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모로코,포르투칼(2005.3)

7.스페인/말라가,.모로코/탕헤르,리바트/2005년 2월 여행

나베가 2006. 8. 13. 18:37

[모로코로 가기위해 알헤시라스로 가다]

 

태양의 해변<꼬스따 델 솔> 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지녔다는 말라가를 중심으로해서 알헤시라스까지.....

그 해변길을....안타깝게도 늘 떠있는 태양 한번 구경 못하고, 깜깜한 해변 길을 달려간다.

 

모로코로 가기위해서 알헤시라스에서 쾌속정을 타고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갈것이다.

그 뱃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새벽 5시반 기상, 식사, 7시 출발을 한것이다.

차라리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란 설명을 하지나 말것을......

 

나는 안타까움에 애가 타는데, 사람들은 덜깬 잠을 그대로 이어서 자는 듯 하다.

아닌게 아니라, 포르투칼을 가면서 내가 계속 커튼을 열어 놓은 채 창밖에 시선을 두고 갔더니만,

어떤분이 휴계소에서 내렸을때 '나보고 이런 경치 첨 보냐고....커튼을 열어놔서 뜨거워서 잠을 잘수가 없다고....'

순간 너무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혀버려....


그리고 나서 그 많은 여행중에 일행 잠자는거 방해할까봐 창밖 내다보는 행복을 조금은 양보하느라 

좀 불편하지만 맨 뒷자리 높은 좌석으로 가서 내내 여행했지만....

어쨋든 이번 여행엔 퇴직 후 여행 다니시는 지극하신 분들이 많았고, 이젠 웬만한 여행엔 이골이 나있어 그게 그거지....

이름있는 관광지에서 사진이나 찍고 가시는 분들이 꽤 많아 보였다.

 

어쨋든 오늘 날씨가 비가 온다고 했단다.

그래서 1시간 일찍 출발한다고....

아닌게 아니라 벌써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가이드의 걱정 처럼 바람이 불지 말아야 할텐데......

 

이번 여행은 가격이 저렴한 대신 너무나 많은 고객을 유치해서 50인승 버스에 인솔가이드, 현지 가이드, 가끔은 현장 가이드까지....

정말 맨뒷자리까지 꽉찬 여행이어서 그 기인 최소 5시간에서 무려 11시간까지의 버스 이동 여정을 감당해내야 하니,

여간 힘들고 지치는게 아니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버스만 타면 주무시는게 그리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나마 아퍼서 힘들게 한 일행이 없는 것만도 너무나 다행이라고 봐야 할 일이다.

 

그나마 오늘은 맨 뒷좌석에 3명뿐이라 여유도 있고 시야도 좋다.

   

새벽 길 동이 트이면서 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그 정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난 수첩을 꺼내들지 않을 수 없었다.

어두워서 내 디카에는 아무것도 잡아둘 수 없었기 때문에...

 

어둠이 걷혀가는 모습..

신기하게도 모든 색깔이 살아있다.

 

검은 고속도로...

생명력 넘치는 초록 빛깔...

멀리 바다...아련하게 느껴지는 수평선...

인디고 블루 하늘 빛과 바다의 경계선...

흰 지붕, 해안 가까이 반짝이는 불빛은 감히 다이아몬드 빛도 와서 기를 펴지 못할 것 같다.

모든 빛과 색이 살아서 용솟음 치는....

 

신비함 마저 느끼게 하는 그 풍경은 버스가 달릴수록 점점 그 농도가 옅여지면서 신비로움의 실체를 드러내었다. 

마치 한편의 무성 영화를 보듯이 그렇게 빨리 필름은 돌아가는 듯 했다.

인디고 색에서 점점 프러시안 블루로, 울트라 마린 블루로, 코발트 불루로....그 실체는 아직도 환상속에 젖어있다.

 

안타까움은 버스가 달려갈수록 증폭되어 갔지만 또 한편으론 그 해변을 걷는것 이상으로,

아니 해변에서는 도저히 볼수도 느낄수도 없는  빠른 질주의 쾌감을 맛볼수 있었다..

 

뜨거운, 부서지는 이 말라가의 태양을 못본 것은 안타깝지만,

가랑비에 젖은 새벽의 인디고 색감을..... 그 색깔이 점점 변해가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좀체로 경험할 수 없는 ....그래! 축복이었다.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가까이 초록산으로 부터 멀리 겹겹이 두른 푸른 산까지 ...

