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나픽추에서의 감동을 무아지경이라 표현 하는건가~
정말 너무 좋아서...
그 좋다라는 느낌에 온전히 휩쌓여서 그 외의 것은 아무 생각도 없었으니까...그런 상태를 정말 무아지경에 빠졌다라고 하나부다.
어디에 서도 그대로 완벽한 피사체가 되어주던 와이나 픽추...
우린 맘껏 그곳에서 모델이 되어 렌즈에 서로를 담았다.
그 만족감과 행복감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사진을 찍어주는것이 아니라 정말 사진 작가인 양 모델을 향해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고....
와이나 픽추를 내려오는 길은 정말로 위험해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철렁 철렁 내려앉곤 했다.
한번 바윗길 하산길에 미끄러져 크게 다쳤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더욱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한번 그런 사고를 당한 경험이 늘 산행을 할 때마다 조심을 하게하니 나름 작은 사고는 한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ㅎㅎ
아니야~ 이건 순 억지다~
사고는 절대로 나서는 안되는 거다.
와이나 픽추를 나와서 우린 또 마추픽추를 돌아보기 위해 발걸음이 빨라졌다.
해발 2400 고지의 3000개의 계단....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해발 3000~5000 고지의 차마고도를 달렸고, 4000고지가 넘는 산도 세번이나 올랐고, 나는 킬리만자로-겨우 제일 쉬운 로지까지 밖엔 안갔지만...ㅋㅋ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헉 소리나는 히말라야를 다녀오지 않았는가~
어디 나만 그런가~
이풀은 키나발루산에 밀포드사운드 트래킹까지 다녀온 여장부....ㅋㅋ
우린 이런 정도의 해발고도에선 달려도 끄떡없어~ㅋㅋ
우린 진짜 달리다 싶이 빠른 걸음으로 다녔다.
그래봤자 그 누구보다도 사진을 많이 찍기때문에 오래 걸린다는....ㅋㅋ
와이나 픽추에서 내려다 볼때는 그리도 작더니만 마추픽추의 규모는 상상이상이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마다 조금씩 시야를 달리하는 풍광이 어디다 대고 셔터를 눌러도 그냥 여행광고 사진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뷰를 보여주는 곳에서는 반드시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을 잊지않았다. 언제 이곳에 다시 와서 이 광경앞에 내가 앉아 있을것이겠는가~정말 이 짧은 순간이 기가 막힌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서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저 어디에 서 있어도 한 점... 작품이었기에 소리칠것도 없이 그냥 셔터가 자동으로 눌러졌다.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람 빙엄에 의해 발굴되어 지금은 복원작업을 마친 상태...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며 그 존재만으로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잉까 유적이다.
정교한 석재기술을 사용해 1450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잉까의 계획도시라는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당시에 계획도시라니...
주변에 없는 돌을 이곳까지 옮겨 당시 유일한 도구였던 청동 끌과 돌망치로 회반죽을 전혀 쓰지 않고도 면도날 하나 들어가지 않도록 이어붙인 잉까인들의 석재기술은 단연코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도시는 신전지역과 사제나 귀족의 거주지역,일반 거주지역과 농경지역으로 나눠있는데, 광장과 신전,거주지를 비롯한 140여개의 건축물과 계단식 농경지가 조화롭게 자리잡고 이다.
각 건축물들 사이는 수많은 우물과 수로, 거대한 돌로 세워진 계단들이 잇고 있다.
지금도 수로엔 물이 흐르고 있다.
잉까인들의 수로 기술은 대단하여 여기 오기 전 들린 오따이땀보 마을에도 여전히 잉까시대에 건설된 수로가 이용되고 있었다.
정교하게 맞물린 돌 틈 사이를 흐르는 계단형 수로시설은 감탄사가 절로 난다. 특히 이 수로는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살던 지역에 있어 그들이 의식 전에
몸을 씻거나 생활용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잉까유적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이 수로들은 계단식 농경시스템에서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것뿐만아니라 돌로 촘촘히 만든 구조물들이 물길에 무너지지 않게 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고 대단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걸터앉아 하염없이 정경속에 빠지기를 수차례....
