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툭툭이를 타고 시내 투어를 하기로 했다.
자고로 여행에선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거 해보는거...필수 코스다.
멀리 가서 알아볼것도 없이 호텔 테라스 식당앞에서 바로 눈 마주칠 수 있는 곳에 툭툭이들이 주욱 서 있으니....
흥정을 한 뒤 방에 가서 얼른 옷만 갈아입고 바로 출발했다.
1시간에 얼마였는 지...기억이 안나네~~
워낙에 싸니까.
아무리 더운 나라 라오스의 최전선 5-6월 투어라고 해도 툭툭이 오픈 카를 타고 달리니
온 몸 구석 구석으로 바람이 들어와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너어무 좋다~~'고
호들갑을 있는대로 떨고 싶지만...
아~~ 그러기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이 먹어 버렸어~
좀 차분하게 ...나이 값을 하면서 조신하게 앉아 있어야징~~ㅠㅠ
한참을 그리 신나게 달리다가 툭툭이가 선다.
길 건너를 가리키면서 사원이 있다는 거다.
'오오~~ 이 툭툭이 기사 제대로구먼~
가이드까지 하구~"
시내 투어 전체 하는데 1시간 계약을 했으니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럴땐 또 우리 몸 완전 빠르잖아~
재빨리 뛰어올라 사원안으로 직행....
쏜살같은 몸짓으로 한 바퀴 휘리릭 돌고 나온다.
차에서 볼땐 하얀 담장과 그 가운데 돌 문 넘어 우거진 숲이 보일 뿐인데....
돌 문을 들어서니 역시 라오스 특유의 날렵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켜켜이 지붕과
화려한 황금 기둥과 세세한 조각들이 우거진 녹음속에서 눈길을 화악 끈다.
이 사원은 폼마탓(Phommathat)거리에 있는 왓 아함(Wat Aham) 사원 이다.
왓 아함(Wat Aham)은 1818년에 창건된 사원으로 '열린 마음의 사원'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루앙프라방을 지키는 혼령을 모신 사당이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왓 아함의 본전>
본전입구를 지키고 있는 두 개의 신상은 인도 신화 라마야나(Ramayana) 에 등장하는 하누만(Hanuman)과 라바나(Ravana) 다.
우리나라 사찰에도 입구에 들어서기 전 대문안에 가득 그려진 그림들이나 성상들의 모습이 더없이 해학적이거나
해괴한 모습인데...
그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같은 양상을 띠는것 같기도 하다.
잡신들이 침입하지 못하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준다는 의미겠지? ㅎ~
왓 아함에서 작은 문을 통과하면 '왓 위쑨나랏(Wat Wisunnarat)' 가 바로 나온다.
왓 위쑨나랏(Wat Wisunnarat) 은 이 사찰을 창건한 위쑨나랏 왕의 이름을 따서 1513년에 창건된
사원 본당 건물 중 가장 오래된 루앙프라방 양식의 사원이다.
루앙프라방의 상징인 황금 불상 파방(프라방)을 모시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유서깊은 사원으로
1887년 흑기군의 루앙프라방 침입 당시 사원은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1898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 되었다.
창건 당시에는 목조 건물이었으나 재건하면서 벽돌과 회반죽의 지금의 건축물이 된 것이다.
정말로 독특한 것은 이제까지 봐왔던 수많은 라오스의 사원들중 이 처럼 소박한 사원이 없다는 거다.
황금칠로 사원 전체가 화려함을 넘어 번쩍 거리기까지 하는 다른 사원과는 달리 눈을 씻고 봐도 금칠 하나가 없다.
툭툭이 투어중에 들어와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내부엔 들어가지 않았는데....ㅠㅠ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 사원 안엔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을 찾아보니, 벽을 가득 채운 작은 불상들 한 가운데로 천정까지 닿은 거대한 금불상이 안치되어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봐도 압도 당하는 느낌이다.
그뿐아니라 수백년의 역사의 흐름이 그대로 느껴지는 천정의 목조 석가래가 절로 마음을 숙연케 한다.
이밖에도 작은 박물관처럼 오래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본존불 뒤편으로 전시되어 있는 수많은 불상들 또한 가히 보는 이를 사로잡을 만 하다.
루앙프라방의 상징-황금불상이 이곳에 오랜 시간 동안 안치되어 있었던 유서깊은 사원을....
들어가 보지 않은게 정말 후회가 된다.
