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2015.7~

9. 스카르두/트래킹 퍼밋 불발...데오사이 ((Deosai Plains 4,100m)초원으로...

나베가 2016. 3. 21. 00:30


2015.7.20.월...


결국  군부대 퍼밋을 못받아 오늘 새벽 출발예정이었던 비아포 히스파 빙하 트래킹은 불발이 되었다.

도대체 무슨 일때문에 퍼밋이 나오지 않는것인 지...

성난 인더스 강물과 호텔앞 숲의 범람한 물을 떠올리니 왠지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기가 어렵지만, 늦어도 오늘중으로는 나와서 낼은 출발을 할 수 있겠지 ...

하는 기대감으로 아침 시간을 보냈다.


대신 김치를 담그기로 하고 후세인과 워크딕님과 시장을 보러 나갔다.

시장에서 필요한것들과 벼룩퇴치제를 사고, 김치를 담궈 담을 용기도 샀다.

그리고 김치에 들어갈 쪽파와 순무를 추가로 더 샀다.





        




호텔로 돌아와 김치를 담그기 위해

쿡에게 마늘 빻고 쪽파와 양배추, 순무를 씻어오라고 했는데,

씻어만 온게 아니고 아예 양배추를 채썰어서 온것이다.

아이고~~

나박김치 담그듯 썰어야 하는데...ㅠㅠ



할수없이 그냥 채썬 양배추를 살짝 절인다음 준비해간 새우젖갈과 고추가루, 천연 조미료,설탕, 마늘을 넣고 김치를 담그었다.

순무는 나박썰기를 해서 가지고 간 누룽지를 불려 풀을 쑤어 넣은 다음 양배추 김치 재료를 똑같이 넣고 담고...


곁에서 지켜보던 버럭이가 맛을 보고는 좋아 죽는다.

2주 동안 짜파티에 소박한 파키스탄 음식만 먹다가

짭쪼름한 새우젖깔 넣은 매콤한 김치 맛을 보니 얼마나 입맛이 살아나겠는가~




일단, 맛있게 김치가 담그어져 쾌재를 불렀으나

맛있게 먹은 김치는 이곳에서와 아스꼴리에서로 끝이었다.


40도가 넘는 아스꼴리 가는 여정....

아스꼴리에서 남라까지 가는 그 뜨거운 열사에서 그만 김치가 파김치가 되어 버린것이다.

더우기 가장 잘 쉬어버리는 양배추와 순무김치였으니.....ㅠㅠ







점심때가 되어도 군부대 퍼밋을 받았단 소식은 없다.

여정중 고소 적응일로 하루 쉬는 날이 있어서 일정에 여유는 아직 있으나 더 이상 지체되면 안되는 일이었다.



 






점심을 먹고나서 스카르두에서 그리 멀지않은 '데오사이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나야 작년 첫번째 여정중 다녀온 곳이긴 하지만 그곳이야 얼마든 지 다시 간다면 쌍손들고 환영할 일이다.






버럭이와 알쏭은 작년 같은 K2여정을 걸었지만 일정들이 서로 달라서 이들은 오늘이 처음이다.

특히 알쏭은 예정에도 없던 이곳에 가게 됨에 흥분이 되어있다.

어찌보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불행이 알쏭에게는  연속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는 격이니까...


지난 여정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탄다는 스카르두행 비행기를 타서 되려 KKH와 SKARDU ROAD를 달리지 못해 섭해했는데,

올해 비행기가 캔슬되는 바람에 소원을 풀었고, 오늘도 퍼밋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덤으로 '데오사이 국립공원'을 가게 된것이니....

작년에 서로들 운빨좋은 사람들이라고..지구를 구했느니...하면서 의기양양해 했지만,

역시 알쏭이 우리팀원중 가장 운빨이 쎈 여자임에 틀림은 없어 보인다.








짚차에 몸을 싣고 데오사이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자 마자 눈앞에 나타난 풍광은 우리가 1박2일 동안 달려온 풍광과 그리 차이나지 않는다.

하긴 호텔 발코니서 내려다 뵈는 스카르두의 전경이 얼마나 기가 막힌가!!







작년에 차에서 내려 잠시 머물었던 사트파라 호수를 지나쳤다.

물이 너무나 많이 불어서 작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호수로 보인다.

분명 우리가 오기전 이곳 파키스탄엔 엄청난 비가 퍼부었던게 분명한거 같다.







데오사이 고원(Deosai Plains)은 해발 4115m에 위치하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고원으로

'알라신의 정원'으로 불리는 고산 초원지대로 199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스카르두의 남쪽과 아스토르(Astore)의 동쪽에 위치한 이 고원은 면적이 7,000 평방 킬로미터로 충청북도(7,431.5 평방 킬로미터)  크기와 맞먹는다.

