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26.라오스/무앙응오이의 밤 산책..그리고 새벽시장..파노이 동굴 탐험.. 루앙남타...

나베가 2015. 9. 5. 11:30

     

<밤에 나가면서 카메라를 안가지고 나가 핸폰으로 찍어서 영상이 여엉~ 안좋습니다>

 

 

 

 

    

 

 

저녁을 먹고 동네도 한 바퀴 돌겸 밤거리 산책을 나갔다.

길가에 가로등 처럼 매달려 있는 등도 독특한 것이 이쁘고....

익숙한 음식 이름들로 빼곡히 적혀있는 작은 레스토랑과 Bar 들의 메뉴판도 눈길을 끈다.

아니, 그 보다는 그 안에, 발코니에 있는 연인들의 모습에 더 눈길이 간다.

 

우리도 저기 어디 들어가 술이라도 한 잔 할까.....

잠시 그런 생각이 들어 멈칫 하다가 그냥 걸었다.

  

 

 

 

 

유난히 내부 장식이 화려한 까페가 눈에 띄었다.

안을 흘끔 들여다 보니, 더 없이 편안한 기인 의자들이 놓여있다.

 

아!! 정말 안락한 까페네~

저기 마냥 대자로 누워 음악을 들으며 있노라면 그 또한 천국이란 느낌에 사로잡힐 것만 같아~

 

또 잠시 멈칫하다 그냥 지나쳤다.

일행들이 마냥 앞서서 걸어갔기 때문에....

 

 

 

 

 

 

 

 

 

 

 

 

 

동네가 너무도 깜깜하여 올망 졸망 좁은 거리 양옆으로 있는 까페의 불빛이 마치 밤하늘의 별빛 처럼 그렇게 빛났다.

 

저곳에 들어가 뭔가를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별빛을 바라보듯 그렇게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곳 처럼...

 

 

동네가 너무 작아 중앙통로의  불빛은 이내 끝나버렸다.

골목 길로 들어서 보니, 바로 우리 숙소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골목이다.

낮엔 시선이 끝까지 가지 않아 몰랐는데, 밤에 보니 되려 안이 훤히 다 보인다.

술 종류로 한 벽이 가득 차 있는걸 보니, 게스트하우스겸 레스토랑과 Bar를 겸해서 운영하는것 같다.

 

 

 

 

 

 

 

 

 

소화도 시킬 겸 소소한 밤 산책을 마치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2층 발코니에 놓여있는 기인 대나무 의자에 누워 있자니, 밤 바람의 살랑임이 온 몸을 간지럽힌다.

무엇보다 매혹적인건 역시 고요함.....

칠흙같이 까만 밤하늘....

 

아!!  정말 좋다!!

 

 

 

 

 

 

 

다음날 아침.....

 

 

여행중엔 항상 새벽 풍광에 대한 궁금증이 셋팅이 된듯, 잠든 시간에 상관없이 정말 꼭두새벽에 눈이 떠진다.

오늘도 여지없이 눈을 뜨자 마자 발코니로 나선다.

 

운무가 산 봉우리를 완전히 잠식할 정도로 내려앉았다.

그 분위기가 얼마나 몽환적인 지....

핑크색 모기장 속에서 잔 공주님의 환상을 계속 잇는것만 같다. ㅎㅎ

 

 

 

 

 

 

 

 

 

이불을 들고 나와 대나무 의자에 누워 잠을 이었다.

등과 머리는 찬듯 시원하고, 몸은 포근한것이 얼마나 좋은 지 잠이 스르르 온다.

 

어느새 동네 한 바퀴를 다 돌고 오셨는 지, 지족자부님께서 나의 이 모습을 보시고는 깜짝 놀래신다.

밤새 여기서 잔줄 알고....ㅎㅎ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 보니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알고 보니, 열흘 마다 열리는 새벽 시장이 열렸다는 것이다.

 

오호~

새벽 시장이라??

시장 구경 만큼 재밌는것도 없는데....

농키아우에서도 열흘 장이 선걸 보았는데, 이곳에서도 또 새벽시장이라니...

복이 아주 더블로 터졌다.

 

 

 

 

 

 

 

 

 

 

 

 

 

시장터로 내려가니, 어느 사이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판을 벌려 놓았는 지,

온갖 먹거리들과 생필품들로 가득하다.

 

농키아우 보다는 훨씬 작은 동네이거늘 시장터의 규모로 보아선 결코 농키아우 새벽 시장에 뒤지지 않는다.

더우기 이곳 시장엔 먹거리 장터가 반을 차지한다는 것....

그러니 농키아우에서 보다도 더 미친 듯 나를 빨아들일 밖에....ㅋㅋ

 

 

 

 

 

 

 

닭을 사고 파는 모습이 여간 재미나지 않는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파닥 거리는 닭을 저울에 재고 있는 모습...

혹시라도 잘 못 말할까....눈이 떨어져라 저울의 눈금을 보고 있는  사람들....

