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뮤지컬

매튜본-백조의 호수 2003. LG아트

나베가 2006. 5. 15. 08:01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Matthew Bourne's
Swan Lake



남성 백조들의 힘과 카리스마!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
2003. 5. 20(Tue) ~ 6. 1(Sun) * 월 쉼
더 이상 가녀린 백조는 없다 ! 전 세계를 사로잡은 남성백조들의 힘과 카리스마스를 만난다. 영국이 자랑하는 안무가 매튜본의 혁신적인 감각으로 재탄생한 신세기 백조의 호수.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과 뉴욕을 강타한 지 8년만에 드디어 한국공연을 갖는다.

공연내용 상세보기

 

*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 백조, 그 파격이 선사하는 즐거움

강인하고 섹시한 남성 백조의 기용, 섹슈얼한 표현, 매튜본의 신세기 백조의 호수에는 파격이 넘쳐난다.특히 하얀색 튀튀와 토슈즈를 차려입고 가녀린 팔로 우아한 춤을 추던 여성 백조들이 아닌, 가슴을 드러낸 채 힘과 카리스마스를 뿜어내는 남성 백조들의 위협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은 뇌리에서 쉽게 떨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장면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도 삽입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형식적인 전통이나 표현방법을 거부한 매튜본의 혁신적인 연출법은 이 작품을 웨스트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용공연이라는 신기록과 함께 브로드웨이 토니상 뮤지컬 부문 3개상(최고 연출가상, 안무상, 디자인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지닌 최고의 화제작으로 끌어올린다.

* 동시대의 이야기 - 백조의 호수

1950년대 영국 왕실로 배경을 옮긴 백조의 호수는 엄격하지만 사랑이 없는 어머니(여왕) 아래에서 방황하는 왕자에 초점을 맞추어 마치 프로이트식 심리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때 나타난 백조는 고전에서 보여져 왔던 왕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연약한 존재가 아닌, 왕자가 열망하는 - 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는 -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표상으로 절묘하게 제시된다. 아슬아슬하고 에로틱한 백조와 왕자의 2인무, 화려한 왕실의 무도회 뒤에 펼쳐지는 문란하고 유머러스한 모습... 고전 발레의 테크닉에서 현대 무용의 자유로움까지 거침없이 넘나들며 보여주는 황홀한 안무와 탄탄한 드라마가 어우려져 한 순간도 눈을 뗄수없게 만든다.

고전의 무거운 형식을 벗어 던진채 우리와 함께 자유롭게 살아 숨쉬는 혁신적인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를 드디어 한국에서 만난다.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고 매혹적인 경험... 바로 신세기 백조의 호수와의 만남이다!

직접 가서 보아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 Indipendent, U.K.

지금껏 내가 보아온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며 감동적인 무용작품 중 하나 - The Guardian,

U.K.

 

지그프리트 왕자 (Prince Siegfried)
매우 연약하고 왕가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왕자는 대신 꿈을 통해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몽상가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꿈 속에서 보았던 백조의 환상에 사로잡혀 지낸다. 자신의 어머니인 여왕에게
이성에게 가지는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 어머니의 젊은 연인들을 심하게 질투한다.
여왕 (The Queen)
지그프리트 왕자의 어머니. 중년의 나이의 여왕은 여전히 뛰어난 미모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뜨자 수많은 젊은 연인들을 거느리며 지낸다. 그러나 이러한 방종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매우 위엄 있으며 왕가의 기품을 지닌 여인이다. 반면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아들(지그프리트 왕자)에게는 애정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백조 (The Swan)
왕자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산물. 그는 강인하고 남성적이며 아름답다. 왕자에게 백조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자유와 평화, 그리고 열망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백조의 또 다른 모습(원작에서의 흑조)으로는 여왕을 비롯한 여러 여성들을 유혹하는 방탕한 무도회의 손님이 등장한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자신이 꿈 속에서 보았던 백조와 꼭 빼닮은 이 인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폰 로트바르트(Von Rothbart)
왕자의 비서로 매우 사악하고 비열하며 부도덕한 인물.

