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은밤 전어회를 먹고 늦게 자서, 아침에 좀 늦도록 잤다.
밖을 보니 비가 흩뿌리 듯 날리고 있었다.
"와~~ 비온다."
전날 너무 뜨거워서 지쳐있었기 때문에 비가 너무도 반갑게 다가왔다.
그런데 바람이 심상찮게 불어닥쳤다.
"어? 근데 아무래도 유람선을 못탈것 같은데? 이런 이런..."
거문도와 백도를 들르고도 싶었지만, 동백을 볼 수 있는것도 아니고, 또 유람선을 탈수 없기때문에 백도는 못보니...돌산대교를 넘어서 '돌산도'로 방향을 잡았다.
17번 도로를 달려 방죽포 해수욕장을 지나 향일암으로 갔다.
향일암의 일출이 장관이라지만, 그래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비도 오고, 어짜피 우린 죽었었으니까...
전날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에 알이 통통 베어 힘이 들었다.
향일암자가 있었는 줄도 모르고-나중에 책(곽재구의 포구기행) 을 보고 그곳 묘사를 기막히게 해놔서 휴게소에만 있다가 내려온 우리가 어이가 없었지만...- 안개낀 자욱한 바다를 한없이 내려보며 커피 마시고 다시 차를 돌렸다.
'언덕에 바람'
내려오다가 갈래길에서 책자에 소개된 자그마해서 눈에도 잘 안띌 만한 까페 팻말이 보였다.
금오산을 넘는 고갯길이었다.
비는 오는듯 가는듯.. 사이 사이 뿌려 초록의 싱싱함을 더해주고, 다도해의 위상을 드러내는 듯 수많은 꼬마섬들이 비구름 앞, 뒤에서 다투듯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 ... 입을 가만히 놔두질 못하게 했다.
한청년이 비를 맞으며 산을 넘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세워 태워주려 했지만...걸어서 섬을 일주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멋진 청년!
금방 있을 줄 알았는데...가도 가도 까페는 안보였다.
전화를 하니, 낚시 마을에서도 7km나 더 가야했다.
낚시 마을은 남편이 그렇게도 애타게 찾던 그런 예쁘고 조용하고 아담한 포구였다.
둘러싸고 있는 산밑둥 검은 바위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이 ...바윗돌 위에 앉아있는 낚시꾼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바람때문에 출항하지 못하고 묶여있는 작은 고깃배들 조차 더없이 정겹게 만드는...
" 낚시 해~~"
" 릴이 없어서 안돼."
" 아참, 못쓰게 되어서 버렸지? 내가 당신 생일 선물로 사줄께. 직원들 초대해 생일 파티를 해주려 했는데....차라리 잘됐다. 좋은걸로 2개쯤? "
아쉬움을 달래며...까페로 다시 차를 몰았다.
와!~~
성산일출봉을 축소해놓은 것같은 그런 기막힌 해변 언덕에 온통 담쟁이 넝쿨이 휘감은..
까페밖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정신없이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어댔다.
까페안은 시골 폐교마냥 이것 저것 주어다가 꾸며놓은 듯 단출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인가?
썩 잘그린 그림은 아니었는데..몇점의 그림이 벽에도, 이젤 위에도 있었다. 분위기가 그랬다.
우리는 아침겸 점심으로 낚지볶음을 먹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밖에서 그림같은 식사를 했을 터였다.
2층은 민박을 한다고 했다.
인터넷에 홈페이지가 있는 모양이다.
돌산도에서 향일암 다음으로 이 까페가 좋다고...
"자기야, 주인도 앳되구만...어떻게 이 좋은 자리에 이런걸 짓고 살까?
우리도 이런곳이나 찾아 헤매볼까 ?
나두 이런곳에서 까페하라면 기막히게 잘 할텐데..
그럼, 자기 낚시도 실컷하구, 진부에서 살면서 산나물 캐러 안 다녀도 될텐데....키킥..
참! 나 생일 선물로 구룡령말고 여기 오자. 응?" 헤헤헤....
비가 좀 더 세차졌다.
아무래도 낚시에 미련을 못버린것 처럼 보였다.
"나 ~ 아까 보니까 낚시마을 좀 지나서 하얀 버섯집있든데...거기서 책보고 있을테니까 자기 낚시하고 와~"
까페인 줄 알았는데... 전복요리 전문점이었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 지, 아이들도 뛰어다니고 소란스럽기 그지없었지만...