산허리의 아름다운 곡선은 여인의 곡선을 생각케 한다.

와~~

언덕위의 하얀 집들이 과자로 지은 집 처럼 꿈결같이 보인다.

 

 

모로코로 가는 여정...

이곳을 따리파 지역이라고 하는데, <연금술사>책에 나오는 그 여정의 배경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파도가 많다고 하더니, 정말 가는 길에는 풍력 발전을 하는 동화같은 풍력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였다.

내겐 풍력 발전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그냥 예술 조각 작품처럼 보였다.

사람들도 이제 하나 둘 깨서 이 아름다움에 환호를 질러댔다.

 

스페인은 굴뚝없는 공장-

이 관광 수입으로 얻는 것이 한국의 5배이고, 관광객이 내국인 보다 더 많아서 대화가 안될 정도라니

 도대체 얼마나 관광객이 많은 지 이해가 갈것 같기도 하다.

몇해 동안 서유럽 강국을 물리치고 관광객 유치 세계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부문에 있어서도 수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고,

건축물 양식도 가톨릭과 이슬람 양쪽의 양식을 다 볼수 있기때문이고,

무엇보다 물가가 싼게 큰 이유이기도 하다.

 

마르베아지구는 전체가 골프장이고,

전세계 부호들의 별장지구이고 <사우디 왕을 비롯 헐리우드 배우들..>

심지어 개인 비행장까지 있으며, 이들을 위해서 고속도로까지 놔줬다니, 씁쓸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이들이 쓰고 가는 돈이 우리로선 상상하기조차 힘든 액수라고 하니, 일반인들은 출입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이라고......

더욱 씁쓸....

하긴 모~~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된다 한들 갈수가 있겠는가.

현대가 그 옛날 노예제도가 있었던 때보다 신분의 차이도 훨씬 심하고

도저히 뚫고 들어간다는게 불가능한 벽이 더 단단하게 둘러쳐 있다고 했던,,,,말이 새삼 떠올랐다.

그래봤자 그게 뭔말인 지 사실 느낌도 안오는 일들이다.

 

꼭 이 지역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스페인 해안 지역에는 페르시아나<햇볕가리개> 가 쳐져 있는 집들이 많은데 이건 거의가 여름 별장을 위해서 유럽이나 스페인 부호들이 사놓은 빈집들이라고 했다.

 

또한 스페인에서의 <여름 휴가>라는 것은  우리와는 전혀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

<휴가>란 <완전히 쉰다>

따라서 휴가가 무려 한달이나 된다.

8월말까지가 여름 휴가이고, 9월 15일까지는 오전근무만 하는데 이것은 한달 동안 놀았기때문에 그 적응 기간이 필요한 때문이란 것이다.

그뿐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후엔 온갖 축제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9월이 볼거리가 가장 많은 달이라고 한다.

 

그리고 ......

또 12월 즈음엔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로 한창 이라니....

공휴일도 엄청 많단다. 가이드의 눈에 비친 이 나라는 정말 일은 안하고 놀기만 하는거 같다고.

그래도 국민소득이 2만불이 넘는다니~

 

이것이 바로 인간 중심인 삶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그렇담 우리네는....

그깟 달랑 여름휴가 1주일 있는것도 1주일 다 쓰고 가면 눈치를 봐야 하는....

그것도 내가 원하는 날자에 제대로 맞추어서 가지도 못하고, 온 가족이 함께 하기도 어려운,,,,

그놈의 공부가 뭔지...흔들리는 입시제도 때문에 아이들은 방학땐 더 죽어난다.

그러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은 커녕 식사 조차도 제대로 같이 할수 없다.

하긴 이 모든것이 이유라기 보담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게 젤 큰 문제지만.

물론 우리에겐 아무 자원도 없고 오직 몸뚱아리 하나...그것도 작디 작은...

우리의 자산인 두뇌와 끈질김, 부지런함....

그래도..... 

이 아름다움속에 느닷없는 슬픔이 엄습한다.

 

 

 

모든 불빛은 사라졌다.

비도 그쳤다.

이제 지브롤터 해협에 도착했다.

시간이 남아서 해협에 오게된 보너스~

바다에 우뚝솟은 지브롤터산이 힘차게 느껴진다.

불빛을 발하며 떠 있는 선박들이 멋지다.

 

지브롤터는 회색 동굴로서 인공 동굴이란다.

