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시팡트래킹&여행(2015.12)

3.베트남판시팡(Fansipan)트래킹/하노이에서 사파(Sapa)로..사파의 이른 아침...

나베가 2015. 12. 25. 10:42

 

 

12월 4일..이른 새벽...

 

미리 짜여진 스케줄대로

호보연자님 내외가

집앞까지 픽업을 오는 바람에 

출발부터 왠지 럭셔리하다.

 

정확한 시간에 2대의 차량은

인천 공항에 도착을 했다.

늘상 함께 했던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여행 짐을 꾸려 공항에서의 만남은

또 너무나 특별하다.

 

일상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

친밀감이 느껴지니

하나같이 멋지다!

 

어느 누구하나

짐 무게 10kg을 오버하지 않고

수속을 마치고

일찌감치 게이트 앞에 모여 앉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루비님'을 총무로 선택함도

단박에 이뤄졌다.

팀웍이 환상이다.

 

미리 준비해 온 김밥과 커피로

비행기 탑승 전에 아침을 해결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Vietjet Air는 저가 항공이라서

식사가 탑승권에 불포함 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물도 미리 준비했다.

 

배낭 여행자의 수칙 첫번째...

절약과 철저함이다. ㅋ~~

 

 

 

 

 

 

 

 

 

 

 

 

 

 

대장님의 철저함으로 일찌감치 항공권을 예매할때 비상구쪽 자리를 선점해

좀 더 넓은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두 다리를 쫘악 펴고 가도 될....ㅎㅎ

더구나 내 옆자리는 비어 있기까지 하니, 횡재한 느낌이 더 든다.

 

11시 05분 인천공항 출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14시 10분 도착.

시간 차가 2시간 나니 한국 시간으로 16시 10분 도착, 5시간 걸린 것이다.

여행의 설레임때문에 아무리 오래 걸려도 출발시 비행은 그리 힘들지 않지만,

5시간 정도는 몇 번 졸고, 일행들과 몇 번의 담소로 웃다보면 금새 도착이다.

 

 

 

 

 

 

 

 

 

수속을 밟고 나와 공항내에서 환전을 했다.

100달러를 환전하니, 무려 226만동 정도가 된다.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가 있는 거대 지폐를 받아들고 나니 순간 부호가 된듯한 느낌....ㅋ~

 

든든한 마음으로 우리를 픽업할 9인승 리무진 승합차를 기다리며

남은 김밥과 삼백님이 사오신 빵을 먹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ㅋ~

 

 

 

 

 

 

 

 

드디어 기다리던 승합차가 왔다.

대장님께서 여기 고속버스는 신발을 벗고 타야한다고...

누누이 말했지만...

정말이지 그걸 진실로 믿은 사람은 없었을 듯....

우린 이 또한 싱거운 유머로 받아들이면서 웃고 또 웃었었다.

 

그런데....정말 여기 9인승 리무진 고속버스는 신발을 벗고 타는 지....

거실에 깔린 듯 깨끗한 베이지 카펫이 깔려 있었고, 신발을 넣을 수 있도록 비닐 봉지도 있었다.

대장님이 신발을 벗고 타냐고 묻는다. 그냥 타란다.

아~ 상황이 이러하니 정말 대장님의 농담이 진담이었는 지....??? 

 

아니, 사실, 신발을 벗고 타는것 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주 럭셔리 승합차라는 것이다.

 

트래킹 시점의 사파(SAPA)까지는 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데, 9인승 승합차라고 해서 조금은 힘들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왠걸~ 승합차 문을 여는 순간....놀라움의 탄성이 그냥 쏟아진다.

우리나라 리무진 버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럭셔리 의자와 카펫이 깔려있는 아늑한 실내장식의 9인승 고속버스...

 

차량이 이 정도니 우리의 사파로 향하는 여정은 그저 룰루날라가 아닐 수 없다.

겨울이었던 우리나라를 떠나 갑자기 시야에 닿는 짙은 녹음이 운무속에서 시원함과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한다.

 

 

 

 

 

 

창밖의 풍광에 마음과 시선을 뺏기며 달리다 보니, 어느 사이

어둠이 짙게 깔리웠다.

 

배가 슬슬 고파올 즈음...

차는 휴계소에 도착했다.

 

비가 추접 추접 내린다.

아~

어젯밤에 검색하니,

사파의 날씨가 일주일 내내

'흐리고 비' 였는데....ㅠㅠ

 

 

 

 

 

 

 

 

 

 

 

 

 

 

 

휴계소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온갖 메뉴가 다 있었지만

일단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 쌀국수를 먹기로 했다.

