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2015.7~

7.비아포 히스파빙하트래킹/스카르두 로드의 환상 풍광-2

나베가 2016. 3. 19. 10:41





이젠 비도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다.

창문을 활짝 열어 재치고 얼굴까지 밖으로 내밀고 환호한다.


성난 인더스 강물의 흐름은 파도보다도 더 세찬 소리를 내며 부딪히고, 바윗돌까지 굴린다.

산 능선과 허리를 메운 운무는 그대로 꿈결같다.


아!!

탄성에 끝없이 이어지는 셔터소리...

아마 세상에서 태어나서 가장 많이 셔터를 누른 날이 아닐까 .... ㅎㅎ










그나 저나 아까부터 나타난 저 어마무시한 바위산들의 흰 줄들은 보석의 원석이 나오는 gemstone 이라는데,

혹시 저 원석을 캔다고 어느날 광산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겠지?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 깊고 깊은 곳에서 원석을 캐내면 수지타산이 맞을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맘이 놓인다.







































차는 점점 더 깊은 암산속으로 들어갔다.

흠짓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할까...

강폭은 줄어들고 시야에 들어오는 암산들의 위용은 훨씬 더 거대하였다.













































차에서 내리고 싶었음이 나뿐만이 아니었는 지....

누구의 제안이었는 지는 모르나 우린 모두 차에서 내렸다.

깍아지른 수직절벽 바위산의 위용도 체감으로 느껴보고....

엄청나게 흐르는 인더스 강줄기의 흐름과 소리도 더 가까이서 느껴보고

카메라 인증샷도 날리며 흥분에 휩쌓였다.


 































이참에 우리의 기사님도 한 컷....

차림새뿐만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의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멋지게 길러낸 하얀 수염못지 않은 패션감각이라니... 

자수가 있는 이슬람 모자와 새하얀 셔츠에 선그라스까지....












KKH나 SKARDU ROAD나 아스꼴리 가는 길이나....파키스탄 북부 길을 달리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출렁다리를 만난다.

보기에도 아찔하지만 그야말로 이 지역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 아닐 수 없다.


깍아지른 절벽 길을 직접 걸을때 보다 멀찌감치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볼때 훨씬 더 아슬아슬해 보이듯

우리도 수없이 저 출렁다리를 건넜건만, 내가 건널때 보다 지나치다가 다리 위를 건너고 있는 차를 볼때가 훨씬 더 아찔하다.


불현듯 파키스탄엔 얼마나 많은 출렁다리가 있을까...생각 들었다.

이렇듯 깊은 산중에도 초록이 보이면 여지없이 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곳엔 모두 출렁다리가 놓여있었으니

글쎄...파키스탄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크니 우리나라 횡단보도 숫자 만큼 되지 않을까....??

너무 비약했나? ㅋㅋ





















거대한 바위 암산과 인더스 강 수직 절벽위로 실처럼 가느다란 길이 나 있다.

더 이상은 초록 숲도 없는데 그리로 길이 있다니....

자세히 보니 길이 수직 위로 나있다.

저 능선 가까이 있는 자그마한 초록 숲속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게다.

신선이 아니고서야~~

















한참을 달리다가 폭포를 만났다.

고개를 바짝 쳐들고 봐야할 정도의 높은 봉우리 끝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힘찬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우린 차에서 내려 사진도 찍고 손도 물에 담그며 잠시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분수가 솟구치듯 물이 솟아 오르고, 안개가 피어 오르듯 물보라를 일으키며 흐르는 인더스 강물은 수시로 우리를 사로잡으며 흘렀다.

아니, 강폭이 좁아질수록 그 위용은 가히 주눅이 들 정도로 위압적이었다.

이 엄청난 풍광속에서 눈과 귀가 사뭇 인더스 강물에 꽂히는 것은 그 위용이 얼마나 대단했었는가를 대변한다.

내게 이 길이 그렇게도 생소한 것은 어쩌면 분노하듯 흐르는 이 강물 때문이었지도 모르겠다.











외계 행성이라도 와 있는 듯한 풍광에 시시때때로 엄마의 품에 안긴것 같은 초록이 보인다.

1박 2일을 달리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풍광이지만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놀랍고도 기막힌 풍광이다.


저 암산 위 어디다 뿌리를 내리고 저리 숲을 이루어 냈는 지, 어찌 저 척박한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지...

그저 놀라움을 너머 경이로움에까지 다다른다.



















시간의 흐름도 잊었었는데 점심을 먹는다고 아스탁(Astak) 에 내리니 그제사 배가 급 고파진다.

작년에도 페어리 메도우를 가면서 들린 곳인데, 식당과 숙소를 겸한 곳이다.

숙소 내부는 아주 허름하다.

