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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Who' (6.3~6.4)
20세기 러시아 예술가의 아메리칸 드림을 그린 마릴린 먼로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의 스토리를 차용해서,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예술적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한 2명의 러시아 무용수 이야기를 그린다. 듀크 엘링턴 등의 재즈 넘버들, 20년대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쇼 걸, 나이트 클럽, 탭 댄스, 서커스 등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는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에이프만의 상상력의 승리!" -뉴욕 타임즈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고 재미있는 무용작품!"-모스크바 타임즈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공연
2006.5.30(Tue)~6.4(Sun)
Boris Eifman Ballet Theatre
*돈 주앙과 몰리에르 : 5.30~5.31
*차이코프스키: 6.1~6.2
*Who's Who: 6.3~ 6.4
공연에 대하여...
Who"s Who 는 미묘한 유모어와 아이러니..그리고 슬픔등의 갖가지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매혹적이고 화려한 발레 공연이다
미국, 유럽과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을 적재적소에 드라마틱하게 배치하고 빠른 의상과 장면 전환...그리고 영화의 몽타주 기법 등의 사용, 대담한 세트와 조명 스타일 등 모든 것들이 1920년대 당시 사회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며 주인공의 감정들을 훌륭하게 표현해 낸다.
재즈댄스, 탭댄스, 모던잰스, 클래식 발레와 포크잰스, 광대극과 판토마임, 아크로 바틱 등 20C다양하고 화려한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1920년대를 배경의로 했음에도 이 작품은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한 문제들을 다룬다.
이민,... 더 나은 삶의 추구, 문제로 가득찬 현실 세계, 환멸, 절망,사랑, 행복 그리고 성공 같은 것들 말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후 미국으로 도망 온 러시아 왕립 극당의 고전 발레리노인 알렉스와 멕스가 이 작품의 두 주인공으로 이들의 경험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무런 일자리도 찾지 못하고 있던 중 설상가상으로 갱단원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 이들은 한 나이트 클럽으로 피해 들어가 이곳에서 여성 무용수로 변장한 채 살아간다.
이 두명의 주인공에게는 각기 다른 운면이 기다리고 있다.
멕스는 희비극적인 모험을 겪다가 망명자로서의 몹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반면 알렉스는 이 나이트 클럽의 주역 무용수인 린과 사랑에 빠져 자신의 정체를 그녀에게 알리게 된다.
그리고 그 당시의 음악에 고전 발레의 움직임을 결합한 자신의 무용단을 설립하게 된다.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지던 때를 표상하듯이 말이다.
1막 2막
1. 이민자들의 물결 1. 해변가 영화촬영 장면
2. 알렉스와 멕스 2. 운명적 만남
3. 오디션 3. 린의 고독
4. 부르클린의 벼룩시장 4. 백스테이지
5. 갱단원의 조지 5. 꿈
6. 추격 6. 이민자의 운명
7. 첫번째 분쟁 7. 빌, 사랑에 빠지다
8. 나이트 클럽에 취업되다 8. 알렉스 정체를 드러내다
9. 프리마 돈나 9. 행복
10. 스타와 팬들 10. 빌의 결혼식
11. 사랑의 시작 11. 각기 다른 운명
12. 향수 12. 다 함께 춤을
13. 무승부
14. 싱!싱!싱
공연 후기...
연이어 이 천재 무용가 보리스 에이프먼의 두 작품을 보고나니,
Who's Who 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그의 작품을 볼 수 없다는게 ...시작전부터 아쉬움을
갖게 했다.
더우기 팜플릿을 보니, 앞의 두 작품과는 성격이 좀 다른것 같아, 도대체 이 천재가 오늘은 어떤 작품으로 또 가슴을 울렁이게 만들것인가 설레임을 한껏 부풀게도 했다.
오늘은 좀 일찍가서 LG타워 지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진한 커피향에도 취해보고,
책과 함께 그 맛있는 바닐라 시럽이 첨가된 오늘의 커피와 스콘 한개를 먹으며 즐기는 여유를 가지려고 1시간여를 일찍 출발했다.
