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발원지 투어(2016.4·18~4·25)

10황위안(湟源) 현에서 깐수성 란저우(兰州)까지...여행의 끝...

나베가 2016. 8. 31. 01:34

2016.4.24.일...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 근처 식당으로 나갔다.

7시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식당은 대부분 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식당은 여전히 쌀국수와 만두집...

이른 아침 식단으로는 이만한게 없다.


입구에서 열심히 튀김을 튀겨내는 주인장의 표정이 ....

사실 주인장의 얼굴보다는 갓 튀겨낸 맛갈난 튀김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입맛을 자극하는 건 무엇보다 산 처럼 쌓아놓고 쪄내는 만두...

모락 모락 새어나오는 김을 보니 입에 침이 다 고인다.













입구의 풍광이 입맛을 자극해선 지, 정말 맛있어서인 지 평소보다 만두도 더 시켜달라고 하고, 튀김도 더 시켜 달라고 해서 먹었다.

역시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먹거리다.








식사를 마친 뒤 잠시 짬을 내서 거리 풍광을 몇 컷 담았다.

땅덩이 만큼이나 큼직 큼직한 야채가 눈길을 잡는것이 어디서나 주부 근성이 나타난다.

고깃 덩이를 통째로 자동차에 싣고와서 커다란 저울에 달아 파는 모습은

비위생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여행자로서 재미만 가득하다.





 





이제는 우리 맘을 홀릴 광활한 설원도 없고, 그저 평범한 도시 풍광속을 달리니 반은 졸고, 나머진 간식과 소소한 수다를 떨며

길을 달린다.

이것 또한 자동차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4시간 남짓 달려 란저우에 접어들었다.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붉은 빛이 감도는 진한 황톳빛 강물이 강렬하다.

바로 황하강이다.

그 맑디 맑았던 에메랄드빛 물빛은 온데간데 없고 황하의 진면목인 누우런 황톳 물을 드디어 만난것이다.

저 강물의 진원지를 찾아 갔다왔다는 감회가 다시금 감동으로 느껴진다.













호텔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대도시이다 보니 역시 한식당이 있다.

메뉴판을 펼쳤지만 달리 둘러볼 것도 없이

삼겹살을 비롯한 고기 모듬을 주문했다.

이내 신선한 상치를 비롯해 모듬 고깃 상이 한 창 차려졌다.

여정 내내 그리도 잘 먹었거늘

이 참을 수 없는 식욕이라니....


지배인과 주인이 차례로 와서 우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술잔이 오고 가기를....


역시 타국에 와서 만나는 한국인이란

그들이 여행자이든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

무조건 반가움에 한바탕 소란을 떨게 마련이다. 










호텔에 들어 짐을 풀고 대충 씻은 뒤 곧바로 시내 구경에 나섰다.

우리 여자들도 그렇지만 성호씨나 꿈청님 처럼 바지런하신 분들이 이 여유 시간을 가만 계실 리가 없다.








역시 세계 최대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답게  눈에 띄는 대형 빌딩들은 죄다 은행 간판이 붙어있는 듯 하다.

가로수는 흐드러지고....

전봇대에 걸려있는 수십 가닥의 전선 줄은 흡사 네팔 카투만두를 연상케 한다.













요즘 보기 힘든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띈다.

신기하기 조차 해 카메라 셔터가 절로 눌러진다.


글쎄~

우리나라에도 아직 공중전화 부스가 있던가?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관심을 안두니 뵈지 않던 것이

머언 타국에 오니

하나도 빠짐없이 여행자의 눈에 스캔이 되는거다.




헐~

저기 저 가게는 뭔데 저리 사람들이 줄을 다 서 있다냐??

Pastry 제과점이잖아~

대체 얼마나 맛있고 유명하길래 저리 양쪽으로 줄이 길다랗게 서 있을까...

순간 군중심리가 발동해 잠깐 먹고싶은 유혹에 이끌렸지만 

언제 저 줄 끝에 서서 과자를 살까...싶어

그냥  지난다.

















시장통 입구에 닿으니 역시 시장통 파라솔  부대가 휘황 찬란하다.

그 속 물건들은 더욱 여행자의 눈을 사로잡지~

단박에 달려들어 이것 저것 눈길을 준다.



꿈청님과 성호씬 벌써 가게 아저씨랑 사귄겨?

왠 악수까지....


역시 중국어 공부하신 분들은 다르다.


 










우와~

여기도 장기판이 한 판 벌어졌네~

백옥향에서 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여~

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들은 지나는 구경꾼일까....

같이 장기판을 벌이는 사람들일까....

하나같이 심각하다.









 















어느새 공원에 접어들었다.

