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갈길이 멀어 그 어느때 보다도 이른 출발이다.
6시 출발....
어젯밤 멍라의 야시장을 흐드러지게 즐기고 들어온 우리네 남정네님들....
아니나 다를까...모두 허겁 지겁 준비하고 나선 티가 난다.
눈꼽이나 제대로 뗐을까나~~ㅎㅎ
우리 여자들이야 뭐....
아주 여유있는 아침...드립 커피까지 한 잔 마시고 나섰다.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려면 몸이 좀 힘겹기는 해도 역시 새벽을 또 맘껏 달리며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살갗에 닿는 새벽 기운이 얼마나 좋은 지....
막 동이 터 모든 만물이 기지개 켜는 그 모습들이 또 얼마나 신선한 지....
새벽을 달려 본 사람들은 안다.
그것이 조금은 낯선 풍경...타국일 때는 더 그렇다.
차가 아무리 빠르게 쌩쌩 달려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풍경은 역시 시장이다.
그것도 여심을 뒤흔드는 건 역시 우리나라에선 흔하지 않은 열대과일 시장......
길 섶에 선 몇개 안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과일들이 흐드러지게 있었다.
배도 출출하던 차에 이 많은 과일들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만 눈 알이 팽팽 돌아갈 지경이다.
이것 저것...봉지에 주어담았다.
당연히 망고는 일등 선택이다.
차에서 먹기 좋은 망고스틴과 바나나도 선택의 일순위....ㅋㅋ
이른 아침 먹는 과일은 얼마나 또 맛있는가~
무엇보다 건강에도 좋고...피부 미용에는 더 좋을 듯.....ㅋㅋ
아침을 먹기 위해 휴계소 비슷한 곳에 섰다.
화장실도 들리고...
그 사이 나는 또 주변에 피어있는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아침인사를 한다.
건물앞 공터에 자리를 폈다.
소풍을 즐긴다기엔 왠지 풍경이 그렇긴 해도
뭐~
사방이 뻥 뚫리고 ,
주변에 꽃도 많고...
좋다 뭐~
더우기 오늘 아침 메뉴는 누룽지탕과 라면이 아니던가~
아직은 해도 없고,
살갗에 닿는 살랑이는 바람도 좋고...
역시 이럴땐 누룽지탕과 라면이 최고지~ ㅋ~
오봉상 펼치고
아직도 많이 남은 김과 밑반찬들 꺼내고
사가지고 온 김치까지 꺼내니
라면과 누룽지탕의 반찬으로는 훌륭하다.
아!!
이른 아침부터 소풍 상차림이라니~~
좋아 좋아~
망고로 디저트까지 먹고는 또 출발이다.
아무리 갈 길이 멀고
운전하기 힘들어도
오늘 우리 차마마부님은 그 어느때 보다도
힘들지 않고 신바람이 날 터이다.
그래서 ...
괜히...
우리도 조금은 들뜬 기분이었다고 할까?? ㅋㅋ
오늘은 차마마부님 처가가 있는 꺼즈로 간다.
그곳에서 마나님과 랑데뷰~~
와우~~~
가다가 이렇게 멋진 풍광앞에선 수없이 차를 세우고 또 삼매경에 빠져 들기도 하고......
자동차 여행의 매력이다.
헐~
이곳은 신도시인가~
건물들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광이다.
왠지 뒷산의 아름다운 풍광과는 어울리지 않는 네모 반듯한 조형물들 같다.
앞으로는 어쩌면...모두 이런 건물들로 나라가 다 메워질 지도 모르겠지~?? @#$
우리나라 시골이 요즘은 전혀 맘속에 자리잡고 있는 꿈속의 풍경이 아닌것 처럼...
온통 아파트의 물결과 비닐 하우스로 다 뒤덮여 있는 것 처럼....
바나나 농장을 비롯해 수많은 농장들이 대단위로 있는 지역을 지나더니, 제법 규모가 큰 시장에 섰다.
열대 과일이 흐드러지게 우리 눈을 사로잡는다.
일순간에 우리들은 차에서 내려 시장으로 달려들었다.
아!!
아무리 보고 먹어도 역시 눈에 띄기만 하면 가슴을 뛰게 만드는 망고...
세상에~~
이렇게 많은 망고가 널려있는 시장은 처음인거 같아~
아무래도 달리면서 내내 본 그 많은 농장들이 망고 농장이었나봐~
맞아~
역시 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과일이 온갖 종류의 망고와 바나나들이잖아~
이곳에서 재배된 과일들이 틀림없어.
와우~
그렇다면 신선도 최고잖아~
가격도 이제까지 샀던 그 어떤 가게보다도 예술이었다.
세상에~
망고가 바나나보다도 싸다는게 말이 되는거야??
정말 우리나라에서의 망고값과 바나나값을 떠올린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예술적 가격이었다.
이른 아침에 길 섶 가게에서 사서 오는 내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맘껏 골랐다.
