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을 나와서 씨싸왕웡(Sisavangvong)거리를 산책했다.
루앙프라방의 이른 아침은 어젯 밤과는 또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너무나 깨끗한 도로...
더욱 이쁜 동화마을 같은 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는....
한적함을 넘어 고즈넉한 느낌 마저 든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때 노 부부의 진한 키스 장면을 목격했다.
아!!
그 모습이 꿈같이 아름다워 그만 탄성이 가슴에 터진다.
이른 새벽....
티없이 깨끗하고 고즈넋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풍겨져 나오는 사랑하는 마음의 극점이었다고나 할까....
노부부의 욕심없는 텅빈 마음....
세상에서 지금 이순간... 최고의 행복속에 있다함이 느껴졌다 할까....
칸 강변의 뱀부다리에 닿았다.
아!!
이곳도 연인이야~
그랬다.
뱀부다리도 연인이 있어.....
아름다왔다.
숙소로 돌아오며
여전히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보니,
세탁을 해준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세탁물 1kg에 만낍...
1400원 이다.
대부분 얇은 여름옷임을 감안하면
입던 옷을 몽땅 싸들고 가도
1400원이 넘을것 같지 않다.
하긴...
나갔다 오면 땀을 흘려서
씻으면서 후딱 빨아버리면 되니, 뭐 맡길것도 없겠다만.
그래도 날씨가 선선할때라면 맡기면 좋을것 같다.
건조를 해줄테니.
오늘 아침식사도 호텔 앞 테라스에서 먹었다.
어제는 빵에다 샐러드를 먹었으니 오늘은 쌀국수를 먹어볼까??
아니, 그래도 아침식사는 빵이 좋아~ ㅎㅎ
망고쥬스에 오믈렛과 빵, 간단한 샐러드....
아침 식사후 또 루앙프라방 산책에 나섰다.
아니, 이번엔 산책이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제대로 시내 투어다. ㅎㅎ
지붕이 이뻐 건물 마다 일일이 눈을 맞추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는다.
색색 빗살무늬 나무 덧창이 이뻐 또 흥분한다.
그런가 하면 창가 앞에 놓인 앙증맞은 탁자와 의자가 이뻐 또 시선을 빼앗기고....
가게 앞에 세워 놓은 매력적인 라오스 여인 마네킹은 더더욱 .....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연 가게들이 적어 거리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풍긴다.
다름아닌 각양 각색의 문향과 색깔들로 된 닫힌 나무 문들....
두꺼운 쇠창살이나 철문으로 굳게 닫힌 셔터가 아닌....
건축물에 잘 어울리는 색칠이 된 아름다운 나무문들은 가게안의 화려함을 닫고 고즈넉한 따듯함 마저 느끼게 한다.
그리고 한가한 도로를 지나치는 툭툭이들은...
자동차로 가득한 복잡한 도시 생활의 익숙함에서 멀리 떠나 왔다는....
평화로운 느림보 여행자 거리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길가다 골목길을 흠칫 들여다 보면 ...
그곳엔 또 다른 재미난 모습들이 숨겨져 있다.
간판이 더없이 재밌고....
들어가고픈 앙증맞은 까페들이 숨어 있다.
그렇게 온갖 헤철을 다하며 걷다보면...
이렇듯 또 모델이 되어 보고픈 거리의 스튜디오도 보인다.ㅋ
여행자 거리의 가게들을 기웃거려보면....
재래 시장 이상으로 재미난 곳이 또 여기라는 걸 알게된다.
아프리카에 가서도 느꼈었는데....
박물관 보다도
미술관 보다도 더 재밌다고....
세련된 백화점은 카메라 셔터 누르고 싶은 충동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이같은 여행자 거리 쇼핑센타는 절로 카메라 셔터로 손이 간다.
자유 분망한 코디속에서도 나름 질서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오히려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미술 작품으로 그대로 그려내도 될것들이 수두룩 하다.
그뿐인가~
가까이 가 들여다 보면 모든게 수작업으로 만든 문향도 자수도 ... 예술이다.
건물 천정에 걸려 있는 등도 이색적이다.
이래서 한없이 흐느적 거리는 느림보 여행이 좋은 것이다.
평소엔 바빠서 절대 볼 수 없는것들에
시선이 가고....
