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시팡트래킹&여행(2015.12)

1.베트남/판시팡(Fansipan)트래킹& 여행... 프롤로그...짐싸기...

나베가 2015. 12. 23. 04:47

 

 

 

 

 

전철안에서 전화를 받았다.

내가 지인들로 하여금 산악인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초석이 된 산악회 대장님이시다.

 

그 순간 유난히 덜커덩 거리는 전철의 소음을 뚫고 귀에 닿은 소리는....

베트남 판시팡 트래킹....

 

기인 통화는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 여행에 누군가가 취소를 하게 되었다는 소리....

 

 

  

 

 

 

친구들 모임장소에 도착한 나는 바로 전화를 하였고,

구체적 여행 계획서를 핸폰으로 받아본 뒤 그 자리에서 '오케이' 사인을 날렸다.

 

 

 

 

 

 

사실, 주저할 것이 없었다.

마치 이 여행이 운명적으로 다가온 듯,  년말의 빼곡한 일정속에서 딱 이 여행기간 만은 여유가 있었다.

재빨리 예매되어 있던 공연 2개를 취소하고, 그 공간에 '베트남 판시팡 트래킹& 여행'을 채워 넣었다.

 

 

 

 

 

 

 

 

 

 

 

 

 

순식간에 우리들 얘기 주제는 여행으로 바뀌어졌다.

모두들 그동안 다녀온 여행의 추억으로...

또 앞으로 갈 여행을 떠올리며 얼굴엔 핑크빛 화색으로 만연했다.  

 

 

 

 

 

 

 

 

 

 

 

 

사실 그동안의 여행은

한달 이상의 무거운 여행들이었다.

여행 자체도 캬라반을 꾸려 떠나는 힘겹고도 험준한 여행이었지만, 기간도 워낙 길어서

여행을 결정하고 나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처럼 밀려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그렇게 오지 여행에 발을 들여 놓으니 마치 헤어나오지 못하는 블랙 홀에 빨려 들어가듯이

점 점 더 여행의 무게는 무거워져만 갔다.

 

 

 

 

 

 

 

 

 

그런데 느닷없이 날아 든 일주일간의 여행...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것도 고산 트래킹에  여행까지 곁들어진 여행이다.

 

 

 

 

 

 

 

 

 

 

 

 

생각해 보니, 가까운 곳은 나중에 더 나이 먹어서 간다고 미루어 놔서

베트남이라는 곳 조차 처음 발을 딛는 곳이다.

 

 

 

 

 

 

 

작은 흥분감이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판시팡'에 대해선 사실 들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오로지 거대한 히말라야만을 꿈꾸었었다.

 

히말라야 대종주를 운운하며  점 점 더 깊은 히말라야의 고산과 빙하를 탐색했다.

 

 

 

 

 

 

 

 

 

 

 

그런데 신비스럽게도 이 여행에 흥분이 되는 것이다.

판시팡이 궁금해졌고....

수없이 사진이나 TV에서 보아왔던 그림같은 하롱베이의 풍광이 머릿속을 유영했다.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입꼬리가 귀에 닿는다.

 

무엇보다 지인들과 함께한다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배가 될것이고....

집안 살림이나 준비물도 더없이 간편할것 같은 가벼움이 둥둥 뜨게 만든다.

 

 

 

 

 

 

 

 

 

 

 

 

 

나는 일행의 취소자리에 찾아들어간 경우라서 여행 일자는 코앞이었고 여행의 준비는 지체없이 진행되었다.

사전 모임을 가졌고,

우리의 리더이신 최도사님께서 꼼꼼하게 작성해 온 일정표를 체크해 나갔다.

 

 

 

 

 

 

 

 

아니, 일정표뿐만이 아니었다.

고산약을 비롯한 구급약과 심지어 핫팩까지 준비해 주셨다.

 

세상에~~

핫팩이라니.....

 

 

 

 

 

 

 

12월에 들어서자 마자 일찌감치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경험에 의하건데, 집안일 보다 여행짐 꾸리기가 더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 짐싸기에 차질과 실수가 없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고산 트래킹이 주고, 나머지 일정은 여행으로 점철되어 있어

짐싸기가 만만찮았다.

더우기 내 생애 가장 적은 허용치의 공항 짐 무게-10kg에 맞춰야 하니, 여행의 멋을 한껏 내려 꺼내 놓았던 옷가지들은 물론

4kg이나 나가는 기내용 캐리어 가방 조차 집어 넣어야 했다.

 

 

 

 

 

 

 

 

 

모든건 선택하고 결정하기가 힘든것이지 결정하고 나면 또 금새 쉬워진다.

너무 다 빼 버렸더니, 75리터 카고백이 텅텅 비어 휘휘 감긴다. ㅎㅎ

 

 

 

 

 

 

 

 

이제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슬슬 탐색해 보며 설레임을 증폭시키는 일만 남았다.

벌써부터 여행은 시작된 것이다.

