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시팡트래킹&여행(2015.12)

11.베트남/ 하롱베이(Ha Long Bay)...캬약타며 행복속에 빠지다....

나베가 2016. 1. 7. 16:31

 

 

 

 

 

선착장에 빼곡한 캬약들 중에 제일 앞에것에 발을 딛는다.

날렵한 바나나 보트처럼 생긴 캬약이 뒤뚱거리며 금방이라도 엎어질것 같다.

으아악~~

비명소리 질러가며 가까스로 자리를 잡아 앉았다.

혹시라도 정말 배가 엎어질까봐 방수커버 철저히 준비해 배낭 집어넣고,

여차하면 카메라도 짚어넣을 비닐 팩 준비 단단히 하고....

 

 

 

 

 

 

 

배가 자리를 제대로 잡자 드디어 도사님이 운전하는 대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단 카메라로 전경을 잡는다.

 

 

 

 

 

 

우리가 필두로 시작....

다른 팀원들도 하나 둘씩 배를 타고 선착장을 떠나 서서히 바다로 진입했다.

잔뜩 긴장했던 팀원들 얼굴에서 하나 둘...미소가 번져나기 시작한다.

 

 

 

 

 

 

 

 

 

 

 

 

 

 

 

 

신기하게도 바다위 서 있는 암봉에는 어디를 뚫고 나왔는 지 나무들이 자라 앙증맞은 초록을 덮고 있다.

이 기막힌 풍광을 배경으로 앞에 떠 있는 배들은 유람선이 아니라 사실은 이곳 바다위에서 일종의 선상마을을 이루고 사는 주민들이다.

선상족 2-30 가구 정도가 한 마을을 이루고 사는데, 이런 선상마을이 다섯군데 정도 있다고 한다.

축전지로 전기도 만들어서 사용하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이들의 독특한 삶의 모습이 여행자에겐 더없이 신기한 볼거리이며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케도 한다.

또한 멋진 풍광이 되어주기도 하고.... 

 

 

 

 

 

 

 

 

 

 

 

 

 

 

 

 

 

 

 

 

 

 

얼마나 탔다고 벌써 여유를 부린다.

카메라가 향하자 두팔로 노를 번쩍 쳐들고 폼까지 잡는다.

모두들 신이 났다.

 

 

 

 

 

 

 

 

 

 

 

 

선상마을엔 제대로 가옥 형태를 갖추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야말로 우리네 집을 그대로 배에 얹어놓은 것이다.

 

선상마을이 비단 이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사는 유럽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선상 가옥을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렇게 낭만적이고 멋드러질 수가 없었다.

선박의 외향은 좀 초라하지만 이렇듯 기막힌 풍광속 잔잔한 바다위에 떠서 사는 것도 남다들듯 하다.

 

그러고 보니 뭐~~

세상 몇몇의 부호들이 가지고 있는 요트가 뭐 부러우랴~

 

억만장자는 억만가지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고 했는데, 이들에겐 억만가지의 걱정은 커녕 한 가지의 걱정도 없을것 같아~

그저 욕심없이 자연의 순리에 따르며 하롱베이의 잔잔함 처럼 평화롭게 살아갈것만 같아~

그게 바로 천국이지.

 

 

 

 

 

 

 

 

 

 

 

 

 

 

 

 

 

 

 

좀 더 안으로 들어가자 이제서야 사진으로 보았던 하롱베이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현실이 아니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것 같아 설레임을 너머 신비롭기까지 하다.

 

 

 

 

 

 

 

열심히 노를 저어 거대한 암봉 가까이로 간다.

멀리서는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던 암봉 밑으로 뚫린 동굴이 가까이 다가가니 제법 크다.

저 밑으로 들어간다는 거다.

 

오오~~

 

 

 

 

 

 

 

기이하게 뚫린 동굴은 종유석이 달린 것 처럼 주렁 주렁 암석들이 흘러내리고 있는것 같다.

그 속으로 캬약을 저으며 들어가고 있자니 왠지 엄청난 탐험가가 된듯한 느낌이 마악 든다.

 

 

 

 

 

 

 

 

 

 

 

 

 

 

 

우리를 뒤이어서 우리 팀들도 모두 동굴속으로 따라 들어왔다.

놀랍게도 그곳은 또 다른 신천지였다.

암봉에 완전히 둘러쌓여 하나의 물놀이 공원이 되어 버린 곳....

그러니 수면이 잔잔하기 이를데 없다.

그야말로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종일 유유자적 하다가 다시 승천했을 법한 곳...

 

 

 

 

 

 

 

 

 

 

 

 

 

 

 

 

 

 

 

 

 

 

 

 

 

 

 

우리는 다른곳으로 갈것도 없이 이곳에서 선녀들 처럼 유유자적 하다가 가자고 했다.

캬약을 타는 사람은 오직 우리 팀 뿐이어서 진정 우리들만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서로 보다가...

아니면 카메라 의식하고 폼잡다가...

아니, 운전 미숙으로 서로 부딪히기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정처없이 암벽을 향해 돌진을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순간 겁을 먹었다가 또 살아나서는 웃어 재끼고...

 

 

 

 

 

 

 

 

 

 

 

 

 

 

 

 

우린 적어도 이 순간은 50대 어른들이 아니었다.

마냥 물놀이에 열중하며 신나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 였다.

머릿속의 모든 근심 걱정, 두려움은 없어졌고 그저 순수한 동심만이 행복하게 했다.

 

그래~ 작년에 제주도에서 만난 스님께서 그랬어.

이젠 머리로 지식을 습득할 나이가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깨닫는 체습이 필요하다고...

체습으로 살아가야 하는 나이라고....

 

이렇듯 우리는 놀이에 뛰어들어 어린아이 처럼 마냥 놀며 행복함을 체습해야 하는거야~

어린아이 처럼 단순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법을 체습해야 하는거야~

 

 

 

 

 

 

 

 

 

 

 

 

 

 

 

 

 

 

 

 

얼마 동안을 그곳 신천지에서 놀았을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또 하나 둘 그곳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간다.

 

 

 

 

 

 

 

 

 

 

 

 

 

 

 

 

 

 

 

 

 

 

사실 동굴을 들고 남은 잠깐인데, 주변이 완전히 암봉으로 둘러쌓여 있어 마치 동굴 탐사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니

캬약을 타는 재미가 더 솔솔한 것이다.

물줄기가 험한 강물을 타는 캬약보다 오히려 훨씬 위험하지도 않고,

여차하면 그냥 노를 놓고 가만히 떠서 경치 삼매경속에 빠져있기만 해도 좋다.

 

 

 

 

 

 

 

 

 

 

 

 

 

 

 

 

 

 

 

 

 

 

 

 

 

 

 

 

 

 

 

 

 

 

 

 


 

             

Oliver Shanti & Friends [`04 Rainbow Way] - 02. Rainbow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