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무용

쿨베리 발레단-백조의 호수./ 2003,4.3/ LG아트

나베가 2006. 5. 15. 07:19

 

 

 


 

쿨베리 발레단 "백조의 호수"

 

토슈즈를 벗어던진 맨발의 대머리 백조들

마츠 에크는 등장 인물들의 의상, 무대 그리고 안무에서도 매우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우선 지그프리트 왕자를 제외하면 모든 등장 인물들은 대머리로 출연한다.
가냘픈 여성
무용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조’들은 사라지고 남성, 여성 무용수들이 함께
튀튀를 입고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 다리를 드러낸 채 춤을 춘다.
그들은 비트는 듯
움직이고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뒤뚱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댄다. 또 무용수들은 소리를
지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한다. 무대는 세련된 선과 면으로 단순화시켰으며 동화적인
소품들을 이용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런 안무와 연출은 고전 발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없는 자유로움과 유머, 풍부한 극적 표현력을 뿜어낸다.

 

 

40년 역사의 현대 무용의 선두 주자 쿨베리 발레단이 마츠에크의 기발하고 참신한 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백조의 호수>로 한국관객을 찾는다.
무용수들의 기술적인 효율성과 강한 무대 매너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쿨베리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고전을 기초로 하여 극히 현대적인 스토리를 재창조해 냈다. 남자들도 튀튀를 입고 대머리의 백조들이 등장하는 유머러스함 뒤에는 고립되고 질투로 가득찬 지그프리트 왕자가 성숙된 한 인간으로 성정하는 과정을 담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자유롭고 코믹한 스토리와 긴장감 있는 낭만주의. 새로운 백조의 호수는 관능과 유머, 한 인간의 발전과정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현대적 드라마이다.

“Ek 의 안무는 유머와 추진력으로 가득차있으며 전통적인 각색에서 나타나는 큰 역동성같은 것으로 생기가 더해진다. 그리고 이 단체가 얼마나 다재다능한지를 보는 것은 멋진 일이다."

 

공연개요*************

 

고전을 뒤엎는 기발한 해석, 연극적인 안무로 각광 받는 쿨베리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1987)’가 드디어 한국 공연을 갖는다.
‘지젤(1982)’, ‘잠자는 숲속의 미녀(1996)’ 그리고
‘카르멘’(1992년 에미상 수상작) 등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며 세계 무용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는 현대무용의 선두주자 마츠 에크(Mats Ek).
그에 의해 다시 태어난 ‘백조의 호수’에서 고전과 같은 것이라고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뿐이다.
토슈즈를 벗어 던진 맨발의 대머리 백조들이 춤추고, 용감한 지그프리트 왕자 대신
나약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가득찬 왕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코믹한
‘백조의 호수’ 뒤에는 의존적인 한 남자가 선과 악, 추함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자신의
사랑과 삶을 개척하는 내면적 성숙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국의 The Guardian지는 마츠 에크에 대해 ‘발레를 가장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고전 발레의 추상적이고 우아한 형식을 부수고, 연극적 경험에
바탕하여 인간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연극적이며 독창적인 무용
동작들을 개발 했다.
고전 속의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는 마츠 에크는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포착하여 이를 무용 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귀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마츠 에크 이전에는 누구도 감히
생각지 못했던, 고전작품에 대한 과감하고 용기있는 도전이었다. 마츠 에크의 ‘백조의
호수’는 새로운 관점으로 고전을 보는 짜릿한 즐거움과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무용적
표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고전을 뒤엎는 기발한 해석, 연극적인 안무로 각광 받는 쿨베리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1987)’가 드디어 한국 공연을 갖는다.
‘지젤(1982)’, ‘잠자는 숲속의 미녀(1996)’ 그리고
‘카르멘’(1992년 에미상 수상작) 등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하며 세계 무용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는 현대무용의 선두주자 마츠 에크(Mats Ek).
그에 의해 다시 태어난 ‘백조의 호수’에서 고전과 같은 것이라고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뿐이다.
토슈즈를 벗어 던진 맨발의 대머리 백조들이 춤추고, 용감한 지그프리트 왕자 대신
나약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가득찬 왕자가 등장한다. 하지만 자유롭고 코믹한
‘백조의 호수’ 뒤에는 의존적인 한 남자가 선과 악, 추함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자신의
사랑과 삶을 개척하는 내면적 성숙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국의 The Guardian지는 마츠 에크에 대해 ‘발레를 가장 급진적으로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고전 발레의 추상적이고 우아한 형식을 부수고, 연극적 경험에
바탕하여 인간 감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연극적이며 독창적인 무용
동작들을 개발 했다.
고전 속의 인물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독특한 시각을 갖고
있는 마츠 에크는
캐릭터의 내면 심리를 포착하여 이를 무용 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귀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작업들은 마츠 에크 이전에는 누구도 감히
생각지 못했던, 고전작품에 대한 과감하고 용기있는 도전이었다. 마츠 에크의 ‘백조의
호수’는 새로운 관점으로 고전을 보는 짜릿한 즐거움과 아직 발견하지 못했던 무용적
표현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경이로움을 선사할 것이다.

