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클라마칸사막일주(2016.4·25~5·14)

5.타클라마칸 사막일주/하서주랑을 달리는 길 - 치롄산(祁连山)을 끼고 가욕관(嘉峪关)으로...

나베가 2016. 10. 12. 18:00

2016.4.27




장예의 단하산앞에서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둔황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어제도 500 킬로미터를 달렸는데 오늘도 500 킬로미터 이상을 달려야 한단다.

운전을 하는 기사는 힘들겠지만, 사실 우리야 힘들게 뭐가 있을까....

자동차가 달리는 그 길이 모두 기막힌 풍광을 펼쳐내 보이거늘...

되려 나같은 객끼가 많은 여행가에겐 더 못 달려서 안달이다.






오늘도 7시반....

갈 길이 머니 이른 출발이다.


오늘의 관광 하일라이트는 둔황을 가기 전 가욕관이다.

하서주랑의 서쪽 가장 좁은 땅에 위치한 가욕관은 란주의 오초령부터 둔황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서쪽(왼편)으로 치롄산(祁连山)의 눈 덮인 하얀 연봉이 하루 종일 함께 나란히 달리는...

기막힌 풍광을 자아내니 탄성을 삭히기가 힘들정도다.

반면 너무나 광활하고 자동차로 이동하다 보니,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극에 달한다.


 



하서주랑(河西走廊)은 동쪽은 오초령(烏鞘嶺)으로부터 시작해 서쪽은  옥문관(玉門關)에 이르며,

남북은 남산(南山:  기련산(祁連山)과 아미금산(阿爾金山))과 북산(北山: 마종산(馬鬃山), 합려산(合黎山) 및 용수산(龍首山)) 사이의

길이 약 900km, 폭 수km에서 100km에 이르는, 서북-동남 방향으로 늘어선 좁고 긴 평지이다.

복도 모양과 같이,  황하의 서쪽에 있어 하서주랑이라 부른다.


지역은 감숙성(甘肅省)의  난주(蘭州)와 「하서사군(河西四郡):  무위(武威),  장액(張掖), 주천(酒泉),  돈황(敦煌)」을 포괄한다.

거주하는 민족은  한족과  몽골족,위구르족,티벳족등의 민족이 있다.

한의  무제가 하서를 개벽해 무위, 장액, 주천, 돈황의 사군을 연 이래, 내륙의  신강(新疆)등 서역으로 통하는 중요한 통로이며,

고대 실크로드의 일부분으로서 고대 중국과 서방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적 교류를 진행시킨 중요한 국제 통로였다.

란저우[蘭州]와 우루무치[烏魯木齊]를 연결하는 란신[蘭新] 철도도 통과한다.(참고/위키백과)




정신줄을 놓고 풍광에 빠져있는 사이 어느새 가욕관에 도착했다.

우리를 맞는 첫번째는 길가 노점상의 화려한 스카프의 행렬이었다.

헐~

왠 스카프의 행렬이지?

눈치를 보건데 이것은 분명 이 곳을 돌아보는데 이 스카프가 아주 유용하다는 거.....

빛깔도 더없이 고운데 이참에 하나 사볼까....

바쁜 걸음에 눈알을 팽글 팽글 돌려보지만 선뜻 나서지지는 않고 어느새 노점상을 지나쳐 버렸다.






티켓팅을 하고 가욕관 입구로 들어서니 용맹스런 장군의 동상이 우리를 맞는다.

이곳이 군사 요충지였음을 알려주는걸까....








옆을 보니 자전거가 즐비하게 놓여있다.

그제서야 눈치가 보인다.

이곳을 돌아보려면 거리가 만만찮음을....

그리고 작렬하는 사막의 햇빛....

그래서 모자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를 감싸줄 커다란 스카프가 필요했던것....







그러나 우린 걷는다.

평소 등산과 운동으로 다져진 몸들...두 다리가 성성하니까... ㅎㅎ



조금 걷자마자 터지는 탄성....

먼발치로 여전히 보이는 치롄산맥의 매혹적인 모습과 주변 풍광이 그대로 담긴 잔잔한 호수가 발길을 잡아버린 것이다.










드디어 가욕관이 입구에 다달았다.

만리장성의 서쪽 끝에 위치한 관문답게 높이 쌓아져 올린 담이 티끌하나 없는 파아란 하늘 아래 우람하게 서있다.








