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리벨룽의 반지-발레리 게르기예프&러시아 키로프 오케/2005.9.24~29/세종

나베가 2006. 5. 14. 22:53

신들의 황혼

신들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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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강타한 게르기예프 Ring Cycle
역사적인 아시아 초연 무대


* 니벨룽의 반지 4부작
  라인의 황금 ● 발퀴레 ● 지그프리트 ● 신들의 황혼


* 예술 총 감독, 연출구상, 지휘: 발레리 게르기예프
* 연출구상, 무대미술: 조지 티시핀
*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 마린스키극장 오페라단


*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공연안내

•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 9월24일(토) 7:30pm
  - 전1막 4장 [공연시간: 2시간 40분 휴식시간 없음]

• 발퀴레(Die Walküre)          9월25일(일) 6:00pm
  - 전3막 11장 [공연시간: 5시간, 휴식시간 2번 포함]
               
• 지그프리트(Siegfried)            9월27일(화) 5:00pm
- 전3막 9장 [공연시간: 4시간 45분, 휴식시간 2번 포함]
                 
•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 9월29일(목) 5:00pm
- 전3막 11장 [공연시간: 5시간 30분, 휴식시간 2번 포함]
                 
* 입장권:
  각 회당 R석 25만원, S석 20만원, A석 18만원, B석 12만원, C석 7만원(부가세 10%별도)

* 공연문의 :  ㈜CMI  02-518-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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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독특한 연출과
타협을 용납치 않고 이상을 추구하는 게르기예프의
완벽한 음악성이 웅장한 예술 미학으로 탄생한
일생일대의 충격, 니벨룽의 반지 4부작


1876년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래로, 많은 음악 거장들의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시도되었던 니벨룽의 반지가 이제는 21세기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휘자"[선데이 타임즈 2004년 11월]라 불리는 현대음악계의 거인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의 손으로 우리나라에서 역사적인 초연을 가짐과 동시에 아시아 초연을 갖는다. 

2003년 바덴바덴에서 대 성공을 거둔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대담하고 유니
크한 구성력, 타협을 용납치 않고 이상을 추구하는 게르기예프의 완벽한 음악성, 지적이고 미적인 조합으로 강력한 파워를 탄생시킨 강력한 무대로 독일에서 선보인 첫번째 외국 제작 반지 4부작이자 지금까지 무대에 올려진 니벨룽의 반지 작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대단하다는 세계 매스컴의 찬사를 받고 있다.

게르기예프는 반지 4부작을 통해 자신이 바그너의 후예임을 세계에 분명히 알렸다. 게르기예프의 반지 4부작은 1913년 이후 러시아인들에 의해 제작된 첫번째 링 사이클 작품이며, 초청 아티스트 없이 모든 배역을 전부 키로프 오페라단의 가수들로만 구성한 첫번째 러시아 프로덕션의 작품이다. 바이로이트나 메트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가장 먼저 표가 매진되는 지휘자 게르기예프, 그리고 그가 연출한 바그너의 반지 4부작이 우리나라에서 공연된다는 것은 분명 우리 공연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흥분되는 사건이다. 

런던 심포니의 차기 수석지휘자이자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이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초대 수석 객원지휘자이고 빈 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그의 이름만으로도 티켓이 매진되는 가장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1977년 베를린에서 개최된 ‘헤르베르트 본 카라얀 지휘 콘테스트’에 참가하여 수상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후 ‘러시아 예술가상’(1983), ‘러시아인이 선정한 예술인상’(1996), ‘러시아 국가상’(‘94,’99), ‘러시아 최고 극장상인 ‘황금마스크상’(1996~2000), 러시아대통령상(2002), 러시아문화발전의 뛰어난 공로자에 대한 경의로 수여하는 ‘National Pride of Russia Award’(2003), 러시아의 최고 국민상인 ‘For Work and the Fathrtland’(2003) 등 러시아의 주요 상들을 수상하면서 러시아 음악계를 세계 앞에 우뚝 세운 거인이다.

2003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으며. 독일 정부에서 수여한 공로훈장 (Bundesverdienstkreuz, first class)과 이탈리아 정부의 명예훈장(Grand Ufficiale al Merito), 프랑스 문화과의 예술훈장(L’Ordre des Arts et des Lettres)을 수상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 게르기예프는 1988년 35세의 젊은 나이로 마린스키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후 세계 주요 오페라단과 함께 작업을 해나가면서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었다.

마린스키 오페라단의 명성은 크게는 클래식이든 현대음악이든 간에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가수들의 실제적인 재능에 기인한다. 이번 공연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요소들 중의 하나도 세계 최고 수준의 오페라 가수들이다. 지그프리트역의 레오니드 자코자예브와 알렉세이 스테블리안코, 보탄역의 예프게니 니키틴과 미하일 키트, 세 명의 브륀힐데역의 올가 세르게예바, 올가 사보바, 라리사 고골렙스카야 외에도 출연진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바그너 가수들로 세계 주요 언론의 격찬을 받고 있다. 관객들은 이번 링 사이클의 매 공연마다 극장 전체를 뒤흔들 듯 스릴넘치는 볼륨과 열정적인 바그너 가수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통해 더욱 눈부신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117명의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키로프 오케스트라) 와 함께 바그너 음악을 유려하고 웅장하게 펼쳐보일 것이다.

또한 그가 함께 작업한 무대디자이너가 천재적인 조각가이자, 건축가, 그리고 무대 디자이너인 조지 티시핀(Geroge Tsypin)이란 점 또한 많은 공연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조지 티시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자이너이다. 꿈꾸는 듯한 하이테크 영상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고 그의 토템상과 같은 조각들은 2002년 베니스의 비엔날에서 전시되기도 하였다.
게르기예프는 티시핀과 함께 지금까지 공연된 독일식의 ‘링’을 만들기 보다는 마린스키 극장과 러시아만의 독특한 ‘링’, 고풍스런 러시아의 ‘링’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들은 원시적이면서도 마술적인 무대 디자인을 창조해 내었다. 러시아, 코카서스, 스키타이의 민속신화들 및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의 원시시대 예술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무대와 조형물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환상적인 조명이 더욱 극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극장의 ‘링’이 가장 현대적이고, 최고의 첨단 기술을 갖춘 ‘링’으
로 손꼽히면서 동시에 고풍스런 면모도 갖추고 있는, 즉 주제는 고대에서 얻었지만 공연은 현대적인 첨단기술로 실현하는 것이 마린스키 ‘링’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무대에 올린 나라는 불과 몇 되지 않으며 더군다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나흘간에 걸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결코 쉽지 않다.
링 속에 깊이 스며 있는 북구의 정신을 뽑아내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로 재해석한 게르기예프 연출/지휘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해외 공연으로는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선을 보이는 작품이며 우리나라에서 공연한 후 2006년 1월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다.

