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태국북부,운남..(2015.5~6월)

15.라오스/쾅시 폭포(Kouang Si Waterfall)... 행복한 사람들...나잇 마켓...

나베가 2015. 7. 5. 00:00

 

 

 

 

 

오후엔 쾅시 폭포(Kouang Si Waterfall)를 찾았다.

루앙프라방에서 35km떨어져 있어 차로 45분 가량이 소요되는 곳이다.

배낭 여행객들은 루앙프라방에서 여행사나 게스트 하우스를 통해 툭툭이나 미니 밴을 타고 가면 된다. 

 

 

 

   

 

 

 

 

 

쾅시 폭포 입구에는 우리나라 관광지와 같이 토속품과 기념품, 먹거리 등을 파는 가게로 즐비하다.

라오스에는 대나무가 상당히 많이 나는 지, 대나무로 지은 집들을 상당히 많이 보았는데,

특히 이곳 쾅시에는 갖가지 죽세품 공예들이 얼마나 많은 지,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비수기라고 해도 이곳 쾅시에는 제법 많은 차량과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아무래도 이곳 쾅시에서도 뭔가 우리를 감동시킬 것들이 넘쳐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

 

 

 

 

 

 

 

 

 

 

 

 

 

티켓팅을 하고 들어서니

폭포까지 가는 길목이 상당히 길은 듯 보인다.

 

그런데 이게 다 뭐지??

저 벽면에 가득한 곰의 모형들....??

 

뜻금없이 나타난 곰 모형들의 의문점은 이내 풀렸다.

뜻밖에도 쾅시 폭포로 가는 길에는 야생에서 구조된 20여 마리의 곰 보호센터(Bear Rescue Centre)가 있었다.

 

사람도 많지않고 한가로우니

이왕 여기 왔으니 곰이랑 놀자는 심정으로....ㅎㅎ

한동안을 곰이 노는대로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오랏??

요녀석들 좀 보게~

 

물 웅덩이에서 놀기도 하던 곰이 슬금 슬금 놀이터로 가더니만

곰이 재주 부린다고....

진짜 그 큰 몸짓을 날렵하게 움직이며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나무도 잘 탄다더니, 정말 높은 곳에도 거침없이 올라선다.

 

곰의 재주 부림에 한창 재미를 더하던 참에

암 수 한 쌍인 지 둘의 애정행각이라니....

마치 조만간 저 그네 흔들며 태워줄 기세다. ㅋㅋ

 

어렸을 적 내가 미련 곰탱이 같다고 해

식구들이 별명을 '곰'이라고 지어 여지껏 통용되고 있는데...ㅠㅠ

뭐...다 잘못된 상식이었어~

 

몸이 미련하다니...

날렵하기만 하구만~

귀엽기도 하고...

다정 다감하기 까지.....

ㅋㅋ

 

 

 

 

 

 

 

 

 

 

 

 

 

곰 사육장을 지나니 바로 나무로 데크를 깔아놓은 호젖한 길이 나온다.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덥지도 않고.

하긴 이곳은 해발고도가 4~500m 고지대로 밀림이 우거져 그렇게 더위를 느끼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말에 갑자기 웃음보가 터진다.

4~500m를 고지대라고 표현하다니....

하긴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가 600m라고 하던데....

이 정도면 사람 살기엔 딱 좋은 고지대가 맞는 거지.

최근 히말라야만 다녀서리 고도가 높다하면 적어도 해발고도 4~5000m로 생각하는 내가 문제지. ㅋㅋ

 

 

 

 

 

 

 

 

 

눈앞에 방비엥의 블루라군 같은 에메랄드빛 폭포수 소가 연차적으로 보이고

그 안에서 맘껏 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자 저 맘 끝에서 부터 작은 흥분이 또 일기 시작한다.

 

에구~

수영도 못하는 맥주병이면서 또 흥분하기는....ㅠㅠ

 

 

 

 

 

 

 

 

 

 

 

 

 

 

 

수영을 못하면 어떠랴~

그냥 이대로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거지.

이곳에 내가 있다는게 중요한 거야~ ㅋㅋ

 

 

 

 

 

 

 

 

 

 

어여쁜 젊은이들이 예쁘게 노는 모습 바라보기....

나무 등걸에서 뛰어내리며 다이빙하는거 구경하기...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보며 깔깔대거나 박수 쳐주는거 같이 함께하기...

연차적으로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들 카메라에 담으며 놀기....

더울라 치면 물속에 살짝 들어가 앉아 있기.....

ㅋㅋ

 

 

 

 

 

 

 

 

 

작은 폭포를 맞으며....

