸근한 음악, 커피향 가득한 발코니 커피샵..

이 모든것들이 내집같은 ...그런 느낌들 때문일것이다.

 

더우기 오늘 공연은 이 스프링 페스티발에 펼쳐진 가장 독특한 공연이기도 하다.

바로 기타와 클라리넷, 플릇, 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퍼커션...

거기다가 플라멩코의 춤과 파두노래까지...

 

무대 전체는 어둡게 느껴질 만큼 검은 커튼으로 둘러쳐져 있었고 조명 또한 어두웠다.

드디어 연주자들이 등장했고, 리더인 기타리스트 <가야르도 델 레이> 의 강렬한 기타소리로 연주는 시작되었다.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까 싶은 깊은 울림의 현란한 기타소리였다.

거기에 플릇과 클라리넷의 어우러짐...

더욱 더 깊은 소리...마치 내면속을 파고드는 것같은 맛을 살려주는 더블베이스.

기타와 더없이 잘어울리고, 플라멩코, 파두와 잘어울리는 비올라의 선율은 가슴을 절절하게 했다.

그리고 무아지경으로 미친듯이 추어대는 플라멩코..

바다 멀리 떠나간 남편을 기리며 부른다는 ...그래서 한이 잔뜩 서린 슬픔의 노래 파두의 선율이

깊은 심연속으로 빠져드는 것만 같았다.

우리네 창과 같은 독특한 소리....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가 부르는 노랫가락은 더욱 더 호소력 짙게 만들었다.

 

나는 공연을 보는 내내

옛 여행의 추억속에 잠겨있었다.

한명의 무용수위에 내가 예전에 스페인에서 보았던 플라멩코의 무용수들이 오버랩 되어서 예닐곱명이

춤을 추어대는 것만 같았다.

내 코앞에서 혼신의 춤을 추어대던 그때 무용수들의 무아지경의 모습이 떠올라

전율이 쭈삣 쭈삣 일었다.

 

정말 <가야르도 델 레이>의 기타연주는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키를 잡은 손으로도 기타를 치는 손으로도 줄을 튕기면서 연주를 해,

마치 2명의 연주자가 기타를 치는것만 같은 소리를 내었다.

그의 야무지게 다문 입술과 표정에선 정말 우리가 영화나 사진에서 보아왔던

스페인의 냄새가 물씬 풍겨났다. 

 

인터미션 시간에 마신 따끈한 커피와 쵸콜릿에서도 여늬때와는 다르게 플라멩코의 열기가 느껴졌다.

와아아~~ 너무 좋아!!

근데 ...오늘 이렇게 행복한 공연을....

도대체  얼마에 본거야?? 빨리 계산해 봐~ㅎㅎ

3000원 주고 티켓사서 20000원 짜리 S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줘서 1층에서 보고, 커피 공짜로 마시고...

"뭐여~~~~공짜도 아니고 돈까지 벌응겨??"

푸하핫<<

 

언니가 발코니 카드를 안가져와 커피 한잔으로 나눠 마셨더니, 커피가 고파서 우린 길건너 커피빈으로 갔다. 근데 영업이 10시에 끝났다고~~

우린 떼(?)를 써서 커피를 샀다. 그리고 밖의 테라스에 앉았다.

아직은 싸늘하지만 그래도 스치는 밤바람과 진한 향기의 커피가 우릴 너무 행복하게 했다. 

커피를 채 마시지도 않았는데....총각이 밖의 테이블과 의자, 파라솔을 치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며 마시다가 결국 깔깔거리며 일어섰다.

"뭐여~~~~우리 또 �겨나능겨??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