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뮤지컬

뮤지컬- 노틀담 드 빠리

나베가 2006. 4. 11. 15:02

 

 

 

[공연 후기..]

공연 리뷰와 어느 TV프로에서 잠깐 비춰진거 보고 너무나 멋진공연을 기대했었지만...

너무나 큰 기대를 해서였을까...

 

아니, 공연은 기대만큼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볼수 있다.

단지, 음향이.... 오케스트라 반주(LIVE)가 아니고, 녹음한 반주를 틀어놓고 했는데,

어찌나 그 울림이 거슬리던 지....

공연 시간만 2시간 반이나 되는 기~인 시간동안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 출연진 하나 하나는 모두 연기도 좋고, 노래도 너무나 잘했다고 생각든다.

무대배경도 좀 단순하긴 했지만, 배우들의 시공을 넘나드는 큰 스케일의 움직임과 빠른템포의 군무가 시선을 잡아 묶어두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간의 가장 본성인 깊은 사랑과 어쩌지 못하고 빨려 들어가는 욕망에 대한 이야기 전개가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더없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한없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다가갈 수 없는 사랑과 소유할 수 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어쩌면 사랑이란 아름다움보단 '아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건 아닐까...

아니, 사랑이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하는 근성을 가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때....

우리는 눈물로 가슴을 채우기도 한다.

아니,

때로는 그 사랑이 도덕적으로 어떠한 것이든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란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다.

 

나이가 들수록 그 아픔은 더 깊어만 진다.

때로는 ....그 아픔을 평생 경험해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더 초라하고 애처로와서 눈물이 나는건 아닐까 ...생각들기도 한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다가갈수 조차 없는 콰지모도의 그 가슴아픈 사랑이...

금지된....어쩌면 그래서 더욱 사랑의 욕정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스스로도 자신이 서서히 파멸되 가고 있음을 아는....

프롤로 신부의 인간적인 모습이 왜 그렇게도 가슴을 깊이 파고 들었는 지....

콰지모도 보다는 신부의 모습이 나와 더 비슷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들기도 한다.

 

사랑이란

역시 사랑을 받는 행복한 쪽보다는 주는 고통의 쪽이 더 맞다.

그래, 그래서 사랑이란 '아픔'인거야.

이 '아픔'으로 인해 모든 '예술'은 탄생되는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아픔은 더없는 '아름다움'으로 재탄생 되는것이다.

 

방대한 대단원의 공연이 끝났다.

1부때의 어지럽고 현란함과는 다르게 가슴이 아파왔다.

너무 크게 울려댔던 음향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되지않던 것이

그 아픔때문에 빨려들어가게 되었던...그리고 기인 여운....

 

일시에 세종문화회관은 관객들의 환호 소리에 파묻혔다.

모두들 무대 앞까지 뛰쳐나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난...여전히 뮤지컬보다는  클래식이 좋긴 하다만....

그 절절한 아픔이 마치 현실인듯 ...

가슴속에서 오랫동안 요동쳤던 공연이기도 했다.

 

2006.2.1

베가.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s iso200 F2.8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s iso200 F2.8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0)s iso200 F2.8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s iso200 F2.8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s iso200 F2.8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3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5)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30)s iso200 F3.5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25)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5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4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15)s iso200 F3.5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40)s iso200 F3.5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30)s iso200 F3.5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6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50)s iso200 F3.5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4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40)s iso200 F3.2

[Konica Minolta Camera, Inc.] DiMAGE A2 (1/30)s iso200 F3.2




    

 

 

한겨레]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드>엔 이런 말이 나온다. “아름다운 것은 더러운 것, 더러운 것은 아름다운 것”. 이에 화답하듯 빅토르 위고는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에서 추함의 상징인 꼽추 카지모도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카지모도와 성직자 프롤로, 방탕한 장교 페뷔스의 사랑과 욕정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이 소설에서 정신과 육체의 괴리 속에 고통받는 등장인물들은 인간의 원초적 모순의 원형들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우선 밝혀두어야 할 것은 이것이 프랑스 작품이지만 프랑스인들의 작품은 아니라는 점이다. 몬트리올의 ‘태양 서커스’단이 창조성만 보장된다면 누구라도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 있는 것처럼, 이 작품에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위고 탄생 200주년 기념의 해였던 2002년 무렵, 프랑스에서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재조명되었다. 1998년 제작된 이 뮤지컬 역시 위고에 대한 오마주라 할 만하다. 그가 지녔던 휴머니즘과 관용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면서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성공한 까닭이다. 유럽의회를 예견했던 위고를 프랑스에서는 흔히 미래의 작가라고 부르는데, 이 뮤지컬을 보면 19세기 초 위고가 이 역사소설에서 그렸던 르네상스기 사회의 인간상이 21세기 현재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그런데 재미있지 않은가. 우린 지금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뮤지컬은 인기를 얻으면 그뿐 대체로 깊이 있는 사상을 추구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제 뮤지컬에서 인간의 보편적 모순에 대한 웅숭깊은 인식을 논하게 되었단 말인가. 이는 예술과 자본의 결합이 이미 장르 구분을 해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적 장르에서 예술성을 선언하고 고급 예술이 대중성을 지향하는 일 말이다. 현대 예술의 모든 부분은 대규모 문화상품 안에 용해된다.

