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이에서 너무 빨리 내렸다는 아쉬움으로 언니와 난 다시 루앙프라방을 걷기로 했다.
씨싸왕웡(Sisavangvong)거리가 아닌 우리 호텔에서 메콩강가로 주욱 이어지는 아름다운 거리와 그 뒷 골목.....
지나가면서 보니, 우리 호텔 2층 발코니의 나무 덧창이 열려있다.
아!! 저기에서 잤어야 하는데...
메콩강이 훤히 보이잖아~
새벽엔 어쩌면 물안개가 잔뜩 피어 올랐을 지도 모르는데...
드립커피 한 잔 내려 발코니에 서서 기막힌 강변의 새벽 풍광속으로 빠졌어야 하는데....
그 황홀한 순간을 포기하다니.....철녀란 소리 듣는게 무색하다.
까짓거 그 가방이 뭐 무겁다고....ㅠㅠ
울 일행들 가방 다 들어도 힘이 남아돌걸~~ㅠㅠ
아쉬움으로 강가로 가본다.
드넓은 메콩강의 짙은 흙탕물이 잔잔한게 ....한없이 여유로와 보인다.
강변에 제법 큰 배가 떠 있는걸 보니
아마 관광객을 태우는 유람선인가 보다.
메콩강(Mekong)은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이며 10번째로 유수량이 많은 강이다.
길이가 무려 4,180km 나 되고, 유역 면적은 795,000 평방 킬로미터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칭하이 성에서 발원하여 윈난성과 미얀마,타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 중국해로 흐른다.
중국과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메콩강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계절에 따른 유량의 변화가 심하고, 급류와 폭포가 많아 항해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베트남어로는 '끄루롱 강'(구룡강) 이며 메꽁 강 이라고도 한다.<출처/위키백과>
멋진 툭툭이도 한 컷....
이곳 루앙프라방을 돌아보는데는 벤츠보다도 이 툭툭이가 더 멋지다.
역시 시내 투어는 에어컨 팡팡 나오는 세련된 자동차 보다 이곳 라오스의 명물인 툭툭이가 최고지~ㅎ
살갗에 닿는 바람과 함께 달리는 차의 뒷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야~
그러고 보니, 우리 호텔앞이 툭툭이투어 출발지점 인거 같아~ ㅋㅋ
역시 걸으니, 골목을 들어가 볼 수 있어 참 좋다.
왜 그렇게 골목이 매력적인 지 모르겠어~
양쪽 건물이 만들어 내는 선의 흐름도 좋고...
그 둘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내는 공간감도 너무 좋아~
그 사이로 들어찬 꽃들과 나무, 작은 소품들, 나무 덧창들, 간판,조명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
Big Tree Cafe 앞을 지나쳤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까페로 TV에 나왔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까페 이름이 확고히 기억될 만큼 까페앞으론 거대한 나무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거대한 나무와는 달리 간판은 너무도 앙증맞은 작은 간판이다.
되려 그게 훨씬 더 이쁘고 큰 나무 까페로 기억될 만하다.ㅎㅎ
본 가게 건물 외에 거대 나무 아래 메콩강변에는 낭만적인 까페로 꾸며져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누구라도 한 번쯤 앉아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은....그런 까페.
밖에 있는 의자가 귀여운 마사지 가게가 보인다.
전신 마사지가 아닌 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간단한 발마사지 정도 받으며 거리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즐겁겠다.
그나 저나 마사지 가게만 보면 눈이 번쩍 떠지니, 한국에 가도 이 라오 마사지 꿈에서 헤어나기 힘들것 같다.
아!!
저기 저 자전거를 끌고 가는 연인들 좀 봐~
그냥 걸어도 멋있을 판에 자전거를 끌고 가는 모습이라니....
타고 가는 것 보다 여유로와 보이는 것이 더 멋진걸~
순간에 반해 버려 걍 연속 샷 날린다.
그러고 보니, 새벽에 자전거를 대여했다가 이제 반환하는 거 같다.
잠시, 저들이 루앙프라방 거리를 달리고 있었을 풍광을 상상해 본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냈을까....
녀석~
잘생긴 외보에다 세련된 옷차림이라니....
검은색 반 바지에 저 셔츠좀 봐~
레게 머리는 또 어떻고...
오옷~ 손목에 찬 노오란 스포츠 시계까지.....
패션의 완성이군!!
비단 저 녀석의 잘생긴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 순간...저 곳에 있는 모든 것들 ....
거리,자전거 두대로 입구가 꽉 차버린 작은 가게.꼬불 꼬불 그림같은 글씨의 간판, 노란색이 섞인 하얀색과 핑크색 자전거...
창이 넓은 모자, 어깨에 걸친 배낭....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너무 이쁜 풍광을 만들어 냈기때문에....
나는 이들이 이곳을 떠날 때까지.....시선을 떼지 못했다.
멋진 강변 까페를 또 만났다.
아무래도 이곳 루앙프라방의 분위기를 제대로 다 맛보려면 며칠을 묵어야 할까....
옆을 보니, 정말 이쁘고 분위기 있는 두 호텔에서 운영하는 까페다.
저곳에 머물면 이 근사한 야외 까페에서 조식을 하겠지??
우리가 묵은 호텔도 좋지만, 이곳 호텔이 밖의 레스토랑겸 까페가 더 맘에 들어. ㅎㅎ
담에 가면 어느 호텔에 묵을까나~~
하얀 건물에 파아란 나무 덧문이 있는 호텔이 그리스 산토리니풍이 나서 이쁘지만,
난 옆집 호텔에서 묵을 거야.
2층 호텔의 바닥까지 닿는 진초록의 빗살 나무문과 발코니가 있잖아~
등나무로 만든 멋진 의자도 있고,1층의 레스토랑도 너무 근사할것 같아~~
상상만으로도 신난다~
ㅋㅋ
메콩강변 길을 걷다가 골목으로 접어 들었다.
역시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람 사는 냄새가 짙다.
닭을 사육하는 대나무 망을 만드는 사람도 만나고....
벽에 잔뜩 널려있는 빨래도 보인다.
담장 너머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이 햇살에 눈이 부시다.
잠시 넋을 잃고 햇살속 꽃에 빠져도 본다.
골목을 빠져나와 마을 뒷길을 걷다가 색이 바라고 낡은 주택이지만
분위기 있는 집을 발견했다.
빛바랜 옥색 빗살 나무 문이 어쩌면 이렇게 느낌이 좋을까....
저 문에 주렁 주렁 매달아 놓은 모습좀 봐~
정말 앙증맞아.
다른 곳은 다 닫아있는데 딱 한 군데만 저리하니 마치 없는거 없이 다 있을것 같은 보물 창고 같잖아~ㅎㅎ
알라딘의 요술램프 같이 주문하는 대로 술술 저 문으로 쏟아져 나올것만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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