세계 최정상급의 음악을 들려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 300여명이 대대적으로 내한하여 오는 9월 24(토), 25(일), 27(화), 29(목)일 총 4일에 걸쳐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일 니벨룽의 반지4부작이 지금 거장 게르기예프와 함께 한국 공연사의 새로운 역사를 지금 막 쓰려 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종합예술로서 전무후무한 위대한 걸작
      -  니벨룽의 반지4부작(링 사이클)에 관하여



  ' 바그너의 음악에 매혹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문학과 음악의 완벽한 조화, 신화와 전설이 빚어내는 무한한 상상력, 극중에 나오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매력, 관현악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음향 효과와 제의(祭儀)적인 무대장치이다. 그것들이 모두 어우러지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으로 음악과 문학, 그리고 모든 예술과의 결합을 통한 악극의 창시자 리하르트 바그너를 대표하는 오페라들은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열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극히 적은 수이지만 작품 하나하나가 대단한 걸작인 데다가 특히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진정한 의미의 종합예술로서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위대한 걸작으로 일컬어 진다. 바그너는 1848년부터 니벨룽의 반지 스토리를 쓰기 시작해서 라인의 황금(1851~1854년, 초연 1869년 9월), 발퀴레(1851~1856년, 초연 1870년 6월), 지그프리트(1851~1871년, 초연 1876년 8월), 그리고 신들의 황혼(1869~1874년, 초연 1876년 8월)까지 총 4부작을 26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었다. 한 인간의 노력과 집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천재적인 능력이 더해 탄생한 대작인 것이다.

바그너는 고대 민속 신화에서 현대 삶의 문명과 이기에 관련된 주제들을 발견하면서 전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니벨룽의 반지에는 독일 민족주의와 민족을 넘어선 사회주의, 쇼펜하우어 철학, 불교, 그리스도교 등 적어도 5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사상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또한 성적 금기에서 비롯된 권력 콤플렉스, 근친상간, 모성집착,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등 정신분석적 문제들이 다루어져 있다. 바그너의 작품은 이처럼 그 속에 담겨 있는 엄청난 철학적, 문학적 사상으로 인하여 듣는 이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어떤 오페라에서도 맛볼수 없는 깊이있고 충격적인 경험을 가능케 한다. 한 가지라도 제대로 다루기 어려운 이런 거대한 주제들을 무대, 연기, 음악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 예술로 구현해 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사건인 데다가 그 음악내외적 완성도가 아득히 높은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작품이 또한 니벨룽의 반지이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또한 웬만한 성악가들은 시도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바그너가 추구한 오케스트라의 편성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그가 세운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의 구조를 보면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에서 금관악기군이 넓은 장소를 차지할 수 있게 하여(계단 아래쪽에 금관악기와 타악기, 오케스트라의 맞은편으로 f자 구멍을 향하게 한 제2바이올린, f자 구멍을 뒤쪽으로 향하게 한 제1바이올린) 특이한 음의 균형으로 가수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바그너는 금관악기군의 편성을 많이 하였는데, 금관악기군의 강한 울림과 포효는 당당함과 탈 속의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바그너의 음악을 부르려면 깊고 넓은 울림과 드라마틱한 목소리가 거대한 금관악기의 소리를 뚫고 나가야 하는게 전문 가수의 필요조건이다. 게다가 다른 서정적인 오페라와는 달리 바그너의 철학과 음악의 관계를 꿰뚫지 못하면 온전한 바그너 음악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

바그너는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쓴 최초의 작곡가이자, 호흡과 외침을 음악 전개의 모델로 사용한 최초의 작곡가이며, 그와 동시에 특정한 언어의 음향을 사용함으로써 등장인물을 특징짓는 일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시간을 들여서 꼼꼼하게 작곡을 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언어와 음이 그처럼 잘 일치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그너는 반유태인적인 사상이나 지나친 여성 편력 등으로 지금까지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작곡가이기도 하고 21세기인 아직까지 그의 작품이 상연되는 곳이 금기시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그너는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이라기 보다는 음악과 문학 그리고 모든 예술과의 결합을 통한 악극의 창시자이자 새로운 화성과 선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현대 음악의 문을 연 장본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그를 꼽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니벨룽의 반지> 전 4부는 물론 연속된 이야기이지만, 각각의 작품을 보더라도 일정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니벨룽의 반지>전체의 내용을 응축한 <라인의 황금>, 이탈리아 오페라적 측면도 가지고 있는<발퀴레>, 청년의 성장 과정을 그린<지그프리트>, 그리고 장엄한 파멸의 미를 실현한 <신들의 황혼> 과 같이 전 4부를 보면 그 스케일에 압도되고, 단독 작품으로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니벨룽의 반지>를 전에 본 사람에게도 완전히 다른 측면으로부터 작품을 해석한 마린스키판은 신선한 인상을 줄 것이다.” (岡本 稔(오카모토 미노루)음악평론가)



2003년 12월 25일~30일 독일 바덴바덴 Festspielhaus에서 열렸던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관한 언론 리뷰


“게르기예프의 오케스트라는 환상적인 바그너 오케스트라이다. Bravo!”
                                        - 2004. 1. 2. Annette Eckerle, Stuttarter Zeitung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관람한 사람들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 2004. 1. 2. Lotte Thaler, Badisches Tagblatt

“지그프리트역으로 데뷔한 레오니드 자코자예브 (Leonid Zachosajew)는 젊고 영웅적인 테너와 강렬한 연기력, 흠 없이 깨끗한 발성법으로 음악세계의 제일 높은 곳까지 곧장 올라갈 수 있었다. 광대한 폐활량,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찾을 수 있는 감수성 풍부한 아름다운 선율, 이는 바그너가 벨칸토(Belcanto)를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지, 단지 크게 낭송하는 것을 의도한게 아니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 2004. 1. 3. Jörg Königsdorf, Der Tagesspiegel