천하제일웅관(天下第一雄關) 가욕관


가욕관(자위관)은 깐수 성 자위관 시깐수성에 있는 만리장성 서쪽 끝에 위치하는 관문으로 산해관(만리장성 동쪽 끝에 위치)과 나란히 서쪽 만리장성으로 중요한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자위관시의 남서 6km에 위치하는  하서주랑의 서쪽 가장 좁은 땅에 있으며 그곳에 두 개의 언덕 사이의 땅을 가욕산이라고 한다.

성벽의 일부는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있어 험준한 지형에 그 요새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가욕관(嘉峪关)은 둘레 733m, 높이 11m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으며 성 내부 면적은 33,500㎡ 이상이다.



황토를 판축으로 하여 굳힌 성벽이며, 서쪽은 벽돌을 겹쳐 쌓아올렸다.

동서로 각각 누각(문루)과 옹성을 가지는 성문이 있으며 동쪽을 광화문, 서쪽을 유원문이라고 한다.


서문에는 「자위관」의 편액이 걸려 있으며 관의 남북은 만리장성과 연결되어 성벽의 구석 각부에는 노가가 설치되어 있다.

2개의 문의 북측에는 관의 최상부에 오를 수 있는 통로가 있고, 자위관의 방어 설비는 크게 나누어 내곽, 외곽, 굴의 3개로 되어 있다.

만리장성으로 연결되는 관 중에서 유일하게 건설 당시 그대로 남아있는 건축물이며, 최동단에 있는 산해관은 「천하제일관」이라고 칭하며,

가욕관을 통칭「천하제일웅관」이라고 한다.

이렇게 불린 이유에는 그 위치가 만년설로 덮인 치롄산맥과 고비사막의 중간 망망 평야에 우뚝 솟은 성채가 웅장하기 때문이다.

1809년 이곳 총병으로 온 이연신이 가욕관을 시찰하던 중 그 웅장함에 감동해 '천하웅관' 이라 칭한 후 지금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이곳이 군사 요충지로 쓰인 것은 명나라 때의 일로 동서 교통로의 요지이고 실크로드를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항상 400여 명의

병력이 상주했다. 그러나 명나라가 멸망한 후 새로운 지배자가 된 청나라는 영토 확장의 야심이 컸기때문에 이곳으로부터 약 1,000km 서쪽까지 영토를 넓혔다.

이때문에 가욕관은 국경 관문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했고, 군인들이 떠나자 상인들도 모두 떠나 버려 이 도시는 황폐한 폐허로 변했다.


그러나 1956년 근교에서 경철광산이 개발되면서 약 200년 만에 사람이 사는 마을로 되살아 났다.

지금은 제철 도시로서 점점 발전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만리장성의 서쪽 끝이라는 이유로 관관특구로 발전하고 있다.

동서 실크로드의 요충지의 하나이며, 주위에는 돈황 막고굴과 같이 유명한 유적이 존재하며, 많은 벽화가 발견되었다.<참고/위키백과&인터넷검색>








관문을 통과하니, 양쪽 벽에 용맹스런 군사들의 모습이 동판 부조로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

이곳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며 국가 특급 관광지역으로 국가등급 A가 무려 다섯개나 표시되어 있다.

호텔에만 별 5개가 있는 줄 알았는데....관광 특구등급도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전설에 의하면 가욕관의 설계자에게 어느 정도의 벽돌이 필요한가를 물어, 만약을 위해 1개 의 벽돌만 여분으로 준비했는데,

가욕관의 완성 시에는 정확하게 1개만 벽돌이 남았다고 한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문서 상으로 남아 있어, 얼마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지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일화가 되고 있다.

명조 초기에 구축된 후, 티무르군에 대비하기 위해, 관의 방비는 강화되어 요새를 견고히 하고 있었다.

그러나 티무르는 동진을 진행시키기 전에 노쇠하여 전복되었다.

  •  1372년 (홍무 5년) - 건설
  •  1495년 (홍치 8년) - 내성에 광화누각과 유원루를 조작. 동시에 관청, 창고 등 부속 건조물을 수축
  •  1539년 (가정 18년) - 성벽에 적루, 각루를 증축해, 양익의 장성, 봉화대 등을 수축(참고/위키백과)








들어오면서 보니, 가욕관의  1908년부터 2015년까지의 건축역사가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눈앞에 나타난 가욕관의 모습....

섬세한 아름다움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일종의 사당인 관제묘가 보인다.







그리고 통과하는 광화문....

아름다운 건축물 못지않은 주변 풍광이 흐드러진다.





























갑자기 나타난 낙타부대에 당혹스러움과 함께 눈길이 또 사로잡힌다.