공연 시작 1시간 15분전.
자연속에 어우러져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예술의 전당과는 달리 도심 빌딩안에 있어서, 혹시 너무 일찍 와서 티켓부스가 아직 오픈을 안한건 아닐까...문득 생각들었는데,
벌써 로비엔 사람들로 북적 거렸다.
부스에 가서 티켓을 찾고, 앞으로 있을 6월의 예매공연 티켓까지 찾은 뒤,
재빨리 다시 지하 스타벅스로 가서 미리 계획한 커피향유를 즐겼다.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공연장에 들어가니...여지없이 늦는 사람들의 좌석을 감안하면 오늘도 좌석이 만석이겠구나 싶었다.
드디어 객석의 불은 꺼지고.....
눈앞에 다가선 무대...
철재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무대셋트가 시선을 확 제압했다.
더우기 그 철재빔이 서서이 옆으로 ....앞으로 벌어지면서 무용수들과 함께 이동해 나오는데....
이 세련됨과 함께 너무나 멋져서 작은 탄성이 나올 지경이었다.
앞의 두공연에 비하면 벌써부터 이 공연이 확연히 다른 성격일거란 느낌도 들었다.
어두운 카키 색톤의 코트, 목에 두른 목도리, 모자, 큰 가방 ....영락없는 이주민들의 모습..
그 거추장스런 의상을 입고도 어쩌면 그렇게도 춤을 거침없이 출 수 있을까...
두 주인공의 남자....
갱단원들의 등장...
그들에게 쫓겨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코믹하고 익살스러웠는 지..객석엔 연신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팜플릿에서도 소개되었듯이 언제 그렇게도 빨리 의상을 갈아 입는 지...
때론 무대 뒤에서 우리가 모르게, 어떤땐 무대위 관객이 보는 앞에서 옷을 갈아입었는데...
옷 갈아 입는것 또한 예술이었다.
어느 순간은 광대극을 보는 것 같아 웃지 않을 수 없었고,
어느 순간은 너무 아름답고 슬퍼서 가슴속이 얼얼했고,
또 어느 순간은 나이트 클럽의 쇼를 보듯 발랄했고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두 남자 주인공 알렉스와 맥스의 2인무가 너무나 아름답고 유쾌하게 펼쳐졌고,
마지막에 맥스가 힘든 이민생활을 접고 떠나기 전 알렉스와 추는 2인무...
'각기 다른 운명'은 너무나 아름답고 슬펐다.
몸으로 더우기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렇게 슬픔을 표현할 수 있다는게,,,,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린과 서로 사랑을 하게 되면서 추는 '행복'은
이 공연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장면으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복받쳐 올랐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의 멜로디는 이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했고,
이들의 몸짓 또한 꿈결에 젖게 만들었다.
이 사랑은 알렉스로 하여금 힘든 이민자의 생활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게 했다.
사랑의 힘!!
그것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다.
아니,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근원일것이다.
그리고...
춤 역시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드디어 막은 내려졌다.
이번 세 작품중에서 마지막 작품인 Who's Who 엔 뮤지컬 적인 요소가 많아 재미를 더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래도 예술성이 가장 깊었던 차이코프스키 작품이 가장 감동이 컸었다.
반면 오늘 작품이 여장을 한 남성무용수라는 컨셉에서 부터 풍겨나오는 코믹적 요소가 많아 재미있었던 반면 작품에로의 몰입에는 그 맛이 좀 덜했던거 같다.
무용수들에게서 풍겨나오는 아름다움도 전작보다는 좀 덜느껴졌다.
나이트 클럽 무용수 들의 의상의 흐름이 그들의 마르고 큰 키에 오히려 부담이 느껴져서 였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들은 전작이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했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이번 내한해서 공연한 3작품을 다 본 사람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 나처럼 아쉬워서 쉽게 공연장을 떠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모두가 그랬다.
아무도 떠나지 않고 우린 수없이 박수를 쳤고 커튼콜은 이어졌다.
그들도 아쉬웠을 것이다.
다음에 또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이 온다면, 제일 먼저 티켓팅을 하리라....
또 맘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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