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2015.7~

23.스노우 레이크(Snow Lake,4,877m)..극한의 히스파라(Hispar-La 5,151m)를 넘다

나베가 2016. 4. 4. 01:00




2015.7.27.월...


3시 기상, 4시 아침식사,4시50분 출발.....




어젯밤 일어나자 마자 침낭과 매트등만 챙기면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출발 옷차림으로 잤어도 3시에 눈을 떴다.

옷을 완전히 다 입고 자서 불편하기도 했지만,그 시간이면 벌써 스텝들은 일어나서 아침준비를 하기때문에 그 기척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아!!

그런데 사고가 또 터졌다.

다행히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거나 텐트가 샌것은 아니었는데, 비비쌕에 침낭을 넣고 잤더니, 밤새 기온 차로 결로가 생겨서

그만 침낭이 축축하게 젖어버린 것이다.

비비쌕에 침낭을 넣으니 그 따듯함이 천상이었거늘 그 후유증이 이리 클줄이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물기를 닦아내고, 바닥의 방수타프 밑의 젖은 매트와 타프의 물기도 닦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 축축해진 침낭이 문제다.

오늘 날씨가 좋으면 햇볕에 말리면 그만이겠지만, 아직도 가랑비와 진눈개비가 함께 내리고 있으니....

날씨가 계속 좋지않다면 히스파라를 넘는 일도 위험할뿐더러 침낭이 저모양이니 자칫 컨디션을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밤새 비가 제법 왔는데, 그래도 새벽녘에 좀 잦아드는것 같아 다행이다.

기온이 점점 더 떨어지는 지 가랑비가 진눈개비가 되어 내린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하네스를 입었다.

오늘부터는 숨은 크레바스가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모두들 안자일렌을 하고 걷는다.

그리고 이제까지와는 달리 포터들이 우리들 보다 먼저 앞서서 걷지않고,

우리가 먼저 안전한 루트를 찾은 다음 그들이 우리 뒤를 이어 걷는다.

그만큼 그들은 30kg이 넘는 짐 무게가 있기때문에 숨은 크레바스의 위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 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모두 모여 출발 전 알라신께 기도를 바친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긴장감이 바짝 든다.


매일의 긴장의 연속성안에서 나도 못느끼는 피곤함이 계속 쌓여서 그런 지 어제도 그제도 연일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그런 참에 이들이 알라신께 바치는 기도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래.

매 순간 정신차리고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거야~

'No Problem'








돌산 절벽 꼭대기에 캠프사이트를 쳐서 오르기도 힘들었지만, 내려오기는 더 끔찍했다고 할까.....

단단히 마음을 먹고 돌산 절벽길을 내려오는데, 그만 내가 디딘 돌이 구르는 바람에 온통 돌산인 너널지대에서 몇 미터를 굴러 떨어졌다.

그 순간 가이드 후세인을 비롯해서 앞서 가던 우리 일행들 모두는 경악을 하고 멈춰섰다.

다행히 다친곳도 없고 그 돌무더기 속에서도 목에 건 카메라가 후드에만 기스가 났을 뿐 아무 이상이 없었으니...

이제까지 닥친 위험중에 최고난도의 사고중 천만다행이었다고나 할까....


이후 후세인은 얼마나 놀랬는 지, 조금만 너덜길이 나와도 그의 손에서 내 손을 놓지 않고 다녔다.

암튼 이후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넣은 채 후세인의 손을 잡고 곡예를 하듯 그 험로를 내려와서

오늘 여정의 초반 사진은 전혀 없다.







본격적인 하얀 눈밭에 들어서면서 부터는 포터들이나 우리들 모두 안자일렌을 하고 걸었다.

그만큼 숨은 크레바스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앞선 가이드가 구축해 놓은 안전한 길로 이탈하지 않고 가기 위해서다.

얼핏 크레바스에 빠지더라고 서로 묶어있어 구할 수 있지 않을까....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안자일렌을 하는것 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 정도의 안자일렌에 피켈등 장비도 없이 누군가가 빠지면 몽땅 빨려들어갈 수 밖에 없고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고 하니

뒷골이 다 땡길정도로 아찔해 진다.








스노우 레이크로 가는 길은 비아포 빙하가 아니라 정말 다른 곳을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제까지의 길과는 완전히 달랐다.

서커먼 줄을 그으며 빙하가 흘러내린 선명한 자욱과 사방이 쫙 쫙 갈라졌던 엄청난 크레바스도,

양 옆으로 또 하나의 돌산을 만들고 있었던 거대한 빙퇴석 모레인 지대도 없다.

