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모로코,포르투칼(2005.3)

1.스페인/마드리드-살라망카-파티마-리스본/2005년 2월여행

나베가 2006. 8. 13. 16:21

 

 

[스페인,포르투칼,모로코,바르셀로나 여행을 떠나다]

첫째날..

 

 

 

 

세월이 하~빨라서 ....아니 요즘엔 마치 머릿속에 지우개가 하나 들어 있어서 내게 일어난 일들을

순식간에 그냥 마구 지워버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그래서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 여행을 다녀왔는 지... 생각같아선 기가 막히게 정리를 해서 멋진 추억으로 남겨놓고 싶지만...

미처 사진도 채 정리가 안끝났는데 세월은 그만 해를 바꾸고도 반년이나 더 지났다.

 

얼마나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려나...

그나마도 사진이 이렇게 남아 있으니, 조금은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겠지?

사람과의 만남과 그 만남에서 느껴졌던 내모습의 재발견과 타인의 삶을 잠깐 들여다 봄으로써

내 자신에게서 보여지지 않던 것들을  발견해 내는....

지극히 긍정적인 모습들을....

그래서 어쩌면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삶의 희망을 찾으러 나가는 것인 지도 모르는 것이다.

 

사진을 디카와 필름 카메라와 같이 찍어서 어떤곳의 사진은 전혀 올리지를 못했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은 것들도 많고, 왜 이렇게 수전증 걸린 사람 마냥 촛점 하나 제대로 맞추지 못했는 지.....그래도 전문가가 잘 찍은 사진보다 내 삶이 그대로 묻어나서 더없이 정겹고 멋지게 느껴진다.

 

블로그에 정리를 해두기 위해서 사진들을 다시 올리고 정리를 하다보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 새록 묻어나는 것이 여행을 한번 더 갔다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추억여행을 다시 한번 떠나 볼까???

 

 

매번 겨울방학 즈음에 여행을 떠났는데 이번에는 2월말에서 3월까지...그것도 지중해변이라 날씨를 예측할 수 없어서 짐싸는데 애를 먹었다.

항상 그렇지만 출발하면 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짐을 좀 더 줄여야 겠다고 또다시 다짐을 해보지만...

버스 타고 내리기가 힘이 들어서...^^

 

집을 떠나면 새삼스럽게도 가족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마 여행의 묘미중 하나이지 싶다.

가족의 사랑과 그리움,고마움을 만땅으로 채워가지고 오는....

 

옷을 얇게 입고 출발을 했는데, 버스를 기다릴 때만 좀 추웠지,공항에 들어오니 덥다.

그나마 입었던 쟈켓마저도 벗었다. 

 

연일 잠을 못자고 과로 했더니, 얼굴이 엉망이다.

기내에서 좀 자야겠다.

다행히 비행기 좌석이 여유가 있다.

맨뒤 2자리 좌석으로 가서 혼자 앉았다.

마음이 여유롭다.

야경을 볼 수 있을까....

 

2시 30분 직전이다.

마드리드로 떠난다.

행운이 함께 하길...

 

 

생각같이 잠이 오지 않았다. 설렘때문일까....

창밖을 내다보니 아래 전경이 가물 가물 보이는 것이 경치가 아름답다.

내 앞자리 총각은 아까부터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찍히기나 할까....

나도 카메라를 꺼내서 마구 찍어봤다.

확인해 보니, 그저 그렇다.

나는 카메라도 그냥 가장 쓰기 편한 작은 디카일 뿐이고 사진에 대해서도 전혀 무식한...

그저 멋있다고 마구 셔터 눌러대는 그런 사람..

 

두자리만 놓여있는 뒷좌석이라 사이가 많이 떨어져 있는 그 사이로

급기야 나는 총각에게 말문을 텄다.

 

'찍히긴 하냐....어디 보자...

'이러면서 내내 카메라로 찍고 지우고 서로 보여주며 쌩 쇼(?)를 했다.

