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를 보고...

노스 컨츄리-2006.4.30

나베가 2006. 5. 1. 11:22

 

 

요즘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내면적 성찰을 하도록 만든 영화들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도 쉽게 일어나지지 않는....

크래쉬가 그랬고, 시리아나가 그랬고, 뮌헨, 16블럭....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구를 판단하고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삶 안에서 조차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했으니까.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그동안, 아니,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편견속에서 그냥 시류에 휩쓸려서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해버리며 살아갈 것인 지...

삶에 정면으로 맞서서 나를 제대로 드러내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허영과 편견과 거짓으로 가득한 사람들속에서 나를 누르고 조용하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큰 고통인가.

더구나 한없이 약한 존재로서.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송두리째 무시하면서

도피할 수도 없고, 정면으로 맞설수도 없는...

그럼으로 인해 오히려 강한자 앞에선 약하고, 약한자 앞에선 강한..

영화의 한 대사처럼 '노란피'의 모습으로 

자기 합리화를 시키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나 또한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나라에서 직장내'성폭력'이란 단어가 대두된 지 생각해보니

몇년되지 않았다는 것을 새롭게 상기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이 일할 수 있게 된게 불과 몇십년 되지 않았고, 

여자가 결혼하고도 직장을 다닐 수 있게 된건 내가 직장을 다닐때도 거의 허용되지 않았었으니까...그러니 성폭력이 드러나게 된것이 이 영화에서 나왔듯이 이러한 사건소송이 1980년대가 처음이란게 피부에 와닿는다.

그런데도 새삼스럽게도 너무나 놀라웠다.

 

상상할수도 없었던 폭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삶앞에서 당당하게 맞선 그녀의 투지와 용기때문에....

가족이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상처와 또한 끊을 수 없는 강한 가족의 사랑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즈음에 회사에 호소를 하려고 찾아간 딸이 직원들 앞에서 수모를 당하고 있자, 

이제껏 딸은 자신의 삶에서 부끄러움 그자체였었던 그녀의 아버지가 

단상으로 유유히  걸어나가 딸을 옆에 세워두고 가슴속의 울분을 토로하던  변론 -

 

'이제껏 부끄러웠던 딸의 존재가 

자랑스런 존재의 단 한사람이다'라고 끝맺는 대목에선 그 어떤 감동보다 목이 메게 만들었다. 

가슴속 저 깊은곳에서 부터 눈물이 솟구쳐올랐다.   

 

가장 나약한 존재였던 그녀의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생각해본다.

너무나 불행해서 모든걸 거부하고 싶었을 테지만, 거부하기를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인정할 수 있었던  용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문진 투성이를 뒤집어 쓴채로 락카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울고있던 그녀가

자신의 삶을 찾게 해준 친구에게 '이제서 사는거 같다' 라고 말할때의 그녀의 벅차오름에서

느껴볼 수 있다. 

 

어쩌면  삶이란 자체가 고통인 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인정하고 있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한다.

 

그녀의 진정한 용기는 아들과의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강간을 당한것을 상기시키는 짐이 아닌 '내 아들' 이었다는것.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같이 보았던 딸은 얼마나 우는 지...

주체할 수 없이 꺼억 꺼억 소리내서 우는 모습이....감동적이고 이뻐 보였다.  

 

 

 





 


     


한 여성의 위대한 승리가 세상을 바꿨다!
눈물로 일구어낸 희망의 땅!
줄거리
1984년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승소 사건

이혼 후 고향인 미네소타 북부로 돌아온 조시 에임스(샤를리즈 테론)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 거리를 찾던 중,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직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그것은 바로 광산에서의 일. 광산은 보수적인 이 마을에서 남자들의 일로 인식되고 있는 직업이지만 조시의 옛 친구이자, 몇 안 되는 여자 광부 중 한 명인 글로리(프랜시스 멕도먼드)의 격려에 힘입어 광산에 취직한다.

편견에 맞선 외롭고 긴 싸움

일은 예상했던 대로 고되고 위험했지만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여자들에 대한 남자동료들의 은밀한 학대와 차별대우였다. 안 그래도 경기가 나빠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진 판에 일거리를 뺏는 여자들이 그들에겐 달가울 리 없었다. 여자들을 밀어 내기 위해 남자들은 조시를 비롯한 여자들에게 무리한 작업량을 할당한다. 조시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지만 남자들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 관계가 좋지 못했던 그녀의 부모까지 그녀를 책망한다. 여자 동료들마저도 조시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외면하고 조시의 사생활까지도 마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며 심판대에 올려진다.