모든게 뒤덮여서 오직 하얀 설원일 뿐이다.







어젯밤 카르포고로에 비가 내리던 그 순간에도 이곳에는 눈이 왔는 지...

오롯이 이곳에 존재하는 색은 우리들을 제외하면 눈이 붙어있을 수 없는 바위의 짙은색과 흰색뿐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곳을 지난 이가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없기때문에 그야말로 흔적 하나 없는 하얀 설원 그대로다.

머릿속 조차 백지장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

그 광활함 한 가운데를 걸어가고 있다는건 그야말로 경이로움 이었다.







얼만큼을 쉬지않고 걸었는 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제까지와는 달리 날씨도 좋지않은데다가 서로 안자일렌을 잇고 숨은 크레바스에 대한 긴장감으로 걸었으니...

카메라 조차 집어넣은 채로 오직 걷기만 했기에 더더욱 다른걸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걷던 어느 순간, 드디어 우리 눈앞에  광활한 설원이 펼쳐졌다.

해발고도 4,877m...산으로 포옥 둘러쌓여 물대신 하얀 눈이 가득 담긴 호수....스노우 레이크다.












이름이 너무나 매혹적이어서 꿈에서도 그려보던 스노우 레이크....

어느새 그 스노우 레이크에 서 있다니.....


이제껏 그리도 엄청난 빙하를 걸었어도 보이지 않던 눈이 어쩌면 이 곳엔 이리도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것인 지....

누가 이 멋진 이름을 붙였을까....잠시 생각했다.

하긴, 누구라도 이곳에 서면 그리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산으로 비잉 둘러쳐진 거대한 호수에 눈이 가득 담긴 눈 호수....







우린 이제서야 긴장감을 풀고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 챙겨먹었다.

그리고 잠시 안자일렌을 풀고는 스노우레이크를 만끽하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진눈개비는 그쳤으나 여전히 날씨가 흐려서 선명한 스노우 레이크의 자태는 볼 수가 없었다.

꿈속에서 그려보던 스노우 레이크...

햇볕에 눈이 반사되어 더욱 더 새하얀...아니, 어쩌면 보석을 깔아놓은 듯 반짝거려 눈이 부셔 바라볼 수도 없을것만 같은...

그 형언할 수 없는 자태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안타까웠지만 이내 훌훌 털어내 버리고, 오직 지금 이순간 이곳에 내가 서 있다는 감동속에  빠져든다.


후세인은 내가 준 스패치를 폼나게 하고 있고, 올람 A,B는 우리가 준 비닐로 탄탄하게 묶어 스패치를 대신했다.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겠지만 저만하면 스패치의 기능을 왠만큼은 해낼것 같다.











한바탕 쉬면서 화보도 찍고....

이제 다시 출발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안자일렌을 묶는다.


그런데 버럭이에게 문제가 생겼다.

이제부턴 해가 나고 눈 복사열때문에 썬그라스를 쓰지 않으면 단박에 설맹에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써야하는데, 썬그라스가 없어졌다는 거다.

순간 모두 놀랐으나, 다행히 혹시 오늘 여정에 눈바람이 심하게 불까봐 배낭에 챙겨넣었던 고글이 생각났다.


아~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오늘 배낭에 고글을 챙겨 넣은 일이...








그런데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오늘 원래의 일정은 히스파 bc에서 자는건데, 포터들이 잘 곳이 없어서 히스파라를 넘어서 자야한다는 것이다.

아니, 어디를 가면 오로지 눈으로만 가득 덮인 이 곳에 포터들이 잘곳이 있을까...

아니, 그 보다도  오늘 날씨가 나빠서 제대로 스노우 레이크를 볼 수가 없었는데, 그냥 이렇게 이곳을 지나 히스파라까지 넘는다는 걸

용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또 가이드의 입장에선 다른 어떤 이유보다 더 그리해야할 이유가 있었다.

이 불확실한 날씨에 그래도 이만한 날씨에 빨리 최고 고비인 히스파 라를 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때문이었다.


한동안을 출발하지 못하고 옥신각신 했다.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히스파bc는 지나고 이번 여정의 최고점인 5,151m의 히스파 라까지만 오르는 걸로...







다시 우리의 쉬지않은 발걸음은 계속되었다.

후세인의 생각보다는 여유로와졌지만, 반면 우리의 생각보다는 더 힘들어진....

