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무용

피나바우쉬-ROUGH CUT (한국소재, 세계초연),2005년,LG아트

나베가 2006. 5. 15. 09:48
 

 

“피나 바우쉬는 무용을 근본적으로 재창조해냈다.
그녀는 지난 50년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혁신가 중 한 명이다.”
- 윌리엄 포사이드

탄츠테아터(Tanztheater, 무용극)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사람인
피나 바우쉬가 LG아트센터 5주년을 기념하여 ‘대한민국’을 소재로 한 작품 ROUCH CUT 을 세계 초연한다.

지난해 2004년 가을 내한하여 보름간 서울과 한국 곳곳을 누비며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해
몸소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을 가진 피나 바우쉬와 25명의 단원들이 그들의 감수성과 느낌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작품, ROUCH CUT을 제작, 초연한다.
이미 지난 4월 부퍼탈에서의 초연 시, "피나 바우쉬의 또 하나의 걸작이 탄생했다"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이번 작품은 LG아트센터의 초연 후, 내년부터 파리시립극장과 도쿄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투어할 예정이다.
한국 사람들의 포용력과 가능성, 다양성 그리고 한국의 자연을 나타내고자 제목을 ROUCH CUT으로 정했다는 피나 바우쉬. 거장이 느낀 한국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 생생한 감동을 직접 느껴보기 바란다

   

작품소개***********

 

무용과 연극을 통합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라는 혁신적인 장르를 발전시킨
세계 예술계의 거장, 피나 바우쉬가 LG아트센터의 위촉으로 한국을 소재로 한 신작을 창작한다.

피나 바우쉬는 1973년 ‘탄츠테아터 부퍼탈’을 창단한 이래, 지난 30년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정상의 자리를 지켜 왔다. 이는 삶과 인간성의 본질을 발견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피나 바우쉬와 이에 대한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발휘하는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무용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에 대한 무용인들의 사랑은 세계의 도시와 국가를 소재로 한 연작들에 잘 반영되어 있다.
1986년 로마를 소재로 한 <빅토르Viktor>를 필두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위촉한 <마주르카 포고
Masurca fogo>, 2004년에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위촉한 <천지天地>에 이르기까지 총 12개 작품이
제작되어 전 세계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번 신작 제작을 위해 피나 바우쉬 무용단은 지난 10월 28일 내한하여 2주간 머물며 한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직접 체험했다. 이를 바탕으로 창작한 신작은 2005년 4월,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근거지인 독일 부퍼탈 현지에서 프리뷰 형식으로 선보인 후, 2005년 6월 LG아트센터에서 세계
초연된다. 그리고 서울 공연 이후에는 각국을 순회 공연하며 거장의 예술작품으로 승화된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세계인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피나 바우쉬와 14여명의 무용수들, 그리고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및 음악감독 등
25명의 단원들은 서울과 지방을 투어하며 한국의 전통과 현재 사회의 생생한 삶의 현장들을
돌아보았다. 경복궁, 청계산, 강남역과 압구정동 거리, 인사동, 남대문 시장 등
대표적인 장소 뿐 아니라 사찰 예불, 현대식 결혼, 전통 혼례, 미아리고개 점집, 개포동
구룡마을 등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경험했다.
또한 모든 단원들이 지방 투어로 경주와 양동 한옥마을을 둘러보았고, 경남 통영에서는
남해안 별신굿을 곡성에서는 여성 농악대의 김장담그기를 참관했다.

피나 바우쉬와 무용수들은 매일 4~5시간씩 리허설 시간을 통해 그날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말로, 몸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LG아트센터 리허설룸에서 매일 진행된 이 리허설은
외부인이 참관할 수 없는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이 시간동안 피나 바우쉬는 단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단원들이 표현하는 것들에 대해 함께 토론하며 작품제작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피나 바우쉬 무용단의 한국소재 신작 작업은 그들의 근거지인 부퍼탈로
돌라간 후에 계속 진행되어, 2005년 6월, LG아트센터 무대에서 그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안무가 피나 바우쉬 (Pina Bausch)

- 1940년, 독일 졸링겐(Solingen) 출생
- 1955년~1958년, 독일 에센의 폴크방 스쿨(Folkwang School)에서 무용 교육
- 1962년~1972년, 독일 퐁크방 발레단 주역 무용수로 활동
- 1973년, 부퍼탈 시립극장 발레단 예술감독 및 안무가로 취임 (이름을 '탄츠테아터 부퍼탈'로 개명)

독일이 낳은 세계 최정상의 안무가 피나 바우쉬.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탄츠테아터
(Tanztheater)’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전시키며 전세계 가는 곳마다 신화를 창조해 낸 그녀는
지난 30여년 동안 한결같이 놀라운 창조력과 열정으로, 그리고 피터 브룩, 하이너 뮐러,
로버트 윌슨과 같은 현대 연극계의 거장들과 함께 세계적인 권위의 유럽연극상(Europe Theater Prize)
을 수상한 탁월한 예술성으로, 세계 현대 문화사에 영예롭게 기록되고 있다.