프롤로그 (Prologue)
과장되게 큰 침대 위에서 어린 왕자가 악몽을 꾸며 뒤척이고 있다. 그의 침대 머리 위로 그가 꿈속에서 보고 있는 강인한 백조가 등장했다가, 왕자의 어머니인 여왕이 방으로 들어오자 사라진다. 여왕은 악몽에서 깨어난 왕자를 위로해주지만, 왕자가 원하는 대로 그를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애정을 표시해 주지는 않는다. 왕자는 자신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는 엄격한 어머니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1막
이제 어린 왕자는 21세의 성인 왕자로 성장한다. 왕실의 화려한 공식행사에 여왕과 함께 참석한 왕자는 왕가의 일원으로 이러한 생활에 적응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지치기만 할 뿐이다. 그 무엇도 왕자가 필요한 사랑의 빈 자리를 채워줄 수 없고, 그는 고독과 소외, 성적 정체감의 혼란, 불투명한 자아 실현 등으로 인해 고뇌하며 방황한다. 이 틈을 타 비열한 비서가 왕자를 평범한 여자친구와 연결시키려고 한다. 예상대로 여왕은 왕가와 어울리지 않는 이 여자친구와의 교재를 결코 허락하지 않고, 왕자는 진실한 관계를 찾으려던 그의 노력이 다시 한 번 허사로 돌아가자 절망하여 술에 취한 채 길거리를 방황한다.
2막
결국 왕자는 공원의 호수에서 자살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가 자살하려는 순간, 꿈 속에서 보아왔던 백조(The Swan)가 호수에서 나타나 그를 사로잡는다. 이 때 한 무리의 백조 떼가 나타나 왕자를 위협하려고 하자 이 백조(The Swan)는 이 무리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해 준다. 이 순간부터 백조는 왕자의 영혼의 동료이자 왕자가 다시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된다.
3막
세계 곳곳의 귀족들과 왕족들이 초대된 화려한 무도회. 왕자는 그의 꿈 속의 백조를 닮은 어떤 낯선 젊은이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깊은 혼란에 빠진다. 이 낯선 젊은이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무도회의 귀빈들부터 여왕까지 모든 여인들을 유혹한다. 급기야 이 젊은이가 여왕을 유혹하여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본 왕자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이 젊은이가 여왕과 결혼할 것이라는 정체 모를 소문에 충격을 받아 결국 이 둘의 춤을 방해하고 여왕에게 폭력을 가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왕자는 결국 호위병에 이끌려 무도회장에서 쫓겨난다.
4막
다시 왕자의 침실. 왕자는 제정신을 잃고 누워 있다. 여왕을 비롯하여 수명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그의 둘레에서 그를 간호하고 있다. 강력한 진정제를 투여 받은 후 잠시 안정을 찾은 왕자가 침대 위에 홀로 남겨진다. 이때 2막에서 보았던 백조들이 그의 방으로 숨어 들어와 침대 주위를 위협적으로 맴돈다.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백조가 나타나 이들 백조들로부터 왕자를 보호하여 보다 평화스러운 세계로 데리고 간다.

왕자의 침실로 들어온 왕비는 그가 침대 위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여왕은 죽은 왕자를 끌어 안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침대 위의 거울에서 어린 왕자를 안고 있는 백조의 모습이 나타난다. 왕자는 마침내 그가 갈망하던 평화를 찾은 것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 백조, 그 파격이 선사하는 즐거움
강인하고 섹시한 남성 백조의 기용, 섹슈얼한 표현과 동성애적인 코드…
매튜 본의 신세기 ‘백조의 호수’에서는 파격이 넘쳐 난다.
특히 하얀 색 튀튀와 토슈즈로 차려 입고 가녀린 팔로 우아한 춤을 추던 여성 백조들이 아닌, 가슴을 드러낸 채 힘과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남성 백조들의 위협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모습은 뇌리에서 쉽게 떨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 장면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부분에도 삽입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형식적인 전통이나 표현방법을 거부한 매튜 본의 혁신적인 연출법은 이 작품을 웨스트 엔드에서 가장 오랫동안 공연된 무용공연이라는 신기록과 브로드웨이 토니상 뮤지컬 부문 3개상 (최고 연출가상, 최고 안무가상, 최고 디자인상) 수상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지닌 최고의 화제작으로 끌어 올린다.


