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에 오다]
일찍 출발을 해서 좀 이른 시간이었는 지....
입구의 울창한 나무들이 안개에 휩쌓여 마치 이른 봄이 아니라 흐드러진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정말 독특한 느낌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부터 이 흐드러짐 때문에 흥분되었던 마음은 발자욱을 한걸음씩 내 딛을 때마다 예측할 수 없는 감정으로 몰아갔다.
어찌된게 3월초...분명 이른 봄인데, 가을 분위기로 부터 또 어느곳은 아직 흰눈이 잔설처럼 남아 있고, 또 어떤곳은 초록이 그지없어 한여름의 느낌을 주고, 또 어떤곳은 꽃이 있어 봄느낌을 느끼게 했다.
모든걸 사진에 담고 싶어 도저히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건만, 그런 내심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가이드는 성큼 성큼 다른 곳으로 우리를 몰고 갔다.
드디어 일은 터졌다.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렸던 나와 일숙언니는 일행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잠시 당황하였지만, 군데 군데 있는 현지 안내원들과 로컬가이드가 있어 서로 통신을 해서 우리를 찾아 내었던 것이었다.
일숙 언니가 스페인어를 조금 했기때문에 덜 당황이 되었었다. 사실은....
그렇게 되서 한참만에 합류하게 된 우리를 보고는...우리가 너무나 놀랐다고 했더니,
우리는 가만히만 있으면 된다고, 정작 놀랄 사람은 가이드라고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맞는 말 같기도 한데....
사실 무척 놀랐었다.
건물위에서 아래 도시를 내려다 보면 궁을 둘러싼 초록과 멀리 어디를 가나 한결같은 붉은 지붕과 흰벽의 나즈막한 집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얼마나 아름답고 멋있는 지....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사진만 찍고 또 찍었다.
밤에 숙소에 들어와 용량이 부족해 몇장만 빼고는 다시 다~~지워버림의 반복이었지만....
말이 필요없는 이 꿈결같은 분위기...
마치 새벽에 오른 그런 분위기...
완연한 가을의 색감....느낌들....
말이 필요 없는 곳!!
[안으로 들어가다....아무 말이 필요없는 곳...]
이 조각의 섬세함을 보라!!
모든 이슬람 사원에서 조각이며, 타일의 문향이며,모자이크...섬세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이 알함브라는 같은거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그런 섬세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색감에서도...
너무도 유명하여 책자에 많이 소개된 곳
어쩌면 나무까지도 이렇게 예술일까...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다른 그 어떤곳보다도 독특하다.
동,서양의 미를 다 갖춘듯한...
위에 나열된 곳은 실지로 가서 보면 입을 다물 수가 없는 곳이다!
에술의 극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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