어쩌랴....남편도 떠났는데...
전복죽을 시키고 이어폰을 끼고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기 시작했다.
곽재구의 글은 시인이라서인 지, 묘사 하나 하나가 다 시를 읽는 듯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정채봉, 류시화시인과 함께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들이다.
이들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마음도 한없이 이뻐질것만 같아서...
음식이 나왔다.
어? 난 분명히 죽 시켰는데...
성게, 해삼, 전복, 소라, 멍게, 홍합, ....
와~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것들인데...
한바탕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식당의 분위기는 밖의 바다 내음을, 빗소리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조용해졌다.
갑자기 비가 너무 많이온 탓에 생각보다 남편이 일찍 왔다.
비가 쉽사리 그칠것 같지 않아서 ...하루를 더 돌산섬에 있고 싶었지만, 그냥 보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낚시를 못한 아쉬움을 여전히 싫고서 .....아니, 생일 선물인 릴을 가지고 그리고 나의 생일 선물로 낚시를 분명 올것이다.
보성으로 향하는 길 -여수에서 나와서 순천까지 , 그리고 벌교를 지나 보성 녹차밭까지...
약오를 정도로 비는 거의 그칠듯... 손을 차창밖으로 내밀고 바람을 맞으며 달릴수 있었다.
길 섶부터 산 아래까지 쫘~악 펼쳐진 논의 벼들이 ...그 어떤 외국의 초목보다 아름답고 싱그러워보였다.
율포 해수욕장을 지나 녹차밭으로 갔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사실 무척 추웠는데, 모두들 먹길래..)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녹차밭 사이 길을 걸었다.
광고의 주인공인냥....송승헌과 손예진의 안타까움도 느껴보면서....
보성에는 커다란 녹차밭이 2군데가 형성되어 있다.
하나는 지금 본곳-전망대가 있는 봇재 넘기 전이고 (길을 가운데로 양쪽에 녹차밭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 또 하나는 대한다업에서 하는 녹차밭이다.
특히 이곳에는 300m나 되는 진입로 양편에 하늘까지 닿을 듯 뻗어있는 수백 그루의 삼나무길이 기가 막히게 근사하다.
어둠이 깊게 깔린 삼나무 숲길을 걷는것은 그 자체가 추억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오로지 사랑하는 맘 하나만 가지고 이 숲길을 걸어봤으면...
삼나무길 끝에는 1층에 일반식당, 2층에는 레스토랑이 있고, 맞은편엔 차와 다기들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그 옆 언덕배기로 오르면 산 정상까지 거의 차밭이다.
오르기 쉽도록 나무버팀을 층층마다 대놓아 더욱 낭만적이었다.
주위가 삼나무로 둘러쌓인 이 대한다업 차밭은 드넓게 펼쳐져 멀리 바다까지 보이는 제2차밭의 광경하곤 또다른 아늑한 느낌이었다.
깜깜한 밤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지만...
차밭 사이 사이에서 살포시 퍼져나오는 연인들의 소곤거림과 까르르 웃음 소리가 사랑스러웠다.
밑에서 기다리던 남편이 그 사이 다기를 사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녹차도 하나 사려했더니, 영업 끝났다고 못 들어가게 했다.
2층 레스토랑에 올라갔더니, 그곳도 영업이 끝났다고 했다.
아마 8시에 문을 닫나보다.
" 와~ 여긴 천국이네. 다들 장사안되서 난리인데...아직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좀 심하다. 들어온 손님도 나가라 하네."
근처엔 잘곳이 마땅찮아 보였다.
" 무주로 가자."
지도를 펼쳐놓고 가장 가까운 길을 찾아나섰다.
지방도로 일뿐만 아니라, 초행길 밤이고 도로폭이 무척 좁아서 매우 위험한길 처럼 느껴졌다.
그런대로 바닥에 깔아놓은 야광 조명들이 볼만했다. 우우~~
한참을 가니, 도로폭도 넓어지고, 차들도 많이 다니고, 괜찮아졌다.
남편은 마치도 운전을 할려고 태어난 사람처럼 신나게 달렸다.
덕유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무주 리조트까지는 상당히 멀게 느껴졌다.
초행길이고, 밤길이라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자정이 넘고 있었다.
드디어 무주 리조트!