 

반은 소고기,

반은 닭고기로 시켜 무작위 배정으로 먹는다. ㅎ

 

그리고 루비님이 사온 '옥수수'가

맛있어서 옥수수 몇개와 

프랑스 지배를 받아서 바게트빵이

맛있었던 라오스를 떠 올리며

바게트 빵도 사들고 차에 올랐다.

 

이 정도면 배낭 여행자의 디저트로

훌륭하다.ㅋㅋ

 

 

 

 

 

 

 

 

 

 

 

 

 

 

 

 

웃음꽃으로 차안을 메우고....

또 몇 번 졸다 보니 사파에 도착했다.

 

어둠속을 달리다 갑자기 도심속으로 들어오니,

두 눈이 번쩍 뜨인다.

 

역시 인도차이나 반도의 가장 고봉 판시팡 출발점 도시답게 눈에 들어오는 상점의 대부분이 아웃도어 매장이다.

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마사지 샵...ㅋ~

제법 운치있어 보이는 레스토랑들...

눈이 휘휘 돌아간다.

 

아!!

도착하면 재빨리 구경나와야 겠다.

 

아웃도어 매장도 들리고....

마사지도 받고...

까페에 들려 커피도 한 잔 마셔야징~

 

 

 

 

 

 

 

 

 

 

 

 

 

 

 

 

 

 

 

 

 

 

 

 

 

사파의 한 복판에 우리가 묵을 Royal View 호텔은 있었다.

차에서 내리니 비도 오는데다가 온 몸에 닿는 찬기운이 겨울같다.

 

방에 들어왔는데도 추위는 여전하다.

대장님과 호보연자님 내외는 판시팡 산행 예약을 하러 갔고,

나와 룸메이트가 된 루비님은 짐가방을 던져 놓은 채 시장통으로 나갔다.

루비님이 이 추운 날씨에 대비를 너무 안해서 침낭이나 그 대용품, 그리고 우산...등등을 둘러보러...

 

이곳 저곳 가게를 드나들며 침낭, 장갑,머플러...등 비와 추위를 대비할 용품들을 둘러 보았지만, 마땅치 않아

여러개 옷을 다 껴입기로 하고 결국 모자와 우산만 사들고 쇼핑을 마쳤다.

 

시간이 벌써 꽤 흘러 까페에 들어갈 여유는 없고,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대장님께 언뜻 들은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제시하길래 깍아서 1시간 전신 마사지를 12만동(6000원)으로 흥정했다. 

얼마전에 다녀온 라오스나 태국, 중국 보다는 시설도 미비하고 테크닉도 별로이긴 했어도

세상에~ 지구상에 6000원 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는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흥분되었다.

7000원에 흥분했던 라오스 보다도 더 싸다니....ㅋ~

 

여행 첫날을 작은 흥분 속에 보내고 들어왔지만, 도착하자 마자 팀 이탈 행동을 했다고....경고를 받았다.

순박님께 얘기를 하고 나갔기에 암 걱정 안하고 돌아다녔더니....ㅠㅠ

 

 

 

 

 

 

12월 5일....

 

가벼운 옷차림으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추위에 깨서 패딩을 껴입고 잤다.

호텔 방에서도 이리 추우니, 루비님의 부실한 산행준비가 더욱 심란해 진다.

그래도 발코니에 나가니 멈출것 같지 않던 비가 그치고 운무만 가득하다.

 

아~

다행이다.

 

왠지 이번 여행도 행운의 여신이 함께할것 같은 조짐이 느껴졌지만,

내 여행중 날씨가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둥...입방정을 떨지 않기로 ...조심 또 조심한다.

 

 

 

 

 

 

여행짐과 트래킹 짐을 분리해서 호텔에 맡겨두고 배낭만을 매고 호텔을 나섰다.

심란하게 비가 내리던 어젯 밤과는 사뭇 다른 풍광이다.

비도 안오고...

기분이 좋다!

 

 

 

 

 

 

 

어젯 밤에 빗속을 뚫고 이곳 저곳 주변 가게는 다 들러 보았지만....

사파의 아침 풍광은 활기참이 느껴진다.

이곳 저곳 환하니 또다시 눈이 팽팽 돌아간다.

 

여행에서의 나의 주특기.....

또 뜀박질이다.

 

사방 구경도 해야하고....

카메라 셔터도 눌러야 하고...

일행들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기위해 눈알은 더욱 팽팽 돌아간다.

 

 

 

 

 

 

 

 

 

 

 

 

 

 

 

 

 

 

 

 

 

그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역시 이들의 전통 의상을 입은 몽족마을 사람들이었다.

근처에 이들 소수민족이 사는 Cat Cat 마을이 있어 트래킹을 마치고 몽족 마을에 들린다고 했었지만

이곳 사파에서도 이리 볼 줄은 몰랐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좀 걸었다.

