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사막일주(2016.4·25~5·14)

9.타클라마칸사막/간쑤성 둔황(Dunhuang , 敦煌)/막고굴(漠高堀)

나베가 2016. 11. 2. 01:28






모래가 노래를 한다는 매혹적 이름을 가진 명사산 투어를 마치고 

환상적 손 놀림으로 빚어낸 국수로 점심을 먹은 뒤 막고굴로 향했다.


막고굴에 도착하니

왠지 고대 유적과는 어울리지 않는 초현대식 건물이 우리를 맞는다. 


둔황의 막고굴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고대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정거장과 같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하일라이트는 불교 문화유산이며 중국의 3대 석굴중 하나인 막고굴(漠高堀)이라 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외향의 모습과 어울리는 멋드러진 현대식 인테리어가 또 한번 우리를 맞는다.












적지 않은 입장료값을 한다고 할까....

막고굴로 향하기 전 이곳의 극장에서 막고굴에 관련된 영화 상영을 하는데,

제대로 된 극장식 좌석에 천정까지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스크린이 얼마나 황홀한 지....

기대 이상으로 화면도 선명했고, 막고굴 내부에 있는 작품들-불교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황홀할 정도였다.


아마 태어나서 미리보기 상영관에서 이렇게 황홀경에 빠져본 적이 있을까....

막연하기만 했던 막고굴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기 시작한다.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리 멀찌감치 떨어져 현대식 건물을 지었겠지?

출입구 상영관에서 차를 타고 제법 달려야 막고굴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막고굴의 형태가 시야에 잡힌다.

거대한 모래산 자락에 수없이 많은 구멍이 나 있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저 안에 무엇이 가득 담겨 있을까나~~

상영관 영상에서 미리보기 하였듯 수많은 불교 미술의 흔적들이 가득하겠지.







차에서 내려 안내판을 보니, 생각보다도 막고굴의 규모가 어마 어마 하다.

9층 사원을 중심으로 양 날개를 펼친듯 뻗어나간 모습이 작은 마을의 규모를 방불케 한다.

안내판 사진만으로도 매혹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한 낮의 태양빛은 강렬했다.

스카프로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막고굴로 향한다.

워낙에 규모가 방대해서 거대한 암산 아래로 나즈막히 몇 그루 있는 것처럼 보였던 나무들이 제법 울창하다.







생각외로 관광객이 많았다.

제법 넓다란 길이 사람들로 빼곡할 정도로....

물론 시간을 맞추어 단체로 움직이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둔황에는 막고굴이 750여개나 되는데 전체를 다 개방한것은 아니고 그중 4-5개만 개방되었으며 순차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다.

내부사진 촬영은 물론 금지이고, 개인 행동은 일체 할 수 없으며 지정된 가이드가 굳게 잠겨있는 자물통을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이 역사적인 세계 문화유산 앞에선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건 지 모르겠다.








관광객들이 유산을 훼손하지 않고 안전하게 볼 수 있도록 발코니를 만들어 다닐 수 있게 해놓은 모습이

나무 등걸 사이로 얼핏 아파트 모습 같기도 하다.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며 열심히 촬영이 허락된 외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원래의 모습이 이렇듯 아름다웠을까.....

훼손되지 않은 외향의 모습과 벽화들이 흐드러진 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보여진다.


















가이드를 따라 2층으로 올라 가까이 다가서니, 멀리서 보여졌던 것과는 달리 여러 형태의 벽의 모습과 재질들을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보수를 한곳이 많지만 원형 그대로인 곳도 많다.













가이드는 조선족이 아닌 중국인으로서 미술 사학을 전공한 수준급의 전문인 이었다.

중국인으로서 조선족이라 생각할 만큼의 한국어를 구사했으므로 우리는 상당한 막고굴에 대한 전문 지식을 들을 수가 있었다.

참고로 표현이 부족한 부분에서는 왕초님이 덧붙여 해설을 해 주었으므로 정말 유익하고도 흐믓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안타까운 것은 늘 그렇듯 식민지배 시절 열강들이 들이닥쳐 많은 문화재들을 도굴해 갔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도 포함되어 프랑스에 있다.


특히나 금박으로 덮여 그려진 작품들은 여지없이 벗겨내어져 있는것을 보고는 인간의 탐욕에 몸서리가 쳐졌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빼어난 작품들에서 나머지 부분들을 연관지어 볼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750여개의 막고굴...

그중에서 겨우 몇 개의 막고굴을 보았지만 미리보기 영상에서 받은 놀라웠던 감동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할까....

많은 작품이 도굴되고 금박은 벗겨내어 지고 그 과정에서 훼손이 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놀라움과 감동을 이을 수 있었으니

이곳을 찾은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막고굴 탐방을 마치고 나서 잠시 쉬면서 왕초님의 덧붙인 해설을 들었다.












나오면서 보니, 주변 풍광도 예사롭지 않다.

화성 탐사라도 하는 듯한 분위기....ㅎㅎ











오늘 둔황의 판타스틱했던 일정- 명사산과 막고굴 투어를 마치고 그 기분 그대로 안고 저녁까지 잇는다.

럭셔리 투어에 걸맞는 고급 식당 룸에 둘러앉아 한 가지씩 서빙되어지는 음식 마다 탄성이 또 끊이지 않는다.


빠이주는 연거푸 잔에 넘쳐나고....

혀끝을 황홀케 하는 음식 예찬에 여정의 흥분이 그대로 이어진다.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 담백하고도 상큼한 전채 음식에 침샘이 현혹되고....







본격적 중국 요리의 맛을 살려낸 자극적인 육류 요리들이 침샘을 훑고 들어간다.








통상 일인당 한 가지의 요리를 주문하는게 예의다 보니, 기사까지 합해서 열 한가지의 요리가 식탁에 오르게 되니

이건 뭐 매일이 잔치상이다.

































사막에 와서 생선 요리를 먹는다는게 무엇을 의미할까....

이 자체만으로도 이건 사막 오지투어가 아니라 럭셔리 투어임을 의미한다.

ㅎㅎ


오늘도 이 페이지를 마치면서 나의 입엔 침이 하나 가득 고였다는....

그냥 머릿속이 다른건 하얗게 사라지고 오직 맛난 이 요리들로만 가득....

ㅋㅋ








Gheorghe Zamfir Panflute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