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곳으로의 시간 여행....
이번엔 진짜 우리의 목적지인 슈산 공원이다.
공원으로 올라가면서 만난 풍광이다.
건물 앞 계단에 앉아있는 저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일까...
굳게 닫힌 문고리에 저들의 가방까지 걸쳐 놓고, 일부러 맞춘 듯 간격까지 정확히 맞추어서 앉아있는 모양새가 재밌다.
글쎄...여행객인데 아직 문을 열지 않은걸까....
암튼 그 앞에 세워져 있는 삼륜차때문에 언뜻 그 위에 앉아 있는 모습같기도 해 재밌는 풍광이다.
입구에 다달았다.
공원이란 표지판 대신 이것 저것 표지판이 붙어있다.
통하이 박물관도 있고, 문물관리소도 있고 문화관도 있는걸 보니, 볼것이 기대 이상일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 보이는 안내판이 기대감을 넘어 이건 뭐 압도당할것 같다.
울창한 수풀림 속에 빼곡히 들어 찬 무수한 사찰들....
저 산 정상까지 하루에 이곳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지 의문이 갈 정도로 방대한 규모다.
오호~
이제서야 슈산공원이란 간판이 보인다.
쿤밍(Kunming,곤명)에서 1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슈산(Xiushan,수산)은 해발 2,060m의 중국 운남성 남부 위시(Yuxi,옥계) 통하이(Tonghai,통해)에 위치하며,건축 면적만 5만여 평방미터에 달한다.
슈산은 기원전 116년에 건축이 시작되었고, 당나라 때는 슈산으로, 송나라때는 보광산, 원나라 때는 옥은산으로 불리워졌으며,
1937년 부터 슈산 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대리국 시기에 가장 번창하여 100여 개가 넘는 건축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20여 개의 건축물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삼원궁, 보광사, 옥황각,용금사, 청량대 등이 있다.
슈산은 쿤밍(곤명)의 벽계산 (bijishan, 비지산), 금마산(jinmashan, 진마산),따리(dali, 대리)의 창산(cangshan )과 함께
운남성(윈난)의 4대 명산으로 꼽히며, 불교와 도교의 성지다.
<인터넷 자료>
보통은 지붕이 회색 기와인데, 이곳은 노랑색 기와인데다가
기와에 가득 피어 오른 수풀들이 있어 더욱 독특해 보인다.
그리고 그 노랑 기와 지붕 아래의 풍광....
사찰일거란 생각을 깨고 사람들이 앉아 쉬게끔 해놓은 벤치라는게....
저곳 가득한 사람들을 보니, 이곳이 공원이라는걸 떠오르게 한다.
헐!
이 아지매들은 지금 여기서 뭐하는겨??
아무리 공원이라해도 사찰앞인데, 마작을 하는구먼~
뭐...사찰은 사찰이고 공원은 또 공원이란건가?
아니면 이곳 중국에서의 마작은 우리나라에서의 노름이라는 부정적인 생각과는 달리 매우 일상적인 유희인가~??
건전한 오락과는 확연히 다른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그저 일상이라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다.
영화속에서도 그랬고...
오래전 차마고도 여행을 왔을때도 늦은 시간에 발마사지를 받겠다고 들어간 곳이 일종의 다방같은 곳 2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곳 다방에서도 담배연기 가득 피우며 밤새도록 마작을 하고 있었어.
꽤나 넓은 공간에 이들의 역사를 부조로 해놓은 공간이 있었는데 일일이 들여다 보니, 여간 재밌지 않다.
또 다른 곳으로의 발걸음을 딛는다.
울창한 숲길을 걷는것이 이곳이 진정 공원이 맞다는 생각을 연속 하게끔 한다.
운치도 있고...
한적한 것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기와끼리 어우러저 만들어내는 공간미도 아름답고,
건축물 하나 하나가 섬세한 것이 모두 근사하다.
단청이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찰과는 매우 다른....
기와의 모습도 다르고, 돌과 나무를 이용한 것과 특히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모양새의 창문들과 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또 다른 사찰로 들어섰다.
빈틈하나 없이 섬세하고도 화려한 조각으로 새겨진 나무 쪽문 사이로 보이는 대웅전 내부의 모습이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앉아서 기도하는 방석 조차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우리나라 사찰 내부도 금불상을 비롯해 장식물들이 화려하기는 하나 회색이나 밤색 방석을 비롯해 기타 모습과는 매우 다르다.
부를 쫒는 중국인들의 붉은 색과 노랑색에 대한 집착은 정말 대단한거 같다.
삶의 소원을 적은 붉은 꼬리들이 더 이상 매달곳이 없을 만큼 빼곡하다.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는 문향들...
이 사이로 건너편 풍광을 볼 수 있느니 담장의 아름다움과 더불어서 일석 이조가 아닐 수 없다.
헐~
이곳에서도 마작??
그려~ 그저 이곳에서는 마작이 일상의 평범한 오락이 맞아~
바둑이나 장기, 노인들의 100원짜리 고수돕...뭐 그 정도...
그러고 보니, 이곳이 통하이에 사는 어르신들에겐 천국이구먼~
제법 산을 오르니 운동도 되고, 이 빼곡히 들어 찬 수림의 에너지와 고요함과 호젖함에
사찰의 기운까지....
그 가운데서 친우들과 즐거운 마작이라......
아무래도 장수 마을로 문화유산에 등극되는거 아닐까.....
부처님이 계신 극락 세계의 모습과 그 문을 지키는 문지기들의 험악한 모습이 동시에 보이니 또 맘에 와 닿는 기분이 다르다.
사찰 내부의 모습이 섬세한 문향의 쪽문 사이로 보임이 더 아름답다.
이곳에도 수많은 소원의 깃발들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이곳은 사찰이 아니라 잘 가꾸어진 정원이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근사한 정자안으로 간간히 의자도 놓여있는 이곳....
사람도 없고...조용하기 그지없고...
시간이 많다면 그저 죙일 앉아서 음악도 들으며 책 한 권 떼고 가도 좋은 곳이다.
울창한 산림속에 아름다운 사찰들과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걷는 일은 호젖함까지 더해져 힐링의 백미다.
더우기 담벼락에 나 있는 갖가지 모양새의 구멍 창들과 출입문들이 산책을 하는 내내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 지...
그 사이로 보이는 풍광들까지 멋들어지니
연신 카메라에 손이 간다.
호수 주변으로 한 바퀴를 비잉 돌아보니 시선이 닿는 곳 어느 곳에서도 아름답고 호젖한 풍광이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 위로도 한 번 걸어봐야 겠네~
신선이 따로 없군!
이곳 사찰은 지붕 아래로 단청이 아름답다.
문 창살 문향 하나 하나도 아름답고...
우리나라 사찰과 매우 비슷하다고 무심코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정말 다른 분위기다.
시간이 많지않아 이 넓은 수산공원에서 불과 몇개의 사찰만을 보고는 발길을 돌렸다.
그야말로 수산 공원에 올라 잠시 힐링하고 가는듯한 기분이랄까....
약간의 등산(?)도 하고....ㅎㅎ
자동차로 이동만 하다가 이처럼 걷는 일정이 있으니 정말 좋다.
올라온 곳으로 되돌아 내려가는건 아니고 계속 걸으니 반대편쪽으로 또 출입구가 있다.
얼마만에 차마마부님을 만난거지??
왠지 이렇게 다른곳에서 차마마부님을 만나니 쬐끔은 감개무량~~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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