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의 유명한 관광지인 슈산공원에 가기위해 차에서 내려 거리로 들어섰다.
몇 발자욱을 걸었을까.... 시야에 들어온 풍광은 여행객의 맘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초입에서 한 어르신을 만났다.
행동이 범상치 않아 한 참을 지켜보니, 지나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계시는 거다.
그믈망에 고양이와 강아지를 가지고 와 앉아있는 걸 보니, 팔러 나온거 같기도 한데...
가져온 먹이를 바닥에 놓아 지나는 강아지가 와서 먹고 가는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여행자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모두가 신기하고 재미있는것 투성이다.
자전거가 끄는 리어카는 시간을 한 참 거슬러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어 살짝 흥분감 마저 든다.
우리나라 고궁과는 또 다른 멋을 풍기는 3층 기와 목조 건축물이 이 거리에서 더욱 멋들어 진다.
아!!
그리고 또 내 눈을 사로잡는 저 풍광들은??
오토바이에 아주 커다란 파라솔을 달고 달리는 풍광...
그리고 아예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텐트를 친것 처럼 완전히 감싸고 달리는 풍광....
날씨가 워낙 뜨겁고 더워서 그런건 알겠는데, 저렇게 하고도 잘 달릴 수 있을까...의문 스럽다는...ㅎㅎ
슈산으로 가는 주 도로로 들어서니 제법 긴 도로 가운데로 수로를 파서 물이 흐르게끔 해 놓았다.
통일감 있는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근사하다.
그러고 보니,사람과 자전차 종류만이 다닐 수 있는 길인 줄 알았는데, 자동차도 다닌다.
길에 세워져 있는 멋진 오토바이들 위엔 색색의 파라솔들이 달려져 있다.
그것도 알록 달록 핑크, 파랑색...ㅎㅎ
스피드를 연상케 하는 오토바이에 이같은 파라솔이 여영 어울리지 않지만...
그래서 여행자의 눈엔 더욱 재미있고 신기하기까지 하다.
여행자의 거리에서 노점 과일가게는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만 나는 독특한 과일들과 조금은 지친 여행자의 목을 축여줄것만 같은 시원함과 달콤함때문일까....
주 도로를 걸으며 골목으로 시선을 옮기니 또 다른 재미난 풍경을 만난다.
다름 아닌 구두 수선집....
길가에 파라솔 하나 펼쳐놓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여전히 시간 여행의 연속이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아빠, 엄마, 그리고 예쁜 딸이 함께하고 있는 한 집안 식구들 모습이다.
일을 떠나 행복해 보인다.
제법 큰 사진관도 보인다.
요즘 디지털 시대라서 동네 몇 미터 마다 있던 사진관이 많이 사라져 가는 추세인데....
특히나 우리 동네에 달랑 하나 남은 사진관이 기껏 여권 사진 찍는 곳으로 남아 1평 남짓한 공간에서 컴퓨터 한 대와 일반 카메라 한 대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래 전 사진관을 보니 새롭기까지 하다.
오호~ 이건 또 뭐야~
양복점이야~ 수선집이야~
저렇게 많은 양복지가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는 걸 봐서는 양복점인것 같은데,
역시 가게안 풍광이나 일하는 모습은 오래 전 우리나라 동대문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광이다. ㅎㅎ
와우~
드레스 샵이야~
핑크색의 촌스런 간판이나 내부의 드레스 샵 모습, 드레스들...
시간 여행속인거 확실해~ ㅎㅎ
벽이 낡아서 다 떨어져 내렸는데, 흉하다기 보다는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삼륜차와 더불어 그 모습이 차라리 시간 여행속 이란 느낌이 더 들게 한다.
그리고 이 거리와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아니, 아무도 사가지 않을것 같은 인형 가게도 눈길을 끈다.
그리고 여전히 이곳에서도 내 맘을 사로잡는 풍광중 하나는 나무 쪽문이다.
커다란 유리 쇼윈도우가 아닌 나무 쪽문이 왜 그렇게 맘을 편하고 풍요롭게 하는 지....
이 거리와는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 이 세 여자들의 뒷모습이 재밌다.
손에는 수첩같은것을 들고 제복 차림의 모습이 무슨 공익요원같은데,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전기 검침??
아님 무슨 세를 받는걸까??
왠지 여행자들로 가득해야 할것 같은 느낌에 이들의 삶의 모습이 낯설다.
손을 꼬옥 쥐고 걷는 이 노인들의 모습 또한 재밌다.
차림새도 언뜻 보면 똑같고....
근데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일까...
언뜻 친구같기도 하고, 손을 꼬옥 잡은 모습이 모녀같기도 하다.
골목과 가게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집중하다 고개를 들면 릴리리 기와집에 주렁 주렁 달린 홍등이...
여전히 이 거리는 매혹적이다.
카메라 셔터에 자동으로 손이 간다.
우와~
이 골목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아니, 사람뿐만이 아니라 거리엔 휴지쪽 하나가 없네~
마치 순간 시간이 멈춰 버린것 같은....
홍등이 주렁 주렁 매달린 주 거리와는 너무 분위기가 달라서 마치 다른 곳으로 시간 여행을 온듯한 느낌이다.
사람이 가득한 주 거리와는 달리 사람이 거의 없는 골목 풍광이...
그리고 홍등은 고사하고 창문 마저 없는 심플한 회벽의 골목이 완전히 상반되어 또 작은 흥분을 일으킨다.
아무도 없던 골목에 느닷없이 한 사람이 나타났다.
우산까지 들고...왠지 쓸쓸함으로 가득한 분위기....이건 뭐 완전 모델이다.
비도 오지않는데...
양산으로 쓰고 나온 우산까지 한 몫 한다.
이제 볼것 많았던 수산의 주 거리를 빠져나왔다.
왠 지 터엉 빈 공간이....
또 다른 시간 여행속으로 뚝 떨어져 내린것 같은 느낌이다.
Paul Cardall -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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