또는 서로들 물장난을 치며 행복해 하는 모습들이 당장에 전염되어 내 안으로 파고 든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오솔길을 따라 걸어오르며 계속 이어지는 폭포의 소들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았다.

 

우와~

이 사람들 뭐야~

폭포 한 가운데 들어앉아 완전 폭포 세례를 받고 있구만~

아프지 않을까??

아니, 완전 신나고 재밌을 거 같아~ ㅎㅎ

 

 

 

 

 

 

 

 

 

 

 

 

 

한 동안 나는 저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얼마나 시원할까....

아니, 그 보담은 얼마나 재밌고 신날까...싶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웃어대고 있는 저들의 표정에 그만 나도 저들의 일부가 된듯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ㅎㅎ

 

 

 

 

 

 

 

 

 

 

 

 

 

 

 

 

 

작은 소들이 마치 계단 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에메랄드빛 풍광속에 마냥 즐거운  사람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한없이 즐거웠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드디어 쾅시 폭포의 원 줄기가 나왔다.

그런데 계속 되었던 건기에 아직 우기가 시작되지 않아서 인 지 폭포의 수량이 너무 적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엄청난 물줄기를 기대했던 내겐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하긴....

단지 폭포만을 보기 위해서는 구경 가지를 말아야지~

 

헬기를 타고 봐도 어마 어마한...

세계 3대 폭포를 다 보고 온 내게 뭔 폭포가 감동을 주겠어.

엄청난 수량과 우렁찬 소리를 기대한 내가 우습지~

 

 

 

 

 

 

 

 

 

 

 

 

 

 

 

발길을 돌려 다시 에메랄드빛 계단식 소로 내려갔다.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진다.

그때 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 속에 먼발치서 합류해 본다.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슬슬 번져온다.

 

빨리 내려가자.

가서 나도 물속에 들어가 놀아야지.

ㅋ~

 

 

 

 

 

 

 

 

 

 

 

 

 

 

 

 

 

 

 

 

사람들이 소 한 가운데 들어가서 한가로이 노는걸 보면 깊이가 얕으막할 것도 같은데...

정작 들어가니 방비엥 블루라군에서 처럼 여전히 깊다.

내겐 모두 위험수위....ㅠㅠ

 

그래도 블루라군에선 발 닿는 곳이 한군데도 없지만, 이곳은 가장자리는 걸어다닐만 하다.

굵직한 바윗돌들도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어느 부분은 또 모래사장 처럼 고운 모래바닥이다.

 

이리 저리 살살 걸어 다니며 물속에도 잠기고...

물속 뜀뛰기도 하고....

팔 바닥 집고 발차기 연습도 하고....ㅋㅋ

 

 

 

 

 

 

 

 

 

 

 

 

 

 

 

 

 

 

 

 

 

 

 

 

 

 

 

물속에 한참을 있으니 또 몸이 추워진다.

수영을 하며 놀아야 하는데...

걍 물속에 가만히 들어 앉아 있으니....ㅠㅠ

 

밖으로 나와 원피스를 툭 걸쳐입고 얕으막한 곳을 거닐며 나무 등걸에 기대서 사람들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펴놓은 돗자리에 앉아 망고등 과일을 먹으며 젊은이들의 다이빙 실력을 구경도 하며....

 

멋진 다이빙 실력이 아니라도 멋지다!

다이빙이라기 보다는 걍 물에 빠지는것 같지만 그래도 두려움없이 도전하며 즐기는 모습이 멋진 것이다.

 

하긴...

우리에게 가장 멋져 보이는 건

잘 생기고 이쁜 외모가 아니라 저 도전하는 용기가 부럽고 가장 멋진 것이다.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난것 같다.

주섬 주섬 짐을 챙겨들고 쾅시 폭포를 떠나 루앙프라방의 숙소로 돌아왔다.

대충 짐을 풀고 씻고나서 저녁도 먹을 겸 곧바로 야시장 행차....

 

 

 

 

 

 

 

 

 

호텔을 나서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야시장 볼거리는 여전히 과일 쥬스 노점....

온갖 종류의 과일들을 컵에다 가지런히 담아놓고 판다.

아마 과일이 담긴 컵을 지정하면 그 과일 그대로 갈아주는것 같다.

완전 맛이 끝내줄것 같다.

 

아!!

그런데 왜 이리 저 과일 쥬스 한 컵 마시기가 힘들까....ㅠㅠ

오늘도 시작부터 머물 수 없으니 걍 통과....

 

 

 

 

 

 

 

어제도 분명 나왔던 야시장터인데 왜 이렇게 오늘도 재미가 있는걸까....