이 작품은 원작의 사건 세부를 따라가지 않고 주요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을 노래에 담아 연결함으로써 극을 전개한다. 그래서 공연은 뮤지컬이라기보다는 대중음악을 사용한 현대 오페라 혹은 콘서트에 표현주의적 현대무용과 곡예가 합쳐진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부터 감정을 고조시켜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는 가운데 대성당과 성직자의 세계가 불법체류자, 보헤미안의 세계와 대립하며, 양보 없는 투쟁은 공멸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소설의 고전적 품격을 잃지 않는 이 뮤지컬이 현대적 공감대를 얻는 것은 텍스트로부터 해방된 인물들 덕이다. 낭만적 리얼리즘에 가까운 원작에서 현실의 비루함을 지니고 작가에 의해 해부되던 인물들이 공연에서는 깨어있는 인물이 되어 작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공연은 낭만주의적 혁명성을 지니고 노래 가사는 인간의 비밀스런 갈망과 사회적 모순을 토로하는 열쇠말이 된다. 악마처럼 소름끼치는 부주교 프롤로나 바비인형을 연상시키는 플뢰르 드 리스(페뷔스의 약혼자)처럼 캐스팅 자체에 얹혀있는 이미지도 공연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다. 세종문화회관 큰 무대에서 배우들의 가창력은 녹음된 반주를 따르지 못하고 1층 관객에게 무대 바닥에 강조된 조명은 무의미하며 3층쯤 되면 이미 라이브 공연을 즐길 분위기는 못된다. 세속성을 강조하여 둔탁하게 만든 무대는 벽이라는 상징성은 갖지만 다른 부분의 세련됨을 따르지 못했다.

노이정/연극평론가/voiver@hanmail.net [2003-02-02]


 

'콰지모도 VS 유령'

지난 2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무려 54곡에 달하는 노래로 전개하는 이 작품은 시종 환상적인 멜로디와 역동적인 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보는 이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프랑스의 국민 뮤지컬'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200만명의 프랑스인을 감동시킨 것을 비롯해, 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등 유럽에서만 이미 50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프랑스에 뮤지컬 붐 일으킨 계기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이 그동안 뮤지컬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프랑스에 뮤지컬 붐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레미제라블' '캣츠'등 세계적 뮤지컬조차 프랑스에서만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예술적 자부심이 강한 프랑인들에게 뮤지컬은 예술이 아닌 상업적 엔터테인먼트로 각인됐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이후 프랑스에서는 '십계' '로미오와 줄리엣' '돈 주앙' 등의 뮤지컬들이 잇따라 의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에 한국 무대에 선 이들은 프랑스 무대에 섰던 오리지널팀으로 공연은 3월 20일까지 계속된다.

6월에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을 찾는다. 6월 10일부터 9월 1일까지 3개월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의 유령'은 국내 관객에게는 이미 익숙한 작품. 국내 뮤지컬 인구를 확대시킨 결정적 계기가 된 것도 2001년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라 6개월간 24만명의 관객을 모은 '오페라의 유령'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엔 이 작품이 영화로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만 200만명의 관객이 상영관을 찾았다. 작품에 대한 인지도가 한층 높아진 것이다.'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영국 런더,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전 세계 20개국 110여개 도시에서 6만 5000여회 공연됐으며 관람객도 1억 여명에 달한다. 오는 6월 막이 오르는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무대와 달리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영국 RUG의 아시아 지사인 RUC와 한국의 설앤컴퍼니가 공동으로 형성한 투어 프로덕션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4대 뮤지컬('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중 투어 프로덕션이 없는 유일한 작품으로 그동안은 해당 국가 배우들을 기용, 자국어로 공연해왔다.

이번에 내한하는 배우들은 브래드 리틀(팬텀), 마니 랍(크리스틴)등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하던 실력파 주역들이다. 오리지널 버전의 감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벌써부터 뮤지컬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면에서 배교할 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불어권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영국 RUG가 만든 '오페라의 유령'은 영미권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히트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각각 빅토르 위고와 가스통 르루라는 프랑스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 작품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적잖다.

