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 시리즈 II
'신예의 도약' 바이바 스크리데
Baiba Skride
마음을 움직이는 선율, 촉망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바이바 스크리데.
◈공연 소개
자신이 관객과 소통하는 연주가이길 원한다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바이바 스크리데가 뛰어난 기교와 폭 넓은 음악성을 요하는 슈베르트와 베토벤, 라벨의 곡들로 우리나라 관객들과의 대화에 나선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로린 마젤과의 협연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그녀가 들려주는 슈베르트의 소나티네와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라벨의 소나타와 '치간느'는 얼마나 화려하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을지 기대된다.
◈프로필
981년 라트비안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바이바 스크리데는 2001년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바이올리니스트로 급부상하게 된다. 2001년 6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폐막 공연에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벨기에 국립 교향악단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하였고, 러시아 국립 오케스트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국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였다. 지난 가을에는 클래식 콘서트와 바이올린 솔로 앨범을 발매하였으며, 앞으로도 두 개의 앨범을 발매할 예정에 있다.
◈프로그램
F. 슈베르트 소나티네 1번 D 장조, D. 384
F. Schubert Sonatine No.1 in D Major, D. 384
L.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9번 A 장조, Op. 47
'크로이처 소나타'
L. Beethoven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9 in A Major, Op. 47
'Kreutzer Sonata'
M. 라벨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M. Ravel Sonata for Violin and Piano
M. 라벨 치간느
M. Ravel Tzigane
[공연 후기...]
사실' 바이바 스크리데' 공연은 나중에 더 추가해서 예매한 공연이었다.
한꺼번에 공연을 예매하다 보니, 아무래도 주머니 사정이 혼란스러워서...
그랬지만,
세종 체임버 홀에 울려퍼질 베토벤의 그 치달리는 바이올린의 짜릿함이 자꾸 귀에 밟혀서
...........
생각이상으로 공연장은 많이 비어 있었다.
좋은 공연에서의 빈자리는 항상 안타까운 맘을 일게 하니...
7시 반이라는 조금은 이른 시간의 공연인 관계로 항상 늦는 관객이 많으니,
그러려니...하고는 맘을 달래보며 연주회를 맞았다.
체구때문인 지...바이바 스크리데는 팜플릿과는 다르게 조금은 성숙해 보였다.
언니의 모습은 뚱뚱한 체구와 머리를 질끈 동여맨 모습때문인 지...
연주자라기보단 맘좋은 푸근한 언니 같은 모습 .....
그들의 연주는 자매라서 인 지..호흡이 아주 잘맞는것 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크로이처'에서의 바이올린의 질주는 정말 언제 들어도 그렇듯
그 바이올린의 섬세함이라든가 속도의 내달림에 짜릿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바이바의 연주는 몹시 파워풀했고, 아주 섬세한 부분에선 쪼금 약한 부분이 없지 않았으나
뛰어난 기교를 여지없이 발휘하기도 했다.
언니 라우마의 피아노 연주는 무척 부드럽고 섬세하게 느껴졌다.
그런가 하면 '크로이처'에서의 그 빠른 템포를 연주할 때는 마치 폭풍속에 휘말린 듯....
다리를 앞으로 쫘악 벌린 채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연주하는 모습이 ...
내 시선을 바이올린이 아닌, 오히려 피아노를 치는 그녀에게로 묶어두었다.
정말 그녀의 연주 모습에서 역동적인 힘과 속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2부, 라벨의 연주는 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항상 옛날에 열광하던 곡들에 기대를 걸고 공연에 가지만, 대부분은 전혀 예기치 않았던 곡들에 더 큰 감동을 받아오곤 하는게 요즘의 내 심정이다.
이제서야 클래식 음악의 맛을 조금 알게 되는걸까....
최근에는 라벨의 음악을 참 자주 접하는거 같기도 하다.
하긴 한불수교니 뭐니 하면서 라벨의 음악을 많이 연주하기도 해서 인지...
어쨋든..
나는 이들 라벨의 소나타 연주에 너무나 깊이 빠져들었었다.
가을 이라는 녀석이 주는 내 맘때문이었을까....
이어지는 찌간느는 ....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차 내내...
쓸쓸함과 뭔지 모를 아픔과 이제껏 몰랐던 고독에 파묻히게 만들었다.
아직은 나뭇잎도 짙은 초록색 그대로고....
내 시야에 스쳐 지나는 것들도 도시의 온통 화려한 불빛들 그대로 인데...
무엇이 이토록 가을을 앓게 만드는 것일까.....
바이올린이??
라벨이???
지나치게 잦은 음악회??
서늘하게 나를 감싸는 가을 기운이??
혼자있음이???
끝없이 내달리는 자유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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