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대 자연의 풍광에 사로잡혀 탄성을 토해냈던 순간들이 왠지 '한 여름밤의 꿈'처럼 아득해 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장예에 왔으니 중국 최대의 와불이 있다는 대불사를 들리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불교 신심이 두터우신 일행중 한 분이 특별히 이곳을 간절히 보시기를 원했으므로 우리도 덩달아 이곳에 급관심이 쏠린다.
춘향오빠가 티켓팅을 하는 동안 우리는 입구에서 한 바탕 인증샷을 날리느라 분주하다.
한참 뒤 나타난 춘향오빠의 호출이 남다르다.
다름아니라 티켓뿐만이 아니라 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닌가~
이윤즉은 입장료에 경로우대를 받게 된것....
여행 컨셉상 모든 경비를 1/N 로 산출하기 쉽도록 그 순간 바로 혜택을 받을 경우 현금을 환불해 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
세상에~
살면서 돈을 받는것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있을까...
만 60세가 되신 세 분은 순간 신바람 나 하셨지만, 순간 턱걸이로 경로우대를 받으신 꿈청님은 살짝 당황하셨을라나~
몸은 마라톤까지 하시는 열혈 청년이시거늘.....경로우대라니....ㅋㅋ
순간 나의 에피소드가 떠올라 온 몸이 즐거운 웃음으로 가득해 진다.
오래 전 아프리카로 배낭 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다.
8명의 팀으로 구성되어 떠나게 된 배낭 여행팀은 24세부터 32세까지의 젊은 청년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터....
첫 만남에서 '연로하신 분' 이라며 깍듯한 대접을 받고는 순간 얼마나 당황을 했었던 지....ㅠㅠ
그때 처음으로 내 나이를 제대로 의식했었던게 아닌가...싶다.
이후 이 에피소드를 늘 회자하면서 웃지만....ㅎㅎ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내 나이를 진정 의식하지 못하는 철부지 아낙이다.
우리나라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출입구를 들어서니 겹겹의 지붕을 한 화려한 사찰들이 주변의 흐드러진 숲의 나무들과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고즈넋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대불사는 1098년에 지어져 무려 1000년 가까이나 된 사찰로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가 이 사찰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1년간 머물렀었다고도 전해진다.
몇개의 경전을 지나 와불상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신장 34.5m, 어깨 너비가 7.5m인 와불상은 중국 최대의 실내와불로서 전신에 금박을 입혔으며 측면으로 누워있는 형태이다.
와불은 부처가 열반에 드셨을 때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이는 곧 죽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우웨이에서부터 부처가 걸어오다가 장예에서 잠시 앉았다가 누워버려 열반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우웨이에는 '서 있는 부처'가 있고 장예에는 '좌불과 와불'이 있단다.
불상 양측에는 여우포이와 여우포싸이 입상이 세워져 있고, 뒷편에는 10대 제자상이 있으며
남쪽과 북쪽에는 18 나한상이 있다.
사찰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난 뒤 왕초님의 해설을 다시 한 번 들으며 쉬고 있는 시간이다.
모두들 경청하는 분위기인데....
헐~나는 뒤로 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아놔~불량학생인거 여기서도 또 들통났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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