흉측한 남자 주인공 등장 공통점 우선 재미있는 공통점은 두 작품의 남자 주인공은 외모가 흉측하고 여자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뛰어난 미모라는 사실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인 종지기 콰지모도는 못생긴 곱사등이로 거의 성당 안에만 갇혀 지내는 인물이고,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 팬텀(Phantom : 유령)역시 괴물처럼 얼굴이 일그러져 오랜 세월 어둠 속에 숨어 지낸 인물이다. 반면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여주인공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는 콰지모도 뿐만 아니라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 등 모든 남성들을 사랑에 빠지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티나도 팬텀과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만큼 매력적이다.

이들 작품 외에도 성공한 뮤지컬의 상당수는 불완전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미녀와 야수' '드라큐라'가 그렇고, 월트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백설공주'를 뮤지컬로 꾸민 국내 창작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도 마찬가지다. 뮤지컬 비평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프랑스 여성들은 콰지모도가 노래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영국과 미국의 여성들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팬텀의 사랑을 외면한 여주인공 크리스티나를 힐난한다"며 "완벽한 남성보다는 모선본능을 불러일으키는 측은한 캐릭터가 관객을 사로잡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노트르담 드 파리'와 '오페라의 유령'이 음악적인 면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뛰어나는 점. 이는 공연 성과뿐 아니라 OST의 성공으로도 이미 입증됐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OST는 프랑스에서만 1000만장에 이르는 판매기록을 세웠고 다른 나라의 언어로 불려진 OST역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작곡은 프랑스 샹송 작곡가인 리샤르 코시앙트가 맡았다. '오페라의 유령'의 OST는 근 20년간 전세계적으로 무려 4000만장이 판매됐다. 뮤지컬 음반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다. 오리지널 캐스트 앨범은 한국내에서만 6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이는 연극과 무용, 음악 등이 결합된 종한예술장르인 뮤지컬에서 음악의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또 연극적인 측면은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음악적인 측면을 소홀히해온 국내 창작뮤지컬에 던지는 메세지도 강하다.

소설과 영화로 대중에 잘 알려진 콘텐츠를 재해석해 무대에 올렸다는 점, 그리고 함축적이면 환상적인 무대라는 점도 두 작품의 공통점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무대 후면 벽에 배치된 단 하나의 사각 구조물로 극에 등장하는 모든 건물과 설비들을 무리없이 표현한다. 둑특하고 새로운 조명과 연출에 의해서다. '오페라의 유령'은 팬텀이 크리스틴을 곤돌라에 태워 자신의 공간으로 데리고 가는 장면이나 1t 무게의 대형 샹들이에가 천장에서 객석으로 내리꽂히는 장면 등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낭만적인 무대가 압권이다. 이 두 작품은 이야기를 세밀하게 풀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관객들이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충분히 두는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사 연주 안무 등에서는 큰 차이 반면 두 작품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야기가 전개돼 한편의 아름다운 콘서트의 이미지로 남는 반면 '오페라의 유령'은 노래가 중심을 이루면서도 약간의 대사가 적절히 섞여 있다는 점이다. 또 '노트르담 드 파리'는 안무가 매우 중요한 반면 '오페라의 유령'은 상대적으로 안무의 비중이 높지 않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 프랑스 특유의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넘치는 다채로운 현대적 무용이 시선을 사로잡니다.

이야기면에서는 둘 다 '사랑'을 그리면서도 묘한 차이점이 있다.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 보수와 진보, 기득권층과 소외계층의 대립과 갈등이 등장인물들의 노래와 춤에 짙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법체류자인 집시들의 노래와 춤에서는 '평등'을 부르짖는 역동적 메시지가 뿜어나온다.음악적인 부분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반면 '노트르담 드 파리'는 반주음악에 맞춰 배우들이 노래를 부른다. 원종원 교수는 "웨스트 엔드나 브로드웨이는 배우노조가 있어 녹음한 음악을 사용하지 못하게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후발주자인 프랑스는 반주음악을 사용해도 이해집단과 상충되지 않아 효쥴적으로 작품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주음악이라고 해도 최신설비가 투입된 것이어서 음악적으로는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것보다 더 낫다는 의견이 많다. 또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 엔드에서 공연하던 뮤지컬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를 하는 반면 대사가 없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전문 무용수들이 춤을 춘다.

한국시장에서의 흥행은 당연히 '오페라의 유령'몫이 될 것이다. 일단 공연 기간이나 인지도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전문가들은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뮤지컬 시장을 성장시키는 또 한번의 획을 그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2001년 라이선스 뮤지컬을 본 사람은 물론, 지난해 영화를 본 사람 중 상당수가 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버전을 보려고 다시 극장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작품을 흥행성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가 쌍벽을 이루며 세계 뮤지컬 시장을 주도하는 속에서 마이너리티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뮤지컬이 당당히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작품을 재해석해 예술적으로 승화한 결과물은 국내 창작뮤지컬이 벤치마킹할 만한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박주연 기자 / jypark@kyunghyang.com [2005-03-11]

 

Beau Comme Le Soleil (Esmeralda - Fleur-de-Lys)
Le temps des catherales (Gringo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