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38.치앙라이에서 세나라(태국-라오스-중국) 국경 너머 중국 멍라까지....

나베가 2015. 9. 23. 02:08

 

 

 

꿈같은 2박3일의 빠이 투어를 마치고 우리의 자동차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가슴 가득히 채워진 흥분됨을 부추기기나 하듯 날씨가 기막히게 좋다.

파아란 하늘을 도화지 삼아 흰구름들이 넘실 넘실 맘껏 휘두르고 다닌다.

그 아래로 펼쳐진 푸르른 초원 또한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고....

 

 

오늘 여정의 하일라이트는 치앙라이의 대표적 관광지인 백색사원이다.

그리고 종일 이동.... 

 

 

 

 

 

가는 길에 근사한 건축물이 있어서 잠시 내려 구경을 했다.

화려한 금장식과 날아갈듯 지붕꼬리가 독특한  라오스와 태국의 사원이라기 보다는 왠지 인도나 캄보디아의 사원같은 느낌....

아직은 미완인 건축물이다.

암튼 이제까지 봐온 사원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건축물이라 생소하기까지 하다.

 

 

 

 

 

 

사방이 뻥 뚫린 드넓은 평원에 우뚝 세워져 있어 완성이 되면 더욱 더 돋보이는 건축물이 될것 같다.

이름도 모르는 채...

우린 차에 몸을 싣고 다시 달린다.

여전히 푸르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의 향연을 뚫고....

 

 

 

 

 

 

 

 

 

 

끝없는 초원과 붉은 흙이 눈을 사로잡는 구릉지대를 달리다가 간간히 집들이 보이는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마치 별장촌을 지나는것 처럼 꽃에 둘러쌓인 집들이 이쁘다.

그 위로 떠 있는 거대한 구름층은 더욱 동화속 집처럼 느끼게 한다.

들뜸의 연속이다.

 

 

 

 

 

 

드디어 오늘 일정의 하일라이트인 '백색 사원-왓롱쿤(Wat Rong Kun)에 도착했다.

누누이 백색사원이란 얘기를 하면서 왔는데도 그동안 보아왔던 날아갈듯 화려한 금색 지붕에 황금용이 휘돌아 치던 사원들과는 너무도 다른

눈이 부시도록 하얀 사원앞에 서니 순간 아찔한 현기증이 인다.

 

아~

전혀 예상치 못한 순백의 건축물 때문이었는 지....

햇빛에 반사된 백색사원의 화려함 때문이었는 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사원앞으로 달려가 셔터 누르기 전쟁....

아쉽게도 이미 사원이 문을 닫아 내부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내일 아침 빛이 좋을때 다시 와서 사진을 찍기로 하고,

오늘은 가장자리만을 돌아보기로 했다.

 

 

 

 

 

 

 

정면에서 볼땐 사원의 규모가 그리 큰줄 몰랐는데, 가장자리를 돌면서 보니 꽤나 큰 규모의 사원이다.

이 거대한 사원을 개인이 짓고 있다는게 놀랍다.(몇장의 사진만 이 페이지에 올리고 이틀간 돌아본 백색사원의 전체적인 사진은

별도의 페이지에 올릴 예정임)

 

 

 

 

 

 

 

 

 

 

 

 

 

 

 

 

 

 

 

 

도로가로만 한 바퀴 대충 돌아보았는데도 시간은 훌쩍 지나 석양이 들기 시작한다.

이곳에 대해선 잘 아는 바가 없어서 여행 책자에 소개된 한식당을  찾아가 저녁도 먹고 정보를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여행책자에서 얻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고....

그곳 식당 주인의 핸폰 번호를 따서  카카오톡으로 연결한뒤 구글맵 네비게이션으로 식당을 쉽게 찾아갔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지 한국어가 지원되는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게 놀라움을 너머 거의 경악할 수준이다.

어느사이 외계 영화에서나 봄직한 그런 세상이 현실로 된건 지, 신기하면서도 놀랍다.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어져 있는 아담한 식당과 그 앞으로 서있는 또렷한 한국어 '수라'가 우리를 반긴다.

우리의 전화를 받고 대충 도착 시간을 예측한 친절한 주인장은 마치 친척을  맞듯 반겨준다.