‘댄스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이 시대의 새로운 고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연출상을 휩쓴 ‘컨텍트(Contact)’를 비롯하여 빌리 조엘의 음악과 트와일라 타프의 안무가 만난 ‘무빙 아웃(Movin’ Out)’, ‘토요일 밤의 열기’ 등 대사나 노래를 극소화하는 대신 격렬하고 화려한 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러한 ‘댄스 뮤지컬’들이 현재는 새로운 공연 장르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지만,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발표될 당시만 해도 매우 생소한 장르였다. 이러한 때에 말없는 백조들이 그 매혹적인 몸짓으로 ‘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며, 수많은 블록 버스터 뮤지컬들이 각축을 벌이는 브로드웨이의 꿈의 무대를 단숨에 사로 잡은 것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매튜 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품고 있는 정수를 정확하게 집어 내는 통찰력과 이를 ‘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과감히 담아내는 천재적인 감각을 발휘하여, 이 작품을 이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백조의 호수 가운데에서 당당히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우게 만든다.


동시대의 이야기- 백조의 호수
1950년대 영국 왕실로 배경을 옮긴 백조의 호수는 엄격하고 사랑 없는 어머니(여왕) 아래에서 방황하는 왕자에 촛점을 맞추어 마치 프로이트식 심리 드라마와 같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때 나타난 백조는 왕자가 구해 주어야 할 연약한 존재가 아닌, 왕자가 열망하는- 그러나 가질 수 없는- 힘과 아름다움, 자유의 표상으로 절묘하게 제시된다. 아슬아슬하고 에로틱한 백조와 왕자의 파드되(pas de deux)와 화려한 왕실의 무도회 뒤에 펼쳐지는 문란하고 유머러스한 모습… 고전 발레의 테크닉에서 현대 무용의 자유로움까지 거침없이 넘나들며 보여주는 황홀한 안무와 어우러져 ‘백조의 호수’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동시대의 이야기로 새롭게 태어 난다. ‘백조의 호수’는 이제 고전의 무거운 형식을 벗어 던진 채 우리와 함께 자유롭게 살아 숨쉬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흥분되고 매혹적인 경험… 바로 신세기 ‘백조’와의 만남이다!


“ 내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 얻은 것은 바로 ‘백조의 호수’에서 표현해낸 힘(power)과 폭력(violence)이다. 이것들은 전통 발레에서는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었다. 난 백조들을 여성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않았다.
백조들의 날개는 매우 거대하고 강인해서 흡사 남성 무용수들의 근육을 연상시킨다. 또한 남성 무용수를 백조로 기용함으로써 관객들의 마음 속에 있는 기존의 모든 상(像)들을 지워 버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그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었다. ” - 매튜 본


“ 신세기 백조의 호수 ” - The LA Times

“ 직접 가서 보아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 - Independent (U.K)

“ 관객들이 황급히 일어나서 20분이 넘도록 박수 치며 환호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 공연에 진정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음이 더욱 분명해 진다. ‘백조의 호수’는 놀라움 그 자체이다.” - Hollywood Reporter

" 지금껏 내가 보아온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하며 감동적인 무용작품 중 하나" - The Guardian (U.K)

“ 토니상 수상의 디자이너 리즈 브라더스톤이 창조해낸 호화스러운 비쥬얼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40명의
무용수들의 특색을 완벽하게 표현해 낸다. 차이코프스키의 불멸의 대작이 매혹적이고 새로운 AMP의 ‘ 백조의 호수 ’로 다시 탄생했다. 숨을 멎게 할 정도로 강한 힘과 독창성은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The Sunday Express

“ 매튜 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의 모든 뉘앙스를 꿰뚫고 있다. 그가 창조해낸 이미지들은 이 음악을 진실로
정확하게 표현해낼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상상력 안으로까지 침투하여 휘저어버리는 능력까지 발휘한다…
깃털이 달린 바지를 입고 음란한 얼굴을 한 남성 백조들은 무엇보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날카롭고 공격적인 움직임, 맹렬한 점프 등 그들의 난폭한 몸놀림은 경탄을 자아내며 공연장 전체를
저항할 수 없는 환희의 순간으로 몰고 간다.” - The Daily Telegraph (2000)