스페인 땅이면서 영국령으로 면세지역이라 많은 영국인들이 와서 담배를 사갔는데,

현지 장사들과 문제가 생겨서 관세지구를 두고 물건의 량을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참을 역사와 지리시간에 들어 이름만 익숙한 지브롤터 해협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바라보고 있다

사진 몇장을 찍고는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모로코의 기름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이곳 주유소에 들려서 버스에 기름을 가득 넣을 거라고 가이드는 말하면서

그곳에 가면 음식이 입맛에 안맞을 터이니, 먹을것을 좀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거라고 말한다.

가이드의 말이 좀 공포스러웠나???

모두들 마치 굶어 죽을까봐 우루루 내려가 빵을 비롯해 먹을 것들을 한 보따리씩 사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 참에 다이어트나 하지 뭐~'

언니와 나는 내려가지 않았다.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한다.

비와 상관없이 바람만 불지 않으면 배멀미는 괜찮을 거라고 ....

 

버스에 기름을 넣고 휴계소를 떠나 배를 타기위해 <타리파>로 가고 있다.

절벽 아래가 지브롤터 해협이디.

비가 와서 초록의 산과 들이 안개에 휩쌓여서 아련하게 느껴지는 것이 마음까지 아련해지는 기분이다.

그때에 가이드의 말이 내게 찬물을 끼얹었다. 

한해에 2000명이나 되는 불법 이민자가 이 해협을 건너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어 나간다고,,,

 

<타트라>지역의 언덕위에 수많은 풍력 발전기들이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 이 지역 관광상품 같다.

온통 초록속에 하얀색의 바람개비가 더없이 멋지다.

이 지역은 원자력을 반대하기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 모두가 풍력 발전에서 전기를 얻고 있단다.

 

드디어 <타리파>에 도착했다.

비와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 배는 1시간이나 지나도록 연착을 했다.

그 사이 우리 일행들은 삼삼 오오 이야기 꽃을 피웠다. 대부분 지난번 식당에서의 연장선...

자기의 못한 소개와 그동안 다닌 곳의 여행 이야기들로 지루한 줄 모르고 꽃을 피웠다. 

가이드는 거센 바람에 혹여나 멀미로 고생할까 노심초사하며  우리에게 멀미약을 먹였다.

비가 더욱 거세게 오는 듯했지만 우리는 드디어 쏟아지는 비를 뚫고 페리호를 타고 출발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금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듯 파도 하나 없이 잔잔한 바다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우리는 노심초사 했던거와는 정 반대로 쾌속정으로 순식간에 탕헤르에 도착했다.

비도 그쳤고 한 줄기 햇살이 찬란하리 만큼 내리 비췄다.

근처 탕헤르의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가이드의 말과는 달리 모로코에서 먹은 처음 식사는  이제껏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고 훌륭했다.

하나같이...

"뭐야~~~"하며 웃어 재꼈다.

그러나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모두들 타리파에서 먹은 멀미 약이 이제서야 약효를 발휘하는 통에 가이드를 포함 모두 졸음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졸음!!

맨 뒷자리에서 그것도 꽂꽂하게 서서, 모로코의 이색 풍경도 구경 해야하는데...

참으려 해도 쏟아지는 졸음은 시험 직전의 졸음 만큼이나 고통스럽게 했다.

이제껏의 여독까지 합해져서 이 졸음은 저녁 식탁에서 조차 쏟아졌다.

 이 졸음때문에 심지어 가이드까지 이곳 역사 공부를 포기하고 잠깐이라도 눈을 붙여야만 했던...ㅋㅋ

 

<탕헤르에서 먹은 점심>

호박스프,풍성한 야채샐러드,너무나 맛있었던 소고기 안심구이,너무나 맛있는 바케트빵,커다란 오렌지...

나중에 말이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오렌지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모두들 흡족 만족^^ ^^

가이드는 이곳 소고기는 칼이 안들어가 썰리지도 않고 씹지 못할 정도로 고기가 질길것이라고 했었다.

이런 정말... 모야~~~겁준거야 놀린거야~~~~

 

 

[모로코 수도 리바트로 가다]

<리바트 지역>

<리바트지역>은 프랑스인이 점령한 곳으로서 이들이 점령했던 곳은 모두 정원식 도시라고 한다.

전선 줄이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아 무엇보다 깔끔함을 느끼게 했다. 

행정 왕궁이라고 하는 곳엘 왔는데, 마치 직사각형으로 깍아진 듯한 길다란 밴자민 나무의 가로수가 기가 막히게 했다.

