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30.태국북부/매살롱(Mae Salong)의 새벽..그리고 젊음과 낭만의 도시-빠이(Pai)로....

나베가 2015. 9. 9. 17:18

 

 

 

 

 

분위기에 취해 밤늦게 잤는데, 또 새벽이 궁금했는 지 일찍 눈이 떠졌다.

커튼까지 열어재친 채 자버려 붉은색을 품은 새벽 하늘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아!!

자동 셑팅해 놓은 인형 처럼 발코니로 튀어나가 카메라에 몇 컷을 담아낸다.

 

아직은 짙은 인디고 블루속에 아스라하게 피어나는 붉은 하늘....

저 멀리 선연하게 보이는 굽이 굽이 산 능선...

그 능선 사이 사이를 메우고 있는 운무....

그리고  올망 졸망  인형같은 집들에서 피어나는 반짝이는 불빛.....

 

여전히 동화속 엘리스의 나라 풍광이다.

 

 

 

 

 

 

 

어젯밤 만찬으로 너무 과식을 해서 모두들 아침은 건너 뛰고, 점심을 조금 이른 시간에 먹기로 하고 출발했다.

짧은 아침 시간에 드립커피를 내려 한 잔씩 마시고, 또 더 내려 마호병 2개에 담자니 여간 바쁜게 아니다.

허둥 지둥 겨우 약속 시간에 맞춰 내려갔다.

 

 

 

 

 

 

 

오늘은 젊음과 자유, 낭만의 도시 빠이로 간다.

치앙 라이에서 서쪽으로 치앙 마이쪽으로 가다가 다시 치앙 빠이로 올라간다. 

이동 시간은 대략 5시간 반 정도란다.

 

가다가 치앙마이주 타툰강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름아니라 우리들이야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지만  춘향오빠와 차마 마부님은 젊어서 그런 지, 아침을 먹어야 해서다.ㅎㅎ

 

 

 

 

 

 

 

주변을 돌다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지붕을 뚫고 나온것 같은 거대한 나무다.

그런가 하면 지나가는 봉고차 뒷문을 연 채 그 위로 커다란 파라솔을 펴고, 그 밑에 처연하게 앉아서 가는 여자의 모습 또한 기막히다.

마치 움직이는 가게라고나 할까....ㅎㅎ

 

 

 

 

 

 

 

 

 

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보니, 다리 중앙에 국왕 내외 사진을 건 거대한 구조물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풍광이라 더욱 눈길이 갔다고나 할까.....

태국은 왕정이며 국왕은 국민들에게 매우 존경을 받는다고 한다.

다리위에 세운 구조물의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인 지 알것도 같다.

 

 

 

 

 

 

 

타툰강 섶에 있는 낮으막한 능선에는 그럴싸한 호텔같은 건축물들이 빼곡했는데, 단지 강옆의 뷰때문인 지 아니면 주변에 괜찮은 관광지가 있는 건 지...

글쎄....새로 대형 신축 호텔도 짓고 있는걸 보니, 아무래도 치앙마이 주변에 볼만한 관광지가 많지않나 싶다.

 

아참~ 치앙마이엔 공항이 있잖아~

이런 이런~~

그러니 당연히 숙소가 많겠지~ 특히 이곳은 타툰강의 뷰가 좋잖아~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빠이만 가려해도 보통은 이곳 치앙마이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262 개나 되는 굽이길을 달려야 빠이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평소 멀미를 하는 사람은 멀미약을 처방하는게 필수다.

빠이까지 가는 길은 길이 좁고 험해서 대형 버스는 못다니고, 미니 밴이 다니며 대부분 숙소에서 예약을 해준다고 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곳이 제법 그럴싸한 분위기다.

이런곳에선 당근 그네 의자를 잠깐이라도 타줘야 한다는...ㅋㅋ

 

 

 

 

 

 

 

 

 

 

 

젊음과 패기...낭만이 넘치는...

빠이(Pai) 에 들어서다....

 

 

 

 

 

 

 

치앙마이를 지나 정말 262개나 된다는 굽이 길을 달렸다.

어느 정도 가다가 회전을 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연속적으로 휘휘 휘몰아 치는 길을 달린다.

더우기 길 폭이 좁아 더 휘돌아 치는 느낌이다.

운전하기는 매우 힘들겠지만, 아무도 멀미를 하지 않는 우리팀으로선 그런 길을 달리는 그 스릴감은 완전 최고다. ㅋ~~

차마 마부님 운전 실력 완전 짱임 인증!!

 

 

 

 

 

 

 

 

숲 속으로 그림같은 숙소들이 눈에 띄고....

젊은 남녀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모습이 보이는걸 보니, 빠이가 다가왔음이다.

춘향오빠도  블로그를 뒤져 빠이에 대한 재미난 사연- 싱싱한 어린 수컷들...운운하며  흥분하던  차에

우리 눈에 화악~ 필을 꽂게 만든 처자들이 지나쳤다.

 

샤방 샤방 날아갈듯한 하얀 색 원피스에 커다란 창 모자를 쓴 ...

그림같은 처자들의 패션...

 

순간 우리의 입에선 비명이 터졌다.

아악!!