“ 만약 ‘ 백조의 호수 ’ 하면 주문에 걸린 듯한 왕자와 연약한 백조, 그리고 하얀 튀튀를 입은 깡마른 바보들을
연상시켰다면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안무가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를 차이코프스키의 불멸의 음악 안에서 성적인 고민과 풍자, 그리고 현대적인 의미의 사랑까지 포괄하는 이야기로 재정의했다. …
남성 백조들이 공연하여 큰 성공을 거둔 이 작품은 거만하고 독선적인 전통 발레 공연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Les Brotherston의 위트 넘치는 디자인과 Rick Fisher의 다채로운 조명 또한 가슴 떨리는 감동의 순간으로
인도한다.” - The Daily Mail (2000)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라실피드(La Sylphide), 백조의 호수 등 고전 발레들이 특히 당신을 특히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인가?
매튜 본 : 간단히 말해서 훌륭한 음악과 멋진 이야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은 내게 큰 영향을 끼쳤다.
나는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최소한 1년 이상 반복해서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였다. 내가 작업하는 음악을 사랑해야만 이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고자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음악을 통해 난 위대한 고전 발레 작품들에 접근할 수 있었고,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무엇보다 큰 힘을 발휘했다. 그의 음악의 멜로디는 매우 아름다우며 황홀할 정도로 극적이어서 나는 매우 오랜 기간 이 음악을 들어왔음에도 한 번도 지루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이렇게 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뼈대로 하여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위대한 고전 발레는 사랑과 배신, 선과 악,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는 신비와 마술 등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을 기초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스토리 라인 안에서 나 자신만의 독특한 플롯을 짜나갈 수 있었다.
특히 ‘백조의 호수’는 어떤 점에서 당신을 사로잡았는가?
매튜 본 : 솔직히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발레 공연이 바로 ‘백조의 호수’이다. 너무도 빠르게 움직이는 백조들을 보고 몹시 놀라워 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모든 고전 발레 중에 ‘백조의 호수’가 현대 안무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백조들이 나오는 장면이 지닌 추상적인 특징 때문이다. ‘백조로 분한 무용수’라는 컨셉은 고전 발레의 형식 안에서 작업하던 현대의 표현방식으로 작업하던 간에 그 자체로 너무도 흥미롭고 영감 넘치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나는 이 작품에서 극적인 힘을 지닌 휴먼 스토리를 창조해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또한 여기에 보다 더 풍자스럽고 유머러스한 나만의 성향을 덧입히는 동시에 이제껏 씌어온 최고의 무용 음악에서 얻을 수 있는 추상적인 움직임으로 가득한 완벽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었다. 결코 그 누구도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멋진!
거의 모든 주요 무용단들이 자신만의 ‘백조의 호수’ 버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 또 다른 새로운 ‘백조의 호수’가 진정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매튜 본 : 불행히도 현재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 ‘백조의 호수’의 다양한 버전들은 거의 모두 Petipa와 Ivanov의 버전의 모방작들이다. 나는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의 대단한 찬양자이자 추종자일 뿐 아니라,
우리 나라가 몇 개의 훌륭한 ‘백조의 호수’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AMP는 현대 무용단이기 때문에, 그저 전통적인 의미에서 고전 레퍼토리를 재창조 했던 적은 없다.

여기에서 AMP의 사명이란 (그러므로 우리가 또 다른 ‘백조의 호수를 필요로 하는 이유란) 이렇게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음악을 보다 더 많은 대중에게 소개하고, 그럼으로써 더 많은 무용팬들이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백조의 호수’와 같은 전통적인 발레 공연만을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된다면 사람들은 이제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멈추고 똑같은 시각적인 이미지에만 얽매이게 될 것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예외적으로 매혹적인 공연을 관객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이 작품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어주지 않는다면, 이제 이러한 무용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그저 매우 지루한 것으로만 생각되어질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에 맞춰 춤을 추게 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 그리고 실제로 나로 하여금 춤을 추고 싶게끔 만든다. 그러나 도대체 왜 이 음악에 맞춰 항상 같은 스텝으로만 춤을 추어야 하는가? 누가 그래야 한다고 말하는가? 1985년 이 원작이 발표된 지 100년이 흐른 뒤에 내가 이 작품의 새로운 버전을 창조한 이유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단지 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살아있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백조의 호수 탄생 100주년과 차이코스프키의 불후의 천재성을 기념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AMP의 백조의 호수는 현대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그들을 흥분시키며 감동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물론 현재 공연되는 발레를 보면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무대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어린 아이들이나 보통의 영화 팬들에게 반이라도 설명하고자 노력해 보아라. 난해한 마임
장면, 박수갈채나 무대인사를 위한 무의미한 정지의 순간(pause), 그리고 매우 심오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플롯 등을 말이다. 모두 인정하겠지만 전통적인 고전 발레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요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나 지속적인 애착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지식이 없다면 훌륭한 작품을 보면서도 그들은
‘무능’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

