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라토리오제41회 정기연주회-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기념 -Requiem &Piano ConcertoNo.24 in c minor
-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모차르트 전문지휘자 초청 음악회 - 협연자 피아니스트 신정희는 미국 New England Conservatory artist diploma(최고 연주자 과정)를 취득하였고, 현대음악이 연주되는 곳에서는 항상 그녀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2005년에는 난파음악상(제38회)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모차르트 '레퀴엠' 독창자 |
[공연 후기...]
서울 오라토리오 후원회원인 헬레나 덕분에 공연장에 가는 늘어만 가는 횟수에 수를 더하게 되었다. 이번주는 어쩌다 보니,정말 합창 연습이 있는 월요일만 빼고는 9일,토요일부터 16일 토요일 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꽉찬 일정이다.
누가 알면 미쳤다고 할까봐...쪼끔 신경이 쓰일 정도의 단계다.
그래도 모짤트의 레퀴엠이 있는 이 공연을 빼먹을 순 없다.
사실, 세종 체임버 홀에서 있는 '괴르네'의 바리톤 독창회가 유혹을 했지마는....
주머니 사정도 고려할겸 , 작년에도 왔었는데 올해도 온걸 보면 앞으로도 자주 내한 할거 같으니까....
가을바람이 피부에 닿을 기미만 보여도 나는 여지없이 레퀴엠에 빠져든다.
나를 정제하는듯한 느낌이 .....
그 어떤 것으로도 되지 않던 내 맘 다스림이 ...
가을 날 레퀴엠 음반을 CD플레이어에 올려놓고 듣고 있노라면
그동안 풀리지 않던 고리들이 스르르 풀리듯 편안해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 지....
어디를 봐라보고 살아야 하는 지....
마치 하늘의 소리가 내안에 들리 듯...
나는 그저 '녜' 하고 엎어져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래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내안에 가득한 욕심을 거두워 낼수 있고...그래서 더없이 넓어진 내 안의 평원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그래서 애절하고 슬픔이 가득어린 선율임에도 불구하고
내안에선 한없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기만 한다.
차라리 이 어둡고 무거운...장중함과 우직함에 열광하기까지 한다.
특히 이 모짤트의 레퀴엠을 들을 때마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의 모짜르트의 처절함이 오버랩되어 그 감동은 배가 되는거 같다.
어쨋든 나는 이 흥분으로 다른건 아무생각도 없이 예당으로의 바쁜 걸음을 내 딛었다.
레슨이 늦게까지 있는 날이므로 초를 다투며 공연장에 들어서 팜플릿을 그제서야 펴보니,
오늘 공연이 모짤트의 레퀴엠만 있는것이 아니라 피아노 협주곡이 1부에서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공연은 시작되었고...
피아니스트 '신정희'가 무대에 나왔다.
몇년전 소피아 솔리스트 내한 공연때 슈니트게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숨막히던 감동을 주었던 신정희.....분명 그녀가 맞는것 같은데....그땐 무척 젊은 연주자로 봤는데, 오늘 보니, 꽤 나이가 들어 보였다.
3년전에 ...
긴 생머리를 풀어 헤치고 검은 의상에 피아노에 앉자마자 마치 피아노를 치는게 아니라 피아노를 끓어안고 쓰다듬듯 열정적 연주를 하던 그녀의 선연한 모습이....
그래~ 화가 '뭉크'의 작품 '절규'를 생각케 했었어 ~
그런 슈니트게의 작품으로 워낙 강한 인상을 받아서 그런 지....
오늘의 이 감미로운 모짤트의 연주가 웬지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가볍고 여리게만 느껴졌다.
아마 자리가 1층 사이드 앞자리인 탓도 있었을 것이지만....
이렇게 1부가 끝나고...
나는 너무나 피곤에 절어 견딜수가 없어서 커피를 또 한잔을 마셨다.
그리고는 레퀴엠을 듣기에 앞자리 사이드는 너무 안좋기 때문에 가운데 빈자리로 가서 앉았다.
역시......
감동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합창단이...
지난번 6월 드볼작의 '스타바트 마테르'공연에서도 연습의 부족을 느꼈었는데, 여전히 부족함이 섭하게 다가왔다.
아마추어 합창단원으로 몇번의 연주회를 갖다보니, 얼마나 많은 연습이 소리를 좌우하는 지 금방 알수가 있다.
우선 악보를 들고 한다 하더라도 거의 외워야 제대로 지휘자를 보며 소리를 낼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도 합창단원들이 거의 공연내내 악보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노래를 하는 모습이 그들의 부족한 연습량을 알수가 있었다.
지난번 KBS 정기 연주회에서 같은 레파토리 모짤트 '레퀴엠'을 연주한 적이 있었는데,
오케스트라 연주보다는 그날 함께 협연했던 '인천 시립과 안산 시립 합창단'의 연주는 정말 가슴깊이 울림을 줬었다.
합창단 전원이 악보에 고개를 숙이고 노래를 하는 단원은 하나도 없었다.
연합 합창단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연습량을 알수 있는 광경이었다.
물론 오케스트라도 합창단도 숫자가 오늘 공연한 오라토리오 보다는 규모가 커서 소리의 울림이 더 좋았겠지마는...
11월엔 아르농쿠르가 와서 또 이 모짤트의 '레퀴엠'을 연주한다.
대가가 와서 하는 더우기 11월이면 천주교에선 '위령의 달'로 천국문이 활짝 열려있는 달이라고 하는데....그 감동이 남다를까....
기대가 된다.
부디 다음 12월에 있을 서울 오라토리오-구노의 장엄 미사곡- 공연에선 더 좋은 연주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더우기 이곡은 작년에 우리 합창단이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한인 합창단과 연합 연주회를 가졌던 곡이기도 하니, 남다른 감동이 전해질거 같다.
2006.9.13.
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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