까마득하게 어렸을적에...버스타이어 몇번 갈아끼우며 그렇게 가보고, 다음 세계 잼버리 대회를 개최한 이후에 한번 가보고, 또 10년전쯤 시누이랑 같이 갔었는데, 그해 가뭄이 너무 심해서 구천동 계곡물이 지저분하기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되돌려 동해 바다까지 죽어라 달렸던 기억이....
그리고 리조트가 생기고는 처음이다.
거의 새벽 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입구에서 숙소는 다 차서 없다고....늦었으니 입장료없이 한바퀴 돌 양으로 그냥 들어가란다. 정말 온갖 조명들하며... 금방 하늘에서 눈만 내려준다면, 캐롤만 울려 퍼진다면 그대로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여름 향기에서 느껴졌던 꿈결같은 느낌들....
애틋한 사랑....
아름다움...
젊음 ...
스위스의 한 호텔처럼 느껴지는 너무나 이쁜 티롤호텔....
앞 상가 건물 한켠 나이트 클럽에서 울려퍼지는 젊음의 소리들....
인형의 집같은 오밀조밀한 상가 건물들...
새벽 4시까지 하는 라이브 까페가 있었는데, 올라갔다가 생각보다 그냥 그래서(라이브도 안하고) 그냥 리조트 전체를 드라이브하고 밖으로 나와 숙소를 잡았다.
리조트의 야경을 볼 수 있었던것 또한 행운이라 생각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었다.
어제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화려함과는 다른 ... 대신 온갖 꽃들이, 흰벽들이, 나무지붕들이... 너무 예쁘고 순수하게 느껴졌다.
"아!~ 저 예쁜, 안에 나무의자로 되어있는 빨간 셔틀버스 ...나 타야해."
후후후....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정상까지 올랐다.
비는 그쳤지만...날씨가 흐려서 온통 구름속이었다.
식당안엔 밖의 근사한 분위기와는 달리, 코너마다 다른것들을 파는 마치 백화점 시식코너 처럼 되어있었다.
우린 돼지바베큐와 동동주를 사가지고 근사한 식당밖에서 먹었다.
언뜻 언뜻 구름이 걷혀서 산아래까지 보여주는 짜릿함도 주기도 했다.
날씨가 개이는듯 해서 나는 설천봉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험한 산이라기 보다는 식물원처럼 예쁘다 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군데 군데 피어오른 야생화며, 나즈막한 나무들이 숲터널을 이룬것하며, 험한길은 아예 나무로 길을 마련해 놓아서 나름대로 운치도 있고, 구두를 신고도 오를 수 있었다.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서 꼭대기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기분을 상상해 보았다.
" 이번 겨울에는 작은녀석 꼭 스키캠프를 보내야지. 우린 당신때문에 애들이 스키도 못타고..
그나마 큰애는 학교에서 체육 수업으로 스키를 타니까 잘타지만..."
우린 잠시 가진자들의 삶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 저 위에서 골프치고, 티롤 호텔에서 자고, 먹고, 각종 레포츠 즐기고, 쇼핑하고, 콘서트도 보 고, 락 페스티발에 참여도 하고, 밤엔 나이트 클럽에서 춤추고 술마시고.....
천국일까?
늘 그렇게 사는 사람은 그게 천국인 줄 모르지....
어쩌다 정말 어쩌다 나처럼 평생의 생일 선물로 받는다면 모르지만 말야. 히히히...
내 생일 선물로 티롤호텔 패키지를 넣으면 안될까? 히히히...에고에고~~"
여름향기- 사랑의 고백방 (노란 장미로 장식해 놓은...실지론 너무나 작은 방이었다.)이 있는 까페 밖에서 빵과 카푸치노를 마시며 사람들 구경도 하다가...리조트내를 다시 드라이브하며 사진을 찍었다.
가족호텔과 국민호텔이 있는 곳이 가까이 가보니 자연과 어우러져 그림엽서 같이 이뻤다.
특히 보라색 들꽃이 얼마나 이쁜지....
리프트를 타고 만선봉에도 가고 싶었고, 설천호수에서 나룻배도 타고 싶었고, 빨간색 셔틀버스도 타고 싶었고, 일요일엔 숙소가 있었기 때문에 하루 자고도 싶었지만....
남편은 이렇게 꾸며놓은 곳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것을 아는 지라...
그냥 리조트에서의 일정은 여기서 그만!