“러시아는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의 승리자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미래에는 볼프강(바그너의 손자)뿐 아니라, 다른 바그너의 세계에서도 캐스팅에 관련해서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 2004. 1. 3. Jörg Königsdorf, Der Tagesspiegel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지난 반세기 중반 이후 공연된 ‘니벨룽의 반지’중에서 가장 뛰어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작품이다.”                                 
                                        - 2004. 2. 2. John Rockwell, New York Times

“게르기예프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마린스키의 가수들이 목소리를 아끼지 않고 자신들의 삶이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좌우되어 있는 것처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바그너가 여전히 죽기살기로 ‘니벨룽의 반지 4부작’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 2004. 2. 6. John Rockwell,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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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벨룽의 반지 줄거리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전1막4장[공연시간 2시간40분, 휴식시간 없음]
2005년 9월 24일(토)7:30p.m. 세종문화회관


제 1장 - 라인강의 한가운데

‘라인강의 세 처녀’ 보글린데와 벨군데, 플로스힐데는 아버지를 위해서 라인강의 황금을 돌보고 있다. 못생긴 난쟁이족인 알베리히는 바위를 타고 기어내려 온다. 사랑과 이해, 애정을 찾고 있는 그는 이 ‘라인강의 세 처녀’를 통해 그것을 얻고자 하나 처녀들은 그를 놀릴 뿐이다. 그들은 돌아가면서 교묘하게 알베리히를 사랑하는 척 하지만 이내 알베리히의 외모를 놀리며 무정하게 차버리고 알베리히는 분노를 삭인다.
해가 뜨고 라인강의 황금이 밝게 빛난다. 잠깐 동안 ‘라인강의 세 처녀’는 알베리히에 대해 잊은 채 신에게 예배드리는 사제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시작하고 라인의 황금을 소유하는 사람은 전능한 힘을 주는 반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것은 자발적으로 사랑을 부정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라인강의 세 처녀’는 알베리히처럼 사랑을 갈구하는 자는 라인의 황금을 절대 훔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알베리히를 대하는 ‘라인강의 세 처녀’의 태도는 알베리히의 영혼이 원하던 사랑에 대한 갈망을 없애버린다.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이 멀고, 자존심이 상해버린 알베리히는 사랑을 부정한다. 그는 라인의 황금을 집어서 그의 거처인 니벨하임으로 사라진다. ‘라인강의 세 처녀’는 어둠 속에 휩싸인다.

제 2장 – 산 위의 넓은 공간

보탄은 잠들어 있다. 그의 아내 프리카는 불길한 예감에 괴로워 한다. 그녀는 남편을 흔들어 깨운다. 꿈만 같았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보탄은 그의 명령으로 거인 파프너와 파솔트가 지은 거대한 신들의 요새를 보고 있다. 그러나 프리카는 이 일로 신들이 지불할 대가, 즉 젊음의 여신이자 신들이 늙고 쇠약해지는 것을 막는 황금 사과를 가지고 있는 프레야를 거인들에게 넘겨주는 것에 대해서만 걱정할 뿐이다. 프레야는 보탄과 그녀의 언니 프리카, 그리고 오빠 도너와 프로오에게 다가오는 거인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절망적으로 매달린다. 보탄은 프레야를 넘겨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한 자리에 있지 않아 붙잡기 어려운 불의 신 로게를 믿고 일을 맡긴다. 로게는 이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 오겠다고 했으나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거인들은 약속한 대가를 요구하러 온다. 거인 파프너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 그가 프레야를 손에 넣음으로써 신들은 불가피하게 나이를 먹을 것이고 그들의 힘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파솔트는 프레야를 사랑하게 된다 – 이는 니벨룽의 반지에서 첫번째 위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보탄은 거인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잠시 기다리게 한다. 보탄이 법칙을 무시하고 계약을 위반할 것을 알고 파솔트는 아연 실색한다. 마침 로게가 나타나지만 거인들 요구의 정당성을 지지하여 보탄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보탄은 로게에게 귓속말로 로게 당신이 도와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로게는 확인하고, 해결책이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하며 프레야를 대신할 만한 진귀한 것을 찾아봤지만 사랑을 가난과 바꾸거나 여자를 평범한 물건과 바꾸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허나 로게는 ‘라인강의 세 처녀’를 만났고 알베리히가 황금을 훔쳐간 것에 대해 자신에게 일러주었다고 얘기한다. ‘라인강의 세 처녀’는 보탄이 순수한 자연의 상징인 그 황금을 찾는 것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로게는 전한다. 자신의 문제로 심란한 보탄은 ‘라인강의 세 처녀’의 불운에 관여하길 무뚝뚝하게 거절한다. 하지만 거인들은 라인의 황금에 대한 로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은 프레야를 대신해서 황금을 받을 용의가 있음을 밝히지만 새로운 보상물을 받을 때까지는 젊음의 여신을 담보로 가지고 있겠다고 주장한다. 거인들이 프레야를 데리고 사라지자 마자 신들은 늙고 쇠약해지기 시작한다. 윤리적인 책임감을 느낀 보탄은 알베리히로부터 보물을 빼앗아 ‘라인강의 세 처녀’에게 반지를 돌려 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가 군림하고 있는 지하세계 니벨하임으로 떠난다.

