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뉴욕 타임즈), 보리스 에이프만이 국내 팬들의 끊임없는 앵콜 요청으로 4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줬다’,‘발레를 보고 눈물 흘리기는 처음이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붉은 지젤>, <러시안 햄릿> 등 그가 2001,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매회 열광적인 반응과 기립박수를 끌어냈고, 관객들의 관람후기에는 생생한 감동과 앵콜 공연을 요청하는 글들로 넘쳐난 바 있다.
에이프만의 신작 2편('돈 주앙과 몰리에르', 'Who's Who')과 함께, LG아트센터 설문 결과 다시 보고싶은 작품 1위로 뽑힌 <차이코프스키> 등 총 3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작품소개**************
극적인 구성,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군무, 문학적 향기와 방대한 예술세계가 담겨있는 작품들로 1988년 첫 서방세계에서의 공연을 시작한 이래, 현재 세계가 인정하는 현대발레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는,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그의 각기 다른 색깔의 세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큰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 '돈 주앙과 몰리에르' (5.30~5.31) 프랑스 천재작가 몰리에르의 삶 속에 그의 희곡 속 주인공 돈 주앙을 투영시켜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돈 주앙과 몰리에르>는 무엇보다 에이프만의 문학관과 통찰력이 깊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작가 몰리에르의 삶과 사랑, 창조작업의 고뇌가, 그의 대표 희곡 '돈 주앙'의 주인공의 자유분방한 행각과 시시각각 대조,교차된다. 또한 몰리에르에는 베를리오즈의 음악을, 돈 주앙에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사용하여 이 둘의 특징을 더욱 부가시킨 점도 흥미롭다.
“혁신적인 스타일,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정한 스펙터클! 보리스 에이프만의 신작 <돈 주앙과 몰리에르>는‘승자’였다.(…) 그는 몸 전체를 사용해서 매우 표현력 풍부한 동작들을 만들어 냈고, 아무리 진부한 발레 스텝이라도 그가 사용할 때면 아주 극적인 가치를 얻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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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주앙과 몰리에르 (5/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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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예정자
- 몰리에르 : Yury Smekalov(5/30), Ilia Osipov(5/31)
- 돈 주앙 : Alexei Turko(5/30), Oleg Gabyshev(5/31)
- 마드렌, 엘비라 (1인2역) : Maria Abashova(5/30), Elena Kuzmina(5/31)
- 돈나 안나, 아르망드 (1인2역) : Vera Arbuzova(5/30), Anastasia Sitnikova(5/31)
- 스가나렐-돈 주앙의 하인 : Sergei Zimin(5/30), Igor Polyakov(5/31)
- 사령관 : Oleg Markov(5/30), Sergei Volobuev(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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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에이프만 (Boris Eifman, 1946~)
"현대무용의 표현력에 고전발레의 테크닉을 접목시켜 철학적인 주제를 구현하는 것이 에이프만이 처음이 아닐 수는 있지만, 그는 분명 최고였다." –뉴욕 타임즈 (1998년)
"뉴욕의 평론가들이 ‘20세기 마지막 위대한 안무가이자, 21세기 첫 위대한 안무가’라고 찬사했듯이, 에이프만은 발레 역사에서 마리우스 프티바와 조지 발란신의 자리를 이어받을 사람으로 운명 지워졌다. –모스크바 타임즈 (2004년) 뉴욕 타임즈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고있는 보리스 에이프만은 명실공히 전세계를 통틀어 현대 발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시대에는 공연 예술인들에게 주는 최고의 찬사로 일컬어 졌던 ‘러시아의 국민 예술가’ (The People’s Artist of Russia) 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1997년에는 작품 <차이코프스키>로 그리고 1999년에 또 다시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러시아 공연 예술계 최고 권위의 ‘골든 마스크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작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공연예술에 기여가 높은 예술인들에게 주어지는 ‘트라이엄프상’ (Triumph Award)을 비롯한 주요한 상들을 모두 휩쓸었다. 또한 러시아 무용 잡지인 ‘Ballet’에서는 그의 안무적 성과를 인정하여 ‘Soul of Dance’ 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2002년 발레단 창립 25주년을 맞이하여 볼쇼이 극장과 마린스키 극장에서 열린 이들의 기념공연은 열렬한 성원과 축하 속에서 막을 내렸으며 최근에는 뉴욕으로까지 이어져 이들의 세계적인 성공을 증명해 주었다.