한 여성의 위대한 승리가 세상을 바꿨다!

그것이 인생을 건 싸움이 될 줄은 그녀 자신도 상상 못하고 있었다. 자신과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조시의 몸부림은 결국 그녀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결과가 된다. 친구 글로리와의 우정마저 시험대에 오르고, 오랫동안 불화 관계였던 아버지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갑자기 드러난 엄마의 과거 사생활에 충격을 받은 아들은 엄마를 멀리하며 거세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에 일과 사생활, 모든 면에서 실패를 맛보고 고향으로 돌아온 변호사 빌 화이트(우디 해럴슨)가 그녀의 동조자로 나서게 된다. 조시 혼자서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빌은 최초로 성차별에 관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해, 또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 조시는 혼자만의 외로운 투쟁을 결심하는 데….
제작노트
조시 에임스, 그녀는 투사가 아니다
그녀는 당신의 어머니, 당신의 딸, 당신의 친구,
그리고 바로 당신일 수 있다…


'이 얘기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다. 또한 허물없는 장난과 악의적 괴롭힘의 한계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이 영화엔 흑백 논리가 없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만 있을 뿐이다. 과연 어떤 시점까지가 악의 없는 장난이고 어디부터가 성적 학대일까? 그 경계선은 어디일까?'
–감독 니키 카로



About Movie

전 세계 모든 여성을 위한 감동의 실화
현 국내 정세를 비견하는 최초의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


<노스 컨츄리>는 1984년 미국에서 일어난 최초의 직장 내 성폭력 소송 승소 사건인 ‘젠슨 대 에벨레스 광산’ 사건을 영화화했다. 진보적이라는 미국에서도 여성은 여전히 차별과 학대에 침묵해야 했던 약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편견과 맞서 싸우는 한 여성의 외롭고 긴 싸움은 결국 사회의 편견의 벽을 깼고,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감동의 승리가 스크린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된다.

특히 이 영화는 성폭력 사건이 만연한 우리나라의 현 정세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더욱 특기할 만하다. 장난과 희롱의 경계를 고찰한다는 감독의 의도처럼 이 영화는 성(姓)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확연한 견해차이를 보여준다. 성별의 차이는 국적의 차이도 나이의 차이도 아니기 때문에 세계 모든 인구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오늘 날 우리나라를 위한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 배경인 광산은 남자들에게 무한 자유지대였다. 다른 곳에선 할 수 없는 어떤 말과 행동도 광산에선 허용이 됐다. 그런 자유지대를 여자들에게 침범 당했다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조시가 당한 가장 큰 어려움은 남자 동료들의 노골적 괴롭힘이 아니라 여자 동료들의 외면이었다. 이 한 부분에서만 보아도 영화는 모든 남자는 못됐고 여자는 다 착하다는 논리를 주장하지 않는다. 극중 등장인물들은 여자든 남자든, 어느 순간 상대에게 나쁘게 굴기도 하고 때론 따뜻한 동정을 베푸는 등 인간 본성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조시의 선택은 어떤 투사의 의미보다는 결국 생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남자든 여자든 생존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공격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복잡한 감정이 깔린 이야기를 멜로 드라마로 풀어내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이고 솔직 담백하게 그려낸 니키 카로 감독은 '영화에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무의 도움도 없이 홀로 불의에 맞서는 조시의 용기와 삶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때문이다'라고 결론 맺는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뜻밖의 동지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노스 컨츄리>에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세 명의 여배우가 출연한다. <몬스터> 샤를리즈 테론, <파고> 프랜시스 멕도먼드, <광부의 딸> 시시 스페이섹이 바로 그들이다. 이 밖에도 우디 해럴슨, 숀 빈, 리차드 젠킨스, 제레미 레너, 미셸 모나한 등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쟁쟁한 배우들이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감독은 <몬스터>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보여준 내면 연기에 반해 그녀를 조시 역에 염두 해 두었고, 우연의 일치로 샤를리즈 테론 역시 카로 감독의 <웨일라이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던 터였다. 샤를리즈 테론은 감독의 솔직하고 단순함의 미학이 담긴 연출 스타일에 감명을 받아 어떤 작품이든지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뿌듯함은 사전에 나오는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다는 말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글로리 역을 맡은 프랜시스 멕도먼드 역시 여자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감독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감독은 '타협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캐릭터'인 글로리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로 멕도먼드를 선택했다.
이 외에도 희귀병에 걸려 점차 쇠약해져 가는 글로리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동거남 카일 역은 <반지의 제왕>과 <트로이>로 익숙한 영국배우 숀 빈이 맡았고 조시의 외로운 투쟁에 동지인 변호사 빌 화이트 역에는 <래리 플린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성격파 배우 우디 해럴슨이 맡았다.