왕이 거주하는 왕궁은 우리나라 2구를 합한것 만큼이나 규모가 크다고 한다.

 

궁전은 황토색에 초록색이 가미된 화려하지 않은 건축물이었다.

역시나 정원이 잘가꾸어져 있었는데, 아직은 겨울이라서 그냥 그랬다.

 

그리고 리바트 지역내에 있는 모하메드 5세 궁전과 묘, 하산탑을 관광했다.

멀리 하산탑앞으로 수많은 돌비석같이 생긴 크고 작은 둥근 기둥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고,

한켠으로는 궁전이 있었고 입구에는 정교한 조각이 나있는 황토색 흙벽이 세워져 있었다.

<도대체 사진은 다 어딜갔을까 ...찾아봤더니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여기엔 올릴 사진이 없었던거다>


 

 

병정(?)들이 지키고 있는 이 곳은 잘 모르겠는데<설명 안들음>기도 하는 곳이라고 했던가....

하여튼 들어 가는 입구의 조각들도 섬세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정말 입이 딱 벌어질 만큼 정교하고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 기하학적 문향들로 단 한곳 빈틈없이 조각되어 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한장의 사진도 못찍었지만....아마 찍게 만들었어도 한참은 넋을 잃고 있어서

찍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슬람 사원은 모두 정결례를 갖추고 사원에 들어가기 위해 입구엔 어디나 씻을 수 있도록 수도(?)시설이 되어있다.

이곳 궁 앞에도 그와 비슷한 ....씻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어쨋든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 문향과 아치형 문의 조각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독특한 아치형 문향과 초록색 지붕.

 


 

 

[카사블랑카에 오다]

 

밤에 도착한 우리 호텔은 해변에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발코니에 나가니 세찬 바람과 함께 파도 소리가 싱그럽게 들렸다.

저녁 식사로는 역시 맛있는 바게트 빵과 생선 요리가 나왔다.

점심때의 소고기 안심 요리에 비해선 좀 그랬지만 먹을만 했다.

 

웨이터들이 가방을 날라다 주어 우리는 먼저 방으로 올라갔다.

방도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이제껏의 호텔중 가장  메트리스가 좋았다.

저녁을 먹을때까지도 졸음을 이겨내지 못했던 나는 이제서야 정신이 났다.

발코니에 나가니,먼 발치 방들이 열어 놓은 창으로 훤히 들여다 보였다.

아쉽게도 우리 방은 바다와는 옆으로 비껴 나있어서 보이지를 않았고, 밑으로 수영장만이 보였다.

정신이 든 나는 피곤에 절어있는 일숙언니를 부추겨 밖으로 나갔다.

호텔앞에까지 나갔지만 겁많은 일숙 언니땜에 다시 호텔로 들어오는데 부산에서 온 일행 둘을 만났다.

우리는 같이 해변을 찾아 나섰다.

 

생각 만큼 해변찾기가 쉽지않아 한참을 이리 저리 골목을 누비며 헤메다가, 덕분에 너무나 이쁘고 좋은 집들을 많이 발견했다.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어두워서 배경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가까스로 해변을 찾았다

흰 파도가 일렬로 서서 달려 나오는 것이 시야에 확 들어왔다.

해변 가까이 내려가 걷고 싶었지만, 비가 흩뿌리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서서 이 밤 바다를 구경하곤 곧바로 돌아 들어올수 밖에 없었다.

쪼그만 사람이...겁도 없이...뭐가 그리도 아쉬운지.....

새벽 바다를 꼭 거닐어 보리라 맘먹고 서둘러 기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새벽 바다에 나갔다.

해변 가까이 내려서니 길가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게 와닿았다.

 

어쩌면 그렇게도 수평으로 파도가 달려나올까......

그냥 이대로 수평선 끝까지 평평해서 걸어 들어가도 빠질것 같지 않다고 착각을 일으킬것 같은....

 

바닷가를 따라 한참을 걸으며 이 얄팍한 느낌으로 달려드는 파도를 맘껏 느끼다가  호텔로 가기위해 다시 올랐다.

길가엔 알수없는 정말 잎이 너무나도 파랗고 반짝거리는 나무가 있어 사진을 한방씩 찍고 들어왔다.




 

 

[핫산 2세 회교사원에 오다]

 

 

카사블랑카 해변은 많은 바람으로 흰파도가 마치 육상경기 트랙처럼 대여섯줄로 끝도없이 이어져서 밀려왔다.

