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발원지 투어(2016.4·18~4·25)

3.예기치 못한 설경에 빠져들다...,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 선녀호의 환상풍광과 하늘에 닿을 타르초...

나베가 2016. 7. 19. 01:57

2016.4.20.수...


어제의 흐린 날씨와는 달리 쌀쌀하지만 상쾌한 새벽이 우리를 맞는다.

예견대로 먼산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는 것이 ....

오늘의 판타스틱한 설원 드라이빙에 기대가 부푼다.




텔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어제 저녁과 아침을 먹으니 추운 날씨에 좋다.

개장한 지 얼마 안된 호텔이라서 아직 대박을 기원하며 매달았을 오색 깃발이 화려하다.

좋은 시설에 기분도 좋았는데 대박을 기원해주는 맘으로 한 컷....ㅎㅎ







잠시 서서 거리 풍광을 몇 컷 담고는 이내 출발을 서두른다.











오늘도 갈 길이 멀다.

황하발원지까지 기간내에 가려면 매일이 새벽에 출발하는 강행군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4월말 4000m 고지대의 쌀쌀한 겨울 느낌이 얼마나 좋은 지....

호텔을 벗어나 조금 달리니 얕으막한 구릉 위를 가득 메우고 있는 독특한 마을이 보인다.

얼핏 보면 너무 작아 건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성냥갑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다가가니 제법 큰 구릉에  건물 크기도 큰 마을이다.







구릉을 지나 조금 달리니 엄청난 사원이 시야를 메운다.

사원 뒤로는 온 산을 뒤덮은 하얀 설원이 펼쳐지고...

사원 앞으로는 또 광활한 노오란 초원이다.

먼 발치서 보니, 하얀 설원과 노오란 초원 그 사이를 딱 가르고 사원이 서 있는것만 같다.

장관이다!






이 고원에 어찌 이리 어마 어마한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 지 의아했는데....

그러고 보니, 사원옆으로 이어지는 마을이 제법 크다.

좀 전에 지나온 구릉의 마을도 크고...

신앙이 삶의 근간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티벳인들에겐 어쩌면 저리 큰 사원이 당연한 건 지도 모른단 생각이 또 든다.












마을을 벗어나자 이내 또 광할한 초원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높은 고산과 먼발치로 보이는 풍광은 하얀 설원이다.

고도에 따라 기온 차가 그리도 많이 나는 것이다.











질주하는 차의 속도에 우린 금새 먼발치로 보이던 설원에 닿았다.

가슴 시린 풍광이 새벽 햇살에 더욱 눈이 부시다.













얼마 가지 못해 엄청난 야크떼 앞에 우리 차는 또 섰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설원에 아직 몸에 붙어 떨궈내지도 못한 눈을 쌓은 채 내를 건너는 모습이 마치 대이동을 하는 광경같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야크떼를 향해 얼마 만큼을 내려 달려갔을까....

그 광활함이 시야에 닿지를 않는다.








도중에 만난 목동이.... 이리도 연약해 보이는 예쁜 소년이었다니....

어려서라기 보다는 고운 소년임에 놀랐고, 패션 감각에 두번 놀랐다니....

아니, 들이민 카메라 앞에서의 담담해 보이기까지 한 당당함에....세번 놀랐다고 할까....







소년을 뒤로하고 다시 야크떼로 돌진했다.

그러고 보니,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한 가족인 듯 보이는 야크떼가 보인다.

덩치가 가장 큰 야크, 그 옆으로 조금 작은 야크, 그리고 아기 야크까지....

하긴 이 많은 무리들 중에 얼마나 많은 가족이 있을까....

그렇게 해서 이 엄청난 무리가 되었을진데...왜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졌는 지...










야크떼를 따라 얼마나 멀리 달려나갔는 지 한 참을 걸어 차에 올랐다.

이내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은 그야말로 하얀 설원의 파노라마....











그리고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야크떼...

너무 멀어 야크떼가 검은 점 점으로 까맣게 설원에 박혀있 듯 보인다.







그리고 또 보이는 마을은  여전히 사원같은 느낌이다.

아니, '캉사이사(康赛寺)'란 사원이란다.

워낙 이들의 신앙이 삶 자체이므로 일상에서 떨어져 생각할 수가 없으니

마을이 곧 사원이고, 사원이 곧 마을인것 같은 느낌인 것이다.







캉사이사를 지나니 또 광활한 설원의 연속이다.

좀 더 오르면'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의 기막힌 풍광이 펼쳐질거라 해서 기대 만땅하고 있는데,

고도가 점 점 올라갈 수록 어째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곧 뭐가 쏟아질것 같은 기세다.




헐~

근데 이게 왠일이란 말인가~


판타스틱한 풍광은 고사하고 운무속에 3천톤급 거대트럭들이 줄지어 정체되어 있는거다.  뭔일이 일어난게 분명하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다행히도 작은 소형차들은 옆길로 우회를 해서 빠져 나갈 수가 있다.

나와 보니 길이 미끄러워 회전 구간에서 그만 트럭이 전복되는 큰 사고가 나 있는것이다.



