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는 일정이 파티마 성지를 시작이자 끝으로 보기 위해서 장장 7시간이나 되는 기이인 시간을
버스로 이동했기에 모두들 지쳐있을 법도 했다.
그것을 아는 지라 여행사 에서도 배려를 한걸까....
호텔에 들어가니, 로비부터도 예사롭지 않았다.
예쁜 장식품들과 멋진 소파, 탁자....로비뒤로 수영장이 보이고 유리창들도 근사해서 방을 배정 받기도 전에 나는사진을 몇장이나 찍었다.
짐을 풀고,저녁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갔는데, 식장 내부 장식도 근사했을 뿐만 아니라,테이블 셋팅까지도 아주 깨끗하고 예쁘게 되어 있었다.
맛있는 식사와 와인까지......
식사를 마친 후 일행들은 모두 기분이 좋아져서 일찍 자리를 뜨지 않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끼리
서로 담소를 나누었다.
대부분이 간단한 소개와 주로 여행담들을 이야기 했는데, 유럽과 미주는 말할것도 없고, 인도, 남미까지...정말 여행을 안다닌 곳이 없는것 처럼 보였다.
여행얘기는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있다.
한참을 듣다가 우린 커피를 마시기 위해 더운 물 서비스를 신청하곤 방으로 올라갔다.
발코니가 있었는데, 나가보니 밝은 달이 휘영청 떠있었다.
우리방은 뒷편이라서 공사중인 건물만이 보여서 잠시 달빛만 바라보다가 들어왔다.
커피를 마시고, 전날도 밤을 샜고, 기인 여행이었으므로 피곤해서 내일 입을 옷가지를 챙기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포르투칼 리스본에 가다]
[구시가지-알파마 지구,바이샤 지구]
여행중에는 예민해서 인 지 항상 아침에 일찍 깬다.
집에서는 아침에 항상 잠이 깊이 들어서 알람을 5개씩 마추어 놓고 자면서도 못 일어나서 애들 시험때는 초긴장.....심지어 아주 늦게 자는 날은 못일어날까봐 그냥 밤을 샌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에선 모닝콜이 울리기 전에 항상 일어나니.....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호텔 주변을 돌았다.
한참을 걸어 나오니, 그제사 멀리서 동이 터올랐다.
사진을 몇장 찍으며 더 멀리까지 나가려다가 그만 두고 다시 호텔로 들어갔는데...
이것이 이번 여행중에 겨우 두번째날이지만 가장 큰 실수였다.
기막힌 바다 풍경의 일출을 놓쳤기 때문이다.
나중에 알고나서 무심한 가이드에게 근처가 바다란 얘기를 안해준것에 대한 야속함을 건의 했지만...
때는 지나간걸....
사실 동이 터오르는 것을 보면서 멀리 보이는 선이 수평선 같아 보여서 바다가 아닐까 싶기도 했었다.
좀더 나아가 보고 싶었지만, 일숙언니가 워낙 겁이 많아서 그만 멈춰버렸는데...
버스를 타고 호텔을 떠난 직후부터 기막힌 바다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순간 나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해변이 바로 호텔 앞에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아서....
더우기 밤에도 일찍 자버렸고, 아침엔 그 근처까지 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풍광을 보지 못했다는 거에....그 기막힐 일출까지도...
해안의 경치가 이처럼 아름답다 보니, 주변의 아름다운 건물들까지도 합세해서 잡지책에 나오는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곳이 '까스까이스' 지역으로 파도가 없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부호들의 별장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고 하니, 주변의 그림같은 별장들 -정원, 야자나무등이 강렬한 태양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을 낳은 것이다. 나는 그제서야 감이 잡혀왔다.
조금 더 나오니 참으로 신기하게도 소나무들이 난장이들 같이 낮게 깔려서 자라거나 아예 누워서 자라고 있었다. 그 이유가 강한 해풍때문이라니....세상에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나무들이 누워서 자랄까..경이롭게까지 느껴졌다.
여지껏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그런 풍경이었다.
아즈막히 깔린 올리브 그린 나무색들 사이로 피어있는 꽃 색깔들이 동화의 나라를 연상케했다.
그외에도 리스본에는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헤스뗄로 지역>
지진 피해를 피한 지구로 유명한 <벨랭지구>
성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수도원<제로니모스 수도원>
신대륙을 발견한 콜룸부스를 기념하는 <발견 기념비> 가 있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끝 마을 로까꽂으로 가는 중이다.
호텔에서 부터 시작한 이 아름다운 광경-그림같은 집들, 호텔,정원,들을 보며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기분이 너무나 안타깝기만 했다.
잠깐이라도 내려서 사진에라도 담고 싶었지만 그대로 휙휙 지나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름다운 이들 풍경에 혼을 빼앗기고 가다가 문득 바다를 보니, 보기에도 고와 보이는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을 지나서 마치 해변을 떠나 마을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리 높진 않았지만 땅끝마을로 가기 위해 나즈막한 산같은 길을 빙빙 돌아서 들어갔는데....
멀리 파아란 코발트빛 바다와 초록숲과 작열하는 지중해변의 태양과 빨간 지붕에 하얀 벽의 그림같은 집들이 정말 신음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집들이 이 강렬한 태양을 차단하기 위해서 창문밖으로 나무 블라인드를 치고 있었는데,
그 빗살무늬의 아름다움과 집밖에 펼쳐져 있는 작은 꽃정원들이 정말 너무나 예뻤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해외 미술책의 그림들처럼...
아니. 태양빛에 사물들의 색이 부서져 내려 파편처럼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굳이 고흐나 모네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밖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그림처럼....
(그런데 그 사진들은 다 어디 갔을까....용량이 부족하여 다 지워버렸나???
아니, 필름 카메라로 찍었나 ....아직도 가슴속엔 훤히 보이고 느껴지는데...)
이렇게 달려 버스는 유럽의 최서단이며 포르투칼의 땅끝마을인 로까꽂까지 왔다.
땅끝.....
보이는 것은 등대와 화장실과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건물만이 덩그마니 있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이곳은 날아갈듯 세찬 바람이 불어재꼈다.
내려서 걷기조차 서먹할 정도로 삭막함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일까...이곳의 식물들도 바닥에 마치 들러붙어 있는 것처럼 자라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진한 올리브 그린색속에 피워낸 붉은 꽃들(아니, 선인장인가???)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멀리 등대를 배경으로 그 꽃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땅끄트머리까지 조심스레 다가가 내려다 보니, 까마득해 보이는 절벽아래 바위들에 부딪히는 잔잔한 파도의 모양새와 파아란 코발트 빛깔과 군데 군데 섞여 보이는 비취색...그리고 작은 돌에 부딪혀서 거품처럼 만들어 내는 하얀파도가 또 얼마나 이쁜 지...위험직전까지만 감수해가며 사진을 찍었다.
마치 엽서처럼 나왔는데, 다 필름카메라로 찍어서 아쉽게도 올리지 못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에 오다]
콜럼버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수도원으로서 마누엘 양식의 건축물로 유명하다.
수십개의 아름다운 기둥과 돔형식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천정의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다.
그밖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미술품들...
수도원 내부를 구경하고 나오니, 입구의 나즈막한 돔이 또한 웅장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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