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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바흐의 교회칸타타 79번[BWV 79] 주 하느님은 태양이시며 방패시라
바흐 교회칸타타 140번[BWV 140] 깨어라, 우리에게 들리는 소리 있도다
바흐 교회칸타타 71번[BWV 71] 하느님은 나의 왕이시라
[공연 후기..]
바흐 칸타타 전곡 연주회.... 말만 들어도 흥분되는 프로젝트다.
이 연주단체와 인연이 닿은 것은 우리 합창단의 지휘자께서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오셨고. 이단체의 구성원들이 대부분 독일서 공부하고 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인연이 닿게 된것이다. 더우기 여기 단원인 바리톤 '윤병일'씨는 우리 정기 연주회때 찬조 출연해 주신 분이시고. 집도 나와 같은 동네인지라 함께 차를 타고 오던 차에 약간의 친분을 쌓을 수 있게되었다. 그때 쌓은 친분으로 연주회때 꼭 가겠노라고 약속을 했기때문에,결코 빠뜨릴 수 없는 연주회중 하나로 뽑힌 연주회이기도 하였다.
가을바람이 옷깃을 타고 들어오는 날..... 정동극장앞 제일교회로 향하는 골목... 돌담길을 걷는 일은 바빠서 총총걸음으로 달리듯 걸었지만 그래도 낮게 드리워진 어스름한 불빛과 가로수가 어우러져 스스로 낭만에 젖게 만들었다. 레슨이 있는날...7시 반 공연이라서 시간이 빠듯했지만, 다행히 시간에 늦지는 않았다. 교회 입구에서 지휘자 선생님 내외분과 만나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성당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지만, 그래도 오래된 교회답게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정이 높은 성당에서 이 공연을 한다면 훨씬 소리나 느낌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드디어 연주자들이 무대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공연장이 아니고 교회라서 그냥 바닥에 자리한 오케스트라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무대에 올라선 합창단(솔리스트)만 보였다. 생각보다 단원의 수는 16명으로 적었다.
무대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연주자와 제목, 가사등을 보여주었다.
먼저 79번이 연주되었는데, 합창이 연주되고 여성 솔리스트가 나와서 노랠 불렀다. 굵은 알토였다. 예쁘고 가녀린 얼굴에서 뜻하지 않게 알토의 굵은 음색이 나와서 조금 당황했지마는... 그리고 바로 바리톤 '윤병일' 작은 체구에 비해서 성량이 무척 풍부하고 음색도 아주 맑았다. 그 작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인연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친분이 있다고 귀가 번쩍 뜨이고 얼마나 감동적인 지...
3곡 중에서 나는 칸타타 140번이 가장 아름답고 좋았다. 아마 내가 음반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곡이 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었고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었다. 나중에 지휘자 선생님께서 우리 합창단에서 저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하시며. 테너 정영철씨가 참 잘한다고.... 창법이 여늬 테너하고는 달랐는데,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음향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교회에서 교회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또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밖에서 연주자들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트럼펫 주자를 만났는데, 그 역시 독일에서 같이 공부한 사람이라고 했다. 남들이 졸업연주로 하는 작품을 가지고 입학 연주를 했던 대단한 실력파라고. 그는 아직 공부하는 중이고, 2주후에 다시 독일로 간다고 했다. 정말 이렇게 많은 연주자들이 전 세계에서 공부를 하며 우수한 실력을 쌓고 있으니, 앞으로 우리 음악계도 솔리스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빛나는 오케스트라가 탄생되지 않을까 기대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윤병일씨가 나왔다. 너무 좋았다는 말에 좋아라 환한 미소가 얼굴로 가득 번졌다. 카메라를 드리대자 멋적게 웃으면서도 포즈를 취했다.
얼굴도 잘생기시고 성량도 풍부하시니, 오페라 가수를 해도 좋겠다고 했더니, 오페라는 싫고,교회음악이 좋다고 했다.
부디 이 프로젝트가 조금도 차질이 생기지 않아 계획대로 2015년엔 전곡 199곡을 다 연주해 내기를... 앞으로 몇년 뒤에는 예술의 전당이 이들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로 넘쳐나기를...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도 신앙적으로도 감동을 남기기를 바래본다.
2006.9.12.화. 베가.
우리 합창단 지휘자 선생님과 바흐 꼴레기움 코리아의 바리톤 윤병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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