치롄산맥의 만년 설산과 고비사막의 광활함이  시야에 닿자 다시금  이곳이 사막이라는 것이 인지되며 낙타부대의 출현이

자연스러워졌다고나 할까...ㅎㅎ






















아니, 이건 또 뭐지?

패러글라이딩이네.

광활한 이곳을 공중에서 돌아보라고...??

타는것만 보면 타고 싶은 나지만...

왠지 이곳이 주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별로 타고싶지 않다는....

암튼....

역사적인 문화유산 안에 어울리진 않지만 별개 다 있다.



















성루로 올라가니 광활한 평원에 선연한 자태로 서있는 치롄산맥의 만년 설산이 눈을 시리게 한다.

그 앞으로 펼쳐진 사막산과 사막....

그리고 가녀리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까지.....

역사적인 유산을 돌아보다 순간 또 풍광에 사로잡힌다.



 










성루에 올라서서 본 가욕관 모습....





































발길을 돌려 나오다 보니, 자작나무 숲이 이쁘다.

이런 곳은 연인이랑 걸어야 하는뎁~ ㅋ~







생각보다 그렇게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주변이 사막이다 보니 좀 지치긴 한다.

하긴 볼거리가 엄청 많았다면 아무리 사막 한 가운데라도 이 아낙이 지칠 리가 없다.

실크로드의 핵심공간에 지어진 건축물이며 중국하면 떠오르는 '만리장성'의 끝부분이라는 역사적 사실....

그곳에 발을 디뎠다는데 의의를 둘까나.....


점심을 먹고 오늘의 목적지인 둔황을 향해 또 죽어라(?) 달린다.

후훗~

이 '죽어라'란 단어가 내겐 전혀 해당되는 단어가 아니지만....


이번엔 또 다른 독특한 지형의 사막이 끝없이 펼쳐지며 눈을 호강시킨다.

단단해진 모래사막 지형이 패어나가고 남은 지형인 '아단지대'다.

붉은 사암이 오랜 세월 동안 침식되어 생성된 단하지대(단하 지모)인 칠채산과는 전혀 다른 사막의 모습이다.

잠시 내려 광활한 아단지대의 모습에 나를 맡겨본다.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의 모습을 보다

어느 순간 잠이 들고...

깨다 졸다 창밖에 시선을 두다를 반복하다 보니

오늘도 500km의 대장정을 끝내고 숙소에 도착했다.


역시 오늘도

일정의 끝은

화려한 저녁 만찬이다.


시각적으로 이미 입안에 침을 고이게 만드는 갖가지 야채와 견과류가 첨가된 전체요리로 시작한다.


역시 요리에 일가견이 있으신 왕초님의 탁월한 선택...

늘 처럼 첫 요리의 상큼함이 온 몸을 감싸며 입맛을 자극한다.











매콤함과 상큼함이 일품이었던 이 국수 요리....

입맛을 사로잡는다.








풍부한 버섯과 부드러운 두부와 청,홍고추와 피망 양파의 어우러짐...


 





소스가 아주 독특했던 야채 샐러드....

ㅋㅋ

오늘은 특히나 더 내가 좋아하는 상큼한 요리들로만 좌악 깔리네~ㅋㅋ






오오~

이거 아주 미싼 요리였는데....

소고기 수육....

상크함으로 가득해진 입안에 들어가 살살 녹는 이 소고기의 부드러움과 고소함....

으악~ 죽이는걸~







으앙~

오늘 왜 이러는겨~

굵은 호부추에 건 보리새우 볶음....

이거 왜케 맛있어.






아~

감탄사 연속이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것이 '가지 요리' 였다는것.

도대체  간단해 보이는데 어찌 이렇게 풍미가 있고 맛있는 지.....







아놔~

이 감자 요리....

진짜 맛있었는데....

일단계로 먼저 굽고 볶았나?

들어가는 소스와 향신료의 차이겠지?







요리가 나오기가 무섭게 폭풍흡입된 빈 그릇들...






마지막으로 나온 빵....

얼마나 맛있었는 지 두말하면 잔소리겠지~
















흔적없이 사라진 식탁위 음식들....






마지막인 줄 알았더니, 한가지 요리가 더 남았다.

그야말로 화려함과 맛의 극치를 정점에서 찍은 해물요리....


아무래도 다시 사막으로 가야할까 부다.

이 맛난것들 그리워서.....ㅠㅠ







식당을 나서니 밖의 풍광도 나를 또 흥분시킨다.

불빛에 흐드러지는 나뭇잎이 너무나 매혹적인 것이....

만찬과 함께 한 빠이주 탓일까....



















 

Rene Aubry [2003 Seuls au Monde] - 01. Seuls Au Monde 외 14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