밥 많이 먹어서 배터지는것 보다는 과일 많이 먹고 배터지는게 그래도 좀 낫잖아~
ㅋㅋ
이 시장엔 유난히 짙은 초록색 망고가 많아서 우리 눈에 익숙한 노르스름한 망고 대신 이번엔 완전 안익은듯 보이는 진한 초록색 망고를 샀다.
그리고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는 애플 망고도 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애플망고는 훨씬 더 비싼데, 맛은 초록색 망고가 10배는 맛있다.
망고중 최고의 맛!!
진한 초록색 망고다.
그리고 나는 차에 타려다가 문득 베트남 쌀국수 요리와 기타 등등 요리에 써볼까...잘 알지도 못하는 향신료를 사려고 돌아섰다.
막상 사려고 가니, 저 가득히 쌓인 병들에 담긴 것들이 거의 다 다른것들...
당췌 어떤걸 사야할 지 멍~ 때리고 있으니, 저들이 알아서 권해준다.
에잇~그려 먹고 죽기야 하겠어?
이렇게 해서 또 나만의 요리를 연구해 내는거지~ ㅋㅋ
너무나 망고가 많아 황홀했던 시장이 벌써 그리워 뒤돌아서 또 한번 카메라에 담는다.
드디어 꺼즈에 도착했다.
차마 마부님 어부인과 어여쁜 따님도 만나고....
우린 이번 여행의 컨셉과는 안맞게 호사스런 숙박을 연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곳은.....
헐~~
별 4개....닷~
차마마부님 어부인 지인의 덕으로.....
꺼즈가 이렇게 큰 도시야??
별 4개답게 로비도 제법 화려하다.
체크 인을 하고 있는 사이 일단 로비 촬영...인증 샷 남긴다.
잔뜩 기대를 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방은 너무나 평범한 그냥 ...아무것도 없는 방이었다.
그러나 허탈함도 잠시...
창문의 커튼을 재치니 기막힌 뷰가 탄성을 짓게 만든다.
오호~
그랬군~
뷰가 별 4개인 호텔이야~ㅋㅋ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곧바로 호텔을 나섰다.
이곳 역시 차마마부님 어부인 인솔이다.
역시 지인의 동네로 오면
여행자는 최고로 편하고도
융슝한 대접을 받는다는....ㅎㅎ
식당 후문으로 들어서 앞으로 나오니, 놀랍게도 방에서 보였던 호수가 쫘악 펼쳐졌다.
인공호수라는데...
참으로 중국 사람들은 배포가 크다.
어쩌면 이리도 규모들을 크게 만드는 지....
이곳이 꺼즈의 명물인 지, 수많은 사람들이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러 운동하러 나온 사람도 있고, 퇴근하면서 한 바퀴 돌며 운동하는 듯 보이는 옷차림도 많다.
아닌게 아니라 꺼즈의 최고의 명물인건 확실해 보인다.
오호~
이 식당도 혹시 별 4개....??
넓직하니 밖의 뷰도 기막히고 근사하다.
식당은 호텔과 달리 뷰만 별 4개면 좀 우울하잖아~
이곳은 역시 음식도 별 4개....ㅎㅎ
화려한 만찬에 음식맛도 좋다.
정신없이 음식에 파묻혀 있는 사이 창밖 풍광은 어둠이 짙게 깔렸다.
아!!
저 푸르스름한 프러시안 블루...울트라마린 블루....빛의 향연....
그리고 아직 노을의 잔 빛이 남아 황홀하다.
나는 음식을 먹다 말고 창가로 가 한참을 창밖 풍광에 몰두했다.
순식간에 어둠은 짙게 깔렸고....
호수 주변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건물들의 불빛이 황홀하다.
식당에서 나와 호수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이제 하늘의 푸른 빛은 완전히 사라지고 칠흙같은 어둠뿐이다.
그 어둠 아래로 건물들이 내뿜는 빛들은 더욱 더 빛을 발하고....
호수에 잠긴 황홀한 불빛은 더욱 여행자의 기분을 들뜨게 만든다.
호수 주변엔 역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나 까페들이 즐비했다.
더 걷지 말고 저기 들어가서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야경이나 즐길까??
아~~
사실 난 그러고 싶었는데...
다른 분들은 운동도 할겸 호수 주변을 걷는걸 더 좋아하셔서리....ㅠㅠ
조금은 섭섭했지만...
그래도 호수 주변을 걷는 일도 매우 기분좋게 했다.
산들 바람이 얼마나 좋은 지....
걸으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야경도 멋지고....
이런 내 마음을 잘 아시는 지라 한 바퀴 돌고나서 까페에 들어가 차라도 한 잔 할까...의견을 모았지만
호수가 보기보다 워낙 넓어서 시간이 너무 지나 그만....ㅠㅠ
방으로 들어와 아쉬움을 삭이면서 다시 호수 풍경에 빠져든다.
역시....
별 4개 짜리 호텔 자격은 충분한거 같아~
뷰가 죽이잖아~
ㅎㅎ
Schubert
Impromptus D 899 Op.90
No.3 in G flat major
Andante
1,2,3.....순으로 이어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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