 

나도 곁에 서서 그들과 함께 닭의 무게를 본다.

그런데 저렇게 파닥거리는데 무게가 제대로 달릴까?? ㅎㅎ

 

 

 

 

 

 

 

고개를 돌리니 사방이 먹거리다.

이곳 새벽 시장은 식재료를 판다기 보다는 반이상이 음식을 파는 먹거리 장터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아 입안에 침이 한가득이다.

사실, 아침 시간이니 얼마나 먹거리의 유혹이 클까...

 

 

 

 

 

 

 

 

마치 올챙이 알같이 생긴 투명한 젤리같은 것은 무슨 맛일까...

아이구~ 저기 아저씨는 열심히 튀김을 만들고 계시네~

저 언니는 볶음 국수...

저 할머니는 대나무 통에 찰밥을 팔고 계시네~

 

아!!

다 먹고 싶다!

          

 

           

 

 

 

 

춘향오빠는 또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들 각자에서 아침값을 주고 이곳에서 맘대로 사먹으라는 것이다.

아침값은 이만낍(2800원)

 

 

 

 

 

 

 

이만낍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2800원이다.

3000원도 안되는 돈으로 무엇을 사 먹을까 싶지만, 워낙 물가가 싸서 이만낍이면 우리나라 돈 이만원에 버금간다.

그러니 장터에서의 음식값으로는 호사스럽게 먹어도 될 처지...ㅎㅎ

 

 

 

 

 

 

 

 

사방을 둘러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다 나와서 여기서 아침을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도 춘향오빠에게 아침값도 받았겠다~ 본격적으로 아침거리 사냥에 나섰다.

 

 

 

 

 

 

 

우리네 떡같이 생겼는데, 투명한 색깔이 더없이 이뻐서 일단 떡 한 봉지...

역시 이곳 라오스에서의 가장 인기 아침 메뉴인 쌀국수를 빼놓을 수 없지~

그래도 이것만으로는 왠지 약하다.

역시 바베큐가 있어야지. ㅋ~~

 

우와~

이만낍으로 이렇게나 많은 메뉴를 선점해서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이곳이 천국이구먼~

 

 

 

 

 

 

 

모두들 히히낙낙 한 소큼씩 봐온 먹거리들을 신바람나게 먹어치우며 즐거워 했다.

각자 이만낍어치씩 사온것들을 펼쳐 놓으니 왠만한 부페??

ㅋㅋ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장터를 구경하기에 앞서 신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미처 돌아보지 않은 시장 터 구석 구석을 구경했다.

 

 

 

 

 

 

 

우와~

이곳은 왠만한 가게같으네~

 

 

 

 

 

 

 

 

 

 

 

 

 

 

 

 

 

 

 

 

 

 

 

 

 

 

귀한 새벽 시장 구경도 하고....

이만낍의 행복 만찬도 맘껏 즐기고....

방에 올라와 드립커피까지....

완벽한 아침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 동굴이 있다고 하여 나섰다.

 

 

 

 

 

 

 

 

마을을 빠져나와 좀 더 걸으니 숲길에 동굴 이정표가 보인다.

바로 파노이 동굴(Pha Noi Cave )이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정자가 있었다.

다름아닌 입장료를 받는 안내소다.

 

사람이 없었는데, 어디에서 우리를 보았는 지 이내 관리인이 나타나 입장료 만낍을 내란다.

어떤 동굴이길래 입장료를 다 받을까....자못 궁금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섰는데,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는 지,

사실 모두 등산과 트래킹엔 일가견이 있는 지라 이 정도의 오르막으로 힘들 터는 아니었지만

길이 온통 습한 기운으로 가득하여 얼마나  미끄러운 지...

더더욱 바닥이 미끄러운 샌들을 신은 내겐 히말라야 트래킹보다도 더 힘이 들었다는...ㅠㅠ

 

 

 

 

 

 

 

거리는 짧았지만 매우 가파른 습지 오르막이라 모두 힘겹게 올라 동굴에 도착했다.

 

세상에~~

이걸 보려고 만낍을 내고 올라온겨??

 

사실, 첫 느낌이 그랬다.

말이 동굴이지 별 특이하게 볼것도 없고 하여 우린 초입에서 그냥 대충 보고는 말았다.

전쟁당시 이곳을  피신처로 사용했던 동굴인 지,입구의 바위위에는 당시에 사용했던 여러 기구와 도구들이

앙증맞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사실 이곳에 온 진짜 이유는 동굴을 보러 온것은 아니었다.

이곳에 뷰포인트가 있다고 해서 올라온것.

 

그러나 눈을 부릅뜨고 사방 어디를 돌아 보아도

뷰 포인트는 커녕

나무에 가려 전망 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뷰포인트라는 곳은 이곳이 아닌게 분명해 보였다.

모두들 더 올라가 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뗐다.

 

그런데 얼마나 길이 험하고 미끄러운 지....