이거 저거 구경하느라 눈알이 팽글 팽글 돌아간다.

 

'핫 팬츠 하나 살까??'

 

문향이 이뻐서 가격을 물으니 만오천낍 달란다.

방비엥에 도착한 첫날 야시장에서 2만낍 주고 산 바지가 문제다.

긴 바지도 2만낍 주었는데, 저 쬐끄만 핫팬츠를 만오천낍 주려니 아무래도 비싼것 같아 쉬이 사지지가 않는거다.ㅠㅠ

 

다른 가게로 또 들어서 똑같이 물어본다.

여전히 만오천낍....

만낍만 해도 충분할거 같은데 안깍아 준다.

생각해 보니, 700원때문에 이걸 들었다 놨다 한거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ㅠㅠ

 

 

 

 

 

 

 

 

꽃무늬 핫팬츠를 사들고 우리의 오늘 목적지- 먹거리 야시장을 향해 속도를 내본다.

낮에 물놀이도 했겠다...모두들 배가 고플 시간이다.

 

오옷~

벌써 우리가 낮에 머물었던 하얀 테이블 크로스가 늘어 뜨려졌던 까페네.

밤이 되어 하얀 파라솔을 치우니 또 다른 분위기야. 

저기 들어가서 맛있는 파스타 먹으며 여기 루앙프라방의 밤거리 풍경에 빠져도 보고 싶은데....

그러나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야시장 먹거리....

 

 

 

 

 

 

 

 

 

 

 

 

 

 

 

 

 

 

 

 

 

 

 

 

 

 

 

 

 

 

 

         

 

 

 

 

 

 

 

 

 

 

 

         

 

 

 

 

 

 

 

 

 

 

 

 

 

 

그런데 그만 사건이 터져 버렸다.

우리가 너무 헤철을 했는 지, 앞서 가시던 삼청골님이 행방 불명이 된것이다.

우린 당연히 야시장 끝쪽 먹거리 장터에 계실줄 알았는데, 아무리 주변을 살펴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일단 먹거리 장터 진입....

 

단박에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1cm정도의 두툼한 돼지고기 삼겹살 숯불 바베큐.....

일단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으나 삼청골님이 신경이 쓰여 교대로 큰 길가 야시장터를 누비며 찾아보았다.

 

일단 1차 주문 바베큐 탁자에 착지....

입안이 황홀할 정도의 기막힌 맛에 삼청골님과 찾으러 나간 지족자부님 생각할 겨를도 없이 폭풍 흡입....

 

 

 

                

 

 

 

 

와아~

그 맛을 뭐라고 표현할까....

세상에 태어나서 먹은 삼겹살 중 가장 맛있었다고 목에 핏대세우며 말할까...ㅋㅋ

 

소세지도 시켰는데 고수 향때문에 좀....

역시 삼겹살 바베큐가 쵝오!!

 

한참 뒤 돌아오신 지족자부님에겐 2차 주문 들어간것이 나와서야 드셨다는....ㅋㅋ

아시아권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라는 비어라오가 오늘도 빠질 수은 없다.

여행이 시작된 이후 아침을 제외하곤 매 식사때 마다 함께 했던 비어라오다.

 

이렇게 해서 삼청골님과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과 걱정 속에서도 건아하고 푸짐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무래도 삼청골님이 우리를 찾으시다가 그냥 호텔로 들어가셨을 확률이 높아서다.

 

 

 

 

                      

 

 

 

 

 

 

 

 

 

 

 

 

 

아니나 다를까...

삼청골님은 저녁도 안 드신 채 호텔에 계셨다.

우린 곧바로 2차 레스토랑으로 갔다.

호텔앞 메콩강이 흐르는 주변으로 즐비하게 있는 멋진 식당들 중 하나다.

 

역시 근사하고 좋은 레스토랑의 상징은 흰 테이블 크로스지~ ㅋㅋ

마루바닥에  테이블 마다 하얀 테이블 크로스 쳐져 있고, 강가로  나즈막히 밝히고 있는 조명등과

레스토랑 한 가운데로 쭉 솟아 오른 나무가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이다.

 

 

 

 

 

 

 

분위기가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아 샐러드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지족자부님이 사온 빵도 먹으며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자니 또 삼청골님 덕분에 호강하는 기분이다.

이렇게 늦은 밤까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밤을 보내고 있으니....ㅎㅎ

그러고 보니, 핸폰도 잃어버릴만 하군!

어떤 일에든 반드시 양면성이 있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아~

 

참 좋다!

 

 

 

 

 

 

 

 

 

Brenda Lee - La Vie En Rose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