제 3장 – 니벨하임의 지하 협곡

니벨룽족은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서 땅으로부터 아름다운 것을 얻어내는 족속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많은 보물을 쌓아 올리고자 하는 알베리히 때문에 마구잡이로 지구의 자원을 개척하도록 착취당하고 있다. 니벨룽의 숙련된 대장장이이자 알베리히의 동생인 미메는 알베리히의 강요에 의해 마법투구를 만들고 있다. 미메는 투구에 엄청난 힘이 있음은 알지만 정확하게 어떤 마법을 부리는지는 모른다. 알베리히는 미메로부터 투구를 낚아채어 그 성능을 보여 준다. 이 마법투구는 타른헬름이라 불리며 투구를 쓰는 사람을 투명하게 만든다. 누군가 자기자신을 어디론가 납치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없이 안심하고 잘 수 있기 때문에 타른헬름이 있어야만 알베리히는 그의 통치 권력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보탄과 로게가 나타난다. 로게는 마치 오랜 지인인 것처럼 미메에게 접근한다. 최근 알베리히로부터 모욕을 받은 동생의 분노와 아픔, 증오를 이용하여 보탄과 로게는 알베리히의 세계통치와 마법투구 타른헬름에 대해 알아낸다. 미메는 다가오는 알베리히를 보고 두려움에 뒷걸음치고, 알베리히는 침입자들을 깊은 불신으로 대하지만, 허영심 가득한 마음에 자신의 권력에 대한 아첨으로 받아들인다. 로게는 만약 누군가 알베리히의 권력을 훔치려고 온다면 어떻게 막을 수 있냐고 교모하게 물어본다. 그러자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마법적 성능을 자랑하지만 로게는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며 그 능력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을 쓰고 용으로 변한다. 로게는 놀라는 척하면서 다른 것도 보여 달라고 한다. 위험이 닥치면 재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동물로 변신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알베리히는 바로 반응하여 두꺼비로 변신한다. 보탄은 즉각 알베리히를 발로 잡고 로게는 알베리히의 머리에서 타른헬름을 벗겨낸다. 로게와 보탄은 알베리히가 반지를 사용하여 그들을 향해 힘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슬로 묶는다. 그들은 포로를 그의 왕국으로부터 끌어낸다. 니벨하임의 연기는 구조를 기다리는 신들이 사는 곳의 공기처럼 차갑게 변한다.

제 4장 – 산 위의 넓은 공간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 알베리히는 그의 노예들을 호출하여 그동안 축적한 부를 보탄의 발밑에 쌓게 한다. 보탄은 타른헬름까지 원하고 로게가 이를 가져온다. 로게가 반지까지 요구하자 알베리히는 온힘을 다해서 거절한다. 자신은 사랑을 잃는 조건으로 반지를 얻은 것이지만 보탄은 그저 이기적일 뿐이라며 소리를 지른다. 보탄은 알베리히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고 배신당한 난장이는 누가 반지를 소유하든 무서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보탄은 개의치 않는다. 로게는 신들에게 보물과 반지를 성공적으로 얻어 내었음을 알린다.
거인들은 프레야와 함께 돌아온다. 프레야를 측정기준으로 삼아 그녀를 가릴 수 있을 만큼의 보물이 쌓이면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하기로 한다. 모든 보물이 쌓이고 마지막으로 타른할렘까지도 추가되지만 여전히 프레야의 눈동자가 보이자 파솔트는 그 눈동자까지도 금으로 덮이기 전에는 프레야를 내줄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거인들은 프레야의 눈동자까지 덮기 위해선 보탄의 반지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보탄의 욕심은 한계를 넘어 반지보다는 프레야를 포기하려 한다. 가족들의 간청과 프리카의 애원도 그를 되돌릴 수 없다. 그때 최초의 땅과 잠재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존재하는 것의 어머니이자 여신인 에르다가 나타난다. 보탄은 피할 수 없는 신들의 종말을 보았다는 에르다의 단호한 경고와 예언 앞에 반지를 포기하고 거인들에게 넘긴다. 젊음의 상징인 프레야는 풀려나고 신들의 쇠약함은 멈춘다.
그러나 알베리히의 저주 때문에 보물을 나누는 문제로 바로 분쟁이 생긴다. 아벨을 죽인 카인처럼, 파프너는 그의 동생 파솔트를 살해한다. 파프너는 서둘러 보물들과 함께 물러난다. 그는 동굴에 보물을 쌓아 타른헬름을 사용하여 용으로 변신한 뒤 아무도 그의 보물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 끔찍한 살인 뒤에 신들은 재빨리 그들의 문제로 돌아가서 새로 지어진 요새로의 영광스런 입성을 준비한다. 도너는 폭력과, 약탈, 살인으로 얼룩진 안개의 소용돌이와 오염된 공기를 분산시킨다. 프로오는 신들의 새로운 거처로의 길에 이르는 무지개 다리를 놓는다. 알베리히의 저주와 그 힘의 매력에 대한 기억에 이리저리 휘둘린 보탄은 끔찍하고 무모한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그는 요새를 발할라라 명명한다. 거기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꿈도 못 꾼 일을 하려 한다. 그를 옭아매는 약속이나 부양가족에 관계없이 자신도 포함한 영웅들의 경주, 즉 마지막이 될 엄청난 전쟁인 아마게돈을 개최한다. 한편 난쟁이 알베리히는 반지와 권력을 되찾기 위해 쉬지 않고 보탄을 괴롭히려 한다.
신들이 발할라로 입성한다. 로게는 이것이 마지막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한다. '라인강의 세 처녀'는 황금을 잃은 것에 대해 절망적으로 호소한다. 파솔트의 시신이 뒤에 보인다. 파솔트는 평생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에 영원한 사랑, 희망 그리고 폭력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첫번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발퀴레 Die Walküre
전3막11장[공연시간 5시간, 휴식시간 2번포함]
2005년 9월25일(일) 6:00p.m. 세종문화회관

제 1막

맹렬한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적에게 쫓기던 지그문트는 물푸레나무의 거대한 줄기 주위로 지어진 집을 발견한다. 이 집은 야만적인 훈딩과 결혼한 지그린데가 사는 집이다. 지그린데는 지치고 상처투성이의 방문자가 자신의 오빠임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녀가 지그문트를 간호해주는 동안 둘 사이에 성적인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훈딩이 돌아오고, 그는 낯선 방문자를 믿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대한다. 지그문트는 베발트(Wehwalt, Weh는 '비애'를 의미), 늑대의 아들이라고 이름을 대고 약간 머뭇거린 후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는 부모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숲에서 살았는데 어느 날 집에 돌아와보니 약탈자들이 집을 불태우고 어머니를 죽이고 여동생을 납치한 것을 발견했다. 몇 년 후 그의 아버지도 사라져서 그는 세상에 홀로 남게 되었다고 했다. 지그문트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지만 항상 외부인 취급을 받았다. 그는 결혼을 강요당하는 한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그녀의 오빠들을 죽이고 그녀의 친척들로부터 도망치다가 무기도 잃어버린 채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훈딩은 그제서야 자신이 지그문트가 구출한 친척임을 밝히고 오늘밤만은 그를 보호해 주겠지만 다음날 아침에는 죽은 친척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와 곁투를 하겠다고 말한다. 홀로 남겨진 지그문트는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칼을 찾게 될 것이라는 아버지 발제의 말을 떠올린다. 지그린데는 훈딩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하고 나타난다. 그녀는 납치자들이 그녀를 훈딩에게 억지로 결혼시킨 날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 물푸레나무에 칼을 꽂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아직까지 그 칼을 빼낸 사람이 없지만, 이제 지그문트가 그녀의 은인이며 그 칼이 그의 것이 될 것임을 믿는다. 집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봄을 알리는 숲이 나타남에 따라 지그문트와 지그린데 사이에 커진 사랑은 절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지그문트는 그가 발제의 아들임을 밝히고 나무에서 칼을 뽑아 노퉁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지그린트는 자신이 지그문트의 쌍둥이 여동생임을 밝힌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둘은 열정적인 포옹을 한다.

