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스(Rosas)의 안느 테레사, 얀 파브르와 함께 벨기에 현대무용의 세 기둥을 이루고 있는, ‘빔 반데키부스’. 자신의 젊은 무용단 ‘울티마 베즈(Ultima Vez)’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일 뿐 아니라 전문 사진작가이자 비디오/영화 아티스트이며 배우이자 무용수인 그는, 자신의 다재다능한 예술가로서의 능력을 무대 위에 모두 쏟아내며 한정된 무대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코드와 한 번도 연출된 적이 없는 몸짓을 창조해 내며 육체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킨다. 춤 뿐 아니라 영화와 음악, 그리고 텍스트가 한데 어우러진 그의 무대는 ‘댄스 시어터’라는 단어로도 가둘 수 없는 종합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유럽 아방가르드 예술의 리더인 ‘얀 파브르(Jan Fabre)’와의 2년간의 작업 후에, 반데키부스는 1985년, 12명의 젊은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작업 공동체 ‘울티마 베즈(Ultima Vez)’를 창단하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1987년 이들이 처음 발표한 작품이 바로 ‘What the Body Does Not Remember’. 24세의 나이에 초연한 자신의 첫 작품으로, 그는 1988년 뉴욕의 저명한 공연예술상인 베시 어워드(Bessie Award)를 수상하는 등 단번에 현대 무용팬들을 사로 잡는다 파워풀한 육체와 이미지들, 그리고 폭력과 무용이 혼합된 듯한 그의 안무작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관능미는 발표되자마자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향력을 끼친다. 이후에도 그는 시각 장애인 무용수들만으로 이루어진 작품(Her Body Doesn’t Fit Her Soul)과 남성 무용수들만을 기용한 작품(In Spite of Wishing and Wanting)에 이어, 곧바로 보란 듯이 여성 무용수들만으로 이루어진 작품(Scratching the Inner Fields)을 선보이는 등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쉴 새 없이 현대 무용계의 맥박을 고동치게 한다. 두 차례의 베시 어워드(Bessie Award)와 런던 댄스 & 퍼포먼스 어워드 수상자인 반데키부스는 이제 유럽과 미국의 관객들이 가장 열광하고 고대하는 안무가로 당당히 자리 잡는다.
1993년 이래로 빔 반데키부스가 이끄는 ‘울티마 베즈’ 무용단은 브뤼셀의 ‘로열 플레미쉬 시어터(Royal Flemish Theater)’의 상주 단체로 작업하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다양한 연극/무용 단체들과 함께 작업하며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를 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