아니, 이번 여정의 최고 지점인 5,151m 의 히스파 라까지 올라야 된다고 생각하니 긴장감이 바짝 더해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스노우 레이크가 아쉬워서 문득 뒤를 돌아본 그때였다.

스노우레이크를 삼켜버린 운무속 저 만치에 우리들의 포터들이 안자일렌을 하고 일렬로 걸어서 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건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태초의 무에서 느닷없이 유가 탄생한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들이.... 하얀 설원에 유색으로 색을 입히며 나타난 풍광....

그것은 이제까지 지구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풍광이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린 그 자리에서 그만 얼음땡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그들이 우리앞에 멈춰서 함께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내 눈에 띄인것은 내가 준 비닐 장갑....

막 장갑 조차 없는 이들은 그대로 비닐 장갑을 끼었고, 내가 가르쳐 준대로 장갑이 있는 사람들은 장갑속에 끼었다고

장갑을 벗어서 보여주었다.

순간 잠시 울컥했다.

이것은 정말 너무나도 작은 생각이고 배려였지만, 지금 이순간 저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지.....


새벽에 아직까지 따듯하다고 온기가 남아있는 핫팩을 내게 보여주며 고마움을 표했던 스텝들도 되려 내가 고맙고,

내가 준 양말을 신은 모습을 보니 또 내 마음이 따듯해졌는데, 그 어떤것 보다도 지금 이 순간 이 일회용 비닐 장갑이 주는

따듯함은 얼마나 큰가!! 












너무 오래 쉬면 지쳐서 안된다.

더우기 눈밭에 맨몸으로 털푸덕이 앉아 쉬고 있는 포터들의 옷이 젖으면 한기가 더 들기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우린 또 일어서서 하염없이 걸었다.

안자일렌을 하고 걸으니 피곤함이 사실 훨씬 더 했다.

특히 내경우는 보폭이 제일 작은데, 같은 속도로 한데 묶고 걸어야 하니, 걸음수가 그만큼 빨라질 수밖에 없는거다.

어짜피 이제껏 트래킹에서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맞추어서 걸었지만 내 의지로 조절하며 걷는것과는 상당히 달랐다.






잠시 또 쉬며 간식을 먹으려던 차에 사다르를 앞세운 우리들의 포터들이 저 만치에서 나타났다.

순간  저들의 힘듦이 안타까울 정도로 간절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려던 간식을 모두 거두어서 포터들에게 일일이 나누어 주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 순간 우리가 가진 우리의 에너지원의 유일한 것을 저들에게 다 내어준다는 것...

사탕 하나, 초콜릿 하나가 이 순간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

이 간절하고도 애절한 나눔의 순간들을 어찌 잊을까....








    





우리가 쉴때 마다 여지없이 우리 앞을 지나치는 하얀 설원속의 포터들의 행렬은

그 어떤 모습보다 장관을 연출했고, 심지어 울컥하는 맘이 일정도로 장엄한 순례의 길처럼 느껴졌다.











지나치는 포터들을 살펴보니, 내 걱정과는 달리 그래도 모두 양말은 신었고, 그들 짐속에 있는 운동화도 다 꺼내 신었다.

사실 운동화라기 보다는 고무로 만든 운동화라 눈밭을 걸을때 나름 방수도 되고 바윗길을 걸을때 덜 미끄러져서 인 지,

헝겊 운동화가 아닌 고무신인거다.

저걸 아끼느라 초반 여정에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걷다니....ㅠㅠ


하긴 저들의 짐을 100g이라도 늘리면 안될일이기에  양말도 이 코스에서만 신으려고 오직 한 켤레,

신발도 여정을 끝까지 잘 마치려면 아껴서 신어야 할 일이다.


















시간이 지나니 기온이 올라가서 인 지, 아님 우리가 못느끼는 오르막때문인 지

어느 사이 온 몸을 감싸고 돌던 추위가 물러나고 몸에서 열기가 났다.

잠시 멈춰서서 겉옷을 벗고는 안 자일렌도 묶은 채 몇 발자욱 나서서 사진 한 컷 또 찍는다.







그러고 보니 저만 치에 우리 앞을 지나친 포터들이  암산앞에서 짐을 내려놓고 쉬고 있다.

한 점으로 보이는 우리 포터들때문에 거대한 암산의 위용과  설원의 광활함이 더 느껴진다.



                               




뒤를 돌아보니, 벌써 아득해진 스노우 레이크의 운무가 조금은 벗어지는것도 같다.