제 2막

다음날 아침. 지그문트와 지그린데는 훈딩으로부터 도망쳐 산으로 왔다. 보탄은 그녀의 딸이자 발퀴레인 브륀힐데에게 지그문트가 훈딩을 죽일 수 있게끔 전쟁 준비를 하라고 이른다. ‘결혼의 신’이자 그의 부인인 프리카가 다가와서는 간통과 근친혼을 범한 지그문트를 죽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보탄이 그의 영웅을 단념하길 거절하자 프리카는 그의 자기 기만을 폭로한다. 지그문트의 운명은 보탄에 의해 결정되는 데다가 보탄이 간접적으로 마법의 칼까지 찾게 해주었으므로 지그문트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약속의 수호자이기도 한 보탄은 이제 지그문트를 보호하지 않고 운명대로 그를 내버려둔다고 약속해야만 한다. 또한 그는 브륀힐데가 지그문트와 훈딩의 싸움에 도움을 주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프리카가 떠나자 보탄은 드러내 놓고 자신의 절망감을 표현하며 긴 독백을 통해 반지와 그에 얽힌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브륀힐데에게 들려준다. 브륀힐데가 지그문트를 저버리길 주저하자 보탄은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녀에게 복종할 것을 명령하고 뛰쳐나간다. 브륀힐데는 슬프게 퇴장한다.
지그문트와 지그린데가 이제 도착한다. 반쯤 두려움에 미친 지그린데는 기진맥진하여 깊은 잠에 빠진다. 브륀힐데는 지그문트 앞에 나타나 그의 죽음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사실과 발할라 영웅들 사이에서의 그의 명성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나 지그문트는 지그린데가 같이 가지 않는 한 브륀힐데를 따라 발할라로 가지 않겠다고 한다. 브륀힐데는 발할라에서의  영원한 행복보다도 사랑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 남자에게 크게 감동받는다. 지그문트는 지그린데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감에 복받쳐 잠들어 있는 그의 누이를 죽이려고 하는데 브륀힐데는 그런 지그문트를 측은히 여겨 그를 저지하고 보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를 돕기로 한다. 그러나 싸움 도중 예상치 못했던 보탄의 방해가 시작된다. 보탄의 창이 마법의 칼을 산산조각 내고 훈딩은 지그문트를 죽인다. 브륀힐데는 조각난 칼 조각을 모으고 서둘러 지그린데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간다. 훈딩은 자신을 경멸하는 보탄에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보탄은 그에게 불복종한 브륀힐데를 벌하러 서둘러 쫓아간다.

제 3막

발퀴레들은 바위산 정상에 모여 죽은 영웅들의 시체를 날개 달린 말에 얹어 발할라로 옮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그린데와 함께 브륀힐데가 도착하여 발퀴레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발퀴레들은 감히 보탄에게 도전하는 것을 거부한다. 브륀힐데는 지그린데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영웅"인 지그프리드를 낳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브륀힐데는 칼 조각들을 지그린데에게 주면서 파프너가 보물을 지키고 있는 동쪽의 숲에 있으면 보탄도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할 것이기에 그곳에서 은신하라고 충고한다. 그런 다음 브륀힐데는 분노에 휩싸여 있는 보탄 앞에 선다. 보탄은 브륀힐데를 발할라에서 추방하고 발퀴레 자격을 박탈하며 이 바위 위에서 잠들게 되고 누구든 그녀를 찾아 깨우는 첫번째 남자의 소유가 될 것이라는 내린다. 공포에 질려 있던 8명의 발퀴레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브륀힐데는 자신의 불복종에 대해 해명하려고 한다. 브륀힐데는 프리카가 보탄의 의사를 단념하게 만들기 전에 품었던 보탄의 진정한 바람을 이행하려 했던 것이다. 그녀는 또한 곤경에 처한 지그문트에 대한 연민과 지그린데를 향한 그의 사랑에 감동을 받아 도저히 그의 도움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보탄의 분노는 잦아들어 오직 영웅만이 잠든 자신을 깨울 수 있게 해달라는 브륀힐데의 가련한 청을 들어준다. 보탄은 그녀의 눈에 입맞추며 깊은 잠에 빠지게 한 후 불의 신 로게를 바위산 위로 불러 보탄의 창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보다 자유로운" 영웅만이 뚫을 수 있는 마법의 불을 잠든 발퀴레 주위에 두르게 한다.


