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날...후기
특히 세종으로 오페라를 보러 갈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언제나 저 아래...좋은 좌석에서 좀 볼 수 있으려나....하는...
후훗^^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이내 맘을 고쳐 먹기도 하지만.
요즘은 거의 한달에 열번 이상을 공연장을 찾는 바람에 제대로 음악도 들어보지도 못하고 달려 다녔던거 같다. 누군가가 공부를 충분히 하고 가야 감동이 오래 남는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가능하면 공연장을 찾기전에 공부도 하고, 음악도 찾아서 들어보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토스카'는 얼마전에도 봤다.
내가 오페라를 그리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확연하게 감동의 기억이 남지를 않았지만,
이번 오페라의 무대는 그때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기억에 의한다면 더 낳아 보였다는 점...
눈길을 화악 끌은 또하나....세종에 그렇게도 많이 갔지만, 파이프 오르간 연주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는 점...
우~ 파이프 오르간 장치 가운데에 난간이 있어 그곳에서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할 정도...
(1막에서만 연주하고 연주자는 아쉽게도 내려갔다.덕분에 인터미션 시간에 3층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파이프 오르간에 대한 글귀를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그것을 설치하는 데만 4000명이 투입되었고, 그중 독일 기술자만도 1400명이었다니...
가공할 만한 놀라움이었다. 설치 당시엔 일본의 NHK것을 뛰어 넘는 규모였었다고 하는걸 보니, 지금은 더 규모가 큰 오르간이 생겼나 보다. 눈여겨 봐야겠다. 꼭 세종에서 연주되는 파이프 올겐 공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go clasic' 에 가보니, 공연 평이 아주 BAD라고 흥분한거 부터 세종에서 그정도 한건 너무 잘한것이다...오히려 세종에 데려다 놓고 공연을 하라고 하는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다...뭐 다양하다.
나는 오페라의 비싼 공연료 때문에 항상 예당에서도 4층, 세종에서도 3층 꼭대기에서 봐야해서
딱히 뭐라 감동적이었네~ 안좋았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오페라에 크게 감동받지 못하고 오는것은 어쩌면 이 자리때문이 아니었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웬만한 공연장에 익숙해지고, 오페라를 좋아하게 된 나로선 어제의 공연에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날이었다.
음향시설도 좋지않은 세종의 그 큰 홀에서 70이 넘은 '레나토 브루손'이 비록 쩌렁 쩌렁은 아니었을 지언정 흔들리지 않는 음색으로 노익장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리릭테너의 '카바라 도시'역의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의 감미로운 노래가 참 좋았고,
20세기의 최고의 디바로 칭송받고 있는 토스카역의 '다니엘라 데시'의 노래를. 특히 부부인 이들의 노래를 한 무대서 들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행복했다.
그 어려운 노래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고'을 앉아서 부를 수 있다는....
그 기인 시간동안을 세종 3층 꼭대기에서 듣기에도 충분히 쩌렁쩌렁(?) 하면서도 감미로움을 잃지않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정말 지쳐서 끝에 가서 목소리가 갈라지면 어쩌나...싶은 괜한 걱정까지 생기다니....^^
지난번에 '바그너' 의 '리벨룽의 반지' 싸이클 공연을 다 보면서 읽은 자료중에
20세기 최고의 테너 '도밍고'가 도전했다가 목소리를 다쳤다는...뭐 그와 비슷한 소리를 듣고 나서는
성악가들이 큰 홀에서의 무리한 성량을 내는 것이 얼마나 그들의 목소리에 치명적 손상을 주는 지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그너 오페라 성악가들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런 생각에서 카바라도시가 마지막에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 은 나의 기우와는 달리 아주 드라마틱한 미성으로 잘 불러 주었다.
또하나의 행복했던 점...
이번엔 사전에 약속을 했는 지 전혀 사진찍는걸 만류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는 점이다.
일숙언니와 난 맘껏 사진을 찍으면서 느닷없이 생긴 이 횡재에 좋아라 하며 웃어재꼈다.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니라, 나중엔 뒤에 있는 사람들도 난간끝까지 와서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공연후 모처럼 언니가 차를 가져오지 않아서 주차비 걱정없이 우린 스타벅스엘 갔다.
따듯한 커피와 구수한 베이글 토스트를 먹으며 공연 얘기로 꽃을 피우다가 커피숍이 11시에 문을 닫는 바람에 자리를 떴는데....
오옷!! 그때까지도 세종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게 아닌가 !
그제서야 오늘 '팬사인회'가 있다고 공지되었던 걸 기억해냈다.
우린 뛰다시피 해서 마지막으로 싸인을 받을 수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오페라 단장이하 주최측 직원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맘껏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정말 뜻밖에 생긴 횡재였다.
이래서 언니와 난 또한번 크게 웃었다.
낼 모래...
어쩌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를
<레나토 부르손>리사이틀에서 또 만날것을 약속하며....
[공연이 끝나고....]
꼬마의 영롱한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하다.
객석의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팬 사인회 .....]
한사람씩 끼어 들다가 나중엔 왕창...단체 사진이 되었다.
계획에 없던 사진 촬영같았다.
맨위....다니엘라 데시
가운데...레나토 브루손
마지막...파비오 아르밀리앝트
[1900년 초연 당시 의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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