하긴 이 험준한 곳에 이보다 더 좋은 숙소를 기대한다는것 자체가 무리다.

그저 누군가가 이런 곳에서 가게와 식당 숙소를 운영해 주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인 게지.










우리보다 먼저 들어온 손님들이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단 인사를 건네며 사진 한 컷....ㅎㅎ


다행히 이들은 마지막 tea를 마시고 있던 차라 우리가 들어서자 마자 자릴 내 주었다.

작년에도 느낀거지만 파키스탄 남자들은 정말로 친절이 몸에 배었고 매너 또한 아주 좋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시선을 사로잡은 풍광이 있었으니

바로 여행중인 가족이다.


히잡을 두룬 아름다운 파키스탄 여인...

길다랗게 기른 풍성한 수염의 파티스탄 남자....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천사같은 아이들...


이 중에 어느 하나만이라도 기막힌 포커스일진데

한 가족으로 다 모여있다니....

더군다나 외국인에게 개방적이기까지 하다.


하긴 무슬림들도 도시에 사는 상류층 여자들은

매우 개방적이어서 외국인과의 사진찍기를

전혀 거부하지 않고 즐기기까지 한다.


자연스럽게 포즈까지 취해주니

감개가 무량해져서 배고픔도 잊은 체 

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의 옷차림과 손에 들고 있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스마트폰, 그리고 딸의 치아교정... 등이

이들의 삶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하긴

이들이 상류층일거라는 내 편견과는 달리

지극히 우리네 처럼 중산층일지도 모를일이다.

어쩌면 그게 맞을 것이다.

낯선 나라의 상류층을 내가 어찌알까....

우리나라 상류층의 삶도 전혀 모를진데...ㅎㅎ


파키스탄 북부의 깊고 깊은 산골짜기 사람들과

가난한 포터들의 삶만 보고서는 조금만 말쑥한 사람만 보면 상류층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단순 무지함을 어쩔거나~~

ㅠㅠ


 























어쩌면 이렇게 부부의 모습이 아름다울까....

커다란 눈동자와 미소에 사랑스러움이 가득하다.













이렇게 행복한 사람들을 만났으니 우리의 점심은 기분좋음에 그저 꿀맛이다.

맛있게 갓 구워나온 난과 닭고기 스튜와 닭고기 수프 그리고  음료수다.

정말 파키스탄이나 인도에 다녀온 사람은 귀국하자 마자

간절히 그리워 지는게 이 갓구운 난일 것이다.

얼마나 고소하고 맛있는 지, 30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 옆 가족의 부인이 콘소메를 가지고 왔다.

자기가 직접 만든것이라며 맛이 좋다고...


얼굴만 이쁜것이 아니라 요리도 잘하고 마음도 넉넉한 사람들...

기억에 두고 두고 남을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황량함속에서 저 만치 아이들이 오는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의상이 눈에 띄게 붉은색이다.

황량함속에 사람만 보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자동으로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는데,

멀찌감치서 부터 작정하고 얼굴을 쑤욱 내민체 셔터를 눌렀다.

마치 데칼코마니같이 차창에 비친 영상까지.... 참 맘에 든다. 

하긴 사람 만나기가 귀한 만큼 난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중에 사람이 있는 사진이 가장 맘에 든다는....ㅋㅋ









거대한 암산에 굴을 뚫듯 낸 오픈 터널을 끊임없이 지난다.

터널을 보는 아찔함과 매혹적인 풍광에 매 순간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제 우리 차가 저 아찔한 출렁다리를 건널 참이다.

아스꼴리의 다 무너져 가는 나무 출렁다리에 비하면 이는 아주 럭셔리 탄탄대로다.













다리를 건너 들어선 길도 여전히 어메이징함의 연속이다.

배터리를 갈아끼운 지는 벌써 오래전이다.


이렇듯 펼쳐지는 놀라운 풍광속에서 나의 머리는 거의 차창밖으로 나와 있었다는....

하루 종일...그것도 10 미터가 멀다하고 휙 휙 돌아재키는 험준한 길에서.....

어메이징한 풍광 못지 않은 나의 놀라운 체력과 집중력.....

미친거다. ㅋㅋ



 
























조금만 비가 와도 와르르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아찔한 도로다.

차량이 지나가는 아래로 몇 몇 구간 축대를 쌓놓기는 했다만 위 아래 어디를 봐도 그냥 휩쓸려 내릴것만 같다.

하긴 저리 험준하니, 작년 우리가 산사태를 만났던 라이콧 브릿지 부근의 산사태가 벼락을 맞아 그렇게 어마무시한 산사태를 낸것이지.

여긴 벼락이 아니라 천둥만 쳐도 무너져 내릴것만 같다.























Haris Alexiou & Dimitra Galani - To Treno Fevgi Stis Okto,(기차는 8시에 떠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