이쁘다는 맘을 갖게 되고....
더없이 행복해 지니까....
이런 수많은 것들이...
발자욱을 뗄때 마다 놓여있고....
내 마음은 그 순간 마다
이뻐서, 특이해서, 신기해서,독특해서....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여주며 내 안에 머물게 하니까...
그냥 소유하지 않고 눈에만 가슴에만 담아도 행복한 것들이니까...
그래서
그저.... 마냥....
좋다.
루앙프라방 거리가 이렇듯 깨끗한데는 다 이유가 있군.
가게 앞만 쓰는게 아니라 도로까지 나와서 깨끗이 비질을 하고 있네~
하긴, 어저께 휴일날은 전 마을 사람들이 다 빗자루 들고 나와 거리 청소를 하고 다니더만~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을 잘 지켜내려는 시민의식이 보여 기분이 좋다.
아이구~ 이렇게 앙증맞은 센스장이가 있나~
광고물을 부착한 나무 조각 판도 그러려니와 그 위에 얹어놓은 우산 파라솔도 센스 만점이다.
이 정도 센스장이라면 수시로 우산을 바꿔서 분위기를 바꿔주는 센스도 발휘할거야~ㅎ~
간판이 이쁘고 앙증맞아 보이는 건....
읽을 줄은 고사하고 생판 어느 글자가 다른 지 구별도 할 수 없는 고불 고불한 글자 때문이기도 하다. ㅋㅋ
글자라기 보다는 마치 문향을 그려놓은 듯한....
그런 그림(?)이 새겨진 간판의 크기가 작으니 더 이쁘고 시선이 간다는....ㅎ
아이보리색 파라솔이 하얀 벽의 밤색 나무 문앞에 쳐 있으니 그냥 그림이다.
더우기 하얀 테이블 크로스....
이쯤되면 잠시라도 무조건 들어가 앉아 있어야 하는거지.
ㅎㅎ
저 만치 국립 박물관(왕궁 박물관)이 보인다.
그 앞으로 가득했던 빨갛고 하얀 야시장 천막들은 흔적도 없네~
이따가 또 오후 7시가 되면 알록 달록 불야성이 되며 전혀 다른 도시로 변하겠지~
사람들도 가득하고....
그러고 보니 하얀 담장이 유난히 돋보이는것 같다.
아이구~
이 시간에도 노점이 섰네~
야시장 장터를 잡지 못한 분인가??
계속해서 느낀 거지만...어쩌면 이토록 가지런하고 이쁘게 물건들을 펼쳐놓았을까....
자세히 보니 스카프는 고깔 모양으로 접어서 고깔 틀에 꽂아 놓는군~
굿 아이디어야~
하루언니와 난 이 마지막 노점에서 팔찌를 몇개씩 샀다.
자고로 이런 팔찌는 아무거나 여러개 사서 주렁 주렁 팔에 끼면 멋스럽다.
여행이 끝날때까지 버텨 주면 고맙고, 중간에 풀어지면 버리면 되고....
아무리 여러개 열을 올리며 골라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여행자에게 최고의 매력...ㅋㅋ
우리가 첫 개시를 해 주었다고 돈을 받아 이리 저리 흔들며 나름 축복을 내리는 듯하여 미소를 짓게 한다.
첫개시의 운을 따라 하루 점쾌를 치는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다 같은 가 보다.ㅋㅋ
장사꾼들의 맘이 한결 같아 그러겠지??
암튼 우리가 개시를 해주어 이 분에게 좋은 운을 주었다는게 또 우리도 기분 좋게 한다.
인류 악기의 시작은 타악기와 현악기로 부터 시작되었음직 하다.
세계 어디를 가봐도 민속악기의 주류는 타악기와 현악기인걸 보면....
인류가 소리통이 있어 두두리거나 현을 울리면 각기 다른 음의 소리가 난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던 게지.
이 거리의 악사도 이 이른 시간부터 나와 연주를 하고 있다.
뭐...연주라기 보다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고나 할까....
암튼...
음악이 있어 여행자 거리는 더 활기를 띄고 아름다워진다.
아니, 인간에게 음악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산소와 같은 것이기도 하다.
아~
여기도 연인....
왓 마이 사원앞 거리 벤치에 호젖하게 앉아 있는 노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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