이미 10대에서부터 천재적인 무용수로 인정받았던 그녀는 1955년 독일 에센(Essen)의 폴크방
스쿨(Folkwang School)에 진학하게 되었다. 여기는 독일의 표현주의 무용가 쿠르트 요스(Kurt Jooss,
1901-79)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곳으로, 그는 음악과 움직임 그리고 극적인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전후 침체상태에 빠진 독일 무용계를 자극하며 새로운 출발을 도모케 한 사람이었다. 다른 발레
스쿨과는 달리 폴크방 스쿨은 피나 바우쉬에게 무용과 음악, 연기, 마임 뿐만 아니라 회화, 조각,
디자인, 안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적 훈련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피나 바우쉬는
쿠르트 요스의 가장 촉망받는 제자로서 성장해, 1958년 이 곳을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그녀는 독일 학술교환 서비스(DAAD)의 지원을 받아 미국 줄리어드 스쿨에
특별 장학생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대단한 유연성과 엄청난 집중력를 지닌 그녀는 또한 자신만의
우아함과 광채로 줄리어드의 스승들을 사로잡았다. 폴 사나사르도(Paul Sanasardo) 무용단,
도나 푸어(Dona Feuer), 아메리칸 발레의 폴 테일러(Paul Taylor)와 함께 한 작업 외에도
안토니 튜더(Antony Tudor)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무용수로
활동하기도 한 그녀는 뉴욕생활을 통해 좀더 넓은 무용세계를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무용인생에
소중한 자산을 쌓을 수 있었다.

1962년 다시 독일로 돌아온 피나 바우쉬는 쿠르트 요스가 창단한 폴크방 발레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다. 1968년에는 벨라 바르톡(Bela Bartok)의 곡에 붙인 작품
「Fragment」를 통해 안무를 시작한 그녀는, 1969년 「시간의 바람 속으로 Im Wind der Zeit」를
통해 퀼른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안무가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한다. 그 후 폴크방 발레의
예술감독겸 안무가로서 활동했던 그녀는 1973년 부퍼탈 시립극장 발레단의 예술감독 및
안무가로 취임, 무용단의 이름을 ‘부퍼탈 탄츠테아터’로 개명하면서 세계 무용계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였다. 그리고 일개 지방도시의 무용단에 지나지 않던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피나 바우쉬의
뛰어난 독창성과 탁월한 예술성에 힘입어 세계 무용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 IPHIGENIE AUF TAURIS (1974)」, 「봄의 제전 FRUHLINGSOPFER (1975)」,
「카페 뮐러 CAFE MULLER (1978)」, 「카네이션 NELKEN (1982)」, 「빅토르 VIKTOR (1986)」 등
연극과 무용을 넘나드는 혁신적인 스타일과 인간의 실존에 관한 심오한 주제를 담은
피나 바우쉬의 작품은 현대무용에 일대 혁명을 몰고 왔다. 1977년 「일곱 개의 대죄 DIE SIEBEN
TODSUNDEN (1976)」로 최초의 해외공연을 시작해, 1978년 에딘버러 페스티발, 1979년 파리 공연,
1981년 아비뇽 페스티발을 통해 거세지기 시작한 피나 바우쉬의 열풍은 1984년 BAM에서의 뉴욕
데뷔로 이어졌고, 같은 해 LA 올림픽 아트 페스티발의 개막식을 장식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무용과 연극이라는 장르의 벽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피나 바우쉬는 6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매일 오전10시에 무용단에 나와 밤 늦게까지
리허설에 임하고, 새벽까지 구상에 몰두하며 언제나 똑같은 강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열풍은 이에 21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사그러들 줄을 모르고 있다.

1983년 이탈리아 Premio UBU상
1984년 베를린 예술 아카데미 독일 비평가 협회상, 뉴욕 베시 어워드 (Bessie Award)
1986년 독일 연방 대통령 수여 공로십자훈장
1990년 이탈리아 Premio UBU상
1991년 파리 극작가협회(SACD)상, 프랑스 예술문학 훈장
1992년 에딘버러 비평가상 : 카페 뮐러
1995년 독일무용상, 이탈리아 Premio UBU상
1997년 베를린 연극상
1999년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발상
제7회 유럽연극상 (The Europe Theatre Prize)
2000년 국제 공연예술협회상, 이스탄불 페스티발 평생공로상

'한국문화홍보대사'에 위촉된 피나바우쉬
'한국문화홍보대사'에 위촉된 피나바우쉬
【서울=뉴시스】

독일 출신의 세계적 안무가 피나바우쉬(왼쪽)가 22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 청사에서 정동채 문화부 장관(오른쪽)으로부터 '대한민국 문화예술 명예홍보대사' 위촉패를 받고

 

 

 '한국문화홍보대사'에 위촉된 피나바우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