한 켠에선 해가 드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도 포터들이 먼저 자리한 곳으로 왔다.

그러고 보니 이곳이 우리가 오늘 묵으려고 했던 히스파bc인것 같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모양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스노우 레이크의 모습이 환상이다,

여전히 선명한 자태보다는 아스라함속에 묻혀있지만, 엄청난 호수의 규모와 웅장함이 보여진다..


잠시...또...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아래 눈이 부시도록 새 하얀 눈 호수의 풍광을 그려본다.

저 운무만이라도 벗겨내주면 좋을텐데....

안타까움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짐까지 풀어헤치고 쉬던 포터들은 짐을 꾸려 또 떠날 채비를 했다.

글쎄~ 뭐라도 좀 먹었을까??









아!!

드디어  저 마의 5,151m 히스파 라를 오르는구나~







멀리서 보니, 그리 가파른 오르막 처럼 보이지 않고 평이한 오르막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앞선 포터들의 행렬이 사라진 걸 보니, 또 급격한 내리막으로 접어들은 것 같다.


저리 평온해 보이기까지 한 저곳에....

얼마나 많은 크레바스와 심한 굴곡의 오르내림이 있을까....







하얀 눈밭에 비닐 한 장 깔고 쿡이 준비해온 점심 도시락을 펼쳤다.

삶은 계란과 감자, 치즈,도넛과 쿠키, 견과류다.

그 열악한 바위 절벽 캠프지에서 새벽 3시부터 우리의 아침을 짓고. 소박하지만 이 점심도시락을 준비하느라고 애썼을 쿡에게 우리 모두는 감사인사를 했다.







점심을 먹고 일어나 히스파 라를 보니, 흔적 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포터들이 점점으로 보인다.(아래 사진 속에서 포터들 행렬찾기...)

그 점점의 포터들을 보고나니, 그 주변으로 사방에 뚫려있는 크레바스의 구멍들이 얼마나 어마 어마하게 큰건 지 감이 온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작은 크레바스들은 저 평온하고 포근하게까지 느껴지는 설원위에 얼마나 많을것인가~










출발하기 전 한바탕 모델놀이를 했다.


















원래의 일정대로 이곳에서 잤다면...

어쩌면 자고나서 내일 아침에 쨍~ 하고 햇살이 비친다면...

정말로 내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는 그 풍광...

새~파란 하늘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설국의 스노우 레이크를 볼 수도 있을 지 모른단 생각이 또 든다.

(사실...그랬다. 우리가 히스파 라 정점에 올랐을 때부터 날씨가 찬란하게 바뀌었으니까...ㅠㅠ)




















아!!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산 형체도 점점 드러나고 운무속 하늘이 파아랗게 뚫리고 있다.


아~

그 아래로 쏟아지는 햇살에 스노우 레이크의 설원이 빛을 내기 시작해~






스노우 레이크(Snow Lake)

해발 4,877m에 있는 극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넓은 설원이 펼쳐진 곳으로 길이 16km, 면적 116 평방km,

빙하 깊이 1.5km인 곳이다.





히스파 라에 오르기 직전...

우리는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서서히 드러내고 있는 파아란 하늘...스노우 레이크의 유혹을 쉬이 떨쳐낼 수가 없어서....







이젠 진짜 가야한다.


아!

근데 어느사이 우리들의 포터는 저기까지 오른거야~


히스파 라의 정점에 한 점으로 보이는 포터들의 행렬이....

그 광활함이.... 

가슴을 시리게 한다.



















와아~

스노우 레이크의 하늘이 뚫리고 있어~

이젠 스노우 레이크를 둘러싸고 있는 산군들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고...

호수 사방에 빗줄기가 닿고 있잖아~


아!

오늘 여기서 자면 좋을텐데....ㅠㅠ











발걸음을 또 멈추고 스노우레이크를 눈과 가슴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았다.

파아란 하늘이 이젠 제법 많이 뚫렸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이젠 진짜 스노우 레이크를 볼 수 있는 마지막이다.







아!!

드디어 우리의 캠프사이트에 모두가 안전하게 도착했다.

히스파bc에서부터는 우리를 앞질러 가더니 벌써 캠프사이트를 완전히 다 구축해 놓았다.


우리의 이번 여정의 최고점인 해발고도 5,151m 의 히스파라....

그 정점에 우리가 서 있다.








Arvo Part - Spiegel Im Spiegel(거울속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