파아랗게 자란 잔디밭과 가득한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여행자에겐 생동감이 넘쳐보여 싫지않다.








넓다란 체육관 계단앞에 삼삼오오 앉아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기 좋다.

그러고 보니, 한낮 평범한 도시 풍광이 여행자의 눈에 다 새로워 보이고 생동감이 넘쳐 보이는 것은

어쩌면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내 맘이 그대로 반영되어서 인 지도 모르겠다.

 

























도심을 가로질러 드디어 황하 강에 도착했다.

거대한 황톳빛 강물이 굽이 쳐 흐르는 모습에 한 동안 빠져든다.

그 맑디 맑았던 에메랄드 물빛이 중국의 온 나라를 거쳐 흘러가며 땅들이 침식되고 퇴적되어 만들어진 황톳빛 강물...

그 어떤 강보다 범람이 심해 치수가 필요해 역사가들의 중심 연구과제가 되었던 역사의 강.....

그 짙은 황톳빛 역사의 황하를 여정이 끝난  이곳-란저우에서 맞닥뜨리고 있음이 벅차 오르는 것이다.


  






강물 옆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두눈으로 황하의 황톳물이 얼마나 진한 지 볼 수 있도록 작은 흐름의 내를 만들어 풍차까지 돌게 만들어 놓았다.

적어도 20%는 족히 섞여 있을 듯한 황토가 풍차 켜켜이에 쌓여있다.








 


  








란저우가 얼마나 큰  도시인 지, 가는 곳 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역시 중국은 대국이고 사람도 많음을 실감한다.






























공원이 얼마나 넓은 지...

머뭇거릴 새도 없이 걸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있었다.

저녁 시간까지 호텔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렇잖았으면 저 맛나보이는  과일 꼬치도 하나 쯤 맛볼 수 있었을 텐데...


한 눈 팔새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 사이 해가 뉘엿 뉘엿 지는가 싶더니,

아까 지났던 시장통 거리 모습이 슬슬 변해가고 있는거다.

바로 야시장...


야시장의 거리는 엄청나게 길었다.

아직 다 차려지진 않았지만 좌판을 펼치고 있는 모습들이

실로 엄청났다.

밤에 나오면 진짜 재밌을것 같은데....

나올 시간이 있을까나.... 


갈증이 한 참 나던 터라

과일 과게에서 배꼽 참외를 사서 그 자리에서 깍아 먹었다.

입안에 퍼지는 향과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정말 얼마나 맛있는 지 살살 녹아났다.


가볍게 보았던 란저우 구경....

고무신을 신고 나가신 꿈청님은 그만 발이 부르트고야 마는 사고를 냈다.

역시 땅 넓은 대 중국 도시 구경의 후유증이라고나 할까....ㅎㅎ





 




저녁을 먹으러 꽤 멀리 근사한 식당을 찾아 갔다.

모택동이 즐겨 먹었다는 귀한 호남식을 먹을거란다.

아~ 그동안 차만 타고 다니느라 운동이 부족했었는데 오늘 트래킹 제대로 한다.

도대체 몇 보를 걸은거야~

아까 황하강 산책만으로도 15000보를 걸었었는데 18000보는 족히 되지 않을까....

크~

오늘 살이 좀 바쪘을라나~~


식당에 들어선 입구부터가 휘황 찬란한게 고급 식당이란 느낌이 파악 든다.

점심때도 돼지 고기 모듬으로 포식을 했건만....

아놔~

오늘 운동 한거...도로 아미 타불이네~

에잇~ 모르겠당~

맛있는 음식앞에서 다이어트를 떠올리는 건 죄악인겨~ㅋㅋ








화려한 음식이 순차적으로 서빙되기 시작했다.

탁자는 쉴새없이 계속 돌아갔고....

빠이주와 맥주도 함께 돌았다.

음식이 훌륭하니 술맛은 또 얼마나 매혹적일까나~~








여기에 곁들여 행복한 웃음이 한 가득 채우니 그야말로 예기치 못한 흥분과 감동을 안긴 황하 발원지 투어의 끝이 그저 행복으로 무르익어 간다.

















 



















식사를 끝내고....

맛사지 샵으로 갔다.

중국에 와서 그 유명한 발 마사지를 어찌 빼놓으랴~

그들의 세심한 손길이 내 온몸의 피곤을 풀어주니 모든게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팀을 만나 '타클라 마칸 사막 일주' 투어가 새로이 시작된다.

그 여행의 끝은 과연 어떠할까....

'황하발원지 투어'의 행복감이 벌써 때 이른 '타클라 마칸 사막 투어'의 끝까지 점쳐본다.



Johanna Koukkunen - Cloches Du Monastere De Konevit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