해안엔 아름다운 집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고, 쭉쭉 뻗어 오른 아름드리 야자나무와 꽃들이

별장처럼 아름다운 하얀 집들과 어우러져서 정말 휴가를 온것 같은 들뜬 기분을 낳게 했다.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사는 지...밤에는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집들도 있었다.

 

 

핫산2세 종교사원에 먼저 도착했다.

한 두방울씩 흩뿌리던 비는 멈추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모든 이슬람 사원이 그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조각들로 가득한 유럽 가톨릭 사원의 화려함과 하늘을 찌를듯 치솟는 웅장함은 없지만,

가까이 가보면 모자이크 문향의 섬세함에 기가 막힐 지경이다.

 

시간이 없어 인물 사진은 찍을 여유도 없다.

그냥 마악 셔터를 눌러댄다.

그래도 일숙언니와 내가 언제나 꼴지다.

 

 

 

 

 

 

 

 

 

 

 

 

 

 

 

 

 

 

 

 



 

 

 

[UN광장과 토산품가게에 들르다]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아무리 봐도 남성미 넘치는 잘생긴 야자나무 가로수와 하얀 집들은 정신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게 한다.

 

UN광장으로 들어오는데...하늘에 무지개가 찬란하게 떠올랐다.

무지개의 7개의 색체가  보랏빛 색채를 담은 파아란...울트라마린 블루 빛 구름과 어우러져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막힌 조화를 보여주었다.

<아아악!! 아름다워라!!!  히히히^^>

 

광장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고는 토산품 가게에 들렀다.

카펫,칼,목각 조각품,각종 세공품들이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모두들 촉박한 시간에 가념품들을 고르느라 정신들이 없어보였다.

나도 몇개를 골랐다가 이내 포기했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고 여유도 많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여행중 쇼핑을 가능한 안하려고 작정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여를 달려 <패스>로 간다.

패스에서 점심을 먹고 1300년 역사을 지닌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인 <메디나>로 가서 관광후 다시 <탕헤르>로 간다.

적어도 오늘 하루 9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44명을 가득 태운 이 좁은 버스로 연일 이렇게 대이동을 한다는 것이 나이드신 분들로 가득한  이 여행팀에겐 여간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모두 여행매니아들 이라서 거뜬해 보인다.

 

날씨가 예보와는 달리 화창해서 모두들 옷을 벗어 재꼈다.

우리나라의 완연한 봄날씨다.

카사블랑카처럼 부촌을 빼고는 대다수가 2~3층의 초라한 흰색 집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드넓은 땅에....초록들과 어울려서 또 하나의 이색 풍경을 자아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 지 알것 같다.

 

손바닥 선인장 농원을 지나고...

공동묘지도 지나고...

해안을 끼고 끝없이 가다가 ...

또다시 드넓은 초록나무 가득한 평야가 끝도없이 이어진다.

드넓은 평야와 푸른 검은 빛인 인디고 블루의 하늘의 빛이 딱 이등분되어

버스 차창으로 들어오는 시야엔 딱 반이 푸른초원이고, 나머지 반이 뭉게 구름 가득한 하늘이다.

정말 그 광활함이 기막히게 멋지다!

 

 

<맛있는 도시락을 먹은 식당>

 

가는 길에 내려서 점심으로 가이드의 친구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도시락을 먹었다.

아마 전의 여행에서 우리와는 딴판으로 식사가 맞지않아 고생을 많이 했었든거 같다.

덕분에 준비해온 한국 음식으로 준비한 도시락!

양배추 김치, 삭힌 고추 무침, 두부조림, 오이 소박이, 양미리 조림, 무우말랭이, ...

오옷~~

이거 쓰는데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

정말 끝내주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김치와 밑반찬들을 먹어본 적이 없는것 같은...

우리는 너무 맛있어서 감탄에 감탄을 하느라 식당이 시끌법적 할정도였다.

와~~~

정말 모로코의 식사...

가이드가 미리 그렇게도 엄포를 놔서 빵이며 뭐뭐..사가지고 간거 하나도 안먹고 다 버린...

여행내내 가장 맛있었던 식사로 기억된다.

그렇게도 맛있었던 빵과 과일, 커피, 샐러드, 요리....도시락까지....

우리 모두는 웃고 또 웃었다.

가이드....저도 몰라요~이게 웬일인지....정말 먹을 수가 없었다니까요~~^^

 

  

 
Comin" Thro the Rye (밀밭에서) / Roger Wagner Chor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