▶ ‘페레스트로이카는 우리 무용단에게 10년 일찍 시작되었다.' 10세에 안무를 시작한 이 천재 안무가는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안무가를 거쳐 키로프 발레 학교 안무가, 그리고 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의 안무가 등을 역임했으며 1975년에 키로프 발레의 <불새>를 안무하면서 처음으로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의 성공적인 선배 안무가들이 거쳐간 평탄한 성공의 길이 열려 있었으나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1977년, 자신의 무용단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창단한 것이다.
정확하고 아름답기만한 고전발레에 답답함을 느껴왔던 그는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하면서 연극성이 강화된 ‘현대 발레’라는 장르를 통해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키로프, 볼쇼이 발레단과 같은 국립단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신들의 입장료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게다가 다른 국립 단체들처럼 자신의 전용극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첫 해부터 러시아 내에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때로는 핑크 플로이드와 같은 급진적인 록그룹의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과감하면서도 극적으로 철학성과 문학성을 담아냈다. 그의 공연은 매진 성황을 이뤘고 공연장은 수 천명의 관객이 쏟아내는 환호로 가득찼다. 그의 작품은 새롭고 자유로운 정신의 예술에 목말라 있던 소비에트 예술 애호가들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다소 형식과 규율에 얽매여 있는 소비에트 예술의 숨통을 트게 하는 것이었다.
▶ 파리 샹제리제 극장을 시작으로 세계 무용계에 우뚝 선 에이프만 에이프만은 키로프 발레단과 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에 있을 당시 정부 관료들로부터 ‘소비에트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번 정치적 경고를 받기도 했다. 그로 인해 그는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창단 초반에는 해외 순회공연을 나가지 못했다. 창단 10년만에 파리 샹제리제 극장에서 가진 역사적인 첫 해외공연에서 그는 열광적인 찬사를 이끌어낸다. 이후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거둔 성공과 러시아에 불어닥친 개혁의 물결은 자국에서의 그의 위치를 또 한번 크게 도약시켰다. 1991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송은 에이프만의 인생과 작품을 조명하는 영화 <에이프만 – 사랑받는 남자>를 제작, 방영하였고 1998년 러시아 주 방송국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에이프만 발레 2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을 개최하여 이를 다큐멘터리 영화 <볼쇼이의 승리>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 에이프만 발레, 드디어 공연예술의 메카 뉴욕을 강타하다. 1998년<붉은 지젤>과 <차이코프스키 – 미스테리한 삶과 죽음>으로 뉴욕 시티 센터에서 첫 번째 미국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이들은 진보적인 미국 관객들에게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각인 시켰다. 이들의 공연을 보고 뉴욕 타임즈는 ‘충격적이고 매력적인 무용단’이라고 언급하면서,‘현대 무용의 표현력에 고전발레의 테크닉을 접목시켜 철학적인 주제를 구현하는 것이 에이프만이 처음이 아닐 수는 있지만 그는 분명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98년의 성공적인 미국 데뷔에 이어 99년 곧바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가지고 두 번째 미국 투어를 갖게 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에 익숙한 뉴욕 관객들은 드라마틱하고 힘있는 표현력, 그리고 문학성과 철학성으로 무장한 에이프만 발레단의 매혹적인 춤에 완전히 매료 당하고 만다. 2000년에는 신작 <러시안 햄릿>을 비롯하여, <차이코프스키>, <붉은 지젤>, <레퀴엠>, <나의 예루살렘>등 총 5개의 작품으로 한 달 간의 뉴욕 투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면서 미국에서의 그의 명성은 더욱 확고해졌다. 연이은 이들의 성공은 2001년 3월과 4월, <러시안 햄릿>의 재초청 공연으로 이어졌고, 에이프만으로 하여금 2001년 신작 <돈 주앙> 및 2003년 신작 의 세계 초연지로 미국을 선택하게끔 만들었다.