그 총각 카메라는 아주 훌륭한  전문가용이라서 아주 잘 찍혔다.

내 사진은 내내 찍은것중 기중 잘 나온 것!

이만하면 뭐....후훗^^

 

덕분에 잠자지 않고 까마득한 상공에서 아래의 경치를 맘껏 누리면서 갔다고 할까...

그 친구는 회사에서 출장을 가는데 스페인 너무 가고 싶었다고....스페인 여행 정보를 산더미처럼 준비해 가지고 가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가기위해서....

프라도 미술관에 대해서도 대단한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사진찍기를 인연으로 여행정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갔다.

멋진 청년으로 보였다. 

 

 

 

인천공항에서 2시 30분 출발해서 마드리드에 오후 7시30분 도착.

공항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위 호텔에 첫날을 투숙하게 되었다.(별 3개)

위 사진은 담날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

 

여행때마다 시차 적응을 잘 못해서 항상 첫날 밤을 거의 새다시피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특별한 만남으로 정말 밤을 거의 꼴딱새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박에 자매처럼 된것은 당연했다.

다른 일행들은 한참뒤 익숙해져서 말을 트면서 우리가 자매가 아니란걸 알 정도였으니까.

 

그 특별한 만남이란....

클래식 매니아란것!!

 

어떻게 해서 음악얘기를 하게 되었는 지는 모르지만, 인사를 하고 내 소개를 하면서 느닷없이

클래식을 좋아해서 공연장에 자주 가며,클럽발코니 회원이란 얘기를 한것 같다.

이 말에 룸메이트 언니....'나도 회원인데....골드 마일리지 회원!'

그렇게 해서 우린 밤새워 감동적이었던 공연 얘기로 날을 샜던 것이다.

세상에나~~~

짐도 풀지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그제서 잠자기도 뭐해서 그냥 누워있자 했는데, 잠깐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잠이 들었었나...

 

욕조에 물을 받아 한 30분 정도 몸을 담갔더니, 의외로 몸이 가뿐해졌다.

아침식사로 커피, 햄, 치즈를 넣어 만든 크로와상 샌드위치 1개, 씨리얼 약간.

 

이렇게 인연이 된 우리는...여행에서 돌아와 1주일도 채 안되서 얼마전에 내한연주를 가졌던 '피터 비스펠베이' 첼로 연주회에서 만나 깔깔거리며 여행사진을 본 이후로 지금껏 만나고 있다.

언제나 공연장에 가면 우린 만나게 되어있다.

웬만한 좋은 공연은 언니나 나나 다 가는 편이니까...

 

그리고 나도 이젠 골드 마일리지 회원이 되었고, 이 만남은 발코니 매거진에도 실렸다.

 

마드리드에서 포루투칼까지...

 

 

나는 언제나 눈을 몰고 다닌다.

그것도 아주 나쁜쪽이 아닌...긍정적인 쪽으로.....

 

나는 무엇을 그렇게 미리 계획을 세워서 엄격하게 하는 편이 아니다.

그냥 그 순간들의 조각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그 작은 느낌들로 살아가는 편이랄까...

신문을 뒤적이다가 갑자기 눈에 띄어 무작정 떠난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때쯤이 유럽 전역에 비가 오는 우기란걸 몰랐던 것이다.

짐을 싸면서 기온이 얼마나 차이가 나나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그 주변나라에 몽땅 우산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이런~

 

다행히 마드리드에 도착즈음 기장의 안내 방송이 ...마드리드엔 지금 눈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일단 '눈'이라고 하니까 웬지 마음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마치 어린아이 마냥 버스가 갈 수 있는 지 없는 지는 생각못하고, 그저 눈이 온다니까 좋은것이다.

이렇게 내가 철부지 어른이다.