벌써 식탁 셋팅도 해놓은 채...

 

우린 주인장의 추천으로 삼겹살 구이를 주문했다.

밑반찬도 쌈야채도 쌈장도 한국에서의 삼겹살집 맛과 똑같다.

아니 훨씬 더 맛나다. ㅎㅎ

 

여기서도 시원한 맥주가 빠지면 안되겠지?

살 쪘다고 매번 타령을 하면서도 배가 터지도록 오늘도 또 먹는다.

 

식당 밖으로 잘 가꾸어 놓은 연못을 잠시 구경하고는 주인장이 추천해준 숙소로 발길을 옮겼다.

 

 

 

 

 

주인장의 친절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직접 팬션까지 인솔해 주었다.

팬션은 우리가 정한 가격대비.... 생각 보다 훨씬 더 좋았다.

2층으로 된 독채가 몇동 있었는데, 방도 크고, 지은 지 얼마 안되는 지, 티끌하나 없이 깨끗했다.

하얀 대리석 바닥에 킹사이즈의 커다란 침대와 예쁜 소파, 화장대, 침대 사이드 테이블, 화장실까지...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이 기분 좋은 방이었다.

 

 

 

 

 

 

 

다음날 새벽....

 

일어나자 마자 습관적으로 창으로 튀어가 커튼을 재쳤다.

저 멀리서 부터 푸르스름하게 동이 트고 있다.

근사하다!

 

 

 

 

 

 

 

카메라를 들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잔디밭 위로 잘 가꾸어진 꽃들과 인사를 나누듯 카메라에 담는다.

요리 조리 빛과 배경을 조절해 가면서 꽃을 담아냄이 재밌다.

 

 

 

                     

 

 

          

                         

 

 

 

 

 

 

 

 

 

 

 

                        

 

 

 

 

 

 

 

 

 

 

 

 

 

 

 

 

 

 

 

 

 

 

 

 

 

 

 

 

 

  

 

 

 

 

 

 

 

 

 

한참 꽃에 열중하고 있는데, 부지런하신 지족자부님을 만났다.

오늘은 어디까지 돌아보고 오셨을까나~~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는 백색사원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도 날씨는 기막히다.

 

오늘의 일정은 백색사원을 들리고....

태국을 떠나 잠시 라오스를 거친 뒤 곧바로 중국으로 넘어간다.

그야말로 오늘 하루에 세 나라의 국경을 넘는 것이다.

왠지 세 나라의 국경을 하루에 넘느다 하니 엄청난 스펙타클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백색 사원에 도착했다.

저녁 무렵 도착해 본 어제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날씨 좋은 오전의 찬란한 햇살에 그야말로 백색사원은 눈이 부시도록 하얬다.

 

 

 

 

 

 

 

어느 사원에서 오셨는 지, 주황색 승복을 입은 한 무리의 스님들이 사원 앞을 지나니....

하얀색에 주왕색 대비가 찬란하다.

 

 

 

 

 

 

 

거의 사람이 없던 어제와는 달리 많은 관광객들이 있어 여행지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사람들 틈에 끼어 사원 안쪽으로 발길을 디뎠다.

 

길다랗게 연결된 길 앙옆으로는 손 조각상들이 빈틈없이 차 있었는데,

인간이 아우성 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다름아니라 이는 지옥을 묘사한것이라고 한다.

살려달라고....아우성 치는 모습...

단지 팔뚝까지만 묘사된 손 조각상들이었는데, 그 아우성이 온 몸으로 느껴지다니....

천국으로 들어감이 이다지도 어렵다는 뜻일게다.

천국까지 가는 이 보다 대부분이 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뭐...그런 경각심 고취.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사원에 머물면서 속속들이 구경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태국 돈을 이곳에서 다 썼어야 했는데....

말린 열대과일도 사고 ...약간의 쇼핑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그냥 차에 올랐다.

하긴, 얼마 안 있으면 또 파키스탄으로 오지 트래킹을 떠나 방콕에서 환승을 하니, 그때 써도 되고....