 데오사이는 산맥 분류상 낭가파르밧과 함께 카라코람 산맥이 아니라 히말라야 산맥에 속한다.

 인도 북부지역에서 흘러온 히말라야가 인더스강에 의해 끊기기 전 용솟음친 것이 바로 이 지역이다.

그래서 히말라야의 특징인 높고 웅장한 규모가 예외없이 펼쳐진다.





















열어재친 창으로 들어오는 로즈마리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작년 K2여정때 작렬하는 뙤약볕에 죽어가는데... 코끝에 닿은 이 로즈마리 향기에 기운을 차리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저리 아름답고, 사람을 살리는 매혹적인 향기를 가진 로즈마리가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 자란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작년과는 반대편쪽으로 데오사이 국립공원 문에 닿았다.

이곳에서 티켓팅을 해야한다.


외국인은 8달러.

내국인은 40루피다.(450원정도)

내국인은 거의 공짜라고 할 정도로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외국인에겐 좀 비싼 편이다.

하긴, 우리나라 충청북도와 맞먹는 초원에 들어가 달리는데 8달러라면 이 또한 우리로선 거저다.
























입장료를 내고 본격적 데오사이의 환상적 초원을 향해 출발했다.

날씨가 좋아 파아란 창공에 폭죽 터지듯 퍼져나가는 구름까지 .... 눈부시다.












바위산을 뚫고 피어오른 허브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고....

고산에서 피는 핑크빛 꽃이 눈을 현혹시킨다.















역시...

해발고도 4,100m에 있는 데오사이 초원이 예사롭지 않다.

스카르두는 더워서 천정에 매달려 있는 커다란 팬을 멈출 수가 없는데, 눈이 보인다.

그것도 그냥 쌓인 눈이 아니라 두꺼운 얼음층이다.

그 아래로는 마치 빙하가 녹아 흐르듯 에메랄드빛 물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내려간다.


내일이면 10여일이 넘도록 죽도록 하얀 눈밭과 빙하 위를 걸을텐데,

그래도 아직은 못봤다고 이 얼음덩이 눈밭에도 카메라 연신 날린다. ㅎㅎ




















고원을 걷기위해 온 여행자는 아닌것 같고....

저 위에서 무슨 일을 하고 내려오는 거지??

가까스로 일하고 내려오는 듯한 현지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우리처럼 이곳을 짚사파리로 달리는 여행자들도 만난다.

짚 한 대에 산더미처럼 많은 사람이 탄거 보니, 파키스탄 현지인들이다.











스카르두가 해발고도 2,667m.

4,100m인 데오사이 초원으로 올라가자니 계속 오르막 길이다.


















장대하게 병풍처럼 펼쳐보이는 암벽들이 이제 데이사이의 정상 초원이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역시 히말라야는 바늘처럼 바위끝이 날카로운 카라코람과는 너무도 다르다.

고도는 높아도 어머니 처럼 모양새가 부드러우며 광활하다.


아마도 저 암벽꼭대기로는 와보지 않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활한 초원이 펼쳐지겠지??





































아~

드디어 저 멀리 초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되려 한 번 와봤던 나로서는 조만간 내 눈앞에 펼쳐질  

광활한 초원과 설산, 야생화들이 눈에 아른거려 가슴이 더 콩딱거린다.










아!!

드디어 나타났다.

융단처럼 깔려있는 광활한 초원이...

그 위로 가까이 다가서야 보이는 수많은 야생화들...

그리고 저 멀리 초원끝자락으로 보이는 설산...거기다 검은 소들까지....








차에서 내리자 마자 나는 엎어져서 야생화 찍느라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사방을 쳐다본다.

아니~ 저기 저 여인은 또 누구란 말인가~

우리를.... 아니, 나를 위해 모델을 서주기 위해 하늘에서라도 떨어졌단 말인가!!


푸르른 초원에 저리 화려한 히잡을 두루고 우아하게 앉아있는 자태라니....

히말라야의 정령이 보내준게 분명해~
















헐!!

이젠 남편까지 ....

남편은 또 언제 나타난겨~

이 사람도 하늘에서 떨어진겨??











어맛??

이 여인...진짜 모델인거 가텨~~

갖가지 표정에 ...남편과 함께 서 있는 저 포즈좀 봐~

완전 대박이얏!!


오늘 데오사이의 최고는 야생화와 푸르는 초원이 아니라 히말의 정령이 떨어뜨려 보내준 이 여인이야~~




    










 

 



He was beautiful / Cleo 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