또한 조시의 아버지로 HBO의 인기 드라마 <식스 핏 언더>에서 호연, SAG상 후보에 올랐던 리차드 젠킨슨이, 조용하지만 놀랄 정도의 강인함을 숨기고 있는 조시의 어머니 역에는 1981년 <광부의 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명배우 시시 스페이섹이 열연했다. 그 밖에도 올 여름 개봉할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3>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할 미셸 모나한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Production Note

미네소타 광산촌의 겨울
사상 유례 없는 한파 속의 로케 촬영


<노스 컨츄리>의 촬영은 겨울에 춥기로 유명한 미네소타 북부 광산촌에서 시작됐다. 촬영 팀이 도착하기 전, 광산촌은 사상 유례없는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했다. 특히나 외지에서 온 촬영 팀에겐 더욱 혹독한 추위였다. 촬영 장비가 얼 정도로 추운 날씨여서 특수 히터를 켜고 촬영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카로 감독은 마을을 극중 하나의 캐릭터처럼 생각했을 만큼 로케 촬영을 중요하게 여겼다. 뉴질랜드 출신인 카로 감독은 이미 <웨일 라이더> 촬영 당시, 마오리 족의 일상 생활과 문화를 철저히 몸으로 체험했듯, 이번 촬영 때도 미네소타 주민들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실제 인물들의 삶과 실제 장소의 풍광을 접할 때 무한한 창작 욕구를 느낀다'는 게 감독의 말. 미네소타 외에도 펠프스-닷지 사의 광산촌이 있는 뉴멕시코의 실버 시티의 몇 곳을 로케장소로 활용 했는데, 촬영 팀은 주요 촬영이 시작되기 전 광산의 갱도에 직접 들어가보기도 하고 중장비들을 살펴보며 광산의 삶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2천 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
실제 마을 주민들이 대거 참여해 보여 준 사실적인 연기


영화 속에는 실제 미네소타 주민들이 엑스트라로 대거 등장한다.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에서는 무려 2000여명의 주민들이 엑스트라로 동원되어 열띤 응원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특히, 광산의 강단이나 법정 등 엑스트라가 특히 많이 동원된 장면에서 감독은 엑스트라로 동원된 300여명의 남성들에게 극의 상황을 설명하고, 주인공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말과 태도를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촬영이 진행될수록 연기에 익숙해지면서 목소리와 행동이 과감해졌다.
사실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연기는 실제 배우들도 쉽지 않은 연기이지만 주민들은 감독의 요구대로 열심히 연기에 임해줬다. 덕분에 현장이 아니고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너무나 사실적인 영상이 완성되었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화면
새하얀 눈과 검은 광산의 극적 대비


니키 카로 감독은 광산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리되, 광산촌이라고 거칠고 투박하게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란 인공미가 아닌 멋진 풍광 속에 사람들의 진솔한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자연적인 아름다움이었고, 이에 <미션><킬링 필드>로 아카데미를 수상하고 <마이클 콜린스>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던 일급 촬영 감독 크리스 멩기스를 영입했다.

'그의 화면엔 부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솔직 담백함이 깃들어있다'고 카로 감독이 평하듯,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광활하게 펼쳐진 창공 아래로 그림처럼 솟아있는 눈 덮인 언덕의 풍광 등을 스크린에 멋지게 펼쳐냈다. 광산의 검은 색감과 흰 눈이 주는 명암의 극적 대비는 특히 눈 여겨 볼 부분.

또한 가능한 자연 광선을 최대한 활용하고, MIILION EYES LIGHTS(백만 개의 불빛)이란 이름의 수많은 전구가 달린 전광판 MEL을 이용해 광선과 자연광을 자연스럽게 혼합시켜 촬영에 이용했다. 광활한 자연을 담기 위해서 슈퍼 35 와이드스크린을 이용하고 핸드 헬드 기법으로 배우들의 호흡 하나까지 리얼하게 잡아내었다.
특히 영화는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데 이는 군중들의 자연스럽고 진솔한 모습을 담기 위해 주요 장면들을 일부러 배우들이 카메라를 의식 못할 때 찍었기 때문이다. 모든걸 가급적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세트 역시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의 건축물을 많이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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