 

 


쿨베리 버전의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와 마찬가지로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사용하고,
동화적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지만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의 관계는 전혀 다르게
그려냈다.
예를 들어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은 한 인물로 결합되어 있으며 백조
‘오데트’는 전통적으로 우리가 보아오던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와는 아주 다르다.

그녀는 예쁘지는 않지만 강한 개성과 열정을 지닌, 오늘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건강하고 발랄한 아가씨이다. 이에 비해 지그프리트 왕자는 어머니의 과보호를 받고 자란 연약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그는 마법에 빠진 백조를 구해내는 보호자로서의 강인한 남성이 아니라 백조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고 애쓰는
의존적이고 감성적인 남성이다.


마츠 에크는 등장 인물들의 의상, 무대 그리고 안무에서도 매우 다른 접근을 시도했다.
우선 지그프리트 왕자를 제외하면 모든 등장 인물들은 대머리로 출연한다.
가냘픈 여성
무용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백조’들은 사라지고 남성, 여성 무용수들이 함께
튀튀를 입고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 다리를 드러낸 채 춤을 춘다.
그들은 비트는 듯
움직이고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뒤뚱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댄다. 또 무용수들은 소리를
지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한다. 무대는 세련된 선과 면으로 단순화시켰으며 동화적인
소품들을 이용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런 안무와 연출은 고전 발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없는 자유로움과 유머, 풍부한 극적 표현력을 뿜어낸다.


마츠 에크의 ‘백조의 호수’는 한 젊은 남자가 성장해 가며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이다. 그는 ‘백조’와 ‘흑조’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상’과 ‘현실’이라는
주제를 긴장감 있게 던지고 있다.

지그프리트 왕자는 홀어머니의 과보호 속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그로 인해
왕자는 어머니의 애인들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지배적인 어머니는 왕자의 생일 날, 그녀를 닮은 여자를 생일 선물로 주어 왕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상상 속에서 도피처를 찾으며 고독한 삶을 살아가던 왕자는 어느 날 꿈에서 자신이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인 백조를 만나게 되고 진실한 사랑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왕자는 신경질적인,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흑조의 유혹을 받지만 그 흑조가 자신이 꿈꾸던 여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결국 그렇게 그리워 했던 백조를 만나게 되고 결혼식의 행복에
젖는 순간…. 백조는 자신이 거부했던 흑조로 변한다.




"마츠 에크의 안무는 유머와 추진력으로 가득차 있으며, 고전의 창조적인 각색을
통해 작품에 역동적인 생기를 더하고 있다."
- The Time 2001/6/8

대머리 백조와 나약한 왕자, 사랑에 배신당하고 정신병원에 수용되는 바보 지젤,
요염한 십대의 마약중독자 오로라 공주, 담배를 물고 있는 자유분방한 카르멘.
이 모두는 마츠 에크가 새롭게 탄생시킨 고전의 주인공들이다.