호텔 입구에서 바로 차를 타고 가는것 보다 이 잠깐의 여유가 얼마나 좋은 지.....

 

 

 

 

 

 

 

쇼핑센타와 호텔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니 광장에 넓다란 야외 복합공연장이 나온다.

스텐드 좌석이 비잉 둘러쳐 있고, 광장 안에 넓직한 무대가 있는 것이 복합 공연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덕배기로 교회의 첨탑도 보이고, 그 앞으로 멋지게 심겨진 전나무도 멋지고....

무엇보다 점점 벗겨내고 있는 운무속 파아란 하늘이 멋지다!

 

 

 

 

 

 

 

 

 

 

 

 

뛰면서도 잠깐 일행도 담아본다.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 저기, 아니 거리엔 여행자와 몽족 여인들만이 가득해 보인다.

이들의 생활 터전이 Cat Cat 마을뿐 아니라 여행자들이 많이 몰리는 이곳에도 집중되어 있는 듯... 

사방에 몽족 여인들이 보이니 이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판시팡 트래킹은 아득한 곳에 가 있다.

 

 

 

 

 

 

 

 

 

 

 

 

이제서야 우리 팀들에 합류했다.

다시 짙게 내려앉은 운무속 일행들이 왠지 더 의미심장해 보인다.

 

 

 

 

 

 

 

 

여행사 로컬 승합차를 타고 드디어  판시팡 트래킹 출발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바닥까지 내려앉은 운무 속을 뚫고 달리니 또 다른 세상....

이제서야 3000m가 넘는 고지로 향함이 실감이 난다.

 

 

 

 

 

 

 

도심을 뚫고 나오니 이내 높은 고지로 향함이 느껴진다.

순식간에 산 능선이 눈 아래로 좌악 펼쳐지고....

벗겨질것 같지 않았던 운무도 벗겨지며 파아란 하늘이 보인다.

 

비가 멈춘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겼던 우리들은 하나 둘 ...흥분속으로 빨려들기 시작했다.

차안이 즐건 비명으로 시끌법적 하다.

 

 

 

 

 

 

 

사파 중심지에서 차량으로 18km 정도 이동하여

판시팡 트래킹 출발지에 도착했다.

잠시 운무속에서 파아란 하늘을 보여주며

날씨가 좋아지는것 같더니,

출발지에 다달으니 여전히 운무속에 갇힌 듯 뿌옇다.

 

날씨까지 아주 차갑다.

관리사무소에 입산 신고를 하고,출발 명령이 떨어지기까지

우린 트래킹 준비를 단단히 했다.

나는 개인 침낭까지 있고 DSLR카메라까지 목에 걸어 중압감이

좀 더 컸지만, 모... 이 정도야...ㅋㅋ

 

저만치에

가이드와 우리들의  1박2일 동안의 먹거리와 침구등을

책임질 포터들이 눈에 띈다.

 

세상에~

포터가 사파에서부터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몽족 여인들이다.

 

하긴,

히말라야 ABC를 오를때도 여자 포터들을 많이 보긴 했었지.

그들이 매는 짐은 이 정도는 게임도 아니었어.

보통 트래커들의 20kg이 넘는 짐을 지지,

거기다 자기들의 짐까지 더해서말야.

아니 심한 여행사는 트래커의 짐 두개를 묶어서 지기도 해. ㅠㅠ

 

그래도 파키스탄 K2를 갈때는 포터 1인당 정확하게 25kg을 졌어.

매일 아침 저울로 무게를 재지.

왠만큼의 고도까지는 말이 지고 가고...

네팔보다는 훨씬 인간적이었어서 그나마 맘이 좋았었지~

 

이곳 바구니에 담긴 짐을 보니, 한결 마음이 가볍긴 하지만...

운무속에 서 있는 가냘픈 여인들을 보니 또 마음이 짜안해진다. 

 

 

 

 

 

 

 

 

 

 

 

 

 

 

 

 

 

아침을 든든하게 많이 먹었는데, 날씨가 스산해서 인 지 배가 고픈것 같다.

아니, 배가 고프다기 보다는 주변에 한 줄로 형성되어 있는 쇼핑가...저 따듯한 불위에 얹혀진 삶은 계란과 구운 옥수수가 먹고 싶은거다.

몇개 사려고 다가가 보니,

에잇~ 뜨겁지 않고 차갑다.

 

사진 몇 컷만 담고는 다시 관리소 앞으로 와 출발 명령을 기다린다.

 

 

 

 

 

 

 

Concerto A Major For Double Bass And Orch  5:08

도메니코 드라고네티//더블 베이스 협주곡 A장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