이곳엔 어린 수컷들만 있는게 아니었어~

저기 저것 좀 봐~

 

 

 

 

 

 

 

차안은 비명과 웃음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이내 우리 차는 빠이의 중심 거리로 들어섰다

 

 

 

.

 

 

 

그야말로 젊은 이들의 천국...

자유와 속도와 패션이 넘실 넘실 흘러 넘치는 곳.....

 

 

 

 

 

 

 

 

 

 

 

 

 

 

우리는 정말이지 한 순간에 그만 기가 파악~ 죽었다.

 

"아무래도 우리 저 거리에 들어가면 안될것 같아~

 저 젊음의 멋진 거리를 오염 시킬것만 같아.

 아무리 썬그라스 쓰고 변장을 한다해도 몸매 커버 불가능...ㅠㅠ

걍~ 마사지 샵에나 들어가 마사지나 죙일 받고 있어야 할까봐~ㅠㅠ"

 

 

 

 

 

 

 

 

 

 

 

 

 

 

 

 

 

 

 

우리는 탄식 섞인 서글픔을 토해내며 또 그게 우습다고 깔깔댔다.

 

 

 

 

 

 

 

 

여행자 거리 중앙로를 지나며 일단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먼저 숙소를 정하기 위해 동네를 돌았다.

차를 길섶에 세워두고 여행자 중심 거리 주변 숙소들을 먼저 탐색한 다음 중심 거리를 조금 벗어난 곳까지 살펴 보았다. 

 

 

 

 

 

 

 

 

 

 

 

 

 

 

대부분의 숙소들이 하나같이 예뻐서 우리를 흥분 시켰다.

아쉽게도 맘에 드는 숙소 하나는 우리가 찾는 류의 방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다 나가서 없다했다.

 

 

 

 

 

 

 

 

 

 

 

 

 

 

 

 

 

 

 

 

 

 

 

 

 

 

 

차를 몰고 중앙로를 벗어나 다리를 건너니 그곳에도 수많은 숙소들이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들린 한 곳엔 방도 있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중심거리까지 나오기에 넘 멀은것 같아

실컷 숙소의 멋진 풍광을 사진만 찍고는 다시 나와 중심거리에서 찾기로 했다.

 

 

 

 

 

 

 

 

 

 

 

 

 

 

 

 

 

 

 

 

 

 

드디어 숙소를 잡았다.

잘 가꾸어진 정원의 분위기도 멋지고...

발코니를 낀 방도 아늑한 것이 아주 예쁘다.

거기다 가격도 좋다.

이 정도면 별 5개 줘야하나??

 

 

 

 

 

 

 

 

 

 

 

 

 

 

 

 

 

 

 

 

 

 

 

 

 

 

 

 

 

 

 

                 

 

 

 

 

한 참 숙소를 돌아보며 여기 저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패의 어여쁜 처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섰다.

여자인 우리가 더 번쩍 눈이 뜨일 정도다.

 

하얀 레이스 초 미니원피스에 헬멧쓰고 양산까지 들고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선 것이다.

헐!

여기도 하늘 하늘 하이얀 망사 레이스 원피스야~

이곳에선 하얀색이 대세인가벼~

 

저 옷차림에 헬멧 쓴 모습이 너무도 앙증맞고 귀여웠다.

아!!

저봐~ 우린 숙소에 짱박혀 있던 지, 마사지 샵에 가 있어야 한다니~~ㅠㅠ

 

 

 

 

 

 

 

 

 

 

 

 

예쁜 숙소들을 둘러보며 잠시 흥분에 휩쌓였던 우리는 다시 풀이 죽어 버렸다.

ㅋ~~

진실을 말하자면 풀이 죽었다기 보다는 역설적으로 저 젊음을 보는 것이 그리도 좋았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저 안 이쁜곳이 없었다.

 

아이구~~

우린 너무 늙었구먼~ 언제 이렇게 나이만 먹었능겨~

 

 

 

 

 

 

 

 

 

 

 

 

 

짐을 방에 들여놓고, 우린 마사지 샵으로 달려 들어간 것이 아니라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ㅋㅋ

 

 

 

 

 

 

 

건물들도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게 이뻤지만, 더욱 여행자를 흥분시키는 것은  작아서 더욱 이쁘고 앙증맞으며

서로가 어우러져 더욱 멋진 그림이 된 색채감이었다.

 

 

 

 

 

 

 

 

 

조그만 가게앞을 가득 메운 마네킹들도 재밌고, 그 앞의 신발들도 하나같이 이쁘다.

그런가 하면 형형색색 파라솔들도 멋진 건축물로 탈바꿈을 시켜주었다.

 

 

 

 

 

 

 

 

 

 

 

 

 

 

 

 

 

 

가게 마다 앞을 메우고 있는 젊음과 반항의 상징- 오토바이는 이 나이에도 질주의 본능을 느끼게 만든다.

까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까페 분위기에 어울려 그대로 그림이 되고....

나도 저렇게 앉아서 우아 버전으로 커피를 마셔야지....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벽을 가득 메운 그림은 그야말로 '이곳은 이런 곳이야~' 하고 외치고 있듯 자유 분망하다.

 

 

 

  

 

 

 

 

 

 

 

 

 

 

 

 

 

 

 

 

 

 

 

 

 

 

 

 

 

 

 

 


1. The Color Of The Night / Lauren Chri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