지그프리트 Siegfried
전3막9장[공연시간 4시간45분, 휴식시간 2번포함]
2005년 9월 27일(화) 5:00p.m. 세종문화회관

제 1막

최근까지 라인강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물을 둘러싼 신과 거인, 니벨룽족의 싸움으로 온 세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황금의 효력은 세상을 정복하고 지배하면서 악과 폭력을 낳았다. 폭풍우와 동요가 지나간 지금 세상은 평화를 되찾았고 뭔가 어마어마하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니벨룽의 난쟁이 대장장이 미메는 울창한 숲 속의 동굴 저 밑에서 그의 제자 지그프리트와 살고 있다. 이 대장장이는 지그프리트가 부러뜨리지 못하는 칼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아들이라고 하지만 지그프리트는 그 말을 믿지 않을 뿐더러 그의  비겁함을 경멸하고 자신의 스승에 대해 끝없는 불만을 갖고 있다. 마지못해 미메는 지그프리트에게 그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어느 날 미메는 숲속에서 지쳐있는 여자 지그린데를 발견했다. 그녀는 아들을 낳고 죽었는데 죽기 직전 그녀는 아들의 이름을 짓고, 살해당한 남편의 칼이었던 노퉁의 파편을 미메에게 주면서 안전하게 보관해 주길 부탁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미메는 노퉁의 조각을 간직하고 있다. 지그프리트는 미메에게 즉시 노퉁을 온전히 복구할 것을 강요한다. 홀로 남은 미메는 이런 일은 자신에게 벅차다는 것을 알기에 의기소침해진다.
한 방랑자 – 보탄이 나타난다. 그는 미메에게 묵을 곳을 묻지만 거절당한다. 그러자 방랑자는 누구든 세가지 질문에 답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고 진 사람은 벌로서 목숨을 내놓는 내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미메는 니벨룽족과 거인, 신과 관련된 어려운 질문을 생각해 내지만, 그가 세가지 질문을 하기도 전에 여행자는 쉽게 답을 맞춰 버린다. 여행자는 보탄이 배신한 종족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미메는 "발숭족"이라고 대답한다. 보탄의 자식인 지그린데와 지그문트는 서로 사랑했다. 지그문트와 지그린데 사이에는 모든 영웅들 중에 가장 강한 지그프리트라는 아들이 있다. 미메는 노퉁의 의도에 대한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정답을 맞춘다. 그러나 세번째 질문 "누가 노퉁을 하나의 완전한 칼로 복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미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보탄 자신이 그 질문에 답한다. 두려움을 모르는 자만이 칼을 벼릴 수 있다고. 여행자는 이 말과 함께 사라진다. 공포에 질린 미메는 지그프리트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그를 두려움에 직면하도록 하려 한다. 그는 지그프리트의 어머니가 죽으면서 지그프리트가 두려움의 의미를 알 때까지 아들을 세상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한다. 지그프리트는 이 새로운 감정을 알아내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미메의 어떤 이야기도 그에게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았다.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용의 동굴로 데려가겠다고 약속한다. 칼이 필요하게 된 지그프리트는 직접 노퉁을 벼리기 시작한다. 미메는 지그프리트와 용의 싸움 후에 지그프리트를 독살하고 보물을 가로채기로 한다.

제 2막

그날 밤, 니벨룽족인 알베리히는 용의 동굴 입구 곁에 있는 덤불 안에서 방랑자를 만난다. 세상을 지배할 무궁한 힘을 줄 보물과 반지는 동굴 안에 있다. 최고의 신 보탄은 알베리히를 속여 보물을 빼앗고 그 보물로 거인들에게 난공불락의 요새 발할라를 짓는 대가를 지불하였다. 거인들 중 하나인 파프너는 그의 동생 파솔트를 죽이고 용으로 변신하여 동굴 속의 보물을 지키고 있다. 니벨룽족은 용 앞에서 무력하고 보탄은 그가 맺은 계약을 지켜야만 한다. 만일 알베리히가 다시 반지를 차지하게 되면 발할라를 파괴하고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보탄은 알베리히에게 미메 또한 같은 야망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걱정이 생긴 알베리히는 신들의 죽음을 예언한다. 미메는 용의 동굴로 지그프리트를 데리고 간다. 여기서 지그프리트는 두려움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긴 여정에 지친 지그프리트는 잠에 빠지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꿈을 꾼다. 숲이 깨어나고 새들은 유쾌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 갈대피리를 불면서 지크프리트는 새와 대화를 시도한다.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용이 동굴 밖으로 기어 나온다. 괴물이 두렵지 않은 지그프리트는 용을 죽인다. 파프너는 죽기 전, 승리를 자랑하는 지그프리트에게 누구든 여기까지 그를 데리고 온 자가 그를 죽이려 한다고 경고한다. 용의 따뜻한 피 한 방울이 지그프리트의 손에 화상을 입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피를 핥고 그러자마자 새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게 된다. 새들은 지그프리트에게 동굴에 숨겨져 있는 반지와 투구가 가진 신비한 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동굴 안의 모든 보물 중에서 두 가지만 지그프리트가 가지고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지그프리트는 동굴 안에 숨는다. 이 때 미메와 알베리히가 나타나 누가 보물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싸우고 있다. 배신자 미메는 지그프리트를 독살하여 제거하려고 하지만 이제 다른 생물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된 지그프리트가 미메를 죽이고 알베리히는 덤불 속에 숨어 버린다. 지친 지그프리트는 휴식을 취하고자 눕는다. 새가 지그프리트에게 아름다운 브륀힐데가 화염에 둘러싸인 채 높은 산에 잠들어 알려준다. 새는 또한 두려움을 모르는 지그프리트만이 그 화염을 뚫고 브륀힐데를 소유할 수 있다고 알려주며 그에게 길을 인도한다.

제 3막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둥이 치는 어느날 밤, 보탄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아보기 위해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운명의 여신 에르다를 부른다. 그러나 에르다가 보탄의 아이 브륀힐데를 잉태했을 때 그녀는 자신의 능력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 대지의 어머니가 가졌던 예언의 능력이 딸에게로 전이되었기 때문이다. 브륀힐데도 보탄에게 대답하지 않을 것인데 그녀가 보탄의 명을 거역했을 때 보탄이 그녀와 의절했기 때문이다. 최고의 신은 세상에 대한 통치권을 자발적으로 포기한다: 이제 신들의 위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운 젊은 영웅이 오고 있다. 지그프리트가 모르는 위력을 지닌 니벨룽의 반지로 이 세계를 황금의 저주로부터 구하게 될 것이다.
날이 밝아 온다. 폭풍은 지나갔다. 멀리서 지그프리트가 나타난다. 보탄은 그의 창-노퉁을 부순 바로 그 창-으로 젊은 영웅의 길을 막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탄의 창이 산산조각이 난다. 보탄은 사라진다. 지그프리트 앞에 있던 화염에 싸인 벽은 무너지고 지그프리트는 바위 위에 갑옷을 입고 누워 있는 용사를 발견한다. 지그프리트는 투구를 벗겨내고 그의 칼로 쇠사슬 갑옷을 자른다. 아름다운 여자가 그 앞에 누워 있다. 그는 미지의 느낌-이것이 두려움인가?-에 사로잡힌다. 여자에게 입을 맞추자 마법이 풀리고 브륀힐데는 새로운 삶과 지상의 사랑에 눈을 뜬다.


