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25.라오스/속잡마을....때묻지 않은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

나베가 2015. 9. 4. 21:00

 

 

 

 

 

잠깐 소나기가 쏟아진 탓에 산 허리에 낀 운무는 속잡 마을로 가는 들뜬 마음에 더욱 부채질을 하였다고 할까...

운치에 젖어 있다보니, 이내 속잡마을 이란다.

 

 

강섶 모래 사장이 정말 예쁜 동네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니 2층 목조 건물이 가운데 길을 트고 양쪽으로 즐비하게 서 있는 모습이 아늑하다.

한가로이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동네 사람들 모습도 여유롭고....

 

 

 

 

 

 

 

 

 

 

 

 

 

 

 

 

 

 

 

 

 

 

 

 

 

 

 

 

우리가 도착하니, 조용했던 동네가 마치 깨어난 듯 아낙들이 뭔가를 내다 열심히 나무 등걸에 건다.

바로 이들이 베틀에 직접 짜서 만든 스카프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니, 소재는 주로 실크이고, 기타 울 소재도 있고, 면도 있다.

염색이 예뻐서 .... 동네를 걸으며 보기가 그리 예쁠 수가 없다.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그냥 집들을 장식해 놓은것만 같다.

 

 

 

 

 

 

 

 

 

 

 

 

손님이 우리집으로 올까??

서로 우리 집으로 오라고 마악 손짓을 하는게 아니라 조용히 서서 되려 우리들을 구경하는것만 같다.

아니, 우리 집으로 올까,,,말까... 쑥스러운 듯 숨어서 보고 있는것도 같다.

그 모습들이 어찌나 순박한 지...

까마득히 잊었던 모습을 끄집어 낸다.

 

 

 

 

 

 

 

일단 우리들은 동네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한 다음에,

그리고 나오면서 저 소박한 가게들에 들려 물건을 하나씩 사 주기로 했다.

 

 

 

 

 

 

 

 

 

 

 

 

 

 

 

 

외국 손님들이 들어왔으니, 스카프를 팔려고 정신없이 내다 거는 어르신들 말고도 강한 유혹에 사로잡히는 아이들이 있다.

어디서 그리 쏟아져 나왔는 지.....

천사들이 출현했으니 또 우리도 카메라들고 알현해야 하지 않을까.....ㅎㅎ

 

 

 

 

 

 

 

마치 현실 세계와는 뚝 떨어져 있는것 같은 이곳.....

너무도 소박한 작은 동네에 이처럼 이쁜 아이들이 있다.

옷 차림새도 그렇고, 표정 하나 어디 구김살이 없다.

꼬질 꼬질 얼굴에 옷에 때가 묻어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도시에서 귀하디 귀하게 자란 예쁜 아이들 같다.

 

 

 

     

 

 

 

 

이곳은 마치 소공동체가 운영하는 공장처럼 베틀이 많다.

집에서 홀로 조용히 짜는것 보다 더 생산성이나 능률면에서 좋을것도 같다.

아낙들이 모여서 소소한 수다를 떨며 베틀을 짜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마을 끝자락에는 학교가 있었다.

아~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지어 주었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넘 지나서 잊어먹었네~ㅠㅠ

스페인이었나??

왠지 파키스탄 깐데 마을에 지어준 학교도 스페인에서 지어 주었다고 했었는데....그래서 인 지 꼭 스페인에서 지어주었을 거 같아~

계속해서 후원도 해주고 있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산악인 엄홍길도 네팔에 학교 지어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학교도 지어주고, 끊임없는 후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것이다.

 

교실 내부엔 책상 몇 개와 칠판이 다인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이렇듯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교육이 이루어 지고 있다는건

가장 아름답고 마음 넉넉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를 보고 달려 나온 또 다른 꼬마 녀석들....

여기 저기 구멍 난 때묻은 낡은 옷차림에 꼬질 꼬질한 얼굴 모양새가 영낙없는 가난한 시골 동네 개구장이들 모습이다.

 

 

 

 

 

 

소박한 부엌살림에 예쁜 손녀를 옆에 끼고 밥을 짓는 할머니의 모습도 아름답다.