더우기 아침에 잔뜩 끼었던 구름 조차 오후엔 말끔하게 게여 기막힌 풍광을 우리에게 허락했으니
감동은 목젖이 아플만큼 격해져 올랐다.
차라리 아침부터 쨍 했더라면 이렇게 더 감정이 격해져 오진 않았을 것이다.
마치 신들의 땅인 양 구름에 휩쌓였던 높디 높은 산들과 마추픽추의 건축물들 위로 휘감았던 그 느낌이
또 얼마나 매혹적이고도 미지의 신비로움을 안겨주었던가~
공중도시란 말과 어쩌면 그렇게도 딱 들어맞던 지...
넓직한 바위위에서 꼭 한 번 누워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다.
다행히 바위는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ㅋㅋ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내려간 것이다.
우린 여기 문을 닫는 시간 오후 5시까지 꽉 채우고 나갈것이다.
이 판타스틱한 곳을 왜 일찍 떠나는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진정 공중도시...하늘 중간에 부웅 떠서 부유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진짜...기분 짱이다~
바위의 에너지까지 내 몸안으로 슬금 슬금 채워져 오는것만 같다.
이제 마추픽추 끝까지 올라왔다.
도시 전체가 자그마하게 렌즈안으로 쏘옥 들어온다.
벼랑끝에 걸터앉아 포즈를 취했더니, 순식간에 호루라기를 불며 위험신호를 보낸다.
헐~~
계단식 밭 옆에 식량저장소 꼴까(Depositos Qolqas)가 있다. 이곳은 수확한 식량을 저장하는 곳으로 잉까시대에는 잉까의 길 중간에 이런 꼴까를 세워
곡물을 저장하고 필요시 사람들에게 재분배하기도 했다.
마추픽추의 건물들은 모두 지붕이 남아있지 않지만, 이 건물은 잉까시대 처럼 재현해 놓은 상태다
계단식 농경지는 꼴까 옆으로도 끝없이 이어졌다.
정말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잉카브리지를 보기위해 표지판을 찾아 걸었다.
아!! 마추픽추 뒷편으로 또 이렇게 호젖한 트래킹 코스가 있을 줄이야~
사람도 없는 호젖한 길을 초입에서 만난 일행들과 함께 걸었다.
얼마를 걸으니 잉카 브리지로 들어가는 길목이 나온다.
입구에서 여늬 명산 입산하듯 인원체크를 한다.
여권번호, 이름적고, 국적...그리고 입장 시간을 반드시 적는다.
만에 하나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기때문에 확인 차 그러는 것 같다.
한참을 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가까운 거리에 잉카 브리지는 있었다.
고개를 바짝 쳐들어 봐야만 끝이 보이는 거대한 바위옆으로 아슬 아슬한 길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나무다리가 있다.
잉까인들이 이 길로 도망을 가다가 이 다리를 건너고 나무다리를 바닥으로 떨구어 적을 못따라오게 만든것....
관광객은 그 잉까브리지 입구까지만 갈 수 있었다.
설사 막아놓지 않았더라도 저 위험한 길을 어디 가슴이 떨려서 근처라도 가겠는가~
잠시라도 눈을 아래로 떨구었다간 현기증이 일어 순간 아래로 추락할 것 같다.
그래도 적이 내 뒤를 쫒고 있다면 생각할 여지도 없이 도전하겠지?
그러고 보면 우리가 하고싶어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은
내 안의 두려움 때문인거야~
적에게 잡혀 죽는것보다는 이 다리를 건너 저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너는 것이 훨씬 덜 두려운 일이잖아~
두려움이 없다면 무엇이든 못할게 없는거야~
맞아!!
*************
잉카브리지를 나와 우린 썬게이트를 찾아 걸었다.
마추픽추뿐만 아니라 마추픽추를 둘러싸고 있는 깊은 산중이 한 눈 아래 내려다 뵈는 곳에 좁다랗게 길이 나 있었다.
첩첩산중 둘레길을 걷는 기분....역시 공중도시 맞아~ㅎㅎ
선게이트는 꽤 오랜 시간을 걸었다.