신들의 황혼 Die Götterdämmerung
전3막11장[공연시간 5시간 30분, 휴시식간 2번포함]
2005년 9월 29(목)5:00p.m. 세종문화회관

프롤로그

어두운 밤, 라인 강 바위둑 위에 세 명의 예언자 논들이 운명의 밧줄을 돌리고 있다. 신들의 권력이 종말에 가까워가고 발할라 성에서는 신과 영웅들에게 둘러싸인 최고의 신 보탄이 그의 마지막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죽음은 범죄의 연속으로 인해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첫번째 죄는 알베리히가 라인의 황금을 훔치고 사랑을 부인한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알베리히는 라인의 황금으로 반지를 만들었으나 이내 도난당했다. 그 반지에는 반지를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을 죽게 만드는 끔찍한 저주가 걸려 있다. 갑자기 운명의 밧줄이 끊어지면서 논들의 예언 능력이 사라지고 그들도 사라진다.
새벽. 태양 빛을 받으며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가 동굴에서 나온다. 새로운 정복을 위해 길을 떠나는 지그프리트는 그의 아내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그 사랑의 징표로 니벨룽의 반지를 준다.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에게 자신의 애마 그레인을 주고 지그프리트는 라인강을 따라 길을 나선다.

제 1막

라인강가의 기비히성. 그곳에서 군터는 누이 구트루네와 교활하고 음침한 이복동생 하겐과 살고 있다. 하겐은 반인-반난쟁이로 니벨룽족 알베리히와 어머니 사이의 사생아이다. 귀족 군인인 군터는 엄청난 권력을 축적하였지만 여태 적절한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 하겐은 군터에게 브륀힐데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지그프리트만이 화염을 뚫고 브륀힐데에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하겐은 군터에게, 지그프리트에게 브륀힐데를 잊게 만드는 묘약을 마시게 해서 브륀힐데를 군터의 아내로 맞이하자고 한다.
지그프리트의 나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지그프리트는 군터와 힘을 겨루고 싶어하지만, 군터는 싸움 대신 의형제를 맺자고 한다. 구트루네는 뿔 모양의 잔과 묘약을 지그프리트에게 건넨다. 잔을 비우자마자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를 잊고 사랑스러운 구트루네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지그프리트는 군터에게 브륀힐데를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하면서 구트루네에게 청혼을 한다. 군터와 피로써 형제임을 맹세한 후 지그프리트는 떠난다. 니벨룽의 보물을 지키던 용을 죽인 후에 얻은 마법 투구가 지그프리트를 군터의 모습으로 바꿔줄 것이다. 하겐의 계획은 거의 달성되어 그는 승리를 기뻐한다. 속임수에 넘어간 지그프리트는 그의 진짜 아내를 군터에게 데려올 것이고 하겐은 반지를 차지하여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반면, 지그프리트의 생각으로 가득한 브륀힐데는 반지에 감탄한다. 발퀴레 자매인 발트라우테가 브륀힐데를 찾아와 그 반지를 라인강의 세 처녀에게 돌려주어야만 아버지 보탄과 다른 신들을 구할 수 있다고 애원하지만 브륀힐데는 남편의 선물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발할라가 파멸할 수도 있지만 브륀힐데는 반지를 단념하지 않을 것이다. 발트라우테는 절망하며 사라진다.
지그프리트의 나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브륀힐데는 매우 기뻐하며 나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그녀의 기쁨이 갑자기 공포로 바뀐다. 그녀는 자신을 군터라 부르는 낯선 사람과 맞닥뜨린다. 보탄이 우롱하는 걸까? 지그프리트 외에 다른 사람이 이 화염을 지나칠 수 있나? 그녀는 저항하려 하지만 투구를 이용하여 변장을 한 지그프리트는 브륀힐데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잡아채고 그녀는 군터의 약혼자가 된다. 브륀힐데는 그녀의 남편과 동굴에서 밤을 지내게 된다. 반면 지그프리트는 의형제간의 신의를 지키고, 침대 위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 사이에 칼을 둔다.

제 2막

한밤 중, 하겐은 잠들어 있다. 니벨룽족 알베레히가 그에게 다가간다. 알베리히를 위해 하겐이 반지를 뺏어야만 하고 그러면 둘은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 뜨자 알베리히는 사라진다. 돌아오는 지그프리트의 명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지그프리트는 구트루네에게 그가 어떻게 브륀힐데를 화염에서 데려나오고, 안개 속에서 알아차리지 못하게 그녀를 군터의 팔에 안기게 했는지 말한다. 성에서는 두 커플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의기양양한 군터는 브륀힐데와 함께 입장한다. 브륀힐데는 구트루네와 함께 있는 지그프리트를 보고 깜짝 놀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가 그녀를 잊은 것인가?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가 군터에게 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는 반지를 알아본다.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 그녀가 모르는 단 한 가지는 묘약 때문에 지그프리트가 그녀에 대해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절망에 휩싸인 브륀힐데는 지그프리트가 그녀의 남편임을 주장하면서 그녀를 배신한 이 남자에게 복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들에게 애원한다. 하지만 지그프리트는 그 전날 본 브륀힐데만을 기억하고 있기에 자신은 친구의 아내에 손끝 하나 댄 적 없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브륀힐데는 자신이 지그프리트의 아내라는 맹세를 계속한다. 모든 사람들이 충격을 받는다. 지그프리트가 군터의 명예를 더럽히고 의형제간의 신의를 저버린 것인가? 지그프리트와 브륀힐데는 다시 한번 창에 대고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맹세한다. 손님들은 떠나고, 성난 하겐이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 브륀힐데에게 다가간다. 하겐은 그녀에게 복수를 하라고 하지만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는 그도 모르고 있다. 기분이 상한 브륀힐데는 사악하고 교활한 하겐에게 지그프리트의 비밀을 말해주고 만다. 그것은 전투에서 무적인 지그프리트는 항상 적과 대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약한 부분은 오직 하나 그의 등이라는 것이다. 이제 지그프리트는 사냥을 하다 죽을 것이다.