‘고전에 대한 공격인가, 도전적인 창조인가’라는 작품에 대한 극명한 찬반 속에서도 쿨베리 발레단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킨 현대무용의 이단아 마츠 에크(Mats Ek). 그는 40년 동안 총 30여 작품을 창작하며 연극적인 풍자와 해학을 혼합한 안무로 ‘지젤(1982)’, ‘백조의 호수(1987)’, ‘카르멘(1992)’, ‘잠자는 숲속의 미녀(1996)’ 등 수많은 대표적인 고전 발레를 그 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관객들에게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그러나 그의 급진적인 해석은 ‘소름끼치는 백조의 호수, 징그러운 잠자는 숲속의 미녀,
외설적인 카르멘(파이낸셜 타임즈, 1992)’이라는 악평과 함께, ‘백조의 호수’ 초연당시에는
평론가들이 공연중에 극장을 뜨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마츠 에크식의 재해석은
추함속에 아름다움을 보며 과장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고전에 자신의 개인적인 신념을
적용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의 예술가적 철학
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원작의 균형을 깨뜨리고, 흑과 백, 선과 악, 추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을 바꿈으로써 고전을 재해석 하는 방식을 통해 그는 진정한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의
모든 동작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고전을 일컬어 ‘너무 유명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가두는 것’이라고 하며 고전을 언제나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 할 무엇’, ‘고전의 새로운 해석은 오늘날의 관객들과 무용계에서 작품을 신선하게 남겨두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는 동화적인 이야기에 숨겨진 것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유명할 경우 우리는 더 이상 다른 해석을 못하게 되지요. 이 작품을 마치 처음 본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신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고전을 전통적인 방법만으로 지켜나간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 보다는 저와 작품간의 의사소통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문화적 유산이란 제가 깨부수고, 다시 만들어 저만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아주 큰 그릇이라고 봅니다. 제가 탐구해 보고 싶은 것은, ‘백조의 호수’나 ‘지젤’이나
‘카르멘’의 ‘개념’입니다.” - 마츠 에크

1976년 쿨베리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쿨베리 발레단에서만 스무개의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고전 대작을 재해석한 작품들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1987년작 ‘백조의
호수’는 현재 전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얻으며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She was Black’과 ‘Solo for Two’는 마츠 에크의 서사적 발레를 대표하는 두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극적인 동작과 무용수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마츠 에크 안무의 특징이 되었는데,
이는 그의 혈통적, 학문적 배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배우인 아버지와 쿨베리 발레단의
창시자인 무용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무용과 연극을 모두 전공한 그의 특수한 이력은,
연극 배우를 무용 작품에 기용하는가 하면, 무용수들에게 연기를 지도하는 독특한 방식을
만들어 냈다.

“배우와 무용수와 함께 작업을 하는 것은 안무적으로 도전적인 일입니다. 배우들은 무용수들보다 감정을 더 잘 표현하고 그들의 제한적인 몸동작과 육체적 허약함은
때로는 긍정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제게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훈련된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의 혼합은 뭔가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배우와 무용수들은 서로의 미지의 세계에 맞닥뜨리게 되지만 무용수들에게 연기란
기술적으로 배우고 또 이해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마츠 에크

1993년 쿨베리 발레단을 떠난 후, 그는 프리랜서 안무가로서 세계 각국의 무용단과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함부르크 발레(Sleeping Beauty, 1996), 네델란드 댄스 시어터(A Sort of, 1997) 그리고 파리 오페라(Appartement, 2000)에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였는데 후에 ‘Sleeping Beauty’ 와 ‘A Sort of’ 는 쿨베리 발레단의 레퍼토리가 되었다.
1999년과 2002년에는 스톡홀롬의 로열드라마틱 시어터에서 ‘Don Juan’ 과 ‘Andromaque’ 를 창작하였다. 2002년 가을, 마츠 에크는 ‘FLUKE’ 라는 작품을 쿨베리 발레를 위해 창작하여
스톡홀롬에서 초연을 가진 바 있다.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이 진정 고전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가에 의문을 던지는 마츠
에크는 ‘완전히 고전적이지 않을 바에야 완벽히 재창조하라.’는 혁신적인 태도로 관능과
유머가 가득한 ‘백조의 호수’로 한국 관객들에게 무용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