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라스까지 가는 길엔 수없이 많은 검문소를 통과한다.
수없이 바톤 터치를 하며 때로는 경찰이 직접 우리 차에 동승하기도 하고, 아니면 바이크를 타고 우리 차 앞에서 달리며 인솔을 한다.
작년의 경우도 그랬고, 보통의 경우는 새벽 4시반에 이슬라마바드에서 출발을 해 칠라스까지 오는데, 오늘은 공항에서 지체하다 와서
베샴까지 올줄 알았는데, 칠라스까지 이동한단다.
아무래도 작년에도 라이콧 브릿지에서 산사태가 나서 12시간을 체류했던걸 감안하면 무조건 갈 수 있는데까지 가는게 이곳에서의 이동수단인듯~
벌써 3번째인 마지막 검문소엔 칠흙같이 캄캄한 밤에 도착을 했다.
사무실이 이동을 했는 지, 작년과는 다르게 더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외등하나 없어 헤드랜턴을 쓰고 검문소를 찾아들어가자니 왠지 으스스한 기분까지 든다.
이런데를 혼자서 들어선다면 겁이 나서 온몸에 쮸삣 쮸삣 소름이 돋을것만 같다.
일일이 컴터앞에서 사진을 찍고 여권 검사를 하고 검문소를 빠져나왔다.
칠라스의 샹그릴라 뷰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반....
늦게 출발한 시간을 감안하면 빨리 도착한 셈이다.
아무래도 차가 좋아서 잘 달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104호...
작년에 묵은 방이다. ㅎㅎ
이곳에 또 짐을 풀다니....다시 온다고 큰소리를 내내 치고 다니긴 했어도 막상 그 다음해에 바로 이곳에 다시 발을 딛다니
감회가 남다르다.
침구도 소품들도 변함없이 그대로다.
하긴 겨우 1년 지났는걸~ ㅎㅎ
나는 침대마저도 작년것 그대로 썼다.
작년과 다르다면 이 신기한 냉풍기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잤다는것...
냉풍 에어컨을 틀고 침대에 있는 두툼한 밍크 이불을 덮고 자도 좋은데...
알쏭이 에어컨을 비롯 찬바람에 민감해서 그냥 자기로 했다.
날씨가 작년보다는 좀 낳은 지, 그냥 잘만 했다.
2015.7.19.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주변을 산책했다.
호텔이름에 걸맞은 주변의 뷰는 그야말로 최상이다.
호텔앞으로 엄청난 인더스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그 뒤로 펼쳐진 카라코람 산의 위용은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가슴이 시리다.
아!
그러고 보니, 작년에 다시 이곳에 오면 꼭 밤에 이곳에 나와본다고 해놓고선....
이 넓은 공간에 수없이 많이 놓여져 있는 호롱불의 향연을 느끼고 싶었는데...
한 밤중에 도착해 씻고 짐정리 하고 자기도 바빴었으니....
하긴 그보다는 까마득히 잊어먹은게지.
이젠 그 순간이 지나버리면 존재 자체도 잊어먹을것 같아~
슬프지만....나이가 들수록 잊어먹어야 살 수 있는 지도 모르지.
기운도 없는데 기억나면 그거 어떻게 다 하겠어.
작년과 거의 같은 계절에 왔는데, 느낌이 새롭다.
꽃도 더 싱그럽고 이쁘게 피어있는것 같기도 하고....
벌써 3번째라고...
여유가 있어서 인가??
아래 사진의 문을 통과하면 또 다른 별채의 숙소가 있다.
꽃들도 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것 같고, 호텔의 규모도 훨씬 더 커보이니 그렇게 보이나 보다.
하긴 작년엔 이곳엔 와보지도 않았으니까...
시간이 여유로와 호텔 주변을 샅샅이 흝듯이 돌아다니며 산책을 했다.
저 아래 인더스 강 가까이까지 내려가 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아침 식사 시간이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한 켠에 부페 상차림이 얌전히 차려져 있다.
물론 지금은 손님이 많지 않아 부페음식은 차려져 있지 않다.
스카르두의 마셔브룸 호텔과 마찬가지로 단체 손님이 있을 경우에만 부페 준비를 하는것 같다.
방도 마찬가지지만 식당이나 모든곳엔 독특한 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섬세한 조각 문향의 문과 가구들은 인도네시아 풍같기도 하고, 가구는 또 모로코 풍같기도 하고,
천정의 죽세공품은 또 어느나라 양식인 지....
시멘트에 돌을 박아 침대나 소파 ...등 가구를 대신한 것도 독특하다.
바구니에 냅킨을 깔고 토스트한 식빵을 담아내고....
식지 말라고 아주 독특한 주머니를 씌워 낸 그릇속엔 또 짜파티가 담겨져 나오고...
정갈하게 셑팅되어진 그릇에 소박한 오믈렛과 오렌지 쥬스, 짜이...
기분좋은 아침 식사다.
Paganini - Cantabile And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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