 

 

 

 

 

 

 

 

 

 

 

 

 

 

 

 

 

 

 

 

 

 

 

 

 

 

 

     

 

 

 

 

 

 

 

 

 

 

 

 

 

 

우리는 학교를 끝으로 동네 구경을 마친 뒤 나오면서 집집 마다 걸려 있는 스카프들을 하나씩 골라 잡았다.

스카프 하나 가격은 아주 커서 비싼것을 빼고는 대략  이삼만낍 정도.

춘향오빠가 준 10만낍(14000원)으로 대충 4개정도 살 수 있으니, 우리 4명이서 10만낍 어치를 산다면

대략 한 집에 한개씩은 사 줄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맘에 드는것을 고르긴 하지만 무조건 한 집에서 한개씩만 사기로 하고 서로 골라 주며 쇼핑을 했다.

 

글쎄~

이제껏 태어나서 한 쇼핑중에 가장 마음 넉넉한 쇼핑이 아니었을까....ㅎㅎ

 

 

 

 

 

 

 

 

 

 

 

 

 

 

 

 

 

 

 

 

 

 

 

 

 

 

 

 

 

 

 

 

 

 

 

 

 

 

 

 

 

 

 

 

 

 

 

 

 

 

 

 

 

 

 

 

 

 

 

 

 

 

지나오다 보니, 이층 난간에 개구장이 꼬마 녀석들이 가득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 지....

근데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더니 내려와 우리 뒤를 쫒는 것이다.

 

어?? 어쩌지??

너희들 줄 사탕 없어~

 

 

 

 

 

 

 

 

 

아!!

다행히 근처에 구멍가게가 보였다.

나는 얼른 다가가 커다란 사탕 한 봉지를 샀다.

그리곤 따라오던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시 거꾸로 올라가며 그냥 지나쳤던 아이들에게까지 모두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그 기쁨이 얼마나 크던 지....

갑자기 여행객에서 캔디 천사가 된 느낌이다.

 

 

 

 

 

 

 

 

 

나중에 일행들을 만나서 보니, 모두들 사탕을 사서 동네 아이들과 심지어 어르신들에게까지 사탕을 나누어 준것이다.

우리는 짧은 순간였지만 모두 작은 흥분에 휩쌓였다.

 

지구상에 사탕 몇개로 이렇게 큰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세상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 가치가 이렇게도 큰 세상....

 

 

 

 

 

 

 

 

 

 

어린 녀석이 기특하게도 어른 몫의 일을 한다.

어디서 이리 당차게 땔감을 주어 온 것일까....

뱃사공이 들고 있을 노를 지팡이 삼아 무거운 나무 짐을 지고 오는걸 보니, 혹시 배를 타고 제법 멀리까지 나가서 해온 땔감은 아닌 지...

 

한없이 철부지인 우리 아이들이 잠시 스쳤다.

아빠를 돕는다고 팔 다리 걷어 부치고 강물 속에 들어가 뱃머리를 돌리던 레인보우 하우스 딸내미와 함께.....

 

저 어린것이 삶의 무게를 벌써 알고 저리 해 내고 있을까...??

어쩌면,아이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삶의 무게를 알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가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른다고...

그리 생각하는 지도.....

 

 

 

 

 

 

 

 

무앙응오이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거기선 우리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아낙들이 목욕을 하고 있었다.

저리 옷을 입은 채로 흐트러짐 없이 기막히게 목욕을 한단다.

얼른 한 컷을 담고는 우리를 의식하지 않게끔 시선을 돌렸다.

 

 

 

 

 

 

 

 돌아올때는 훨씬 더 빨리 도착한 느낌이다.

무앙응오이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는 기분이 왠지 뭔가를 해내고 온 듯한 느낌이다.

춘향오빠의 무언의 압력-십만낍 쓰고 오기를 흔쾌히 아주 잘 해내고 왔다는 그런 느낌...??

ㅎㅎ

 

 

 

 

 

 

 

 

 

David Hicken [Faeries 2008] - 05 Elle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