투어 시간을 늘렸으면 될것을...ㅠㅠ
본전과 마주보고 있는 경내의 거대한 아래의 불탑은 '탓 빠툼(That Pathum) 이라 하는데,
연꽃 봉오리 모양의 34.5 의 반구형 탑으로 창건 당시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1932년에 보수공사를 한 차례 거쳤다.
탓 빠툼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들어 있으며,
이 탑의 모양이 수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탓 막모(That Makmo) 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나름 오픈 카인 툭툭이를 타고 루앙프라방 시내를 한 번 좌악 돌아보려고 한건데, 뜻하지 않게 루앙프라방의 유서깊은 두 사원을 보았다.
왠지 횡재를 한 듯한 기분이 .....
암튼...
툭툭이는 우리를 싣고 또 신나게 달린다.
보통 차와는 달리 거꾸로 뒤를 보고 달리니 그 공간감이 더 깊어진다고 해야하나~
풍광도 그러려니와 살갗에 닿는 바람이 진짜 신바람 나게 한다.
삼청골님의 콧노래가 절로 터지는 걸 봐도 이 황홀한 드라이브가 재미가 어떤 지....ㅋㅋ
툭툭이가 어디로 들어선건 지, 거리 전체가 예쁜 건물로 빼곡하다.
아까' 왓 아함' 사원과 '왓 위쑨나랏' 사원이 폼마탓(Phommathat)거리에 있다고 했었는데....
에잇 모르겠다~
걍 모두가 루앙프라방이지.ㅋ~
대체적으로 눈에 띄게 보이는건 역시 게스트 하우스거나 호텔, 레스토랑이다.
어느 곳엘 들어가도 다 이쁘고 행복한 곳일것 같다.
시야에 들어오는 집들이 모두 그림같이 이뻐서 정신줄을 놓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툭툭이가 섰다.
엇 뭐지??
고개를 들어보니, 또 사원이다.
라오스는 인구 95% 가 불교를 믿는 불교나라로서 여기 루왕프라방에만 해도 400여개의 사원이 있다하더니....
그래도 툭툭이 가이드가 차를 세운걸 보면 꽤 유명하고 큰 사원임에 틀림없다.
사람들을 따라 계단에 올라보니,,,,,
오오~~ 예사롭지 않은 큰 사원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다.
다름아닌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라는 왓씨엥통(Wat Xieng Thong) 사원 이다.
왓씨엥통(Wat Xieng Thong) 사원
왓씨엥통(Wat Xieng Thong) 사원의 이름에 있어서
왓은 사원, 씨엥은 도시, 통은 황금을 뜻하는 말로서 왓씨엥통이란 '황금 도시 사원' 을 의미한다.
전통 라오스 건축 양식을 띠고 있으며 '황금 사원' 답게 내벽은 황금색과 검은색 스텐실로 칠해져 더없이 화려하며
외벽은 우아하고 섬세한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다.
19세기 말 중국의 약탈에도 피해을 당하지 않았고, 손상된 부분도 20세기에 몇 차례에 걸쳐 복원시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메콩강과 남칸 강이 만나는 루앙프라방 끝자락에 있는 왓 씨엥통 사원은
셋타티랏 왕(재위 1548~1571), King Setthathirat 때인 1559년에 건설되었다.
비엔티엔으로 수도를 옮기기 전 루앙프라방에 마지막으로 건설한 사원으로
본당을 위시해 크고 작은 불당들과 황금색을 비롯한 화려한 색감들의 벽화와 500여 장이 넘는 대장경판고, 불탑 등이 자리하고 있다.
메콩강과 연해 사원을 만들었으며, 메콩강까지 계단이 이어진 (국왕이 드나들던 계단이라 다른 곳보다 넓게 만들었다) 사원 앞쪽의 메콩 강변은
과거 루앙프라방의 관문역할을 했던 곳이다.
국왕이 사원에서 왕궁을 오갈 때에는 물론 외국 사절단이 방문했을때도 이곳을 이용해 라오스를 드나들었다고 한다.
대법전(씸,Sim)
대법전 북쪽 면의 기단에는 은색 유리로 만든 코끼리 머리 조각상이 있는데,
힌두교에서 지혜의 신으로 여겨지는 '가네쉬'다.
삐마이 라오(신년 축제)때 코끼리 입에서 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다름아닌 불상에 고인 성수로서
현지인들이 이 물을 받아가면 한 해가 풍요로워진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왓 씨엣통은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던 왕실 사원이었다.
메콩강 건너에 있는 왓 롱쿤(Wat Long Khun)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와 왓 씨엥통에서 즉위하는 의식이
오랜 전통으로 이어졌다.