내가 가고 싶었던 곳도 이제 끝! 하고 발길을 돌렸다.
조금은 섭섭해서 아무말 없이 달렸다.
고속도로도 복잡하고, 피곤하니까 속리산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대전- 통영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추부 톨게이트로 빠져서 옥천, 보은으로 가는길...
내 고향인데도 난 이길이 이렇게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인 줄을 처음 알았다.
세월이 흘러서 이렇듯 나무가 자라 터널을 이루었단 말인가!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담양의 그 메타쎄콰이어 길보다도 더 멋져보였다.
드디어 그 유명한 말티제!
옛날엔 이 고개를 넘을땐 아래가 마치도 용이 꿈틀거리 듯 훤히 내려다 보였는데....
세월이 어느새 나무를 훌쩍 자라게 해 완전히 밀림 속을 뚫고 오르는것 같았다.
잠깐 딴생각을 하는 사이...남편은 속리산을 훨씬 지나고 있었다.
산이라면 지겨운지...후후후...
여기서 '화양계곡'은 엄청나게 깊이 들어가는데...
아이구~~ 운전하기 힘들지도 안나....
나는 좋았다. 하늘 하늘 흩뿌리는 빗길을 드라이브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좋은 일이니까. 더우기 기막힌 산과 들을 끼고..음악까지 곁들이며...
화양 계곡에 도착한 시간은 5시쯤...
아주 옛날...20년도 넘은...
그때는 이곳이 그냥 입소문으로만 알려진 , 찾아가기도 힘든 곳이었는데(청주에서 버스타고..) 지금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되어 아주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차를 끌고 계곡끝까지 (파천 휴계소 - 그냥 개인 가게다)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리는 그 끝이 하도 깊이 들어가서 산을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 끝에는 계곡 아래까지 내려가는 길이 100여m가 넘는 돌길이 있는데, 너무 낭만적으로 내놓았다. 과연 이 돌길 저아래에 어떤집이 있을까 흥분되었는데... 그냥 가게였다.
민박도 하고....
아!~~ 이 돌길을 낸 정성의 10분의 1만 투자좀 하지. 아니, 파라솔만이라도 아이보리로 했으면...
하지만, 잘라놓은것 같은 넓직한 바위들이 누워있 듯 펼쳐진것이 '설악산의 비선대'에 와있는것만 같았다.
나는 신발을 벗고 물속을 걸어서 이바위 저바위로 건너다녔다.
경치는 정말 기막혔다. 혹시 몰라서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입력시켰다.
비때문인 지는 모르지만, 사람도 없었고, 저녁 즈음이라서 였는지도 모르지만, 남편은 이곳 가로수가 선운사보다도 백양사보다도 가장 멋있다고 했다.
그렇게 예쁜집이 없어서~ 예쁜집이 나타나면 그곳에서 자자고 하고 또 달렸다.
괴산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렸는데...또 고개...
우리가 다닌 길중에서 가장 위험한 길 이라고 말했다.
모텔도 식당도 아무것도 없었다.
전라도 길을 달렸을 때의 그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달이 없어서 그런지 칠흙같이 까만밤... 한 모텔앞에 차를 세웠다가 차도 1대뿐이고, 전설의 고향 찍어야될것 같다고 ...
도로 나와 한참을 또 달렸다. 괴산을 지나고, 진천을 지나고...안성 근방쯤...
드디어 맘에 드는 모텔을 발견하고...
저녁을 .....
" 당신은 무슨 운전을 그리도 죽을것 처럼 해~ 속리산에서 자자니깐. 아까 그냥 화양 계곡에서 나와서 그 모텔에서 잤어도 될걸. 얼마나 피곤해!
휴가도 남았는데....
내친김에 아예 중앙 고속도로를 거쳐 영동 고속도로로, 그리고 바다로 가서 동해 고속도로까지 달릴까? 그럼 전국 고속도로 일주 하는건데..." 키득 키득...
" 맘에 드는 길을 달린다는건 기분좋은 일이야.
쉬고 싶으면 쉬고, 묵고 싶은집 있음 묵고.....
이젠 잘 안보여서 밤 운전은 좀 힘들지만...."
배도 부르고...술기운도 오르고....
남편의 편한 얼굴을 보니, 무주에서 나와서 아주 잠깐동안만 골을 낸것....
그리고 먼저 말을 한것...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3. 8. 16~17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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