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27.라오스/루앙남타에서 매살롱으로 가던 중 만난 전통 마을....국경넘머...

나베가 2015. 9. 6. 01:00

 

 

 

 

 

 

 

 

 

 

 

 

 

 

 

오늘은 갈길이 먼가부다.

새벽 6시 출발이다.

어젯 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것을 생각하면 꼭두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는게 기적이다. 물론 모두 비몽 사몽...허겁 지겁 모드였지만...ㅋㅋ

 

눈뜨자 마자 출발했으므로 적당한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역시 아침으로는 뜨끈한 쌀국수만한게 없다.

거기다 흑미찰밥을 시켜서 한국촌에서 얻어온  맛있는 쌈장에 상치쌈을 해서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 지.....

 

 

 

 

 

 

 

루앙남타를 떠나 매살롱으로 가는 길의 풍광이 얼마나 멋들어 진 지...

특히  독특한 전통 가옥들을 휙휙 지나칠때 마다 얼마나 카메라에 담고 싶은 지...

여늬때와는 달리  맘대로 잡히지 않아 안타까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전통 마을을 발견했다.

 

차를 세우고 모두들 일순간에 후루룩 달려 나갔다.

이들 전통 가옥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가장 특이한 것은 대나무와 나무를 사용해 지은 주택 형태가 모두 2층이었는데, 1층은 농기계나 땔감등을 쌓아 둔 창고로 쓰고

2층을 살림 집으로 쓰는거 였다.

글쎄~~

이렇게 지으면 습한 기운을 막을 수 있어서 그랬을까...

아닌게 아니라 1층의 창고는 사실 사방이 화악 트여서 정확하게는 2층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원두막 형태인 거지.

암튼 저리 지으면 창고를 비롯해서 집안까지 습한 기운은 막을 수 있을것 같다.

창고도 베틀이라든 지,트랙터... 등을 집어 넣기도 하여 차고 비슷하게도 사용할 수 있고...

1층 천정을 이용해서 많은 물건들을 매달을 수도 있고....

이들의 환경과 삶에 딱 맞게 지어진...지혜가 엿보이는 가옥형태이다.

 

 

 

 

 

 

 

 

 

 

 

 

 

 

 

 

 

 

 

 

 

 

 

 

 

 

 

 

 

 

 

 

 

 

 

 

 

 

 

 

 

 

 

 

 

 

 

 

 

 

 

마을을 구경하다가

베틀을 짜고 계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우리가 카메라를 들고 달려들자

할머니는 아예 포즈를 잡아 주시며

 베틀을 짜신다.

 

모두들 얼마나 오랫 동안 카메라 세례를 퍼 부었는 지, 너무 시간을 뺏은것 같아 

미안한 맘도 들고....

고마운 맘도 들어서

약간의 돈을 손에 쥐어 드렸다.

 

그 작은 돈에 얼마나 고마워 하시는 지....

 

 

 

 

 

 

 

 

 

 

 

 

 

 

 

 

 

 

 

 

 

 

 

 

 

 

 

 

 

 

 

 

 

 

 

 

 

 

 

 

 

 

 

 

 

 

 

할머니를 떠나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음은 빨리 한 바퀴 휘리릭 돌고 나가야 하는데.....

집 벽에 걸린 살림살이들 조차

정겨움을 주는게 자꾸 렌즈가 간다.

 

동물이 채소를 다 뜯어 먹는 지,

커다란 화분처럼 틀을 높게 만들어 채소를 심고

또 그물망으로 가린것이 재밌다. 

 

 

 

 

 

 

 

 

 

 

 

 

 

 

 

 

 

 

 

 

집집 마다 창고에 가지런하게 가득 쌓여있는 땔감들을 보니, 어릴 적 생각이 잠깐 스친다.

겨울철이 되면 연탄을 수백, 수천장을 사서 지하실 창고에 수북이 쌓아 두었던 일....

 

그러고 보면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연료 처럼 중요한 일이 없나보다.

수북이 쌓여있는 땔감들에 왠지 이들의 삶이 풍요롭게 느껴진다.

 

 

 

 

 

 

 

 

 

 

 

 

 

 

 

 

 

 

 

 

 

 

 

 

 

 

 

 

 

 

 

 

 

 

 

 

 

 

집을 새로 짓고 있는 현장이 보인다.

그런데 이 집은 재료부터가 다르다.