 

어쨋든, 공항에서 우리를 맞은 현지 가이드왈, 눈이 많이 올거 같다고...그래서 내일 일정을 1시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파티마로 가기위해서 어쩌면 힘들어 질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그래도 나는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이제껏 날씨땜에 고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독한 방랑벽때문에 그냥, 바가 오나 눈이 오나, 여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말거나 그저

좋아하는 내 성미때문일까.....^^*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쩌면 밤새 올지도 모른다던 가이드의 걱정과는 달리 그리 눈이 많이 온것 같지가 않았다.

아침에 호텔주변을 한바퀴 돌고 버스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려올 때까진...

 

어느정도 시내를 벗어났을까....

얼마나 많은 눈이 밤새 퍼부었으면 온 세상이 하앳다.

나는 이 버스가 파티마까지 못간다 할 지라도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다.

2월말에 더구나 지중해에 가까운 따듯한 나라엘 왔는데, 그것도 우기에....

그러나 비대신에 이 뜻밖의 눈이라니....

그것도 온세상을 하얀색으로 다 뒤덮을 듯 펑펑 쏟아지는 눈이...

 

포르투칼의 파티마까지 가는데 9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렇게 하얀세상으로 뒤덮여 있을까....

 

이어폰을 통해 울려퍼지는 노래 또한 이 깨끗함만큼이나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행복이 물밀듯이 내 가슴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이렇듯 하얀눈을 한보따리씩 뒤집어 쓴 것같은 설경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졌다.

지도에서 막연하게 보았던 스페인이란 나라의 땅덩어리가 얼마난 큰 지 새삼 느낀다고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지겹다' 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아~~~

어떻게 이토록 눈이 부시고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지겹다' 란 말을 쓸 수 있을까....

어떤이는 친구가 '스페인'이 너무나 좋다고 해서 왔는데, 자기가 4시간동안 본것은

오직 하얀 눈....하얀 색깔만 봤을 뿐..이라고 하면서, 집에 가서 가만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물론 반은 모두들 웃으라고 하는 우스개 소리겠지만서도....

그래도 나는 그 우스개 소리마저 용납이 되질 않았다.

어떻게 농담이라도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싶기때문이다.

 

정말 나는 버스를 타고 그 4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그 가슴시리도록 하얀 신비로움속에서 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흥분되었다.

평생에 두번 경험할까  말까한 일이었다.

 

 

 

 

 

 

휴계소에 섰었는데, 그 옆에 이렇게 묘목을 키우는 곳인 지 몰라도 줄맞우어 세워진 나무숲이 있엇다.

그저 저 속으로 뛰어 들어가 눈에 한바탕 뒹굴면서 놀다가 가야 할것만 같다.

 

 

 

 

스페인 국경지대에 있는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학이라고 했는데...

스페인 뿐만이 아니라 유럽전역에서도 ....

아~~살라망카 대학인가???

 

귀족의 자재들이나 대단한 귀재, 천재들이 입학할 수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보다 졸업이 어렵다는 대학!

살라망카 지역의 특산물은 '하몽-6개월간 급성장시킨 돼지를 가스도살 시켜서 뒷다리만 1kg당 3일씩 소금에 절여 꺼낸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4년을 말려서 겉 비개를 걷어내고 에피타이저로 먹는 스페인의 가장 정통요리- 이며, 스페인의 전통 건축양식은 '무대하르 양식'인데, 오직 이 곳 살라망카 지역만이 로마네스크 양식이라는것 <아마 살라망카 지역만 아랍인들이 거주하지 않았던거 같다고>

 

가이드는 애처로울 만큼 몇년 몇월까지 얘기해 가며 스페인 전반에 걸친 역사와 문화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무려 3시간 이상을 ,,,,

 

아마 난 내 감정에 휘말려서 음악과 경치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항상 그게 문제다.

^^*

 

사진에서는 그다지 느낄 수 없지만, 주변의 나무들과 하천의 다리,

더우기 하얗게 내린 눈까지 더해져서 그 아름다운 풍경의 조화가 정말 기막혔다.