사람도 없고 해서 난 음악을 틀고 들으면서 걸었다.
음악에 따라 어쩌면 주변 풍광도 그리 달리 보이는 지.....
잉까 브리지를 갈때 잠깐 비를 흩뿌리더니 이내 날씨가 좋아졌다.
햇볕이 강렬해서 좀 지쳐올 정도...
썬게이트에 도착을 해서 우린 나무그늘 바닥에 우비를 깔고 누웠다.
시원함이 온 몸속으로 들어와 피곤을 살포시 녹여준다.
이렇게 편안하게 누워서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천국이 따로 없다.
몇십분이 지났을까....잠깐 졸았나 싶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도 없다.
우리도 얼른 자리를 챙겨 그곳을 떠났다.
좀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우린 또 마추픽추 공중도시가 한 눈아래 내려다 뵈는 뷰 좋은 곳에
배낭을 깔고 누웟다.
사람들도 거의 내려가고 없어서 음악을 틀어놓고 들었다.
아~~
정말 말이 필요없는....
여기는 지금 파라다이스...
나는 그 공중에 누워서 바치 하늘을 유영하듯 부유하고 있어~~
온 몸이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간 상태로 붕붕 자유롭게 떠다니는게 너무나 그 느낌이 좋아~ㅎㅎ
온 몸이 터엉 빈것만 같아~~
한없이 가벼워서 하늘을 이렇게 둥둥 떠다닐 수 있잖아~~
아!!
집에 가서도 힘이 들면 이렇게 음악을 틀고 온 몸에 힘을 쫘악 뺀 채로 지금 이 순간을 떠 올리면서 공중을 부유해야지~
ㅎㅎ
오후 5시가 되니 요소 요소에 있는 관리인인 지, 경찰인 지, 호루라기를 불면서 내려가라고 한다.
우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에 도착해서 이곳에 왔었다는 스탬프도 여권 한 가운데에 꾸욱 눌러 찍고....
버스를 탔다.
원래는 샛길로 걸어 내려가려고 했었는데, 너무 오랜 시간 마추픽추에 있었어서 걸어 내려가기에는 금새 어둠이 찾아들것만 같아 포기했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소나기가 또 쏟아지려는 지....
나...아무래도 지구 구한 사람 맞나봐~
어쩜 이렇게 내 스케쥴에 딱 맞게 날씨가 맞춰줄 수 있어~ ㅋㅋ
버스에서 내리니 그제서야 심한 갈증에 허기가 정신 못차리게 찾아들었다.
까페에 들어가서 뭐좀 먹으려고 했는데...하필 들어간 식당이 부페식당인듯~
넘 비싸보이기도 하고....
비도 오고...넘 늦어서 깜깜하고...
걍 나와서 가게에서 물과 약간의 간식을 사서 먹고 우린 숙소로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에 돌아오니 모두들 일찌감치 도착....
역시 우리 둘만 가장 늦게 돌아왔다.
모두들 우리가 걸어서 내려와 이제 도착한 줄 알고 있더라는...ㅎㅎ
씻고 저녁을 먹으러 유리씨와 함께 숙소근처로 나갔다.
이풀은 아까 간식먹은 거로 더 안먹겠다고....
나와 유리씨는 중국식당에 가서 볶음밥과 닭고기 수프를 시켰는데, 오오~~ 탁월한 선택이었다는....ㅎㅎ
대체적으로 이곳 음식들이 짜서 아예 소금을 빼고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도 짠데, 일단 이 식당에서는 음식 간이 맞았다는...ㅎㅎ
가격도 아주 저렴하여 둘이 먹은 저녁값이 18솔...7200원이었다.
배낭 여행자로선 이보다 더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싸고 맛있고....ㅋㅋ
오늘 밤은 좀 잘 수 있으려나~
벌써 8일째 제대로 긴 잠을 자지 못했다....오늘은 정말 자야할텐데....
종일 걸었으니 피곤에 절어 잠들겠지??
아예 이어폰을 꽂은 채 자야겠어.
Mahler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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