 

 

 

 

 

 

 

 

 

 

 

 

 

 

 

 

베트남 판시팡(FANSIPAN)트래킹과 여행...

2015년 12월 4일 금요일-12월 10일 목요일 (5박 7일)

 

 

 

 

]

 

 

여정

12/4 인천 공항 출발-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도착-

        노이바이 공항에서 SaoViet고속버스(9인승 리무진승합차)로 사파 Sapa)이동,호텔 체크인.

       

12/5 호텔앞에서 로컬 여행사 버스타고 등산로 입구까지 18km 이동,판시팡 산행시작.

        2800m 고지 베이스캠프에서 1박.

 

12/6  새벽 5시 판시팡 정상(3,143m) 향해 출발.

         2,800m베이스캠프 하산해서 중식후 사파로 귀환. 발맛사지.

 

12/7 소수민족 몽족 마을인 Cat Cat 마을 관광및 재래시장 쇼핑.

        중식후 SaoViet고속버스 9인승 리무진 승합차로 하노이 출발,도착후 체크 인.

        석식후 롯데 센터에서 쇼핑

 

12/8 호텔 조식후 로컬여행사 통해 하롱베이 출발.

        하롱베이 관광후 하노이 귀환

 

12/9  호텔 체크아웃, 짐맡기고...시내 관광

         호치민 묘,수상인형극 관람, 전기 자동차로 하노이 시내투어및 쇼핑, 까페에서 휴식.

         Sen부페로 저녁, 발 맛사지.

        밤 10시반. 16인 버스로 호텔출발, 공항도착후 출국수속

12/10  새벽 1시 45분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출발

           7시 55분 인천 공항 도착

 

 

       

 

 

 

 

날씨-12/4~12/10

 

사파에선 비가 와서 패딩을 입고도 매우 추웠다.

판시팡 캠프지 베이스캠프도 상당히 춥다.

온갖 옷을 다 껴입고 침낭에서 핫팩의 도움으로 잤다. 핫팩이 없었으면 추워서 힘들었을 것이다.

정상의 날씨는 매우 좋았지만 하산하는 내내 능선은 볼 수 없었고 운무 속을 걸었다.

이 기간 동안 사파의 날씨 예보는 연일 '구름과 비' 였지만 비는 첫날만 내리고 비교적 좋은 날씨였다.

하노이와 하롱베이에서는 날씨가 아주 좋았지만,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반팔을 입을 정도는 아니고 낮에도 긴팔 쟈켓을 입어야 했다.

 

하노이 12월 평균기온 15.5~21.8 도

사파     12월 평균기온 7~13도

 

 

 

 

 

 

 

 

 

 

 

 

준비물....

 

여권,여권 복사본,여권사진(2장)

여권은 반드시 유효기간 6개월 남아있어야 한다. 모든 복사본은 A4용지에 복사해서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

절대 자르면 안된다.모든 서류의 기본은 A4 사이즈다.

 

현금과 신용카드

현금은 100달러짜리로 준비한다.

100달러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250달러 정도 준비했다. 물가가 싼 나라에서의 작은 쇼핑은 즐거움 중 하나다.

신용카드는 사실 이번 여행에서 사용할 일은 없었다.

하지만 비상용으로 항상 1개정도는 준비한다.

 

카고백,배낭,배낭커버,여행용 크로스 백 

가방은 작은 캐리어나  카고백 다 괜찮지만, 우리가 이용한 Vietjet 항공이 저가 항공이라서 허용치가 10kg이라 카고백이 유리하다.

배낭은 캠프를 1박하기 때문에 침낭과 패딩, 갈아입을 옷(땀에 젖어 냉기때문에 갈아 입어야 함)...등등 가져가야 하니 최소 35리터는 되야한다.

나머지 여행일정에 35리터 배낭을 메고 다닐 수 없으니 여행용 배낭이나 크로스백을 준비한다.(현지에서 구입해도 된다) 

 

카메라,핸드폰,배터리, 충전지,카메라 메모리 카드

 사진에 욕심을 낸다면 당연히 DSLR카메라를 가져간다. 판시팡 트래킹에 조금 힘겹기는 하지만 나머지 여행의 사진을 위해서...

핸폰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메모리를 높이고 사진 크기도 크게 찍는다.

 

침낭, 침낭라이너

침낭은 로컬 여행사에서 준비해 주지만 거위털 침낭이 아니라서 그리 따듯하지 않다. 봄 가을용으로 개인이 준비하면 좋다.

침낭 라이너는 부피도 작고 가벼우니 침낭에 사용하면 따듯하고 배낭 여행자가 묵는 숙소에서 쓰면 좋다.

 

손전등,헤드랜턴,여분의 건전지

캠프지에 전등이 없을뿐만아니라  판시팡 정상에 오를땐 새벽 어두울때 오르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비상용으손전등이나 핸드폰에 후레쉬앱을 깔아 간다.