트럭에서 떨어져 내린 짐은 사방에 흐트러지고...

사람들은 여기 저기서 쏟아져 나와 아연실색하여 있는 모습이 심란하기 짝이 없다.

아닌게 아니라 이곳을 다니는 트럭들은 거의 대다수가 3천톤급 거대 트럭이라 미끄러지면 대책이 안설것 같다.







심란한 맘을 뒤로하고 가까스로 4054m 정상에 서니 언제 운무가 하늘 아래 공간을 꽉 메우고 있었냐싶게 파아란 하늘이 뚫려있는 것이다.







파아란 하늘아래 하얀 설산과 이어지는 평원 가득한 타르초는 여전히 분위기를 압도하고

선연하진 않지만 길끝 능선 너머로 '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도 살짝 보이니....

이 기막힌 반짝임에 어찌 탄성이 터지지 않을까.....







어?

그런데 순식간에 어디서 몰려들었는 지 운무가 다 뒤덮을 기세로 달려든다.

마치 우리를 위해 한 순간 하늘을 열어준것 같은 그런 느낌....

흥분이 하늘을 뚫는다.








와아~~

이어지는 풍광에 또 감탄의 연속이다.


운무는 순간 또 다 어디로 사라지고, 초원을 뒤덮은 눈꽃이라니....














나무에 핀 눈꽃은 수없이 보았지만 광활한 대지를 뒤덮은 눈꽃이라니....

자동차로 달려도 고원의 눈꽃은 끝없이 이어졌다.








아!!

드디어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 의 제대로 된 연봉이 나타났다.








해발고도 4,207m 위에서 판타스틱하게 조망되는 '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

여전히 그 앞엔 하얀 설원속에서 더욱 화려함을 드러내는 타르초의 행렬이 장관이다.

이쯤되면 타르초 깃발 하나 하나에 새겨진 불경에 담긴 수많은 소망들이 하늘에 쉬이 닿겠지~


































환상의 고원의 눈꽃 쇼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우린 이제 '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 속살로 들어간다.

바로

'선녀호'라는 비경의 호수를 찾아..... 










혹시 이곳도 비수기니 공짜??

기대를 한껏 했지만 유명세인 지 공짜 입장은 실패하고 1인당 120 위엔을 내고 들어섰다.

우리가 선녀호를 한 바퀴 트래킹을 하고 오는 사이 춘향오빠는 우리들 점심 식사 준비를 할 예정이다.







언제 날씨가 흐렸었냐싶게 태양은 눈부시게 빛났다.

저 강렬한 햇살에 그대로 노출이 되면 순식간에 화상을 입고 말 태세로 내리 쬐였다.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 아래에 이같은 그림같은 호수가 있다니....

트래킹로에 들어서자 마자 시야에 펼쳐진 설원속 호수풍광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호수의 크기가 얼마나 큰 지, 트래킹로를 따라 대충 돌아도  한 시간 이상 걸릴 거리인데....

대충 춘향오빠의 점심 시간에 맞추어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면 또 어쩌나~~


















뒤따라 가다 만난 일행들도 한 컷씩 담아보고...

선녀호의 눈부신 설경을 담아내느라 여전히 나는 뒤쳐진다.
















































































다행스럽게도 점심시간에 딱 맞춰 트래킹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직 점심 준비가 덜 된 사이에  개를 모델삼아 몇 컷 찍어본다.

녀석~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섰는데도 짖지도 않고...

모델이 따로 없다.ㅋ











그 사이 점심 준비가 완료됐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 상차림을 시작했다.


각자 맡은 자신의 의자를 펼치고

오봉상에 모두들 가져온 밑반찬을

조금씩 덜어 가지런히 놓는다.

그러면 그제서 춘향오빠표 메인 메뉴가 등장하는 거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누룽지 탕....



고소하고...

부드러운 누룽지탕....


김치까지 있는 진수성찬 밑반찬에

후루룩 넘어가는 누룽지탕에

온 몸이 녹아든다.






















커피로 야전에서의 환상의 점심을 마치고 후다닥 설겆이며 뒤치닥거리를 끝내고 이내 또 우린 달린다.

해발고도 4,239m

여전히 이 고개에서도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이 저만치 끝으로 보이고

그 앞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타르초는 또한 장관이다.











불, 하늘,땅,구름, 바다를 뜻하는 빨강, 파랑, 노랑, 하양, 초록의 오색 창연한 깃발에 빼곡히 적혀있는 옴마니 파드메훔 같은 만트라, 경문에 

 실린 간절한 소망들이 세찬 바람에 그 어느곳 보다도 더 하늘에 쉬이 닿을것만 같다.

또한 그 모습이  그 어디에서 보다도 장관이다.
























얼마 동안을 타르초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을까.....


가슴뿐만이 아니라 내 몸마저도 저 강한 바람의 타르초에 실려 

녠바오위저산(年宝玉则)에 닿을것만 같다.



















Chinese Traditional Erhu Music - Asian Lotus Flower 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