 

 

3시간 이상을 이 백색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간간이는 안개까지 뒤섞여서 몽롱하게까지 만들었고, 하얀눈 아래 밀밭은 이렇듯 하늘과의 경계를 아예 없애버렸다.

다시 바꾼 CD이 사라브라이트만의 환상적 음색은 언뜻 언뜻 이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었다.

 

 

마드리드 호텔에서 출발한 지 3시간 반만에 흰눈은 사라졌다.

잠시 초록이 보였다.

드넓은 평야에 나즈막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들이 앙증맞기까지 하다.

하을의 뭉개구름은 마치 가을 하늘...아니, 푸르디 푸르다 못해 그림물감의 새루리안 블루를 물에 풀어 뿌려놓은 듯 하고 그위에 새 하얀 구름이 흩뿌려져 있는 듯...황홀경에 빠져들게 했다.

 

어젯밤 1시간도 채 못잤지만 이 광경을 두고 잠을 잔다는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었다.

무려 파티마까지 9시간을 간다는데.....

거짓말 처럼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조차 없이 지나쳤다.

타고난 방랑끼일까??^^

 

끝없는 구룽지의 연속이다.

말들이 노닐기도 하고, 소같은데...흰소라니....처음본다! 흰소!!

 

평야에는 밀이 싹을 틔어 마치 잔디밭 처럼 보였다.

국토의 70%가 산인 우리나라에선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어느사이에 얕으막한 낮고 앙증맞은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이 나타났다.

유럽 특유의 분위기....

벽돌색 지붕과 흰벽, 베이지벽...초록...

어쩌면 모든것이 하나 어김없이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이루고 있을까!

 

군데 군데 방목하고 있는 한우같은 소들이 한가로운 정경을 만들어 내고있다.

이젠 흰소가 아니라, 누런 한우같은 소이다.

유럽을 많이 여행했지만, 방목되고 있는 소를 본건 처음이다.

역시 투우의 나라!!

소의 나라가 맞는거 같다.

 

 

 

 

 

 

 

 

 

점심시간이다.

세고비아의 여름 평균온도가 38도~42도라니...

제작년에는 무려 57도까지 올라갔었단다. 뜨아~~

그래서 음식들을 짜게 먹는다고 한다.

 

점심으로는 역시 중국음식이다.

그냥 먹을만을 했지만, 조금 부실하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러면 어떠랴~~

이것도 과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포루투칼에 오다]

 

국경을 넘었다. 여권심사는 따로 없이 통과다.

포르투칼에 드디어 온것이다.

 

점심식사후 잠시 쉬었던 가이드는 포르투칼에 대한 전반적인것들-역사, 문화, 종교, 교육...등

마치 대입 수능공부를 한것마냥 몇년 몇월까지 기억해내며 우리에게 열변을 토했다.

그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여 이어폰을 빼고 경청하기로 했다.

 

원래는 스페인 이었고,유칼리스 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주 생산 국인데, 안달루시아 지역의 올리브나무 재배면적이 우리나라 면적 전체와 맞먹는 다니...무려 3억 7천만 그루나 된다고.

 

유럽에서 그리스와 함께 최빈국이었으나 86년 스페인이 부강해지면서 같이 소득이 올라갔다고 한다.

그렇게 못살았던 나라라면서 여름휴가가 한달씩이나 되고, 사회보장제도가 잘되어 있어 병원비가 무료이며, 사회복지로 양노원을 국가에서 운영한다고...

특히 교육제도가 환상(?)이었는데, 초, 중,고는 무료이고, 대학도 입학금만 낸단다.

또한 그들의 교육철학이 ..

공부는 학교에서 하고

집에선 놀아라!! 라니....

더우기 학교에선 재미나게 노는 방법까지 가르쳐 준다니....

우리나라 학생들의 현실...

학원서 공부하고, 학교에선 잠자는...