춘향오빠가 5개국의 돈을 다 환전해줄테니 걱정 말란다. ㅋ~

 

 

 

 

 

 

 

한 눈을 팔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인 구름의 향연에 묻혀

태국의 Chiangkhong Immigration 에 도착했다.

 

 

 

 

 

 

수속을 밟고 나오면서도 여전히 환상적인 하늘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제 다시 라오스로 들어왔다.

얕으막한 구릉지에 써 있는 거대한 문구가 라오스에 들어왔음을 알린다.

 

WELCOME to LAOS

NAKARAJ NAKHON

 

 

 

 

 

 

라오스에서의 수속을 밟고 나와 잠시 동안에 난 또 꽃에 열중한다.

이번 여행은 마치 꽃 출사를 나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꽃과의 사랑에 빠졌다.

마크로 렌즈도 아니고, 일반 여행렌즈라 밝기가 어두워서 아쉽긴 하지만, 뭐 ....

 

 

 

 

 

 

 

 

 

 

 

 

 

 

 

 

꽃에 묻혀 있다가 고개를 돌리니 외국 관광객이 눈에 띈다.

여행책자가 아닌 아이패드를 가지고 자료 검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는 느낌이 또 든다.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가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

이내 내게 환하게 포즈를 취해주는 그들....

러시아인으로 지금 두달째 세계 여행중이란다.

벌써 여러 나라를 거쳤고, 이제 중국으로 넘어갈 예정.....

 

 

 

 

 

 

우린 서로의 카메라에 서로를 담았다.

역시 젊은이들은 다르다.

단번에 나와 함께 셀카 촬영 들어간다. ㅎㅎ

 

 

 

 

 

 

아~

그런데 이를 어쩌지?

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일행들이 시야에서 싹 사라진 것이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한 참 저쪽편에 우리 차량이 보인다.

벌써들 다 타고 중국으로 넘어갈 태세다.

ㅠㅠ

 

그래도 나를 찾아 오기전에 내 눈에 띄어 찾아갔으니 다행이다.

 

 

 

 

 

 

 

라오스로 들어와 5시간을 달려 중국으로 들어왔다.

Borten International Immigration이다.

 

 

 

 

 

 

 

 

 

 

 

 

 

 

 

 

 

 

 

 

 

 

 

 

 

 

 

 

국경을 통과해 한 밤중이 되서야 중국 '멍라'에 도착 했다.

호텔에 짐을 들여놓고, 곧바로 야시장으로 직행했다.

 

 

 

<핸드폰으로 촬영>

 

 

 

이곳 멍라의 야시장도 이제까지 우리가 들렸던 라오스, 태국의 야시장 먹거리들과 함께 유명을 같이한다.

아직은 야시장이 벌어지기엔 좀 이른 시간인 지, 한산한 느낌도 있었지만, 이곳 저곳 펼쳐진 야시장 먹거리들은 단숨에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벌써 입엔 침이 한 가득~~~

 

 

 

 

 

 

 

 

라오스나 태국보다는 한 층 물가가 비싸졌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높은 물가에 비하면 아직도 천국이다.

맘껏 고르고....

맥주도 푸짐하게 시켜서 잔을 가득 채운다.

건배도 푸짐하게 울리고....

 

우리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지는  대로

음식이 배달되어 졌다.

  

 

 

 

술잔만이 있던 우리의 식탁엔 어느 사이 이렇게도 많은 음식이 놓여졌는 지...

정신없이 맛을 보다 보니, 벌써 배 한 가득....ㅠㅠ

 

 

 

 

 

 

 

 

 

이제는 살이 너무 쪄서인 지, 슬슬 먹을때 마다 속이 부담스러워 진다.

매일 술과 과식에 어쩌면 음식이 향신료등 양념이 너무 자극적이고 강해서 일 수도 있고...

 

언니와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들어왔다.

커피도 마시고....

씻고 짐도 풀어 정리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꽤 흘러 늦은 시각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남정네들은 기척이 없다.

아무래도 이 멍라의 야시장 분위기에 푸욱 빠져든것 같다.

 

내일은 꼭두새벽에 출발한다고 했는데....ㅠㅠ

 

 

 

 

 

 

 

 

Acoustic By Candlelight
(Live In The UK)
Dust In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