도저히 내 신발을 신고는 더 이상 올라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더우기 이 여행에서 돌아간 직후

짐싸서 파키스탄 비아포 히스파닉 빙하와 심샬, 6000m급 밍글샤르피크까지 올라야 할 몸이다.

괜히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나는 일행들이 뷰포인트에 갔다 올 동안 조금은 지루했지만

그냥 그 자리에서 시간을 보냈다.

 

개미들이 파 놓은 집...

벌레들이 잎 뒤편으로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모습...

나뭇 가지에 핀 버섯...등등을 카메라에 담으며...

 

기다림이 지루해 먼저 내려갈까....발을 내 디뎠지만

올라올때 보다도 훨씬 더 미끄러워 도저히 도움없이는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려~

괜한 위험한 짓은 하지말자.

숲속 한 가운데 홀로 이리 앉아 있는것도 좋구만~

 

 

 

 

 

 

 

 

 

 

    

 

 

 

 

지루함이 느껴질 즈음 일행들 소리가 들려왔다.

첫 마디가 안올라오기를 너무 잘했다는 것.

자기들도 죽을 뻔 했다는 것이다.

 

그럼 ...뷰는??

그냥 그렇다고....ㅎㅎ

 

 

 

 

 

 

 

 

 

 

내려오다 보니, 마을 어귀에 사찰이 있다.

라오스의 화려한 황금사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마치 스님들이 묵으며 수양하는 수련관 같은 분위기다.

어쩌면 진짜 그럴 지도 모르고....

 

 

사찰 한 켠에 있는 샘가에 가서

땀으로 젖은 얼굴과 손을 한 바탕 씻어내고는

사찰 주변의 꽃들도 담아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

그런데 우리방 2층으로 올라가려는데, 계단에 서서 보아하니

신기한 장면이 보인다.

 

바로 동네 아낙들이 각자 커다란 장부들을 펼쳐놓고

전자 계산기까지 두두리며

뭔가를 열심히 맞추고 있는듯한 분위기다.

 

예사롭지는 않은것 같은데...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일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들은 일종의 '마을 금고'  운영 위원들이라는 거다.

오늘 새벽 시장 판매금 저축 상황을 또박 또박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일일이 다 수기로 써내려간 은행 장부....

ㅎㅎ

 

정말 여러가지로 현대 사회와는 너무도 시간 차를 두고 있는...

 무앙응오이가 아닐 수 없다.

 

 

 

 

 

 

 

 

 

 

 

 

 

 

 

 

 

 

 

 

 

방으로 올라가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얼른 샤워로 씻어내고

짐을 챙겨들고 내려갔다.

무앙응오이에서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

 

농키아우로 가기위해 다시 선착장으로 내려섰다.

 

 

 

 

 

 

 

 

 

 

 

 

 

 

 

 

 

 

 

 

 

배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 다시 농키아우의 파상리조트까지 왔다.

여전히 정원이 나의 눈길을 끈다.

내겐 귀하디 귀한 커다란 바나나 꽃을 다시 카메라에 담아본다.

 

 

 

 

 

 

 

 

 

 

 

 

 

 

 

 

 

 

 

 

 

 

 

 

오늘은 라오스와 태국 국경도시 루앙남타까지 갈 예정이다.

드디어 오늘로서 라오스의 대 장정이 끝나는 것이다.

 

가는 길에 경치 좋은 곳에서 오봉상 펼치고 소풍을 즐기자고....

찰밥을 샀다.

 

아~ 정말 라오스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것 중 한가지가 바로 꼬들 꼬들 지어 대나무 통에 담겨 파는 찰밥이다.

각자 두어가지씩 해간 반찬에 김치와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 지.....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루앙남타 가는 길은 상상이상으로 길이 험했다.

꼬불 꼬불~

산 허리를 끝도 없이 휘돌아치며 산 정상부를 넘는다.

운전을 하는 차마마부님은 힘들겠지만 우리야 오랫만에 느껴보는 스릴감이다. ㅎㅎ

 

 

 

 

 

 

 

가는 길에 만난 일몰 풍광....

 

 

 

 

 

 

 

 

 

 

 

 

 

 

느지막한 시간에 국경도시인 루앙 남타에 도착했다.

호텔에 짐을 들여놓은 채 곧바로 직행한 곳은

바로 그 유명한 나잇마켓....

그야말로 풍성한 먹거리와

싼 가격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거기다 독특한 분위기까지 합하면...

 

으윽~

이곳 또한 천국이 아니고 어디메뇨~~

 

춘향오빠가 준 20만낍으로 이렇게나 많이 샀다.

로스트 치킨 한 마리.

보기만 해도 절로 군침이 도는 숯불 바베큐.

생선구이.볶음밥.망고

그리고 라오맥주...(라오스에선 4홉들이 맥주 한병이 식당 판매가가 1400원 이다.)

 

 

 

 

 

 

 

 

 

 

Ernesto Cortazar [2001 Leaves in the Wind] - 06.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