2002년에는 보리스 에이프만 창단 25주년을 맞이한 기념공연이 러시아와 뉴욕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그리고 영국 런던의 무용 전문 공연장인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 독일 등 유럽, 한국, 홍콩 등 아시아까지 투어하며 세계 현대발레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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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공연 |
2006.5.30(Tue)~6.4(Sun) |
Boris Eifman Ballet Theatre *돈 주앙과 몰리에르 : 5.30~5.31 *차이코프스키: 6.1~6.2 *Who's Who: 6.3~6.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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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추천!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무용을 어렵고 추상적인, 그리고 재미없는 예술로만 생각하던 사람들에게 에이프만 발레는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무용공연에 관심이 없었다가 에이프만 발레단을 계기로 무용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된 분들도 많습니다. 2001년 첫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의 로비는 눈물을 훔치며 객석을 빠져 나오는 관객들, 흥분된 얼굴로 공연장을 떠나지 못하던 관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2001년 공연 이후 에이프만 발레단의 열혈 팬이 되신 LG아트센터 회원 우종덕님이 에이프만 발레단 관람 추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진작가인 우종덕님은 보리스 에이프만, 피나 바우쉬 등 유수한 무용단의 세계 투어 스케쥴을 훤히 꿰고 있습니다. 그는 해외 각지로 여행하며 직접 그들의 공연을 보고 무용단원, 안무가들과도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무용을 정말 사랑하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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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에이프만
글: 우종덕 / 사진가
지난 5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안나 카레리나” 신작을 보러 갔을 때 무대 뒤에서 보리스 에이프만을 기다리며 단원들의 트레이닝 시간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사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은 무용수들의 평균키가 세계에서 가장 큰 무용단이다. (안무가인 보리스 에이프만 자신은 제외하고....) 부드럽게 트레이닝을 하는 단원들의 모습에서도 마치 군무를 보는듯한 강한 힘이 느껴졌다.
특히 보리스 에이프만은 작품에서 남성 무용수들의 동작을 크고 힘있게 연출하는 편인데 각 장면에서의 군무들의 동작도 힘이 넘치지만 주역 무용수들과 같이 나올 때에는 남성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군무가 어우러져 한층 더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후 그날의 주역이었던 유리 스메칼로프와 알베르토 갈리차닌을 비롯한 몇몇 무용수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2번에 걸친 한국 공연에서의 열광적인 반응 때문에 다들 한국을 잘 기억하고 있었는데 유리 스메칼로프는 한국에서의 세세한 일까지 기억하며 우리나라에서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벌써 5년 전, 2001년 가을에 처음 만났던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첫 내한 공연이 떠올랐다.
다른 나라 공연에서 한, 두 작품 하는 것과는 달리 고맙게도 1주일 동안 세 작품이나 했었는데 그 작품들의 제목이 아주 익숙한 것이어서 마치 제목과 포스터의 사진만 보고도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했었다. 작품 명은 '차이코프스키', '레드 지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었는데 그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단연 ‘차이코프스키’였다. 그의 음악을 배경으로 작품 세계와 인생을 무용으로 표현한다고 하는데 포스터 사진을 보니 고전 발레는 아닌 것 같고 그저 다른 현대 무용처럼 멋있고 예쁜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추상적인 동작으로 너울너울 거리겠거니 하면서 별 기대 없이 첫 번째 작품인 차이코프스키를 보러 공연장에 갔었다.
그날 공연장에서 2시간여 동안 펼쳐진 무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연 전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무어라 말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 이었다. 그날의 작품은 고전 발레처럼 진부하지도 않고 현대 무용처럼 추상적이지도 않았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음악과 무용이 함께 어우러져서 차이코프스키의 인생에 대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다. 막이 오르고 차이코프스키 5번 교향곡에 맞춰 춤추는 단원들의 무용은, 마치 무용수들의 몸짓에 따라 음악이 작곡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특히 초반부 차이코프스키와 그의 분신의 2인무는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흰색 침대를 사이에 두고 동시에 뛰어 오르는 동작은 아직도 사진처럼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외에도 그를 너무나 사랑 했던 여인과 결혼했지만 동성애자였기에 행복할 수 없었던 고뇌, 평생 한번도 만나지 않으면서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을 사랑하고 조건 없이 후원했던 부호의 미망인 폰 맥 부인과의 관계를 묘사하는 애틋하고 아련한 춤, 5번 교향곡 4악장 피날레 중반부를 배경으로 흐르던 격정적인 춤도 눈에 선하다. 공연에 사용된 음악은 아주 많이 들어본 것들인데 - 5번, 6번 교향곡과 이태리 조곡 등 – 사실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음악만으로도 이미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가 제일 기다려지지만 처음 오는 작품인 “돈주앙과 몰리에르”, 1920 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후즈 후” 도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다. “후즈 후” 에는 재즈 음악이 많이 나오는, 마치 뮤지컬 같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음악 선곡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보리스 에이프만의 선택이 어떨지 많이 기다려 진다.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편한 마음으로 에이프만의 공연을 보시기를 모두에게 권한다. 아마도 2001년의 필자처럼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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