제 3막

라인강의 세 처녀는 강가에서 지그프리트를 기다린다. 그들은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그에게 반지를 돌려줄 것을 부탁한다. 지그프리트는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그 반지를 돌려줘야만 그가 안전할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마음을 바꾼다. 그 누구도 그를 겁쟁이라고 부를 순 없다. 라인강의 세 처녀는 절망하여 임박한 그의 죽음을 예언하고 헤엄쳐 사라진다.
사냥꾼들이 모인다. 하겐은 지그프리트에게 어떻게 해서 새들의 언어를 배우게 됐는지 가르쳐달라고 한다. 지그프리트는 과거를 회상하며 숲 속에서의 유년기와 그를 키운 미메, 황금을 지키던 용의 피, 그리고 잠자던 발퀴레를 떠올린다. 거의 같은 시각 까마귀 울음소리에 지그프리트가 몸을 돌리자 하겐이 그의 등을 찌른다. 지그프리트는 숨을 거두면서 브륀힐데에 대한 그의 사랑을 말한다. 하겐이 구트루네에게 지그프리트의 죽음을 알린다. 하겐은 군터에게 지그프리트를 죽인 대가로 반지를 요구하지만 군터는 거절한다. 그러자 하겐은 군터를 공격하고 짧은 격투 끝에 결국 죽이고 만다. 승리한 하겐이 지그프리트의 시신에 가까이 가자 영웅의 팔이 위협적으로 뻗친다. 공포에 질려 모든 사람이 뒤로 물러난다.
브륀힐데가 나타난다.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지그프리트를 애도하며 시신이 갖고 있는 반지의 저주가 모든 불행의 근원임을 이해한다. 브륀힐데는 라인강가에 화장용 장작더미를 쌓도록 명령한다. 그녀는 남편 옆이자 화염 속에서 죽을 것이다. 그녀는 지그프리트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낸다. 라인강의 세 처녀들이 그녀의 재 속에서 그 반지를 찾게 될 것이다. 장작의 화염이 반지의 저주를 풀 것이고, 라인의 황금은 강으로 돌아갈 것이며 알베리히의 저주도 끝날 것이다. 브륀힐데는 까마귀를 보내 발할라의 신들에게 그들이 죽는 시각을 알린다. 그녀는 타오르는 화염으로 뛰어든다. 라인강이 범람하고 파도가 남은 장작더미를 쓸고 내려간다. 하겐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여전히 반지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강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라인강의 세 처녀는 비웃듯이 그를 강바닥으로 끌고 내려간다. 지상의 범죄는 끝이 났다. 세상의 불의는 영웅 중의 영웅의 죽음과 맞바꾸었고 저주받았던 니벨룽의 반지는 다시 한번 라인강의 깊은 곳에서 평화롭게 잠든다.

 

공연이  끝나고.....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4편 모두 보려니.....제일 싼 좌석을 샀더니 무대위가 짤려서 보여 ,제대로 거대한 무대예술을 감상할 수 없었다는....ㅠㅠ>


 

 

 

 

 

 

 

 

 

 

 
 
   
 

현대음악계의 거인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


마치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것처럼 지칠 줄 모르는 활력과 헌신적인 집요함으로 모든 일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 극장 예술 총감독으로 1년 365일 중 250일을 마린스키 오페라, 발레단과 함께 보내고 있다. 그는 현재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이자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초대 수석객원지휘자 그리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2007년 1월)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요즘들어 비엔나 필하모닉과의 공연 횟수도 늘리고 있는데, 아마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일 것이다.

1988년 35세의 나이로 마린스키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뽑혔고 1996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발레단의 전권을 위임 받았다. 그의 ‘미션’은 마린스키 극단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것이었다. 현재 그는 일류 지휘자로 존경받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의 모든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이 그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동기유발은 항상 같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마린스키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다.

게르기예프는 마린스키에서 갈리나 고르차코바와 올가 브로디나와 같은 수많은 세계적인 수준의 성악가를 무대에 등장시켰다. 그러나 그의 가장 원대한 음악적 성과는 레퍼토리, 특히 러시아 작곡가들의 레퍼토리를 확장함과 동시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20세기 후반의 어느 지휘자도 하지 못한 것을 해냈다는 것에 있다. 게르기예프의 50회 생일이기도 한 2003년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창립 300주년을 기념하여 5월부터 7월에 걸쳐 ‘백야축제’를 진행하였는데 그 중 하이라이트는 거의 한 세기 만에 이루어지는 첫 마린스키의 제작 ‘반지4부작(링 사이클)’이었다. 그의 링 사이클은 세계 매스컴의 찬사를 받으며 그의 존재를 더욱 뚜렷이 부각시키는 사건이 되었다. 현재 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고 영향력있는 지휘자이며 한국인이 가장 그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그렇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내한하지 않은 지휘자이다. 

 

 



무대미술의 천재
조지 티시핀(George Tsypin)


조지 티시핀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자이너이다. 꿈꾸는 듯한 하이테크 영상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고 그의 토템상과 같은 조각들은 2002년 베니스의 비엔날에서 전시되기도 하였다. 게르기예프는 티시핀과 함께 지금까지 공연된 독일식의 ‘링’을 만들기 보다는 마린스키 극장과 러시아만의 독특한 ‘링’, 고풍스런 러시아의 ‘링’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들은 원시적이면서도 마술적인 무대 디자인을 창조해 내었다. 러시아, 코카서스, 스키타이의 민속 신화들 및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의 원시시대 예술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무대와 조형물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는 환상적인 조명이 더욱 극적인 무대를 연출한다고 한다.

90년대 초기에 미국 극장들에서 연극 제작의 디자인 작업을 한 후 그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런던의 코벤트 가든, 그리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등 외국 오페라 극장으로 진출하여 국제적인 커리어를 쌓는다. 그는 작업 분야를 넓혀 콘서트, 영화, 텔레비전 방송, 그리고 전시회와 전람회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였다. 뉴욕에서 자신의 조각 작품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많은 상을 수상했다.

1991년부터 유진 모나코브와 자주 함께 일했으며, 특히 상트 페테르부르크 키로프 오페라의 ‘Flying Dutchman’ 공연의 디자인 작업으로 ‘황금 마스크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현재 마린스키 극장과 메트의 여러 공연작들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특별한 창작 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을 찍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