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발원지 투어(2016.4·18~4·25)

8.마뚸(玛多)현 광장에 위치한 게사르 박물관....

나베가 2016. 7. 30. 09:00






마뚸에 다시 돌아왔다.

호텔로 가기 전에 근처에 있는  대 사원에 들렀다.

아니, 대 사원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이다.

티벳 캄족의 전설의 왕인 게사르를 기리기 위해서 세운 게사르 박물관....









           






          





박물관으로 들어서자 마자 티벳 캄족의 왕인 게사르의 동상이 반긴다.


게사르왕은 고대 티벳의 질서를 확립하고 불의와 폭력을 추방했던 링 왕국의 전설적인 왕으로

라마승이 천 년 동안 티벳탄들의 입을 통해 구전되어온 '게사르 왕전'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의 수십배가 넘는 길이로 40만 행의 인도 서사시 '마하바라타' 보다 더 긴

문학의 정수이자 세계 최장의 1500만 여자의  대 서사시다.


현재 티벳지역에서는 <게사르왕전>서사시를 부르는 예술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보통 꿈에서 예지를 받는 등의 방식을 통해 신 내림을 받으며, 서사시를 완창하는데만 보통 100여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이를 보아도 티벳탄들의 게사르왕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들은 티벳의 암도지역의 거대한 설봉 암네마친(6,282m)이 게사르왕의 애마이며,

그 산 어딘가에는 그의 보검이 숨겨져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하여 게사르왕이 환생, 숨겨진 보검을 쳐들고 세상을 평정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티벳 캄족의 전설의 왕인 게사르....




게사르왕의 이름은 '쮀루', 1,038 장강 상류에 위치한 '쓰촨성 덕격현 아수'라는 곳에서 태어났으며

장족들이 즐기는 말경주대회에서 16세에 왕으로 추대된 이후

150 개의 크고 작은 부족들을 통합하고 통일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사르왕의 주요무대는 우리가 황하발원지를 찾아 오르며 그렇게도 열광했던 티벳탄들의 성산인 '녠바오위저산(과락산)'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다녀온 대표적인 '선녀호'를 비롯해 1만개가 넘는 크고 작은 호수가  있으며,

각 호수 마다 게사르왕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티벳탄들은 믿고 있다.



 





게사르 동상을 지나 안으로 좀 더 들어가니

엄청난 '옴 마니 파드메훔'의 초록색 경문이 시야를 압도한다.




























계단으로 오르니 작은 곰파들의 행렬이 야외 박물관의 주변을 비잉 둘러친 것이 규모가 엄청나다.








색깔은 다르지만 이곳에도 엄청난 '옴 마니 파드메훔'의 파란색 경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 만치 언덕배기 꼭대기에는 게사르왕의 부인의 동상이 돋보인다.

왕의 부인이라기 보단 마치 자유의 여신상 같아 보인다. ㅎ~









               





초록과 파랑색에 이어 이번엔 노랑색 '옴 마니 파드메훔'의 경문이다.

파아란 하늘색과 금색의 곰파들과 어우러진 노랑색 경전의  모습이 압권이다.








이번엔 붉은색 '옴 마니 파드메훔'의 경문이 빛에 반짝이는 황금빛 사찰의 지붕과 어우러져 또 압권....







사원 주변의 얕으막한 구릉을 뒤덮은 타르초의 행렬이 이곳에 빠질리 없다.




























꽤나 큰 박물관에는 온 천지가 '옴 마니 파드메훔' 경전 판으로 가득했는데, 마치 게사르 왕을 경외하는 세계 최장의 그의 대 서사시를

생각나게끔 한다.























박물관 꼭대기에서 내려다 뵈는 마뚸 마을 풍광이 너무나 깔끔한 것이 마치 신도시 같아 보인다.













박물관을 한 바퀴 돌고 내려오면서 나들이 나온 일가족을 만났다.

곱게 차려입은 부인의 모습도 그렇고, 예쁜 딸아이의 모습에서 이 가족의 단란한 행복이 묻어난다.
























박물관을 나와 호텔에 들어섰다.

짐을 풀고 한 숨 돌리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차를 타고 나갔다.

오늘 우리가 간 식당은 독특한 '이슬람 식당'으로 아쉽게도 술을 마실 수가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식사와 함께했던 술이 빠지니 좀 맹숭 맹숭했었나~


더우기 오늘 식당은 매우 고급스러웠던 고로 사람 수 대로 5가지 요리를 시켜놓으니 그야말로 진수 성찬이었었는데 말이다.

종류도 다양하게 양고기요리, 치킨 요리,가지와 콩나물 요리, 돼지고기 우거지찜....

여기다 매번 우리가 가져간 갖가지 밑반찬에 밥까지 먹어주니 얼마나 맛있고 깔끔한 뒷마무리까지 되는 지...

하긴 그러고 보니 늘 저녁상은 만찬이었다는....ㅎㅎ


술을 못 마신 아쉬움이랄까....

호텔로 돌아와서 오랫만에 모두 모여 드립커피를 마시고 잠시 담소를 나누었다.


이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황하발원지를 마쳤으니, 내일과 모래 이틀은 란조우를  향해 내달린다.

황하발원지의 마침점이자 우리의 제2의 여정 '타클라마칸 사막일주' 를 위한 시작점이다.





Imee Ooi(黃慧音) - The Chant of Metta (자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