대관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열렸으며 도시의 중심사원 역할을 했다.
1975년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왕실 사원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
와불법당(붉은 예배당)
대법전 뒤편으로 두 개의 법당이 있는데, 그중에서 붉은 색을 띠고 있는 왼쪽 법당이 유명하다.
프랑스 식민 정부에서
'붉은 예배당(La Chapelle Rouge, Tha Red Chapel)이라고 불렀던 곳으로 법당 내부에는 16세기 때 만든 청동 와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외벽의 유리 모자이크는
붓다 탄생 2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업한 것으로
상단은 천상세계,
중간 부분은 법당에서 수행하는 붓다,
하단은 인간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법당 정면부를 제외한 3면은
유리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장례 마차 법당 홍 켑 미엔(Hong kep mien)
대 법전 맞은 편에 있는 황금색으로 반짝거리는 자그마한 법당이다.
씨싸왕웡 왕 사후 운구용 마차를 보관하기 위해 특별히 세운 건물로 현재도 당시 왕의 시신을 옮겼을 때의 마차가 보관되어 있다.
배의 형태를 띠고 있는 목재 재질의 이 운구용 마차는 높이가 12m나 되며, 라오스의 유명한 조각가 팃탄의 작품인 일곱 개의 나가(naga, 힌두교의 신들 중 하나로 뱀, 특히 코브라를 나타낸다 )는 당시의 위용을 보듯 하다.
이 법당은 사원 건축 몇 백년이 지난 1962년에 건설되었다.
그러나 시사왕웡 왕의 유골은 '왓 탓루앙(Way That Luang)'에 안치되어 있다.
삶의 나무(Tree of Life)
대법전의 측면에 있는 삶의 나무(Tree of Life)모자이크 조각이다.
한 벽면 전체를 할애해 만든 섬세한 유리 공예 모자이크로
아름다움이 극상이다.
1960년에 만들어 졌으며,
붉은 바탕 벽면에 형형색색 유리를 이용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삶의 나무'는
힌두교와 불교를 바탕을 둔 국가(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말하는
우주론 '악시스 문디(Axis Mundi, 우주의 축이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며
우주의 중심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우주의 중심은 신의 영역으로
축복받은 땅이란 상징성을 내포한다.) 를 형상화한 것이다.
악시스 문디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나무 형상이다.
우주의 중심을 감싸고 있는 나무는
하늘(나뭇가지로 표현된다),
지하(뿌리로 표현된다)를
이어주고 있다.
노을이 비추는 늦은 오후 시간에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고 한다.
한 무리의 단체복을 입은 여행객들이 눈길을 끈다.
라오스의 이웃나라 태국에서 온 회사원들이라는데, 일렬로 서서 똑같은 포즈(3-40년 전 옛날 여고생 시절의 포즈)를 취하며 찍는 모습에
옛생각이 나서 웃음짓게 만들었다는....
아이구~
저 아래 계단에 내려가서도 그리 똑같은 포즈로 찍고 있어~
아무래도 여행내내 저 회사 단체복을 입은 채로 저와 똑같은 포즈로 다 사진을 찍었을것 가텨~
어쩌면 좋아~
ㅋㅋㅋ
사원에서 메콩강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메콩강을 한 참 바라보고 있자니,
메콩강 위로 화려한 장식의 배가 유유히 떠와 수많은 신하들 틈에 기품있는 왕이 내려 계단 위로 오르고 있는....
왕의 화려한 대관식 행차가 아른거려 진다.
다시 툭툭이에 올랐다.
잠시 더위에 등짝이 축축해졌었는데, 이내 상큼하게 씻겨 나가는 듯 하다.
여전히 시야에 펼쳐지는 거리 풍광은 그림같은 풍광이다.
예쁜 거리를 신나게 달리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는데 툭툭이가 선다.
어?? 왜 선거지?
주변을 돌아봐도 사원은 없는데.....
뭐여~
벌써 1시간이 다 된거여??
ㅠ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호텔 앞이다.
ㅠㅠ
아름다운 루앙프라방과 400여개나 되는 사원들 중 몇개만 본다해도 1시간이란 터무니 없는 시간이었다.
사실...
그냥 툭툭이 타고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오픈 카의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루앙프라방을 돌고 싶었었던 것 뿐이었는데...
의외로 유서깊은 사원을 3개나 보았으니 감지 덕지다.
단지 좀 아쉽다면...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좀 알고 왔더라면 사원을 제대로 관람했을텐데....
하는 거다.
하긴...
괜한 아쉬움인 거지~
'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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