나를 포함한 우리가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AMP의 백조의 호수를 보러 왔을 때 그들 모두가 이 작품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열린 마음과 이 극장에서 멋진 밤을 보내고자 하는 열망이었으면 하는 것 뿐이다.

AMP의 백조의 호수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여겨지는 점은 ‘오데뜨/오딜’ 역을 비롯한 백조들 역에 남성 무용수를 캐스팅한 것이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관습적인 표현방법에서 벗어나 이렇게 급진적인 방법을 선택하게끔 만들었나?
매튜 본 : 처음에 이것에 대한 아이디어는 거의 본능적으로 떠오른 것이었다. 그저 내 머리 속에서 그것을
보았고 또 이런 작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
남성 백조라는 아이디어는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다가왔다. 백조라는 창조물이 지닌 힘, 아름다움과
거대한 날개 폭은 하얀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보다는 남성 무용수의 근육을 연상시켰다. 발레리나는 물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새의 고귀한 아름다움을 성공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연습하는 도중 알게 된 이미지 중 하나는 한 슬로우-모션 필름에서 보게 된 백조가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작은 낚시배를 공격하는 장면에서 본 그들의 공격성이었다. 이것은 정말 무서운 장면이었다. 이 경험 이후 우리는 백조들의 보다
더 폭력적인 천성을 무대 위로 끌어내고자 했다. 특히 음악이 극적으로 연주되는 4막에서는 더욱 이 점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이렇게 성(性)을 바꾼 캐스팅으로 인해 새로운 안무와 새로운 이미지들을 보다 더 쉽게 창조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발레리나가 연기하는 백조는 모든 사람의 의식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어서 내가 만약 여성 무용수들을 기용했다면 이 장면을 나 자신의 아이디어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남성 무용수들을 기용함으로써 관객의 마음 속에 있는 모든 기존의 상(像)들을 없애 버리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었다.
나는 또한 남성 무용을 실험하고 싶기도 했던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남성성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위해 아름답고 서정적인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노력이 그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백조들이 매우 남성적인 모습을 지녔다는 것이지 초자연적이거나 동성애적이라는 암시는 없었다.
나는 또한 일반적인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남성 무용수들의 공격적인 심리를 드러내는 판에 박힌 안무가 아니라, 백조가
등장하는 장면이 성적으로 강렬하고, 관능적이며 대담하게 표현되길 원했다.
백조 역할에 남성 백조를 기용함으로써 이 위대한 낭만 발레 이야기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이것은 동성 연애라는 테마를 다룬 ‘백조의 호수’인가?
매튜 본 : 이 작품이 그런 식으로 이해될 수도 있음을 부인하진 않겠지만, 나는 보다 더 단순하고 보편적인 무언가를 위해 끌어내고자 노력해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 AMP의 백조의 호수는 자신의 삶에서 사랑을 가질 수 없었던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자 친구에게도 거절 당하고, 자신의 어머니인 여왕은 아들 앞에서 자신의 젊은 연인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유롭지 못한 왕가의 라이프 스타일은 스캔들의 위협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재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때 나타난 백조는 왕자에게 자신이 되고픈 모든 것을 표상한다.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자유. 그는 왕자가 현재 느끼고 있는 기분이나 마음 상태를 반영해 주는 일종의 또 하나의 왕자(alter ego)이다. 그러나 물론 그들의 관계는 매우 강도 높고 에로틱한 면이 있었다.

순전히 육체적인 의미에서 이 둘의 관계가 극대화되는 장면은 백조가 왕자를 들어올려 자신의 날개로 그를 마치 어린아이마냥 감쌀 때이다. 이것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이다. 너무도 순수하고 보편적이어서 모두가 동감할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