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이라는 단어조차 까마득히 잊고...
그저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서 나이도 잊고, 현실도 잊은 채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는...이상한 러브스토리가 하나 만들어 질 즈음...ㅋㅋ
믿을 수 없는 풍광앞에 버스는 섰다.
해발 3000미터 고지...
산 봉우리가 마치 평원처럼 펼쳐진 그 아래 계곡으로 포옥 숨어있는 살리나스....
계단식 논밭은 수없이 봤지만...저건 소금밭이라니....
살리나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서 먼저 하차...
일단 우르르 내려가 인증 샷 부터 누르고....
우린 더 가까이 보기위해 아래로 아래로 곡예를 하면서 또 내려갔다.
우리나라의 천일염은 바닷물에서 얻기 때문에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얻는 소금이외는 상상도 못할 지 모른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ㅎㅎ
하지만 지구촌에는 바닷물에서 얻는 것 말고도
아주 특별하게 생산되는 소금이 얼마나 많은가.
오스트리아 짤즈부르크 근교의 소금광산과
폴란드의 비엘리츠카 소금광산은 나를 또 얼마나 놀라게 하고 감동시켰는가~
광산이라는 말을 들을때 부터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지하 200미터 공간에 펼쳐졌었어.
어마 어마한 성당....
모든 성상은 물론이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샹드리에가 정말 압권이었지~
그리고 중국 심해정의 소금 우물,
또 앞으로 우리가 갈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Sala de Uyuni)...
그리고 여기.....
페루 꾸스꼬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마라스(Maras)마을의 계곡속에 위치한 살리나스(Salinas)염전.....
그렇다면 살리나스는 산속에 있어도 광산은 아니고,
어떻게 소금 밭이 만들어 진걸까..
그냥 넘어갈 수 없잖아~
찾아봐야지~
15,16세기에 번성하였던 잉카문명이 후대에 남긴 놀라운 유물 살리나스는
백두산 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해발 3000미터의 고지대 산 속에 자리한
계곡염전이다.
이 거대한 염전이 산속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원래 안데스 산맥은 수만 년전에 해저가 융기하여 이루어졌고
그 지층에는 암염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암염지층을 통과하면서 바닷물과 같은 염천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잉카인들은 이 염천수를 이용하여 위에서 부터 차례로 물을 흘러 보내서
좁은 계곡에 계단밭 형태의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였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아토피성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잉카시대와 똑같은 방법을 이용해 소금을 채취하고 있고
소금 채취와 더불어 요즈음은 관광명소로 까지 각광받고 있다.
지금 한참 햇빛에 수분이 증발되면서 소금이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인것 같다.
소금이 완전히 만들어 진 상태가 아니라서 좀 섭섭하긴 하다.
소금이 다 만들어 지면 계단식 밭이 온통 하얀것이 햇빛에 반사되어 그 어떤 보석보다도 더 찬란하게 빛이 날것이 아닌가!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어서 손으로 찍어서 맛을 보고 있는 나....ㅎㅎ
시간이 없어서 저 끝까지 내려가보지는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기념품가게에 들려서 구경도 세세히 못하고
그냥 지나쳐 밖으로 나오니, 신부님이 계셨다.
반가움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 인사도 드리고 함께 사진 촬영도....ㅎㅎ
하얗게 소금이 만들어졌을 때를 상상하다가 사진을 얻어 편집함.
하얀 소금이 정말 눈이 부시다.
아!! 이 매혹적인 풍광을 못본게 또 쫌 섭섭하네~
아냐~ 내가 본 모습 그대로도 너무나 매혹적이었어.
들판의 흐드러진 꽃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어~
충분해!!
내가 갔을때는 아직 소금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일하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지 못했다. 여기 사진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보니...그저 아름다운 풍광으로만 보였던 것에 짜아안~ 맘이 인다.
누구나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삶 자체가 노곤한것인 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애써서 채취한 소금값이 얼마나 될까...싶어서...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인 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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