잠깐 씁쓸함이 스쳐지나기도 했다.

 

근데...이 나라 유럽 최빈국 맞긴 맞는건가???

 

 

[파티마 성모 성지에 도착하다]

 

 

 

 

성지의  전체 전경과 그밖의 모든 광경들을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사이트에는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도 카메라 후레쉬가 고장나서 실내 사진만 디카로 찍어 그나마도 있는 사진이다.

얼마나 많이 하늘과 설경 사진을 찍어 대었던 지... 밧데리 눈금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아끼기 위해서 그랬던거 같다. 

 

성모님 발현에 함께하고 그 말씀을 증거한 꼬마들이 살았던 집이다.

 

 

잠깐.........

[파티마 성모성지에 관하여]

 

포루투칼 수도 리스본에서 한시간 삼십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인구 1만명의 작은 타운 파티마

(Fatima)는 파티마 성역으로 불리우는 성지로, 1917년 3명의 어린 양치기가 파티마의 성모인

'로자리오의 성모(Virgin of the Rosary)'의 발현을 목격했다고 해서 유명해진 곳이다.

양을 치고 있던 세 어린이에게 성모가 나타나 3가지의 예언을 들려주면서 앞으로 매달 13일에

5번 더 오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 사실을 알리자 사람들은 다음달 13일에 성모가 약속한 장소에 모여 성모의 발현을 본다.

마지막 6번재 나타난다고 약속한날 포루투갈 정부는 어린 목동들을 체포하고 순례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그 후 레이리아의 주교가 이 사실의 신빙성을 인정하면서 ‘파티마의 로자리오 성모’에

대한 숭배는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지금은 대성당이 건립되어 해마다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성모가 처음과 마지막으로 나타난 5월 13일과 10월 13일에는 거대한 횃불 행진이 벌어진다.

순례자들은 성모 발현지에 세워진 작은 예배당이 있는 거대한 산책로인 코바 다 이리아

(Cova da Iria)에 모여 들며,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종교적인 물건들을 파는 수많은 가게와 노점들이 들어선다.

산책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65m 높이의 중앙 탑이 있는 네오 고딕 양식의 거대한 성당은

1928년 5월 13일에 건립되었다.

 대성당에는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목격해

 파티마를 성지로 변모시켰던 세 어린이 목동 가운데 프란치스코(Francisco Marto, 1919년 사망)와 히야친따(Jacinta Marto, 1920년 사망)의 무덤이 있으며, 이들은 2000년에 시복(諡福)하였다.

히야친타의 무덤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루치아 수녀(Sister Lucia de Jesus dos Santos)는 2005년 2월 13일 97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1917년 5월 13일 양을 돌보던 이들 세 명의 어린이들에게 성모가 처음 나타났으며, 성모의 발현은 이후 10월 13일까지 매달 한번씩 모두 6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성모는 이들에게 무서운 지옥에 대한 비전과 1차대전의 종결, 2차대전의 발발과 러시아 공산주의의 몰락 등을 예언하는 20세기의 세 가지 계시를 전하였다.

교황은 세번째 게시를 믿었지만 2000년까지 이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2000년 5월 13일 공개된 메시지는 다름 아닌 교황 암살 기도였다.

교황에 대한 저격은 바로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일인 1981년 5월 13일에 일어났으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터키인의 암살 기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을 ‘파티마 발현’의 공으로 돌리고 성모 발현지를 여러차례 방문한 바 있다.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성지 파티마는 수백만 카톨릭 신자들의 세계적인 순례지일뿐 아니라 포루투갈인들의 신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 곳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것이 양치기 어린이들에 의해 확인되면서 해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폴란드 체스토코바나 프랑스의 루르드처럼 성모 마리아의 가장 중요한 발현지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1917년 성모 마리아가 가난한 어린 양치기들 앞에 처음 나타난 5월 13일과 마지막으로 나타난 10월 13일은 세계 각국에서 수만 명의 순례자들이 모여들어 성모 마리아가 나타난 떡깔나무 밑으로 맨 발로 나아가면서 기도를 올린다.

