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오페라 ‘나비부인’/2006/11.18. 4시공연/고양 어울림극장.

나베가 2006. 11. 18. 14:15

오페라 ‘나비부인’

작      곡: G. 푸치니
원      작: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연극, <나비부인 Madam Butterfly>
대      본: 루이지 일리카, 주세페 자코사
초      연: 1904년 2월 17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  
               1904년 5월 28일, 브레샤의 그란데 극장 (개정판)
연주 시간 : 제 1 막 50분, 제 2 막 85분

◈작품의 특징

동양인의 자존심은 지키면서 원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연출
오페라 <나비부인>은 작곡가 푸치니가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아꼈던 작품으로, 서양 오페라 레퍼토리 중 동양을 배경으로 하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김학민 연출가는 동양인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푸치니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드라마인 이 작품의 장점만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연출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같은 테마, 다른 장르, 동일한 연출가
 - 뮤지컬 <미스 사이공> vs 오페라 <나비부인>

하반기 최대 화제작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원작인 <나비부인>을, <미스 사이공>의 김학민 연출가가 연출함으로써, 관객은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는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감동과 그의 작가주의를 오페라 <나비부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텍스트에 충실한 정통 오페라, 각 분야 전문가와 고증을 거친 무대 및 의상, 안무
최근 오페라계의 퓨전 오페라 제작 성향과는 달리, 푸치니의 오리지날 텍스트에 충실하였으며, 일본 현지에서 초빙된 안무가를 비롯, 각 분야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고증을 거쳐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줄거리

일본의 나가사키에 주둔 중인 미국의 해군 장교 핑커톤은 중매쟁이 고로가 소개한 나비부인(초초상)과 장난처럼 결혼한다. 하지만 그녀는 핑커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에 큰아버지 본조를 비롯한 가족 친지, 친구들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종교까지 개종한다. 수개월 후 핑커톤은 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으로 출항하고, 나비부인은 3년동안이나 야마도리 공작의 구혼도 거절하며 핑커톤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미국인 부인 케이트를 데리고 다시 돌아온 핑커톤은 나비부인이 낳은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가겠다고 하고, 그녀는 승낙하면서 30분 후에 다시 오라고 하고서는 자살하고 만다.

◈주요스텝

예술총감독: 임헌정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집행위원장: 강창일 (고양문화재단 문예감독 )
제 작 감 독: 조경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지      휘: 김덕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지휘과 교수)
연      출: 김학민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

◈출연진

초 초 상:소프라노 김유섬(18일 토요일), 노정애(17일금요일)
핑 커 톤:테너 이현(18일 토요일),이재욱(17일 금요일)
스 즈 키:메조 소프라노 이아경(18일 토요일), 김소영(17일 금요일)
샤플레스: 바리톤 최종우(18일 토요일), 조영두(17일 금요일)
고      로: 테 너  최진호
코미사리오: 베이스  이연성
본      조: 베이스  변승욱
케  이  트: 메조 소프라노  박수연
야 마 도 리: 바리톤  서동희
오케스트라: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임헌정)
합  창  단: 의정부 시립 합창단 (지휘 김호식)

[공연 후기...]

 

사실 지방 공연이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단지, 울 동네에서 모처럼 대작 오페라를 한다는 점과 우리 합창단 지휘자였었던 베이스-이연성님이 출연하기 때문에 드레스덴 슈타츠 카펠레 &정명훈 공연과 맞물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또한 오페라이면서도 공연료도 R석이 4만원밖에 안한다는(거기서 또 할인까지 받는다) ....

 

그러나

정말 기대이상이었다.

아니, 기대 이상이 아니라, 나는 완전히 쵸쵸상에 몰입되어 

그녀의 아픔과 애절함에 눈물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급기야

'어느 개인 날' 을 부를땐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정말 18일 낮공연에 나비부인으로 열연한 소프라노 '김유섬' 은

조금도 흔들림없이 자기역을 소화해 냈다.

연기도, 노래도...정말 잘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처럼 훌륭한 성악가들이

얼마나 많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정도로...

 

테너는 노래도 노래였지만 분장이...정말 외국인이 아닌가 싶을 만큼잘했고,

또...'고로'역의 테너 '최진호'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고, 오페라의 재미를 톡톡이 만들어 준 성악가 였다.

내가 아는 이연성님은 결혼식을 할때 잠시 나왔는데, 오페라에서 주역이 되려면 얼마나 다 대단한 실력자들인 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연성님도 대단하신 분인데...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이 '나비부인'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미스 사이공도 상당히 수작이었고, 감동적으로 보았지만, 그래도 역시 오페라가 훨씬 좋았다.내겐...

무엇보다 음악과 성악이 비교가 안된다.

 

합창도 좋았고,허밍도 아주 좋았다. 그때의 무대세트도....

음악은 임헌정 지휘의 부천필이 맡았으니, 그 이름만으로도 합격이다.

음향때문인 지 소리가 커서 약간 거슬리기도 했고...성악가의 노래가 언뜻 언뜻 묻히기도 했지만 ....

모든게 만족스러웠던 오페라 공연이었다.

끝까지 다보고 열렬히 환호를 보내주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앞으로 일산 마두동에 '아람누리'가 오픈을 하면 동네에서 이렇게 저렴한 오페라를 더 많이 볼수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리아 칼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