 

썬그라스,썬크림,물티슈(코인티슈),휴지,스틱,수건,수면안대,소음방지 귀마개,핫팩,우비,우산,샤워타월,치솔,치약,린스, 필기구

캠프지에서 1박할때 추우니, 물로 씻는 대신 물티슈로 간단히 씻는다.

수건은 호텔에 있고 캠프지에서 쓸일은 없으나 만약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작은것으로 준비하고,

소음방지 귀마개는 캠프지에서 남,녀 모두 같이 자니, 코골이에 예민한 사람은 준비하는게 좋다.

그리고 호텔에서도 2인 1실을 쓰니 불빛이나 코골이에 예민한 사람은 수면 안대 귀마개가 있으면 좋다. 기내박 할때 좋고.

호텔에 비누와 샴푸는 있으나 린스는 없으니 여자들은 준비한다.

사파와 하노이 호텔에서는 1회용 치솔과 치약은 있었다.

스틱은 반드시 필요하다. 날씨에 따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이번 여정에서는 전 날 비가 많이 와서 진흙탕 길이 많았고, 험한 바위 내리막 길이 매우 험준했다.

우비 는 고어쟈켓이 방수옷이긴 하지만 오버트라우저 바지가 없다면 바지가 젖으니 1회용 가벼운 것으로 준비하고, 여행중에는 우산 을 사용한다.

핫팩 은 판시팡 캠프시 매우 유용하다. 2개정도 준비하면 충분하다.

 

 

 

 

 

 

 

옷...

 

무게 10kg에 침낭에 스틱까지 가져가자니, 트래킹과 여행의 옷을 따로 준비할 수가 없었다.

신발은 그냥 등산화 하나로 버티었고, 여행중 멜 배낭과 가방은 베트남 사파에서 구입했다.

고어텍스 쟈켓,구스다운 쟈켓,긴바지 1개 (가을용+얇은 내의)7부바지,호텔에서 입을 편한 옷,긴팔 셔츠 2개 (늦가을용+얇은 민소매 내의),춘추용 쟈켓2개 ,바람막이,장갑 2개 (초겨울용,비가 와서 젖을 것을 대비) 겨울용,여름용 양말,속옷,모자(창모자,캡모자,털모자) , 버프와 머플러,

 

판시팡 출발지인 사파엔 90%가 아웃도어와 관련된 가게로 즐비하다.

미처 준비를 못했고, 예상한 날씨와 다르면 현지에서 모든 것을 구입할 수가 있다.

짝퉁이기는 하지만 의류 제조업들이 베트남에 있어 품질이 괜찮다. 흥정을 하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기타 여행에 필요한 옷과 신발, 가방...등 하노이에서 싼값으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의약품....

최도사님이 고산약과 기타 응급약은 준비를 하셨다지만, 개인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감기약과 지사제,소화제,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진통제및 두통약,파스,입술연고,비상용 연고(다치거나 체력저하로 입술이 부르트기도 한다.)

항 히스타민제 (물과 음식이 바뀌고, 잠자리에서 벌레에 물릴 수도 있으니 여행에는 항상 준비하는게 좋다.)

고산약 은 최도사님이 2알씩 배급(3000m 이상 오른 경험이 6개월 내에 있으면 안먹어도 된다.)

압박붕대 도 하나 준비해 간다. 바윗 길이 험해서 혹시라도 다칠 수가 있다.

 

 

 

 

 

 

기타....

 

호텔에 전기 포트가 있으니 커피류와 기호식품을 가져가면 좋다.

열대 과일이 싸서 여행중 특별히 간식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트래킹시 먹을 정도의 행동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월남 쌀국수 메뉴만도 다양하고 먹거리가 풍부해서 먹는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고추장이나 김,약간의 밑반찬을 준비해가면 좋다.

 

고수 향에 민감한 사람은 '고수 빼주세요' 란 단어를 적어서 주문할 때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

물병은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트래킹시에 여행사에서 500ml 로 준비해 주고, 제 1캠프, 제 2캠프지에서 물과 콜라 등 음료를 판다.

호텔에 기본 물이 제공되지는 않지만 워낙에 물이 싸다.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거대한 인생의 수레바퀴 안에 살고 있다고...

 

나이가 들수록 이 수레바퀴의 회전은 빨라지고,,,그 수레바퀴를 멈추게 하는 선택의 버튼을 누루지 못하면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 머물를 수 밖에 없다고...

 

 

 

 

 

 

 

 

 

 

 

기회가 왔을땐 주체없이 버튼을 누루고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멈추어진 그 순간의 선택들이 모아져서 내 삶이 되어 간다는 것....

 

평범한 일상이 아닌 ....

세월이 흐를 수록 더  재밌고 더 감동적으로 변해가는 수많은 이야깃 거리로 가득한 삶....

소위 내가 외치는 행복한 노후대책이다.

 

 

 

 

 

 

 

 

 

 

 

 

 

 

 

 

 

 

Danny Wright [`01 Soul Mates] 09 The Pr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