1917년 세 명의 어린이들(사진)이 파티마 근처의 코바 다 이리아(Cova da Iria)에 있는 들판에서 양들을 돌보다가 떡깔나무에 한 줄기 빛이 비추면서 한 여인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성모 마리아는 10세의 여자 아이 루치아 도스 산투스

(Lucia dos Santos)와 그녀의 사촌동생 프란치스꼬(Francisco), 그리고 히야친따 마르타(Jacinta Marta)에게 나타나 앞으로 5개월동안 매월 13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하였다.

 

성모의 예언대로 마르트와 프란치스꼬는 어려서 죽게

되고 루치아는 성모의 3번째 예언에 대해서는 비밀의 서약을 하고 수녀가 된다. 

그로부터 마지막 날인 10월 13일 수천명의 순례자들이 참석해 많은 소원을 빌었는데, 오랜 불치의 병이 치유되었고 장님은 눈을 떴다.

성모 마리아는 어린이들에게 무서운 지옥에 대한 비전과 2차대전의 발발, 그리고 러시아 공산주의의 몰락을 예언하는 세 가지의 계시를 전하였다.

세 번째 계시는 1940년 루치아에 의해 비밀리에 바티칸에 전달되었고, 이것은 창조주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되었다. 그러나 교황은 이를 공표하지 않았고, 내부에서만 알고 있었다.

교회는 처음에 급속하게 성지로 발전하였으나 1929년에야 성지로서의 권한을 부여받았고, 급진 보수주의였던 살라자르 독재정권의 장려로 파티마에 웅장한 교회가 세워지면서 순례자들이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매달 13일에는 건강을 되찾거나 성모의 도움을 받으려는 수만 명의 포루투갈인들과 외국인 순례자들이 참석해 촛불행진을 벌인다.


 

 

파티마 성모 성지의 성당 내부다.

 

밖에도 촛불을 밝히고 기도를 할 수 있게끔 마치 소성전처럼 해놓은 곳이 있었다.

초의 크기마다 가격대가 다 달랐는데, 그 종류가 사실 엄청 많았다.

나는 8유로 짜리 몇개와 2유로짜리 여러개를 내가 기도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서 봉헌했다.

 

얼마나 많을 신자들이 이곳을 다녀갔는 지..

밝혀놓은 촛불모습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하긴, 카톨릭 신자만이 촛불 봉현을 했을까 싶긴하다.

 

나는 그곳에서도 많은 초를 사서 봉헌했고, 또 성전에 들어가서도 약식으로 하긴 했지만 십자가의 길기도까지 하고  예수님상 광장에서 성수까지 받고 하느라

뒤늦게 마악 달려나가서 일행과 합류를 했다.

 

성지 입구 앞에 즐비한  성물가게에서 파티마 성모님 발현 사진이 있는 접이식 액자(?)를 하나 샀다.

가격이 만만찮게 비쌌다.

확실히 기억할 순 없지만....30유로 안팍???

더 줬나??? 

 

 

[다시 리스본으로...]

 

 

 

성지를 둘러보고 나오니, 이내 해가 저물고 있다.

낮에 그토록  파아랗더니...

이제 붉게 물들인 석양이 또 찬란하다.

어느사이 해는 져버리고, 온통 하늘은 빨갛다.

그 광경이 너무나 환상적이라서 아무리 디카에 담으려해도 잡혀지질 않았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스페인에서 포르투칼까지 다시 리스본까지....

그 하늘이....

온통 하앴다가 코발트빛 푸르름으로, 이젠 온통 붉은 색...

더우기 마을의 불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면서 또다른 아름다움이 만들어졌다.

 

붉은 하늘....

무수한 반짝임....

푸른 풀밭...

복받침... 

 

오오~~~성모님!!!!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