대나무와 목재를 이용해서 짓는게 아니라 현대식으로 짓는거 같다.

나무틀을 만들고 가운데 철심도 박고 시멘트를 이용한다.

튼튼한 집을 짓는건 당연한 것인데, 왠지 이 정겨운 전통 가옥들이 하나 둘 없어질까봐 조금은 아쉬운 맘이 인다.

 

 

 

 

 

 

 

 

 

 

 

 

 

 

 

 

 

 

 

 

 

에구~

소박한 구멍가게도 있네~

아마 가게는 작아도 저 안에는 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이 있는 요술램프 같은 곳일게야~

 

 

 

 

 

 

 

 

 

 

 

 

 

 

 

 

 

 

 

 

 

 

 

 

 

 

 

 

 

 

 

 

 

 

 

 

 

 

 

 

너무 오랜 시간을 지체하고 있는 듯 하여 마악 뛰듯이 걷고 있는데, 또 베틀을 짜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어쩌면 일을 계속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행객인 나를 보고 이벤트를 벌여 주신건 아닐까...생각든다.

 

왜냐면 내가 사진을 찍자 마자 이내 그만 두시고 내게로 내려오셨으니까...ㅎㅎ

내려오신 김에 사진 몇 컷 더 찍어드리고....

찍은 사진도 보여드리고....

 

뷰랴 뷰랴 달려갔더니 그래도 내가 꼴지는 아니다. ㅎㅎ

 

 

 

 

 

 

 

 

 

 

 

 

 

 

 

 

 

 

 

 

 

국경에 다달았다.

이제 진짜 라오스를 떠나는 것이다.

너무나 행복했고, 몸과 마음, 시간까지 온통 풍요로움과 여유로 점철되어 마냥 흥분속에서 보냈던 라오스....

맘같아선 쉽사리 또 올것 같기도 하지만, 결코 다시 온다는게 쉽지 않음을 아는 지라 섭한 마음으로 가득해진다.

 

 

 

 

 

 

 

 

 

 

 

 

 

 

 

 

 

 

라오스 국경을 넘어 우정의다리를 지나고 있다.

이 다리를 지나면 바로 태국 치앙콩 이미그레이션이다.

유럽 처럼 그냥 절차없이 통과하면 좋으련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하는 바램으로 수속을 밟는다.

개인이 넘을땐 그냥 여권에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우리는 차량 이동을 해서 모두 다 내려 일일이 복잡한 절차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사실 수속만 까다롭지 차에 무엇이 실렸는 지 전혀 검색하지도 보지도 않는다는...??

 

 

 

 

 

 

 

 

 

 

 

 

 

 

 

 

 

국경을 넘어 점심도 먹을 겸 식당 근처 사원에 들렀다.

 

 

 

 

 

 

 

 

 

 

 

 

 

 

아주 작은 사원이었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격식은 다 차려진 사원같다.

 

초입에 있는 커다란 좌불상들도 그렇고...

대웅전인 지, 화려한 금장식의 사원도 그렇다.

 

좀 특이한 것은

입상으로 된 부처님 동상이 독특하다.

 

지팡이와 주전자를 들고

탁밧에 쓸 음식 통과 우산, 가방까지 든

부처의 상이

앉아서 염불만 하는 부처의 모습이 아니라

직접 대중속에 뛰어들어

행동으로 수행하는 모습인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또 더욱 독특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 사진의 모습이다.

거대한 고목을 가득 눕혀놓은 채 그 고목에 천과 온갖 장식물들을 휘감아 놓은 모습....

고목을 숭배하는 모습이랄까...

 

불교 사원에 있는 모습치고는 너무나 특이한 경우이다.

 

 

 

 

 

 

 

 

 

 

 

 

 

 

 

 

 

 

 

 

 

 

 

사원을 나와 강가 식당으로 와서 점심으로 간단히 볶음밥과 쌀국수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메콩강 풍광이 가슴을 타악 트이게 하는 것이 멋지다.

 

그런데 저 많은 배들은 어디를 다니는 배들일까....

관광객을 싣고 다니는 유람선 같기도 하고....

 

농키아우와 무앙응오이, 속잡마을까지 계속 배를 타고 다녔건만,

배를 보니 또 저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갔다와야 할것만 같다.

ㅎㅎ

 

 

 

 

 

 

 

 

 

 

 

 

 

 

Anne Trenning [Suite Tea (1997)] - 07. Days Gone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